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55) : 2018년 7월20일

30대중반 여자사람 환자: 요드 과잉섭취 지역에는 유두암이 많이 생긴다


7월19일 이른 아침, 다음날 수술할 환자들의 영상과 데이터를 점검한다.

"다음 환자는 30대 중반 여자사람이야, 지방항구 도시에서 온 환자지, 초음파 함 봐라 엄청 심하지?

양쪽 갑상선에 석회화 알갱이(microclacifications)들을 품은 암덩어리들이 여러개가 산재해 있고

중앙경부림프절과 왼쪽 측경부 림프절까지 전이가 많이 되어 있거든....만성갑상선염도 심하고...

그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는 대게 이 환자처럼 심하게 되어서 온단 말이야,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다시마, 미역, 김등

요드 함량이 높은 식이습관 때문에 만성갑상선염이 심해지고 기능저하가 생기고 이어서 갑상선유두암이 잘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야"


"요드 과잉 섭취가  갑상선유두암을 생기게 한다는 건가요?"
"그렇지,  교과서에는 요드 과잉섭취 지역에는 유두암이 많이 생기고 요드 결핍지역에는 여포암이 잘 생기는 걸로 되어 있지,

우리나라는 요드 과잉 섭취지역이서 유두암이 모든 갑상선암의 95%를 차지하고 있다고...

고요드식품의 대표적인 식품이으로는 다시마를 들 수 있지.  미역이나 김은 저리 가라할 정도로 요드 함량이 많다고,

이쪽 지방 사람은 다시마나 생미역으로 쌈을 싸서 먹기도 해, 엄청난 요드를 섭취 하는 것이지"


사실 요드는 1일 150ug만 섭취하면 적정량이라고 보는데 다시마 100gm당  요드 함량은 13만 6500ug이고, 마른 미역 100gm은

1만1600ug이나 된다고 하니 다시마나 생미역 쌈이 얼마나 많은 요드를 섭취하게 하는지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미역국 한그릇 250ml 만해도 1705ug의 요드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고요드 섭취와 자가면역만성갑상선염(하씨모토 갑상선염),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유두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차례 연구발표된 바 있다(Endocr Pathol 2002;13(3):175~81, 2008;19(4):2009~20, Eur J Endocrinol 2011;164(6):943~50)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생기면 갑상선기능저하가 속발되고 기능저하가 오면 뇌하수체 갑상자극홀몬(TSH)이 증가하여

이것이 갑상선세포를 자극하여 암을 유발시키지 않나 보고 있는  것이다.


7월20일 오전, 드디어 문제의 환자가 옮겨져 온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환자다.

"혹시 다시마 쌈 같은 거 좋아해요?"
"네, 좋아해요, 많이 싸서 먹었어요,  교수님, 흉터 걱정은 말고 편하게 확실하게 수술해 주셔요,

7살하고 21개월 된 아이 둘을  키워야 되거든요"

눈자위가 벌겋게 된 환자가 안스러워 위로의 말을 건넨다.

"걱정마셔, 그놈들 시집 장가하고 손자 손녀 볼때까지 잘 살거니까....."


"콩콩아, 너도 다시마 좋아 하냐?"

"네 좋아 했었어요, 쌈도 좋아 했고요"
"너는 스위스 산골아이인데?"

"그래도 좋아 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요"


수술은 최소침습 기법으로 목아래 쪽 중앙부를 피해 왼쪽 측경부를 향해 횡절개를 넣고 갑상선전절제+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

왼쪽 측경부 청소술 순으로 진행한다.

"야, 왜 이렇게 수술시야에 피가 질질 나오노?"

"글쎄요, 홍삼을 많이 먹었나? 갑상선은 만성갑상선염이 심해서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옆목림프절 청소한 자리에서

질질 나오는 건 좀 이상한데요?"

"별수 있나,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일일히 출혈점 찾아 지혈을 해주어야지... "

지루한 지혈 작전 끝에 그럭저럭 수술이 종결된다.

"이렇게 지혈을 잘해주어야 회복이 순조로워 입원일수를 줄일 수 있단 말이지..."


병실의 환자는 오늘 수술받은 사람같지 않게 밝은 표정이다. 배액관으로 나오는 배액량도 적고 손발 저림도 없다.

"아~~, 해 보세요"
"아~~, 아~~"

"좋아요, 아무 탈없이 잘 회복 할 겁니다. 앞으로 방사성요드치료만 한두어번 하면 문제 없을 거요, 이제부터 다시마 쌈 마음놓고 먹어도 되지요, 반절제 환자는 그렇게 하면 안되지만..."

''정말요?''

''그럼요,그럼요''

옆에서 간호하던  제일 어른가족이 묻는다.

''교수님, 언제 퇴원해요?''

''아이고, 오늘 대수술 했는데, 성질도 급하셔라. 다음 주중에 퇴원 시켜 드릴게요 ㅎㅎ'

2018/08/07 12:20 2018/08/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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