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 408 ) :2017년 12월29일

37세 여자사람 환자 : 림프절전이 갑상선암과 결핵성 림프절염은 구분하기 어렵다


"다음, 30대 여자환자가 오늘의 하이라이트 수술이다. 엄청 심하게 퍼져 있단 말이야.

닥터 김, 이 환자 초음파 함 봐라".

"어이쿠, 심하네요, 왼쪽 갑상선날개에 3.0cm 눈폭풍( snowstorm)이 있고, 협부에도 0.5cm 암덩어리 두개,

반대편 날개에도 0.7cm 눈폭풍 결절이 험악하게 보이네요.

그 사이 사이에 석회화 알갱이들(microcalcifications)이 양 사방으로 휘날리고 있고요"

"전형적인 미만성 석회화 변종 유두암(diffuse sclerosing variant papillary carcinoma)이지. 옆목 림프절은 어떤 것 같애?

왼쪽은 레벨 4림프절에서 세침검사로 전이가 확인 되었는데 오른쪽은 아직 확인이 안되었단 말이야"

"오른쪽이 더 심하게 보이는데요, 레벨 2,3,4 림프절들이 다 커져 있어요"
"그참, 이상하단 말이야, 요즘 부산 지방에서 이런 환자들이 많이 온단 말이야, 왜 그럴까?"
"글쎄요, 다시마 같은 요드 함량이 높은 식 생활 때문일까요? 아니면 원전의 영향을 받아서 일까요?"

"미만성 석회화변종은 방사선 피폭 지역에 잘 생긴다고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지역이 없잖아,

좌우간 요즘 미만성 석회화변종 환자들이 많이 온단 말이야, 우리 병원에만 환자들이 몰려 와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


이 환자의 수술실 배정은 20호실로 되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영상 복습이 끝나도 환자가 도착하지 않는다.

"수술시간이 좀 걸릴 텐데 빨리 안 보내고 뭐하노?"

다혈질 필자는 기다리지 못하고 수술실 입구에 서서 환자를 기다린다.

10여분 쯤 기다리니까 복스럽게 생긴 환자가 가족들과 함께 수술준비실 복도로 들어 온다. 이때가 가장 긴장되고 겁나는 순간이지.

"어이쿠, 이제야 오는 군, 누가 신랑이고? 이럴때 마누라 한번 안아 주는 기라"
엉거주춤하고 있던 신랑이 환자를 안아 주며 가벼운 뽀뽀를 해준다.

신랑의 뽀뽀로 눈물범벅이 되더니 이어 언니와 어머니와도 포옹을 한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이래서 좋은 거지...."


사실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3~4년전에 알았지만 별 다른 치료 없이 지내다가 암이 이렇게 퍼진 후에 심각성을

깨닫고 필자를 찾아 온 것이다.

수술준비실 침대에 환자가 눕자 환자의 목 아릿쪽에 전통적인 수술절개선을 횡(橫)으로 길게 디자인 한다.

"어제 환자분이 최소침습 얘기 했는데 그건 불가능 해요, 돼지 얼굴 보고 잡는 것이 아니 잖아요. 확실히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네, 이해 해요, 교수님, 잘 해주세요"


환자가 마취에 들어간 후 초음파와 CT영상을 다시 보며 닥터 김과 얘기한다.

"우선 오른쪽 옆목의 커진 림프절들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부터 해보자"

수술은 우측 옆목 림프절 제거술 +갑상선 전절제술+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 왼쪽 옆목 림프절 청소술 순으로 한다.

원래는 오른쪽 옆목 림프절은 커진 놈들만 제거 하기로 했는데 레벨 2,3,4 림프절을 제거하다 보니 첫 의도와는 달리

정규 옆목 림프절 청소술 비슷하게 되었다.

수술은 잘 된 것 같다.


"옆목 림프절 긴급조직 검사는 어떻게 되었노?"

"아, 오늘은 일찍 결과가 나왔네요, 암이 아니고 결핵성 림프절염으로 나왔어요"
"뭐라고? 의외인데? 하긴 결핵도 석회화 알갱이들이 있어 유두암이 전이 된 것하고 구분이 잘 안되지.

일반적으로 결핵은 석회변성(cacification)들이 좀 더 큰 경향이 있긴 하지만....

옛날에 신촌에 근무할 때는 결핵성 림프절염 환자를 심심치 않게 수술했다고........"


닥터 김이 묻는다.

"결핵성 림프절염도 이렇게 커진 것은 제거해 주는 것이 좋지요?"
"당근 , 그렇지, 큰 덩어리들은 제거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결핵균을 죽이기 위해 결핵약은 얼마간 복용해야 될거야,

결핵 전문한테 의뢰해 주셔.... 인도에서는 결핵성 림프절염으로 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많이들 하고 있지...

오늘 이 환자에게 깜박 속았지, 왼쪽 옆목은 갑상선암이고 오른쪽은 결핵성 림프절염이고 ... 허참..."

"어쨋든 오른쪽 옆목 림프절이 암이 아니라는 거는 환자에게는 좋은 거 잖아요"

"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병실은 환자의 남편 , 언니, 친정 어머니가 지키고 있다. 대수술을 받았는데도 환자의 표정이 밝다.

목소리도 좋고 손발저림도 없다.

환자의 수술 내역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후속치료로 방사성요드치료와 결핵약을 복용하면 오래오래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이 가족은 서로를 아껴주는 사랑의 가족인 것 같다. 절박한 순간에 서로 안아주고 뽀뽀하는 감성을 가진 가족은

앞으로도 분명 더 행복한 가정, 성공한 가정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암, 그렇고 말고.....미소 노란동글이

2018/01/02 11:14 2018/01/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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