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 ( 431) :2018년3월26일

​36세와 38세 여자사람 환자 :작은 암이라고 전이가 안된다는 보장도 없고 말이지

 

36세 여자사람 환자 :

8호수술실, 30 대중반 여자사람 환자를 수술대 위에서  수술절개선을 디자인 하는데 환자가 부탁을 해온다.
"교수님, 저 예쁘게 해주셔야 해요, 저 아직 미혼이거든요"
"아이고, 내가 미혼에 약하다는 걸 어떻게 알고....최대한 이쁘게 할려고  이렇게 디자인 하지요, 옆목 림프절까지 퍼졌으니까

3cm 최소침습절개는 안될거고......그래도 목 중앙부는 피해 오른쪽 옆목으로 절개를 넣으면 나중에 상처가 주름같이 나올 수 있어요.

보통 목 중앙부 절개선이 흉터가 두껍게 나오는 수가 많지요, 근데 왜 아직 미혼?"
"어떡하다가 그렇게 되었어요, 엄마말을 들을 걸 그랬나 봐요"


사실 이 환자가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 것은 4년전 건강검진 때였다고 한다.

"아니, 그때는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네, 그때는 사이즈가 작아서 검진 선생님이 언급을 안했어요. 작년 검진때 옛날 결절이 커져서 세침검사를 해보니까

유두암이 나왔던 거지요"

"세상에 이런 일이?  사실 지금도 오른쪽 갑상선 결절이 0.63cm밖에 안되는데 벌써 오른쪽 옆목 레벨4 림프절에

전이가 일어 났다는 것이지요. 4년전 그때 제대로 검사하고 제대로 치료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작은 암은

치료 안해도 된다는 풍조가 있었지요"


환자가 마취에 들어 간후 수술 조수 닥터 김과 얘기를 나눈다.

"초음파 함 봐라, 갑상선암은 작은데 레벨4 림프절이 커져 있단 말이야.  세침검사 결과는 전이가 의심된다 했고 림프절에서

측정한 림프절 Tg 가 56.3ng/mL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올라가 있단 말이야. 전이가 맞긴 맞겠지?"

"네, 혈청Tg가 5.8ng/mL 이고 림프절 Tg가 열배 가량 높아진 걸 봐서 전이가 맞는 것 같은데요"

"전이가 있어도 심하지는 않은 것 같애, 1cm미만 미세암에서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자는 말은  원천적으로 맞지 않은 말이지만

만약 지켜보기만 하는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ence)정책을 따를려면 최소한도 측경부와 폐에 전이가 없다는 전제가 있아야 하는데

이 주장을 하고 있는 일본의 미아우치(Miyauchi)도 전이검사는 안하고 있단 말이야, 그러다 보니까 일부 환자에서

전이가 된 줄 모르고 암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지, 이 환자처럼 말이지...."


이 환자는 중앙경부 피부를 피해 오른쪽 측경부에 6cm남짓 절개선을 통해 갑상선전절제술+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 우측측경부

림프절 청소술이 큰 어려움이 없이 시행된다."그참, 1cm 미만 미세암이라도 옆목 림프절로 퍼질 수 있다니....작다고 안심 못한다 말이야"

림프절 전이가 되었으니 앞으로 150mCi 이상의 고용량 방사성요드 치료가 2회 이상 필요할 것이다.

4년전이라면 반절제로 고쳤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

 

38세 여자 사람 환자:

이 환자는 마취 준비실에서 만난다. 어라? 눈과 코주위가 벌겋게 되어 있다.

"아니, 울었어요?  "

"네, 아이가 보고 싶어서요"

"그렇군요, 수술실에서 우는 여자환자한테 왜 우느냐고 물어 보면 10중 8~9명은 애기가 보고 싶어서 운다고 했어요, 나머지 한두명은

무섭거나 서러워서 운다고 했고요"
"제 아이는 9살인데 다른 큰 병 앓고 이제 겨우 회복했거든요, 제가 끝까지 지켜줄 수 있을까 걱정되어서요"
"아, 아주머니는 초기니까 수술받고 고치면 문제없이 오래 살 수 있어요, 아이 끝까지 잘 돌봐 줄 수 있을 거니까 걱정 안해도 되지요 "


이 환자는 8~9년 전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신지로이드 약을 복용하던 중 2016년 유방암 검진 때  오른쪽 갑상선에  

유두암이 발견되어 2018년 1월25일 필자를 찾아 오게 된 것이다.

유방종양은  전암병소(breast cancer-situ or intrductal cancer)로 간단히 치료되었고....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에는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 0.8cm의 작은 암덩어리가 보인다.

암이지만 얌전하게 보이고 주위 림프절도 괜찮게 보여 (1) 6~12개월 간격으로 지켜보든지, (2)지금 수술 하든지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수술을 받겠다고 한다.


수술전 환자에게 설명한다.

"오른쪽 반절제 가능성이 높아요, 예상치 못한 전이가 수술중에 발견되면 전절제로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로는 그럴 가늘성은

낮다고 봅니다"

수술은 오른쪽 옆목에 3cm 최소침범 절개선을 넣고 협부와 반대편 엽을 살리는 우측 반절제술을 하고

우측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한다.


병실에서 만난 환자의 얼굴은 수술실에서 와는 달리 환한 표정이다.

"수술 아주 간단히 잘 되었어요, 아무 틸 없이 잘 회복할 겁니다, 이제 울지 않아도 되지요"

옆에서 간호하고 있던 남편도 밝은 표정으로 감사를 표한다.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말해준다.

"작은 암은 두고 보는 것 보다 이렇게 간단한 최소침습기법으로 제거한후 안심하고 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해.....

  괜히 불안불안 공포에 떨며 살 필요가 없지....작은 암이라고 전이가 안된다는 보장도 없고 말이지 ...."미소 노란동글이

2018/04/05 13:27 2018/04/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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