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대기시간·불안감 낮추니 … 1년 새 환자 18% 늘어

연세암병원 개원 1주년 맞아 다학제 치료로 환자 시간 아껴줘
두 개 과 협력, 고난도 수술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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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세암병원 노성훈 원장

‘환자의 건강과 시간, 그 소중함의 깊이를 압니다’라는 슬로건을 표방한 연세암병원이 개원 1주년을 맞았다. 1년 새 수술실적 22%, 환자 수는 18% 증가하며 국내 최고의 암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암병원이 지난 1년 동안 주력한 것은 환자의 편의성 증대다.


연세암병원장인 노성훈(일반외과·사진) 교수는 “국내 빅4병원이면 의료진의 실력·수술장비·시설은 대동소이하다. 우리 병원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임상 실력을 자랑한다. 이런 의료수준은 기본이고, 그 다음으로 보강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첫째로 내세운 것은 ‘3저(低) 정책’이다. 암 환자가 불편하게 느끼는 통증·대기시간·불안감을 낮추자는 것이다. 노 원장은 “통증 PASS팀을 만들었다. 통증관리 장애요인을 분석해 즉시 해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대기시간도 줄였다. 대기환자가 많은 과에서는 미리 진료시간을 늘리거나 조정해 환자가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설명하는 시간은 늘렸다. 꼭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도록 설명전담 의료진을 뒀다. 환자들이 숙면을 취하도록 오전 6시 이전에는 채혈·영상촬영, 기타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노 원장의 설명이다.


암 환자를 위한 ‘암지식 정보센터’와 ‘암예방센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지식 정보센터에서는 30분 이상 교육시간을 할애해 전문가들이 암환자의 의식과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


암예방센터에서는 암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암 전단계 대상자(고위험군)와 일반인, 그리고 수술 후 5년 동안 재발이 없는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노 원장은 “암예방센터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 다시 블로그를 통해 방문하는 사람이 월 1만5000명에 달한다. 한번 경험해본 환자가 주변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어 소개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다학제 진료도 강화했다. 노 원장은 “외과뿐 아니라 내과·영상의학과·병리과 등 최소 네 분야 임상과 교수가 모여 환자를 위한 맞춤진단을 하고 수술 계획을 세운다. 환자들이 여러 과를 전전하느라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난도 수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수술 시작 뒤 필요할 때 다른 과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시작부터 두 개과 의료진이 들어가 수술에 임한다. 최상의 수술 성적을 얻기 위한 시스템이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노 원장은 “새로운 암치료 문화를 열어간다는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국가·다기관 임상시험을 계속해 신약과 새로운 암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른 시일 내에 ‘전이암 완치센터’도 개소할 예정이다. 노 원장은 “ 4기 암(전이암) 환자라고 해서 포기하기보다 전이암을 더욱 집중관리해 완치까지 이어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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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11:44 2015/05/13 11:44

대장암 완치했는데 위암이…전이 아닌 새로운 암, 환자 3%가 두 번 울었다

[노성훈 박사의 건강 비타민] 암치료 새 복병 ‘2차암’
암 생존율 늘며 2차암 증가
‘유방암 후 갑상샘암’ 가장 많아
동시에 두 가지 암 발생도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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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오모(79)씨는 2012년 4월 대장암의 일종인 직장(항문 쪽의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도권의 한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좋아하던 술을 끊었다. 담배는 이미 40대에 끊었다. 수술이 잘됐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2013년 3월 엉뚱하게 위암 진단을 받았다.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5대암 무료 검진사업)에 따라 위 내시경 검사를 했다가 그런 결과가 나왔다. 그 전에 특별히 복부 위쪽에 통증·소화불량의 증상은 없었다. 그는 다행히 위암 1기여서 그해 5월 위 절제 수술을 받았고 이후 정기 검사를 받는다.


오씨의 위암은 대장에서 전이된 것일까, 아니면 아예 다른 암일까. 정답은 다른 암이다. 한 장기에 암 진단과 치료를 받은 뒤 다른 데 암이 생기면 ‘2차암’이라고 한다. 처음 발생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와 구별된다. 처음에 생긴 암(A)과 그다음에 생긴 암(B)의 관계는 가령 위암 환자의 암세포(A)가 폐로 전이됐을 때 폐에 생긴 전이암(A’)의 관계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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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암이냐 2차암이냐에 따라 치료법은 구별된다. 위에서 폐로 전이됐다면 위암 치료법을 적용한다. 반면 위암과 무관하게 폐에 생겼다면 ‘순수 폐암’이 돼 폐암 치료법을 쓴다. 종전에는 2차암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처음 발생한 암으로 많은 환자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치료 성적이 좋아져 생존율이 올라갔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993~95년 42.8%에서 2008~12년 71.5%로 상승했다. 이 덕분에 국내 암 생존자가 계속 늘어 2013년 기준으로 123만4879명이 됐다.


연세암병원이 1995~2015년 4월 암 진단을 받은 환자 17만962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3.3%인 5936명(남자 3252명, 여자 2684명)이 2차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만 해도 그해 암 환자의 1% 정도만이 2차암에 걸렸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2~3%대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1만2100명의 환자 중 2.6%인 320명에게 2차암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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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암 환자(5936명)가 먼저 걸린 암(1차암) 중에서는 위암이 1006명(16.9%)으로 가장 많았다. 위암이 국내 암 발생순위 2위(2012년)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대장암 775명(13.1%), 유방암 538명(9.1%), 갑상샘암 518명(8.7%), 전립샘암 295명(5%), 자궁경부암(4.8%), 간암과 폐암(4.6%) 등 순이었다.


1, 2차암의 쌍은 양상이 좀 다르게 나타난다. ‘유방암(1차암)+갑상샘암(2차암)’인 환자가 262명으로 가장 많다. 5936명 중 4.4%에 달한다. ‘위+대장’이 216명(3.6%), ‘위+폐’가 157명(2.6%), ‘갑상샘+유방’이 139명(2.3%), ‘대장+대장’이 139명(2.3%)이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에서 따로 발생하면 2차암으로 본다. 결장이 길기 때문에 다른 부위의 결장에서 발생해도 마찬가지다.


두 암의 발생 간격은 평균 2.8년이다. 동시에 두 군데서 암이 발견된 경우가 27.9%, 1년 안에 2차암에 걸리는 경우가 20.6%다. 21.1%는 5년 후에 걸렸다. 완치(의학적으로 5년)됐다고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1차암은 60·50·70대 순으로 많이 걸린다. 반면 2차암은 60·70·50대 순이다. 2차암은 노인층이 더 많이 걸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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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차암에 걸릴까. 처음 발생한 암이 2차암 발병률을 높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부 연구에서 위암 환자는 대장·간·췌장·유방암 등의 2차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주장이 있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나온다. 2차암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에 좌우되고 잘못된 생활습관과 영양상태에 영향을 받는 것은 확실하다.


암이 치료됐다 하더라도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을 잘해 2차암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 및 추가 검사 등 의료진의 권고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다. 지나친 걱정도 문제지만 방심도 곤란하다. 일부 환자가 “위암 수술을 받았는데 왜 대장암이나 폐암 등 다른 부위의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불평한다. 다른 부위 검사는 2차암 예방 또는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한 검사이므로 꼭 받아야 한다.


아울러 금주·금연이나 규칙적 운동을 실천하고 올바른 영양섭취를 위한 식습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2차암의 예방법은 일반적인 암 예방법과 대부분 같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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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7 10:02 2015/05/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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