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췌장암 환자, 5년 사이 평균 생존율 4%↑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 췌장 보존되는 로봇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 효과 덕분


73세 최모씨는 5년 전 건강검진을 받다가 4㎝ 크기의 췌장암을 찾아냈다. 암덩어리가 중요한 혈관 근처에 있어서 수술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주치의는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를 하면 수술이 가능할 만큼 암 크기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달 간 항암제 주사와 토모테라피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결과, 종양이 절반 정도로 작아졌고, 이어 췌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아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가장 고약한 암의 하나로 꼽히는 췌장암의 치료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췌장담도암전문클리닉이 이 병원 환자 2095명을 분석한 결과, 1년 평균 생존율이 과거 5년(2001~2005년) 88%에서 최근 5년 92%로 올라갔다. 이 클리닉 송시영 팀장(소화기내과 교수)은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객관적인 조율을 통해 환자마다 최선의 치료법을 디자인해 적용하면 치료
결과가 좋아진다"며 "수술 전 항암·방사선 동시요법, 로봇 수술 등이 우리 병원의 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항암·방사선 치료로 수술 가능해져
췌장암은 환자의 10~20%만 수술한다. 수술해도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치는 수술을 해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암의 크기를 줄여 최대한 수술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수술할 수 없는 환자에게 항암요법과 고선량 방사선 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39명에게 이 치료를 한 결과, 8명은 절제가 가능할 정도로 암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받았다. 송시영 팀장은 "항암제에 노출된 암세포는 방사선에 민감해 더 잘 죽는다"고 말했다.

◇다 떼던 비장, 로봇 수술로 보존
췌장은 꼬리 부분에 비장이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췌장암이 꼬리 쪽에 생기면 정상적인 비장까지 모두 떼어낸다. 그러나 최근 면역 기능에 간여하는 비장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도입되고 있다. 이 병원 외과 황호경 교수는 "로봇 수술을 하면, 췌장에서 비장의 동맥과 정맥을 정교하고 안전하게 분리해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에는 췌장의 중간에 암이 있으면 췌장의 머리나 꼬리까지 대부분을 절제했다. 하지만, 로봇을 이용하면 암이 있는 췌장 가운데만 자르고 남는 췌장 머리와 꼬리를 살릴 수 있다. 황 교수는 "췌장을 가능한 많이 남겨서
소화액 배출 등 췌장 기능을 일부 유지시켜준다"고 말했다.

◇면역세포 치료로 합병증 예방
췌장암은 암 자체를 치료해도 황달, 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환자가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합병증을 줄이는 시도가 이어진다. 세브란스병원 췌장담도암전문클리닉 박정엽 교수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추출해 실험실에서 증식시킨 뒤 혈액에 다시 집어넣는 면역세포치료를 하면 합병증 예방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다른 암보다 통증이 훨씬 심하다. 이 병원에선 흉강경으로 척추 주변에 분포하는
내장신경을 절제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수술을 한다. 송시영 팀장은 "췌장암 환자가 이런 치료를 통해 체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면 삶의 질이 개선되고 생존 기간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2012/05/02 16:02 2012/05/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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