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21) : 2018년 2월12일

86세 할아버지 환자 : 갑상선암을 그렇게 깔봐도 되는 거야?

요즘 우리 갑상선암 센터의 젊은 교수인 김석모 조교수는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바쁘다. 아니 바쁘다기 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한다. 우리 갑상선암 센터는 우리나라에서 고치기 어렵게 된 갑상선암 환자를 연구하고 치료하겠다는

의지로 지난 2018년 1월5일 난치성갑상선암 연구소를 개설하였다.

센터에 몸을 담고 있는 교수들 모두가 다른 병원에서 고치기 어렵다고 판정된 환자들을 맡아 치료를 하고 있지만

김석모 조교수가 맡은 분야는 아무도 맡기 꺼려하는 하는 미분화갑상선암 환자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의사라면 환자를 쉽게 치료하고 경과좋고 예후가 좋은 환자를 맡아 환자와 가족으로 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싶어 한다.

그런데 미분화 갑상선암은 예전 보다는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환자를 잃는 수가 많다. 무슨 치료를 해도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항암제 + 토모테라피 + 절제술을 병행해서

일부 환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지만 의료진의 노력, 환자와 가족의 고통, 또 들어간 의료비용에 비하여

아직 까지는 만족할 만 한 결과라고는 볼 수 없다.

환자의 결과가 나빠졌을 때 의료진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당사자인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에 비할 수는 없지만 말이지.

현재까지는 나이가 젊고 전신으로 퍼지지 않은 국소적인 미분화암인 경우에는 희망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미분화암 환자를 맡게 된 의사는 워낙 경과가 나쁘니까 되도록이면 이런 환자를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숨길 수 없다.

우리 센터에서 이런 환자를 맡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타병원에서 의뢰해오거나

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와서 최근에는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로 환자수가 많아지고 있다.

교수 갱의실 컴터에서 논문을 서치하고 있는데 김교수가 의논해 온다.

"선생님, 이 환자 함 봐 주세요. 86세 된 할아버지인데 좀 곤란하게 되어 있어요. 갑상선암 자체는 그리 커지 않은데

옆목으로 급격하게 퍼진 림프절이 더 커지고 통증이 심해요. 지방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했는데 미분화이라고 나왔어요"
"그럼, 프로토콜대로 치료해서 사이즈 줄이고 떼어 보도록 하지"
"근데 PET-CT에서 보시듯이 폐, 종격동으로 좌악 퍼졌어요"
"하이구, 그럼 수술해봐야 소용 없겠구만, 아니 그렇게 되기전 갑상선 결절이 있었겠지?"

"사실은 10년전에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갑상선암이 옆목으로 2cm 크기로 전이가 있다는 걸 진단했다는 군요, 물론 그때는

수술이 가능했고요"
"근데 왜 수술을 안했다는 거야?"
"이 환자는 2001년 왼쪽 신장암 수술, 2002년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2007년 대장암 수술, 2008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그 당시 갑상선암이 발견되긴 했지만 별거 아니라고 그냥 지켜 보지고 했다는 군요. 집안에 의사가 있었는데도요"
"의사가 있어도 갑상선 전문이 아니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 국립암센터에는 이상한 비갑상선 전문의사들이

더 큰소리치고 있잖아"

"이 환자는10년전 그때 수술했더러면 지금 이런 고민 안해도 되잖아, 갑상선암은 대기 만성형이 많거든, 금방 말썽을 안 피워도

이 환자처럼 나중에 어쩔 도리가 없게 된단 말이야. 지금 다른암은 재발이 없는 상태이지?"
"네, 그런 것 같아요"
"그 봐라, 갑상선암 우습게 보다가 환자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잖아, 작을 때 간단히 고치면 되었을 걸.

뭐? 그쪽 의사들은 증세가 없으면 진단도 치료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 하잖아, 이 환자 다시 그 병원 그 비갑상선전문의사

한테 보내서 치료하도록 하지"

"ㅎㅎ, 차마 그렇게는 못하지요"

"그래서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거지, 모르면 가만히 있어 주는 게 도리인데 말이지, 갑상선암을 그렇게 깔봐도 되는 거야?

이제 이 환자 어떻게 치료하려고 그래?"
"우리 프로토콜대로 함 치료해보지요"

"다른 도리가 없겠지.... 근데 고령환자가 치료를 견뎌낼 수 있을 지 모르겠네....에휴......"엉엉 회색동글이

2018/02/13 12:14 2018/02/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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