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61): 2018년 8월13일

40대중반 여자사람 환자: 암 진단에서 때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실지로 있다


지난주 목요일(8월9일) 외래 진료시간,

"오코디, 이 환자 지방병원 세침검사가 미분화암 아니면 수질암이라고 했다니까 초고속으로  최단시일내에

수술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해주셔"

"네, 알았어요"

"지방병원에서는 그렇게 진단했지만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이 너무 얌전해 보인단 말이야, 지방병원에서는 미분화암

가능성도 있지만 수질암도 의심스럽다 했는데 그거야 혈청 칼시토닌과 CEA 검사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그 검사결과를 지방병원에서 안 가져 왔어요?"

"네 안 가져 왔어요. 우리 병원에서 즉시 뽑아 검사해 보죠, 오늘 중으로 결과를 알 수 있을 거예요"

"그건 그것대로 진행하고 당장 입원시켜 초고속으로 수술이 되도록 조치 하셔..."


이 환자는 지난 7월27일 지방 D시에서 유방검진을 할때 갑상선도 검진해 보자 해서 했는데

그만 꿈에도 상상 못할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미분화암이라니.... 아니 수질암일 가능성도 있다고?.

아이고,아이고, 그러면 어짜라고....이 병명이라면 못산다는데?

즉시 검사결과와 병리슬라이드를 지참하고 우리 병원으로 날아 온 것이다.


가지고 온 초음파 영상이 필자가 보기에는 미분화암이라기에는 결절의 가장자리가 너무 스무스하다.

수질암이라면 저런 모양을 보일 수도 있긴 하지만......

영상의학과에 특별 부탁해서 초고속으로 초음파, CT스캔, 나아가서 PET-CT스캔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우리병원 초음파에는 0.957cm 결절이  기도벽 근처 왼쪽 날개에 자리잡고 있는데 모양이 지방병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CT스캔과 PET-CT에도 림프절전이나 폐, 뼈등 원격전이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PET-CT에서 왼쪽 갑상선 날개 부위에 빨간 착색이 보인다. 이럴 때 암 가능성은 30%내외밖에 안된다.

"칼시토닌하고 CEA는 어떻게 됐노?"

"아, 좀전에 나왔어요, 칼시토닌 2.0 pg/mL, CEA 1.3ng/ml.으로 완전 정상인데요"

"그럼 수질암은 아니잖아? 그래도 어찌될지 모르니까 최단시일내에 수술할 수 있도록 준비하셔"


수술D-day 인 오늘, 8호 수술실에서 환자를 만난다.

"가지고 온 병리슬라이드 복습했는데 아무래도 그 지방병원 진단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일단 결절을 포함한 왼쪽 갑상선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 결과를 보고 수술범위를  더 확대 시킬지 반절제로 끝낼 것이지

결정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간단히 끝날 것 같아요. 지옥에서 살아 날 것 같아요?"

"네, 교수님, 저는 정말로 죽는 줄 알았어요"


수술은 왼쪽 아래 목에 3cm 남짓 최소침습절개법으로 왼쪽 반절제술과 왼쪽 중앙림프절 청소술을 시행한다.

주위조직과 유착도 없고 커진 림프절도 없어 수술은 어렵지 않게  끝난다.

"자, 이제 긴급조직검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군.  콩콩이 닥터 김은 어떻게 생각하셔?"

"글쌔요, 미분화는 아니고, 유두암의 여포변종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양성 가능성은 없고?"

"글쎄요, 면역염색 결과를 기다려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기려려 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긴급림프절 병리 결과에서 전이가 하나도 없다(0/6)고 나왔으니까 갑상선 본체가

뭐로 나오든지 간에 이 이상 수술을 확대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설사 미분화 암으로 나온다해도.....

그러니까 면역 염색 결과를 장시간 기다리지 말고 환자 마취 깨우고 회복실로 보내도록 하지"


환자가 회복실에 있는 동안 병실 회진을 돈다.

오늘 수술한 환자중 양측갑상선에 거대결절이 여러개 있어 전절제를 한 30대중반 여자사람 환자의 상태가 궁금하다.

오랜 기간 타병원에서 양성으로 진단받고 치료없이 지내오다 결절이 크게 자라게 되어 수술하게 된 환자인데

결국 오늘 수술에서 암으로 판정된 것이다. 세침검사에서 한번도 암이라고 진단된 적은 없었는데 말이지...

 다행히 수술 합병증 없이 상태는 양호하다.


회진을 돌고 아직 회복실에 있는 오늘의 관심환자를 다시 보러 간다.

그동안 긴급 면역 염색 결과가 나와 있다. "유두암일 가능성이 있는데 양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영구조직검사를

봐야 함"

"뭐야 뭐 이런 진단이 다 있노? 수술하고 조직검사까지 했는데......"

그렇다, 암 진단에서 때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실지로 있는 것이다. 지옥에서 천당까지 애매의 극치가 있는 것이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어쨋든 오늘 환자분은 지옥에서 탈출한 것만은 틀림 없을 것 같다.미소 노란동글이


뒷 이야기: 2018년 8월17일, 환자의 영구병리검가 결과가 궁금하여 병리과의 홍교수를 만난다.

"그 환자, 뭐라 나왔어요? 지방병원에서 미분화 아니면 수질암 가능성 있다는?"
"아, 현재까지 본 결과로는 유두암은 맞는 것 같은데 ... NIFTP 일지도 몰라요"
"그러면 양성이 암으로 가는 단계란 말이가요? 암이라고 봐야 되요?"
"네, 암은 암이지요"
에휴~~ 어렵다, 어려워~~.

2018/09/17 10:57 2018/09/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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