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39) : 2018년 5월2일

5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 :이제는 목 림프절 재발로 사망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

 

이른 아침 병실 회진 시간,

"아이고, 이번이 세번째 수술이네요. 심한 재발은 아니지만 미안해서 어쩌지요.?"

환자분이 필자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아이, 교수님께서 잘해 주셨는데 이렇게 된 걸 어째요"
"오늘은 큰 수술이 아니니까 너무 겁내지 않아도 됩니다"

"교수님께서 알아서 잘해주시라 믿어요"


이 환자는 2012년 9월24일에 우측 갑상선에 1.1cm, 좌측에 0.5cm 유두암으로 전절제와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받았다. 최종 병리 조직검사에서 제거된 림프절 12개중 4개에 전이가 증명되어서

 130mCi의 방사성요드치료를 받았다. 치료후 경과가 양호하여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지내오다 

4년뒤인 2016년 5월에 우측 측경부 레벨 3림프절(中部 내경정맥 림프절)에

재발이 발견되어 우측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이 시행되었다. 

당시 제거된 림프절은  44개이었는데 이중 2개에서 전이가 있었고, 전이 림프절의 크기는 1.0cm 이었다.

수술이 깨끗하게 된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재발억제를 위해 방사성 요드 100mCi 치료를 하였다.


이후 별걱정 없이 잘 지내 왔는데 2018년 3월 정기추적 초음파 검사에서 우측 측경부 레벨2림프절(上部

내경정맥림프절)중 한개가 1.17cm로 약간 커져 보였다. 레벨 2 림프절은 정상인도 편도선염이나 목감기에 걸리면

염증반응으로 커지는 수가 많다.   그래도 "혹시나..."해서 세침검사를 했더니 어이쿠, 전이가 맞단다.

세포모양도 유두암이고 채취된 "Tg"수치도  5000ng/mL 가 넘는단다. 틀림없는 전이 림프절인 것이다.

"에휴,  무슨 팔자로 세번이나....또 수술해야 되는데 ..환자한테 면목 없구만"

환자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급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준다.

다행히도 환자분이 쉽게 수술에 응해 준다.


지난 월요일(4월30일),  다시 찍은  환자의 영상점검 시간에 전공의에게 지시한다.

"수술 당일 아침에 영상의학과에 환자를 모시고 가서 저기 저 커진 림프절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해 달라고 해.

위치를 잘 파악해야 수술할 때 헤매이지않고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


수술 D-day인 오늘, 드디어 환자가 수술실로 옮겨져 온다.

"아이고, 어서 오세요, 오늘 수술이 마지막이 되도록 해야지요. 수술은 어렵지 않게 잘 될 겁니다."
"예, 교수님, 손좀 잡아 주시면 맘이 안정될 것 같아요"
"그럼요, 그럼요, 얼마든지 잡아 드리지요, 수술 간단히 끝납니다"


"닥터 김, 저 부위는 레벨2 측경부의 맨 윗쪽이거든, 악이복근(顎二腹筋,digastirc muscle) 바로 아래 경동맥과 경정맥 사이에

커진 림프절이 있고, 내경정맥 뒷면에도 있고, 부신경(accessory nerve)근처에도 하나 있고........

저 부위를 수술할 때는 미주신경, 설하신경, 부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될 거야,  또 피부편(skin flap)을

만들 때  안면신경의 변연하악 가지(marginal mandibular nerve) 를 조심해야 된다구, 연세가 있는 환자는 이 신경이 아래로 처져

있어 다치기 쉽단 말이야. 다치면 입이 삐뚤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머리속은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신경이 곤두 서 있었지만 언제나 처럼 수술은  의외로 쉽게  이벤트 없이 잘 끝난다.

"역시 수술전 마음의 준비가 탄탄하면 수술은  잘 된단 말이야"


회복실의 환자 상태는 아주 좋다. 우려하던 수술합병증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회복실 간호사가 말한다.

"교수님, 환자 혈압이 너무 높아요"
"이 환자, 원래 고혈압이 있었지... 지금은 통증 때문에 혈압이 더 올라가서 그럴 수 있어요, 약 으로 낮추어 주면 되지요, 

환자분~, 수술 간단히 잘 끝났어요, 아~~~"

"아~~~,, 교수님, 저 공황장애가 있거든요, 교수님이 손 잡아 주시면 공황장애가 없어질 것같아요"
"네, 네, 그렇게 해드릴게요. 지금은 좀 어때요?"|

"많이 좋이 진 것 같아요, 감사해요"


저녁 병실 회진중에 전공의와 간호사에게 얘기를 해준다.

"갑상선암은 재발이 잘 되는 걸로 되어 있지, 5년내에 가장 많이 되고,그 다음이 10년내, 그다음 20년내순으로

되어 있는데, 옛날에는 30년에 30% 재발이 된다고 알려져 있었지, 지금은  조기 발견이 많이 되어 아마도

재발과 사망율이 옛날의 1/3수준도 안되는 걸로 되어 있을 걸, 가장 재발이 잘되는 부위가 목 림프절이고, 다음이 폐, 뼈, 뇌. 간등이고...

목 림프절 재발의 대부분은 오늘 환자처럼 또 고칠 수가 있으니까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된단 말이지.

목 림프절 재발중에서는 측경부 재발이 제일 고치기 쉽고......

사실 이제는 목 림프절 재발로 사망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되어 있어(Thyroid 2011;21(5):501~4)..

그래도 당사자인 환자에게는 재수술이 큰 스트레스가 되니까 매수술 때 마다 최선을 다해야 된다구.. .

2018/05/09 15:56 2018/05/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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