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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훈 교수 ::

식욕은 없고 체중 뚝뚝…5060 췌장 살펴보셨나요

췌장암 환자 10명중 3명이 흡연자, 담낭암은 여성이 2~3배 잘 걸려
5년 생존 8%·수술가능 20%·재발가능성 80%…의심땐 정밀검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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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시즌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한번쯤 췌장담도(담낭) 부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췌장과 담낭, 담도는 다른 장기들에 가려 있어 암 등 질환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명치나 배꼽 주변이 아플 때 췌장담도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걸로 나올 때가 많다.

실제로 췌장담도암은 95% 환자가 이미 3~4기로 진행된 상태에서 건강검진 때 종양표지자나 담도계 이상 수치들을 통해, 그리고 PET-CT나 CT가 포함된 일반 건강검진 때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췌장담도암은 자각 증상이 다른 소화기계 증상들과 차이가 별로 없어 꼼꼼히 검사하지 않으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대표적 증상이 복통과 식욕 부진, 체중 감소인데 이때 췌장암을 의심하기보다 위염 위궤양 만성피로 등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 악성종양(암)이라고 해도 위암 대장암 등을 먼저 의심하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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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담도암은 증상을 자각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조기 진단이 힘든 데다 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전이가 쉽게 이뤄진다”며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심해져 있어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가 많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도 전체 중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췌장(膵臟)은 ‘이자(pancreas)’라고도 하며, 위 뒤쪽 제1·2요추 전방에 가로 방향으로 누워 있다. 회백색 삼각 기둥 모양으로 된 장기다. 길이 12~15㎝, 폭 3~5㎝, 두께 2㎝, 무게 70g 정도로 바나나 크기만 하다. 내분비선과 외분비선으로 구성된 췌장은 소화를 돕는 효소와 당분을 분해하는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은 하루 20여 종의 효소를 함유한 췌액을 분비하며 그 양이 약 1500~3000㏄에 달한다. 또 강한 산성인 위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해 위장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으로 들어온 포도당을 우리 몸의 근육, 지방, 간 등에서 사용할 수있도록 돕는다. 만약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당뇨병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진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근육이나 지방조직, 간, 기타 다른 세포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다.


담낭(膽囊·쓸개)은 길죽한 주머니 모양이며 크기가 40~50㎖로 간 중앙 부위에 파묻혀 있다. 담낭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식사 후에는 담즙을 장(腸)으로 짜줘 지방 성분을 소화시키는 일을 한다.


음식물은 위에서 30분~1시간 머물며 소화하기 쉬운 죽과 같은 상태가 돼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가는데, 이 과정에서 담즙이 뿌려져 소화·흡수가 더욱 촉진된다. 어떤 색깔의 음식을 먹어도 음식물이 ‘똥색’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담즙이 산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담즙은 하루에 500~600㏄ 생성된다. 담도(膽道)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이 담낭으로 흘러가는 통로다.



암이 담도에 생기면 담도암(담관암), 담낭에 생기면 담낭암, 췌장에 생기면 췌장암이 된다. 일반적으로 담도·담낭·췌장에 생긴 암을 총칭해 ‘췌장담도암’이라고 부른다. 췌장담도암은 가장 나쁜 암이다.


평균 5년 생존율은 8%,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은 80%, 전체 환자 중 수술 가능한 환자는 20% 미만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췌장담도암 진단 환자는 2011년 약 1만명으로 각각 췌장암 5080명, 담낭·담도암 4993명이다. 과거에는 60·70대 췌장담도암 환자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져 40·50대 환자도 드물지 않다. 췌장담도(담낭)암은 10만명당 20명꼴로 발생하며 전체 암 가운데 약 4.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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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발병은 유전적 요인이 20~30% 차지하며, 나머지 70~80%는 환경 요인과 관련 있다. 직계 가족 중 1명 이상이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2명 이상 환자가 있다면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이우정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검진”이라고 강조했다. 환경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췌장암 중 30%가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 만성 췌장염이나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췌장낭종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당뇨를 오래 앓았을 때도 췌장암 발병 위험이 다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담낭암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자주 발견되며 담낭 내에 담즙 성분 일부가 굳어져 생긴 담석이 생긴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또 담도계 기형이거나 담관염, 간흡충, 궤양성 대장염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담도암은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이 발생한다.

이민구 을지대병원 외과 교수는 “담낭암 환자 중 70~90%가 담낭 결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담낭 결석 환자 중 담낭암이 발견되는 빈도는 1% 미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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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진단은 복부 초음파를 먼저 시행한다. 하지만 췌장이 위나 대장 등 다른 장기들에 파묻혀 있어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장에 가스가 차 있거나 배가 많이 나온 환자들은 췌장 자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복부 CT, 복부 MRI를 비롯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췌장암에 대한 혈액 속 종양 표지자로는 CA 19-9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다른 암으로도 CA 19-9 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 이것만으로 췌장암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정기검진과 함께 담배를 끊어야 한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 사과 양파 등에 함유된 플라보놀 성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줄여주며,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 성분도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담도암을 예방하려면 담석질환자는 의료진이 증상이나 영상검사 소견을 보고 수술을 권할 때 수술을 받는 게 좋다. 간흡충 원인이 되는 민물회를 먹는 경향이 있다면 검사로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낭용종, 담관염 등을 가진 환자도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게 최선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14/12/17 10:42 2014/12/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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