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74) : 2018년10월22일
50대초반 여자사람환자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미숙한 점이 많아

 2018년 10월22일 이른 아침 회진시간, 전공의가 보고한다.

"교수님, 오늘 수술예정인 환자 가족이 어제 제가 수술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강하게 반발하셔서 얘기가 안통했어요.

교수님께서 다시 설명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 이유가 뭔데?"

"외래에서 교수님께서 설명한 내용과 제가 설명한 내용이 완전 틀려서 이해가 안된다고 항의를 심하게 해 왔어요.

교수님께서 외래에서 설명할 때는 3mm 짜리 결절이 있어 요것만 간단히 떼면 된다고 했는데, 제가 설명하기는

왼쪽갑상선에 1.2cm 유두암이 기도에 붙어 있어 최소한 왼쪽 갑상선반절제와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할 것이라고 하니 말이 틀려도 너무 틀리다는 것이예요"

"3mm는 어디서 나온 얘기야? 그런 기록은 전혀 없는데? 그리고 암이라면 결절 만 떼는 수술은 절대불가인데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을까? 그참 이상하네, 다시 알아 듣도록 설명하면 되겠지..."


환자는 50대초반 여자사람이다. 지난 7월 타병원을 거쳐 외래에 왔을 때 초음파상으로 보인 암의 크기는 6.4mm였고

좌측중앙경부 림프절이 약간 커져 보였다. 근데 암의 위치가 좌측 기도벽과 딱 붙어 있는 것이다.

1cm 미만 작은 암이라도 기도에 붙어 있거나 성대신경 근처에 있으면 수술을 권유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취지로 설명을 했을 터인데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 첫번째 설명과 이번 설명이 왜 이렇게 다르냐고 심하게 항의를

한다니 필자로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잘 설명하면 알아 듣겠지 ...


근데 그게 아니다.

환자와 환자 남편분에게 병동 간호사실에서 우리 병원에서 다시 찍을 초음파영상을 보여 주며 다시 설명을 해준다.
"여기 보시다시피 현재 1.2cm 암이 기도와 딱 붙어 있어요, 위치가 기도와 붙어 있으면 기도벽을 뚫고 들어가기  전에
수술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흥분한 남편분이 "그건 모르겠고, 그전에는 3mm 결절만 간단히 떼어 내면 된다고 해놓고

왜 이제와서  딴 소리 하는 거요?"하고 항의한다.

"아니 3mm 결절수술이라고 한적이 없는데요?"

"안되겠네, 이러면 법적으로 해결해야 되겠네.."

"굳이 내가 3mm라 했다면 기도에 붙어 있는 암은 3mm정도의 작은 암이라도 두고 보지 말고 떼어내어야 된다고 강조하기 위해

그런 말이 나온지도 모르지요. 그런 말을 해서 지금처럼 오해가 생겼다면 저의 설명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사과합니다.

어쨋든 환자의 지금 상태는 1.2cm 이고 최소한 좌측 갑상선반절제와 림프절절제해야 되는 것입니다. 림프절 결과에 따라

전절제로 확대 될 수도 있고요"

"이렇게 1.2cm나 된다고 그전에는 얘기를 안했잖아요"
"처음 봤을 때는 이 보다 작았는데 그동안 자랐겠지요"

"아니 왜 처음과 말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거요?"


아, 이 사람과는 더 이상 대화 해봐야  소용 없겠다.

"어쨋든 서로 생각의 차이가 너무 크니까 오늘은 여기서 접고 좀더 깊이 생각한후에 다시 얘기 하도록 하지요.

 수술도 이렇게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면 안될 것 같고요. 저도 마음을 좀 갈아 앉힐 시간이 필요하고요.

이런 항의를 처음 받아 봐서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수술실에 기다리는 환자 수술하려 가야 해서요"

씩씩거리는  환자의 남편을 뒤로 하고 수술실로 내려 온다.

하~~, 정말 이해가 안되네,,,.  환자를 치료하는데는 환자의 상태에 맟추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에 촛점을 맟추어

소통이 되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흥분상태에서 수술 같은 중대사를 하게 되면

악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게 된다. 냉각기가 필요한 것이다.


8호 수술실, 병실에서 그 환자의 뒷일을 마무리하고 내려온 전공의와 얘기를 나눈다.

"그 환자 퇴원하기로 했지? 타병원에서 가서 2차의견(2nd opinion)을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 설명해드렸고?"

"네, 서류 정리하고, 진단서 해 달라고해서 해드렸구요, 타 병원 2차 의견에 대하여서도 말씀드렸어요"
"이런 마찰이 있을 때는 여러병원의 의견을 환자측이 들어 봐야 이해도를 높힐 수 있을 거야"

"아까 교수님께서 환자측을 대하시는 모습은 성인(聖人)의 경지였어요"

"환자측과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 하면 결국 싸움으로 발전하게 되지,  그렇게 되면 서로 상처를 크게 입게되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미숙한 점이 많아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나도 포함해서 말이지.

 분노조절 장애,  상대입장 무시하기, 갑질, 약자 괴롭히기. 거친말 쓰기 등등 ...에혀~"  화남 노란 동글이



2018/11/20 14:53 2018/11/20 14:53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49 

카테고리

전체 (1149)
갑상선암센터 소개 (6)
갑상선암센터 예약하기 (2)
교수님 이야기 (774)
갑상선암센터 자료실 (198)
갑상선암센터 이모저모~ (157)

공지사항

달력

«   201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