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 380 ): 2017년 9월10일

63세 여자 사람환자: 저분화 갑상선암--초고속 수술하다.


일요일 아침(9월10일) , 전공의(레지던트)로 부터 보고전화가 온다.

"교수님, 환자 보고 올립니다. 특별한 이벤트는 없구요, 금요일 환자중 양측 측경부 청소술을 한 미만성 석회화 변종 유두암과

맨 나중에 수술한 저분화 갑상선암 환자에 대하여 보고 드립니다. 미만성 환자분은 상태는 양호하지만 아직 부갑상선홀몬과

칼슘 수치가 낮구요, 63세 저분화암환자도 상태는 안정적인데 목소리가 어제 보다는 좀 나이진 것 같지만 아직도

쉰 목소리입니다"

"음, 미만성 환자는 오늘도 주사로 칼슘공급하고 디카멕스를 아침에 한알 , 저녁에 한알 더 투여하도록 하고, 저분화암 환자는

사레가 들리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마시도록 말씀 드리라구, 이 두분 증세가 좋아질려면 시간이 좀 걸릴거야, 내일 보자구"


지난 화요일(9월5일) 외래 진찰시간에 60대 초반 여자사람 환자가 찾아온다.

동해안 지방도시에서 왔단다.

가지고 온 자료를 보니까 헉, 세포검사에서 저분화 갑선암(poorly differentiated thyoid carcioma)으로 나왔단다.

저분화암이라면 미분화 갑상선암 다음으로 임상경과가 아주 나쁜 종류가 아닌가.

주위조직은 물론 폐. 뼈등 원격장기로 엄청 빨리 퍼지는 악명 높은 암이 아니던가. 치료가 잘 된다해도 유두암의 5년 생존율이

100%인데 반하여 저분화암은 70%정도 밖에 안되고 10년지나면 반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는 암이 아니던가.

타병원에서 찍은 초음파영상에는 오른쪽 갑상선날개가 험악하게 생긴 암덩어리(3.1X2.8cm)로 점령되어 있는데, 이것 좀 보소,

이 암덩어리가 우측기도벽과 우측 식도벽을 침범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 않은가.

그뿐이랴 ,우측 성대신경도 암덩어리 속에 파묻혀 있고....


환자에게 묻는다.

"환자분, 어떡하다가 발견되었어요?"

"지난 7월 중순경 앞목에 뭐가 만져지는 것 같고 목소리가 좀 변한 것 같아서 병원에 가더니 이렇게 되어 있다 하잖아요.

그쪽 병원에서는 즉시수술해야 되겠다고 했는데 교수님이 유명하다해서 이렇게 왔지요"

가지고 온 초음파검사와 기록을 자세히 검토해 보니 암이 오른쪽만 있는게 아니고 왼쪽 갑상선날개에도 흉측하게 생긴 암덩어리가

여러개 보이고, 오른쪽 레벨 2,3, 4 림프절과 상부 종격동에도 커진 림프절들이 보인다..

"흠~~, 명의 촬영팀이 좋아 하겠는 걸?, 진행된 갑상선암 촬영하고 싶다 했는데? 이 환자는 초고속으로 수술해야겠다.

저분화암이니까 정규 순서대로 수술했다가는 그동안 다 퍼질거야. 내 환자 리스트에 올리면 2개월 이상 기다려야 되니까

김법우교수 앞으로 입원시켜 빠른 시일안에 합동작전을 하도록 하자구"


그래서 초고속 수술D-day가 3일후인 금요일 오후로 잡힌 것이다.

수술은 우측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끝내고 갑상선암덩어리가 있는 우측 갑상선엽과 좌측 갑상선엽을 날리고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진행한다.식도벽 근육과 기도벽의 연골막( perichondrium)도 깍아내고....

"명의 촬영팀 불러라, 이런 환자는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단 말이야

근데 근데 말이야, MRI영상에는 기도나 식도 내강까지는 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실지로는 괜찮치 않게 보이는데?

환자가족도 불러라. 암이 우측 성대신경을 완전히 들러 싸고 식도벽 근육과 기도벽 연골막이 암으로 침범되어 있단말이야,

아, 환자 가족 오셨구나 "

"네..."

"보시다시피 이렇게 신경을 둘러 싸고 있어요, 살리는데까지 살려 보겠지만 수술후 목소리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온갖 실력을 다 동원해서 신경의 연결을 보존했지만 암이 둘러싸고 있는 부분이 아주 가느다랗게 위축되어 있다.

"닥터 김, 이것 가지고 소리가 제대로 나올지 모르 겠네, 그래도 수술후 기능이 돌아 오기를 기다려 봐야 되겠지?"


EBS명의 촬영팀에게 말한다.

"어때요, 수술이 매우 어렵게 보이지요?"

"네, 그런 것 같군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기 전에 빨리 발견해서 최소침습기법으로 간단히 고쳐야 되는 것이 정답이지요"

"그런 것 같군요"

수술 직후 체크한 환자의 목소리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쉰 목소리다.

우선 강력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남겨둔 신경 기능이 회복되기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정~, 돌아오지 않으면 주사 성대 성형술을 해야할 것이다.

"저분화 갑상선암, 초고속으로 수술해도 안심 못한단 말이야, 작을 때 진단되고 작은 수술로 고치면 얼마나 좋을까...에혀..."음흉 노란동글이


뒷 이야기: 수술 만3일째 되는 월요일 아침 병실회진 때 만난 환자의 목소리는 거의 수술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이대로 호전된다면 성대 성형술은 필요 없을 것이다.

2017/09/13 17:14 2017/09/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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