진료일지( 477 ) : 2018년10월29일

50대 여자사람 환자 : "서운 하지 않아요? 전절제 했는데요?" 


16호수술실,  50대 여자사람 환자에게 말한다.

"어서오세요, 오늘 수술은 대수술이 안될꺼니까 너무 긴장 안해도 됩니다. 근데 오른쪽  앞 피막을 침범하고 있는

 0.94cm 암덩어리외에 0.32cm, 0.39cm 오른쪽 날개와 협부(나비 날개에 해당되는 부위)에도 결절이 있고요,

왼쪽 날개 아랫쪽에도 0.3cm 결절이 있어요. 어차피 협부를 포함한 오른쪽 반절제는 해야되는 데 문제는 왼쪽 꼬리부분에

 0.3cm 결절이 보인다는 것이지요. 지금으로는 요게 암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 되지만 일단 수술할 때 요걸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를 할겁니다, 만약 요게 암이 아니라면 반절제로 끝날 수 있지만 암으로 밝혀지면 전절제를 해야 합니다"

환자는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다. 너무 긴장한 탓인가...

의료진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환자는 지난 6월 중순 건강검진에서 오른쪽 갑상선엽에 3개, 그리고 왼쪽에 1개의 결절이 발견되어 그중 제일 큰

오른쪽 0.94cm 결절을 세침검사한 결과 유두암으로 진단되어 필자에게 전원해 왔다.

초음파 스테이징검사와 폐CT스캔 에는 림프절전이나 원격전이는 없다.

뭐, 이 정도 암은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것이다.

왼쪽 결절만 괜찮다면 오른쪽 반절제와 오른쪽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만 하면 될 것이다.


수술전 콩콩이 닥터 김과 초음파를 복습하며 얘기를 나눈다.

"닥터김, 왼쪽 결절이 뭐로 나올까? 영상의학과 판독은 애매하게 했는데?"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이렇게 작은 것은 초음파만 보고 짐작하기가 힘든 데요"
"요즘 닥터 김이 많이 신중해 진것 같은데? 내 생각으로는 일단 이 결절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반절제를 하든 전절제를 하든 결정해야 될 것 같아, 미국은 이런 경우 무조건 전절제를 하고 일본은 초음파 모양이

양성종양이라 생각되면 건드리지 않고 반절제만 하고 수술을 끝내는 경향이 있어..."

"반대편 결절이 양성이라면 과잉 수술이 되는 거겠죠, 반대로 암이라면 일본은 암을 남겨두는 결괴가 되는 거겠죠"

"맞아, 그래서 일본 통계를 보면 재발율이 좀 높아..."

"그래서 교수님처럼 반대편 결절을 긴급조직검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절제할 것인지 반절제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아이디얼 하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렇지, 단점은 긴급조직검사 시간이 길때는 마취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지... "

" 긴급조직검사가 안되는 병원도 있다고 들었어요,그럼 곤란하잖아요"

"맞아, 그런 병원에서는 집도의사의 경험에 의존해서 하는 수 밖에 없지. 따라서 전절제해야할 환자에서 반절제하고

반절제해야할 환자에서 전절제를 하는 수가 있다는 것이지, 영구조직검사 결과가 광역침범 여포암이라든지

큰 림프절전이가 있는 유두암이라든지 하면 또 수술실로 가서 완결갑상선 절제술을 해야할 때도 있단 말이야,

내말은 갑상선암 수술 병원은 절대적으로 긴급조직검사가 가능한 병리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


수술은 최소침습 기법으로 오른쪽 반절제와 오른쪽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하고 왼쪽 갑상선 꼬리에 있는 0.3cm 을 뗴어서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낸다. 0.3cm 결절이 암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일단 수술창을 닫아준다.

"암일까? 암이 아닐까? 아니면 수술은 이걸로 끝인데? 닥터 김은 어떨 것 같애?"

"암일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ㅎㅎ"

"일단 기다려 보고 암이면 다시 열고 아니면 그냥 끝내고..."


"교수님~, 고 짝은 것이 유두암으로 나왔어요"

"헐, 그럼 닫았던 수술창을 다시 열어 남은 갑상선을 떼는 완결 전절제술을 해야 잖아,  환자가 실망하겠다"

남은 왼쪽 날개를 떼는 작업은 어렵지 않게 끝난다. 부갑상선으로 가는  작은 혈류를 보존하면서 말이지...


병실의 환자 상태는  좋다.

아까 회복실에서 전절제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했지만 실망할까보아  다시 한번 설명해 준다.

의외로 환자는 쿨하다. 실망하는 빛이 없다. 웃는 얼굴을 보여 준다.

"아이고, 교수님께서 알아서 해주셨겠지요, 고맙습니데이"
환자가 수술결과에 대하여 만족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해올 때 집도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미소 노란동글이


 

2018/11/20 14:59 2018/11/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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