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344):2017년 4월24일
34세 여자 사람환자: 깨끗하게만 해 주세요


16호 수술실, 오늘 수술환자중 가장 큰 수술이 될 가능성이 높은 30대 환자가 들어 온다.
"어제 밤에 잘 잤어요? 잠을 좀 못잔 얼굴이네, 수면 유도제 처방을 해두었는데?"
"네, 그래도 좀 못 잤어요, 이것 저것 걱정이 되어서요"
"그렇긴 하겠지.., 미리 말 했지만 오늘 수술이 좀 큰 수술이 될것 같아요"
"반 절제술은 안되구요?"
"하이구, 그렇게 설명을 해도 반 절제술의 꿈을 못 버리고 있구나..."

"왜 전절제수술을 해야 해요?"
"갑상선암은 1.43cm밖에 안되지만 림프절 전이가 중앙경부림프절에 여러개 되어 있어요, 그것도 사이즈가 크고....
또 오른쪽 옆목 림프절 레벨 4(하부 내경정맥 림프절)에도 전이가 의심되는 놈들이 있어요,
이렇게 림프절 전이가 크게 되어 있으면 림프절 청소해주고 갑상선 전절제를 반드시 해주어야 해요"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왜 전 절제를 꼭 해야 되는데요?"
"아이구야, 림프절 전이가 되었다는 건 암이 갑상선 밖으로 퍼졌단 걸 의미하지요.
영상이나 눈에 보이는 전이 림프절이 있으면 다른 데도 눈에 보이지 않은 암세포가 확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멀리는 폐, 뼈등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퍼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전이는 방사성요드치료를 해야되는 데,
방사성요드치료를 할려면 갑상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해야 되기 때문이지요. 이제 이해 되었어요?"
"네... 깨끗하게 만 해주세요"

"애기가 있어요?"
"딸 만 셋 있습니다, 9살, 7살, 4살..""아이고, 딸 부자네 ㅎㅎ"
"교수님, 저 교사거든요, 목소리 변하지 않게 해 주셔요, 글구 예쁘게도 해 주시고요"

"하이고~~, 이것 저것 요구하는 게 많구먼. 흐흐.."

환자가 마취에 들어간 후 수술조수 닥터 김과 초음파와 CT 영상을 복습하며 얘기를 나눈다.
"어때? 오른쪽 레벨 4(하부 내경정맥 림프절)와 레벨 6 림프절(중앙경부림프절)이 어떻게 보여?"
"뭐, 의심할 여지 없이 전이 림프절인데요?"
"그럼, 바로 측경부림프절 청소하고 전절제술과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로 들어 갈까?""그렇게 하지요"
"그러다가 전이없는 걸로 나오면 과잉수술이 될텐데?"
"그럴리가요"

수술은 최소침습기법으로 우선 측경부림프절 청소술과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로 떼어낸 림프절들을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내고
갑상선절제술 순으로 진행한다.
우측 갑상선엽을 먼저 절제하고 좌측엽 절제를 시작하려는데 긴급조직검사 결과가 컴터에 뜬다. "보내준 림프절 전부에 전이가 있음"
"아이쿠, 내 그럴 줄 알았다. 예정대로 전절제술로 가는거지 "
수술은 별 이벤트 없이 스무스하게 끝난다.
환자가 원하는대로 합병증 없이 깨끗하게 잘 된 것 같다.

병실의 환자 상태는 양호하다. 환자를 돌보고 있는 남편에게 수술내역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수술전에 계획한대로 수술이 잘 되었어요. 목소리도, 부갑상선도 잘 보존되었어요. 잘 회복해서 딸들 잘 길러내야지요"
"네,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렇지, 어린 딸들을 위해서도 오래 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야지...암, 그렇게 되겠지.

미소 노란동글이
2017/05/16 17:48 2017/05/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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