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73):2018년 10월 19일

31세 남자사람 환자:갑상선암수술은 우수한 병리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8호 수술실, 환자와 얘기한다.

"어제 저녁 회진때도 말했지만 오늘 수술은 여러 변수가 있어요. 가장 바람직한 것은 왼쪽 측경부 림프절과

중앙경부 림프절에 암전이가 없고 왼쪽 갑상선에 생긴 거대결절이 암이 아닌 양성종양으로 밝혀져 왼쪽 반절제만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암이라도  옆목 림프절전이가 없어 갑상선 절제술(전절제)만 하고 끝나는 것이고,

 세번째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지만 갑상선 전절제 +왼쪽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 + 중앙경부 청소술까지 하는 것이지요.

어떤 수술이 될지 는 수술중  긴급조직검사 결과에 딸린 것인데 어디 한번 좋은 쪽으로 기대해 보십시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근데 5년전 처음 진찰 때 수술받는 게 좋다고 권유했는데 안 받았잖아요. 그리고 그 이듬해, 그 다음해에도

수술받으라고 권유했는데 왜 안받았는지?"

"아, 예, 다른 대학병원에서 세침검사하고 혹에서 물을 좀 빼고 나니까 작아져서... 또  암세포는 안 보인다 했고요"

"그랬군요, 환자 입장에서는 양성이고 수술을 안해도 된다는 소리가 더 솔깃한 거지요. 결절에 물이 찬 부분은 세침검사로는

도움이 안되지요. 내가 보기에는 볼때 마다 사이즈가 커져가고  모양이 나빠지고 있었거든요"


이 환자를 처음 대면 한 것은 2013년 10월1일이었다. 왼쪽 갑상선에 결절이 발견되어 타병원에서 세침검사를 한 결과

여포종양이 의심(suspicious follicular neoplasm)으로 나와 필자를 찾아 왔던 것이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에는 3.88cm크기의 물혹이 섞인 결절이 왼쪽 갑상선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보기에는 그렇게 험악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포검사상 여포종양  의심(follicular neoplasm)은 암인지 아닌지 진단을 위한 수술을 해서

암이면 암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2014년 2월과 2015년 7월에 재진때 마다 수술을 권유했는데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2018년 8월에 다시 내원해서 검진한 결과

결절의 크기가 6.5cm로 크게 자라 육안으로 보아도 목이 불룩하게 보여 이번에는 꼭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수술은 전통적인 횡절개를 목 아랫쪽에 길게 넣고 우선 왼쪽 측경부 레벨3 림프절중 커진놈들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를 보내고

이어서 거대결절이 있는 왼쪽 갑상선을 절제해서 조직검사실로 보낸다.

수술 조수로 들어온 전공의에게 물어 본다.
"이 환자는 아직 암이라는 확진 없이 수술하는 건데 양성결절인데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어떤 것들이 있노?

외과 전문의 시험에도 나오는데?"

"사이즈가 4cm 이상 커지는 것.....그 다음에는 생각 안나는 데요"
"이 환자처럼 너무커서 미용적인 문제가 생긴 경우, 큰 결절 때문에 기도나 식도가 좁아지거나 밀린 경우, 암과 구분이 잘 안되는 경우,

환자가 불안해 하는 경우 등은 수술을 해야 한다구, 근데 이 환자 수술부위에서 피가 너무 질질 나오네... 홍삼을 많이 먹었나?"


"긴급 병리검사 어찌 됐노?"

"저, 측경부 림프절 보낸 것에서는 전이가 안보인다 했구요, 중앙경부 림프절 1개에서 전이가 있다는 데요"

"그럼 왼쪽 갑상선결절이 암이라는 소리네, 오른쪽 것도 떼는 수술을 하자구"

그러고 있는데 병리 홍교수에게서 전화 연락이 온다.
"저, 교수님, 아까 전이 있었다는 것 다시 보니 좀 애매한데가 있어요, 왼쪽 결절 결과가 곧 나올 것 같으니까 오른쪽 떼는 것은

조금만 기다려 보시지요"
"그럼, 커피 한잔하고 올때쯤이면 나오겠네요, 왼쪽 것이 양성인데 오른쪽 것 까지 떼는 전절제술을 하면 환자한테서 비난을

듣게 되잖아, 좀만 기다렸다가 결과나온 뒤에 전절제 여부를 결정하자구"


20 여분쯤 되었을까? 병리 홍교수가 연락을 해온다.

"갑상선유두암인데요, 중간중간에 고형변종이 섞여 있는 암인데요"
"아이구, 고맙습니다, 고형변종(solid variant)이면 좀 나쁜 놈인데....수술후  고용량 방사성 요드치료를 몇번 해야 되겠군... 그참,

자라는 속도가 빠른 게 이상하더라니까...."


"교수님, 세침검사는 여포종양이 의심스럽다 했잖아요?"
"그렇지, 세침검사만으로는 정확한 타이프까지 알아 맟추기는 힘든 모양이야. 따라서 세침검사 결과만 믿고 치료방침을  결정하다가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지. 환자의 전반적인 데이터를 종합판단하는게 중요하단 말이야, 그리고 수술중 긴급조직검사(동결절편검사)가

중요하다는 것이 다시한번 증명된 셈이지....갑상선암 수술에는 우수한 병리의사의 도움이 가장 절실하단 말이지"

이 환자는 결국 갑상선전절제+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이 되었다.


저녁 병실 회진 시간, 환자는 벌써 침상에 앉아 있다.
전절제를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하고 2개월후쯤 고용량 방사성요드 치료까지 할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장가갔소?"
"예 아이가 5살 , 1살 두명 있습니다"

"헐, 장가를 일찍 갔구면, 방사성치료후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약 주일 떨어져 지내야 할거요. 방사능 피폭을 피하기 위해서요"
"몇번 받을 건가요?"
"6개월 간격으로 두번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두번하고 결과 봐서 더 할건지 말건지 결정할겁니다.

재수 좋으면 한번 하고 끝내는 수도 있지요. 2013년도에 수술했더러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오늘 수술이 잘 되었으니까

경과는 좋을 것입니다"
"네, 네 감사합니다"미소 노란동글이


2018/11/20 14:51 2018/11/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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