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귓바퀴 뒤 로봇수술로 두경부암 흉터없이 완치
얼굴·목 발생 암치료 획기적 성과, 연세암병원 고윤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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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황영호씨는 지난해 8월 혀에 생기는 암, 설암을 진단받았다. 진단 당시 그의 나이는 30대 후반이었다. 이른 나이에 찾아온 암환자란 운명은 그를 절망케 했다. 황씨는의료진으로부터 설암이란 소리를 듣는 순간, 어린 자식들과 가족의 생계 걱정으로 앞날이 막막했다고 말했다
.

자영업을 하는 이영하씨는 2년 전 뺨 안쪽에 생기는 암, 구강암을 진단받았다. 평생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구강암을 진단받은 이씨는 진단명이 생소하다 보니 완치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고 말했다
.
설암을 진단받은 황영호씨와 구강암을 진단받은 이정환씨는 현재 로봇수술을 통해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병이 어떤 병인지,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지 막막했다고 말하는 그들은 수술 이전과 동일한 모습으로 평범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두경부암의 실체와 최근 치료법
=이들의 구체적인 진단명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두경부암으로 묶인다. 두경부암이란 숨을 쉬고 음식을 섭취하고, 말을 하는 데 관련된 신체 부위에 암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혀 부위에 발생하는 설암과 입술와 입안에 생기는 구강암, 침샘에 생기는 침샘암, 음식물이 넘어가는 인두와 후두에 생기는 인후두암, 잘 알려진 갑상선암까지 모두가 두경부암에 속한다.

두경부암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방법은 다양하다. 목 부위를 절개해서 들어가는 경부절개수술과 환자의 겨드랑이나 가슴 부위를 작게 절제해 내시경 경구로 종양을 절개하는 내시경 수술, 마지막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로봇수술이 그것이다
.

암 명의마다 조금씩 다른 접근법과 특화된 의술을 사용하는데,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고윤우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으로 두경부에 생긴 종양을 제거한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로봇수술은 비싸기만 한 수술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로봇수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 까닭은 눈에 띄게 달라진 암환자의 반응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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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로 설암을 극복한 황영호씨는 로봇수술을 택한 이유가 단순히 미용적인 고민만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황씨는다른 암은 바깥으로 보이지 않는 부위에 수술 자국이 남지만 두경부암은 남들에게 보이는 목이나 얼굴 부위에칼자국이 남는다. 직업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사연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 되는 것이 싫었다.

얼굴에 생긴 칼자국은 역차별을 받기 딱 좋은 흉터다. 앞으로 20∼30년은 더 일해야 하고 애도 키워야 하기 때문에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당시 황씨의 수술을 맡았던 고윤우 교수는수술 이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최근 암치료의 트렌드라며두경부암에서의 로봇수술은 수술 이후 사회활동에 제한이 없도록 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특화된 의술, 해외로 수출=고윤우 교수는 귓바퀴 뒷부분을 작게 절개한 다음 로봇 팔을 넣어 암덩어리를 제거해 나간다. 수술 로봇을 개발한 미국 업체는 보급 당시 로봇팔을 입 안에 넣어 종양을 제거하는 경구강로봇수술법을 고안했지만 이 수술법은 기존 경구강 레이저수술과 비교했을 때 장점이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고윤우 교수가 국내에서 개발한 귓바퀴 뒤(이개)를 절개해 들어가는 이개로봇종양제거술은 미국 본사로부터 흉터를 남기지 않고 재발률을 낮추는 획기적인 접근법이란 찬사를 받았다. 연세암병원 측은 미국 유명 병원을 비롯해 두경부암 발병률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에서 고 교수가 개발한 로봇제거술이 각광받고 있으며, 해외 환자가 몰려들고 초청강연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우 교수는두경부암은 위치적 특성상 수술 후 환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큰데, 로봇수술을 통해 출혈과 절개에 따른 합병증의 빈도를 낮추고 같은 부위의 재발률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두경부암(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갑상선암)과 목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로봇수술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안정적이고 빠른 사회생활 복귀를 희망하는 환자라면 수술 부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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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kubee08@kukimedia.co.kr

2015/04/20 09:38 2015/04/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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