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62) :2018년 8월20일

두사람의 30대 중반 여자환자:  맨날 만세만세, 대박대박 했으면 얼마나 좋겠노
 

첫번째 환자,

아침 병실 회진에서 오늘 수술할 내용에 대하여 얘기 한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암이 양쪽 날개에 여러개가 있어요. 때문에 전절제와 중앙경부 청소술은 피할 수가 없지요.

문제는 암이 어디까지 퍼졌나를 알아 보기 위한 초음파 스테이징(ultrasonographic staging)검사에서 왼쪽 측경부

레벨 3와4 림프절에 전이가 의심되는 소견이 보여서 오늘 오전에 다시 초음파실에 가서 커진 림프절을 마킹하고,

수술할 때 마킹한 림프절을 떼어서 전이가 확인되면 측경부 청소술까지 할 거고 아니면 만세 만세 하고 수술을 끝낼 것입니다. 제발 만세 만세 했으면 좋겠습니다"

"네, 교수님, 부탁합나다"


16호수술실, 환자가 도착하기전 수술조수와 다시 초음파와 CT영상을 복습한다.

'"지난 5월 건강검진에서 진단된 유두암인데 어떻노? 갑상선암은 오른쪽에 3개, 왼쪽에 3개 보이지? 왼쪽 큰 것은 1.35cm 쯤 되고"
"그렇네요, 오른쪽 한개는 뒷쪽 피막을 침범하고 있고, 왼쪽 큰 것은  미세석회화알갱이들이 여러개 보이고 바로 그 밑에

왼쪽 중앙경부 림프절전이도 의심되는 되요.  왼쪽 측경부 림프절은 그렇게 크게 보이지는 않고요"

"작아도 림프절 안에 미세석회 알갱이(microcalcifications)이가 보이는 것 같은데? 또 다발성 갑상선암이 있으면

림프절 전이가 잘 되는 걸로 되어 있지... 그외 피막침범이 있어도 림프절 전이가 잘되고...

수술할 때 저 레벨3와4림프절 중 커진놈들 떼어서 긴급조직검사 보내 보자고..."


수술은 우선 왼쪽 측경부 레벨3와 4 림프절중 크진 놈들 중 몇개를 떼어서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내고,

이어서 왼쪽 갑상선- 오른쪽 갑상선을 중앙경부 림프절과 함께 절제해 낸다.

오른쪽 날개에 있는 암덩어리가 상측 부갑상선과 거의 붙어 있어 조심조심 암과 부갑상선을 분리해 낸다.

수술조수에게 말해준다.

"부갑상선기능은 어떻게 하든지 살려 주도록 노력해야 된다구, 손발저림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보면 참 딱하거든.

웬만 하면 전절제를 피해 줘야 해, 양쪽에 암이 있거나 4cm이상이거나 큰 림프절전이가 있으면 할 수 없이 전절제를 해야 되지만..."


"저, 교수님, 왼쪽 측경부 림프절 보낸 8개 모두 프리라고 연락 왔어요"

'그래? 만세, 만세, 만세다. 수술은 이것으로 종결이다. ㅎㅎ..."


두번째 환자.

"작년 11월말에 결절이 발견되었는데 지난 5월말에 세침검사해서 유두암으로 진단 되었데.

역시 양쪽 날개에 암이 산재해 있는데 왼쪽에 3개. 오른쪽에 한개가 있는데 오른쪽 놈은 기도벽에 붙어 있단 말이야.

 이 환자도 왼쪽 측경부 3,4 레벨에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절이 보이고.... 자네가 보기에는 어때?"

"조금전 환자보다 갑상선 암 크기는  좀 작지만 왼족 암덩어리중 한개가 갑상선 꼭데기에 위치해 있어 요것이 측경부 림프절로 바로 전이를 일으키지 않았나 하는 정황은 설명되는데요"

"아까 환자 보다 레벨 3 림프절이 좀 커져 보이지? "
"네, 그렇네요, 가능성이 좀 있겠는데요"

"역시 요놈들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 하고 결과에 따라 측경부 청소술을 하든지 말든지 결정하자고"

"이 환자 목이 가늘어서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해 볼까"


환자에게 수술할 내역에 대하여 설명하고 역시 측경부 림프절에 전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 되면 만세 만세 할 것이라고

말해 준다. 속으로는 측경부 청소술이 될 가능성이 좀 있겠는데 하면서도 말이지.

수술은 최소침습절개 기법으로 우선 왼쪽 측경부 레벨 3 림프절 몇개를 떼어서 긴급조직 검사실로 보내고 계속해서

갑상선 전절제술과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한다.

기도벽에 붙어 있던 암덩어리도 아주 쉽게 기도벽과 분리되어 나온다.

"이제 왼쪽 측경부림프절만 괜찮으면 대박인데"

옆에서 도와주던 도우미 간호사 세나가 말한다.

"교수님, 제가 들어 왔으니까 아마도 네가티브로 나올거예요"


아, 정말 긴급조직검사결과가 컴터에 짠~ 올라 온다.

"전이 없음"

"우와, 대박 대박이다.  정말 쎄나가 도우미로 들어 와서 네가티브가 되었나 보다. 앞으로 자네가 계속 들어  오라구"
"정말요?"

수술을 많이 하다 보면 이렇게 기분좋게 수술이 축소되는 수도 있는 것이다.

환자를 위해서라도 맨날 만세만세, 대박대박 했으면 얼마나 좋겠노...흐흐..미소 노란동글이

2018/09/17 10:58 2018/09/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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