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48) :2018년 6월22일

40대초반 여자사람 환자 : 세상사 예측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14호 수술실, 콩콩이 닥터 킴과  곧 수술할 환자의 초음파와 CT스캔을 복습한다.

"다음 환자는 말이지,지난 4월 19일 타병원 세침검사에서 여포종양이 의심되어 전원되어 왔거든,

여포종양이지만 휘틀세포가  보인다 했고

가끔 핵 그루브(nuclear groove)도 보인다 했단 말이야,  핵 그루브가 보이면 여포종양보다는 유두암에 가깝기도 하고...

좌우간 암으로 진단되지는 않했지만 뭔가 냄새가 나서 수술하자고 했던 거지,  자네가 보기는 어때? 암 같어?"

"왼쪽 갑상선 날개에 2.35cm크기의 결절이 보이네요,  저음영이고 경계가 불규칙하고  미세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s)도

보이고., 어쩐지 암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렇지? 초음파 영상은 양성종양보다는 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데 불규칙한 경계(spiculations)와 미세석회알갱이를 봐서는

암이라면 유두암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외래에서 환자에게 말하기는 진단적 결절 적출술을 먼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암이면 암수술을 하겠다고 했는데 자네가 보기는 어떻게 하는게 좋겠어?"
"아니, 교수님께서 어제 저녁 회진에서 결절적출술보다는 진단적 왼쪽 반절제술을 먼저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술범위를 결정하겠다고

했다는 데요. 환자도 그렇게 알고 있던데요?"
"다시 보니까 아무래도 암 가능성이 높아 그렇게  마음을 바꾼 거지..."


"그리고 말이야, 왼쪽 측경부 림프절중 레벨3  림프절 몇개가 좀 요상하게 보이는데 자네가 보기는 어때?  갑상선 수술때

저 측경부림프절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를 해야 할까?"
"저 림프절을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하는 거 보다 먼저 왼쪽 반절제를 먼저하고 갑상선 결과가 암으로 나오면 측경부 림프절

조직검사를 하는 게 어떨까요?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안나오면 림프절 검사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어이코, 닥터 김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가는데? 당근 그런 순서로 해야 겠지?"

"근데요, 교수님, 환자는 아직 암이라는 진단을 안 받았는데 우리가 너무 앞서 가는게 아닐까요?"
"아니지, 환자가 그렇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의료진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된다구,

 제일 바람직한 것은 저 결절이 암이 아니고 양성결절로 밝혀 지는 것인데 내 느낌은 아무래도 좀 나쁜 쪽으로 가고 있단 말이야"


수술은 우선 최소침습절개로 왼쪽 갑상선 반절제를 해서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내고 이어서 왼쪽 측경부 레벨 3림프절을 몇개 떼어서

역시 긴급조지검사실로 보낸다.

갑상선 결절을 떼어낼 때 촉지되는 느낌은 암덩어리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세침검사 결과만 믿고 수술여부를 결정하면 안돼, 초음파등 여러 임상소견들을 종합해서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된다구,

초보의사들이나 환자들은 세침검사결과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위험한 생각이지.... , 자,  측경부림프절이 괜찮다면

수술은 왼쪽 반절제만 하면 되는데.....긴급검사 어떻게 나왔노?"

"갑상선결절은 유두암으로 나왔고요,  측경부림프절에도 크지는 않지만 전이가 있는 걸로 나왔데요"
"아이구야, 그럼 왼쪽 측경부 림프절 청소하고 오른쪽 갑상선도 다 떼어주는 수술을 해야 겠군, 환자가 실망하겠는데?"

 "암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았던 환자에서 이렇게 큰 수술을 하게 되었군요"

"그러게 말이야"


저녁 병실 회진 시간, 환자 상태는 양호하다.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전혀 없다.

환자는 이미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듯 평온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수술을 왜 이렇게 했는지 설명을 하고

경과는 좋을 것이라고 격려를 해준다.

"교수님, 방사성 고용량 치료는 하나요?"
"물론 해야 합니다, 약 2개월후에 한번 하고 그 6개월후에 또 한번 하게 됩니다. 근데 요즘은 1차치료하고 성적이 좋으면

2차는 생략하는 수가 많지요"

"네,네, 감사합니다"
수술후 암진단이 안되었다고 항의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오늘 이 환자처럼 생각외로 큰 수술을 했는데도 매우 고마워

하는 환자도 있는 것이다. 세상사 예측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소 노란동글이

2018/06/27 12:25 2018/06/27 12:25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19 

카테고리

전체 (1119)
갑상선암센터 소개 (6)
갑상선암센터 예약하기 (2)
교수님 이야기 (751)
갑상선암센터 자료실 (196)
갑상선암센터 이모저모~ (156)

공지사항

달력

«   2018/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