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70 ) : 2018년 10월8일

26세 아가씨 환자:  가족성이라고 다 예후가 나쁜 것은 아니다


수술전 아침 회진 시간, 환자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을 지켜 보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한다.

"아이고, 아빠가 마음이 아프시죠? 오늘 수술은 좀 큰 수술이 될 것입니다. 갑상선 전절제와 왼쪽 측경부 청소술을 하는 것인데

옛날에 하던 큰절개술 대신 요즘은 목중앙부의 눈에 띄는 부위를 피해 목옆으로 절개선을 넣기 때문에 그렇게 흉하지는 않아요.

아가씨니까 더 신경을 쓰서 해드릴게요"

환자의 아버지가 말한다.
"네, 교수님 정말 잘 부탁합니다. 저도 교수님한테서 수술 받았지요. 4년전에..."
"참 아빠 말고 다른 가족은 어떤가요?"

"밑으로 동생 둘이 있는데 하나는 검사해서 괜찮다고 했고 또 하나는 아직 검사를 안 받았어요"

"아직 가족성이라 단정 지을 수 없어요. 가족중 3명이면 가족성이 분명한데 2명이면 꼭 그렇다고 보지는 않지요. 2명이면

40%정도만 가족성으로 보고있지요""

"네, 교수님 글 읽어 봤어요"


이 환자가 갑상선결절을 처음 발견한 것은 2012년이었다고 한다. 당시는 결절 사이즈가 크지 않아 무시하고 그냥 지내다가

금년 7월에 초음파하고 세침검사한 결과 비정형 아니면 유두암이 의심된다고 하였단다. 근데 BRAF 유전자변이가 포지티브(positive)

다. BRAF가 포지티브라면 유두암이라는 것이다.  암덩어리는 0.64cm 로 작지만 위치가 왼쪽 갑상선 꼭데기다.

암이 갑상선 꼭데기에 있으면 측경부 림프절로 잘 퍼지는 걸로 되어 있는데.....


15호 수술실, 환자의 초음파등 영상을 복습한다.

"초음파 함 봐라, 암이 크지는 않지만 벌써 왼쪽 측경부에 퍼져 있단 말이야, 자네가 보기에는 어때?"

"그렇네요, 왼쪽 레벨3와 4에 여러개의 전이 림프절이 보이는데요. 미세석회화도 보이고... 근데 사이즈는 크지 않은데요"

"지난번 영국 뉴케슬 유럽갑상선학회에서 이태리팀이 발표했던가? 가족성이라도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예후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했지 아마?"

"예, 그랬지요, 왜 그러냐는 질문에 가족성은 나머지 가족 멤버를 스크리닝해서 일찍 조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는 비가족성과 차이가 없지 않았을까 해석된다고 했지요"


수술은 처음 디자인한대로 중앙부 목피부를 피해 좌측 옆목으로 절개선을 넣고 좌측 측경부 림프절청소술(곽청술)과 갑상선 전절제술을

한다. 환자의 목이 가늘고 두껍지 않아 수술은 쉽게쉽게 진행되어 별일 없이 잘 끝난다..

"2012년에 처음 결절이 발견되었을 때 세침검사하고 수술했더라면 오늘같이 큰 수술이 되지 않고 최소침습기법으로 왼쪽 반절제만해도

되었을 것을......."

"그러게 말이예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가 가족성이 5%정도인데 비하여 10%정도 되고... BRAF유전자 돌연변이도 다른나라가 30~40%

임에 비하여 우리는 70~80%가 된다. 이런 배경으로는 예후가 나빠야 하는데 실지로는 우리나라 갑상선암은 예후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는 아마도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한 결과 때문이 아닐까 해석되는 대목인 것이다.


병실의 환자는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멀쩡하다. 아무런 수술합병증도 없다.

부갑상선 홀몬  20.7 pg/ml, 혈청 칼슘치 8.6mg/dL, 혈청 인치  1.1mg/dl 로 완전 정상범위 안에 있다.

수술 잘되었다고 간단히 설명한후 잘 회복될 것이라 안심시키고 병실을 나온다.

어머니가 따라 나오면서 감사를 표한다.

" 절개선을 저렇게 작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교수님"


전담간호사 한나와 전공의에게 말해준다.

"엄마나 아빠가 갑상선암 환자이고 그 자녀가 같은 갑상선암에 걸렸다면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자식한테 미안해 한단 말이야.

자식한테 옮겨준 게 아닌가 하고....실지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지,  저 아가씨 환자는 추가치료료 고용량 방사성요드치료를

한두어번 하면 평생을 잘 살수 있을 거야, 결혼해서 애기도 문제 없을 거고...미소 노란동글이

 

2018/11/20 14:48 2018/11/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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