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브라키 테라피'
부작용 적고 완치율 높아 빠르면 시술 당일에도 정상업무 가능


개원의사 김모(56)씨는 2년 전 초기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권유받았다. 수술하면 일주일 정도 입원해야 하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약 한 달 정도 걸린다는 게 주치의의 설명이었다. 당시로써는 수술하면 무엇보다 병원 진료를 한참 쉬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또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올 확률이 크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김씨는 지인에게서 '브라키 테라피'라는 치료법을 소개받았다. 고민 끝에 이 시술을 받은 김씨는 바로 다음 날 아침 퇴원하면서 자신의 병원으로 출근했다. 심지어 하루종일 환자를 돌보고 퇴근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김씨는 재발이나 부작용 없이 건강하게 병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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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완치율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치료법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3대 치료법으로는 수술(로봇수술), 외부방사선치료(세기조절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등), 브라키테라피가 있다. 그 밖에도 냉동치료, 자기공명영상유도 집적초음파온열치료 등이 있다.


각 치료법에는 장단점이 있는 만큼 주치의의 설명을 잘 듣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환자가 꼭 들어야 할 설명은 그 치료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각 치료법이 가지는 완치율, 부작용 종류, 부작용 발생빈도, 치료 비용, 치료 후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 등이다.


이 중에서도 브라키 테라피는 토모테라피 등의 방사선치료기로 체외에서 전립선을 향해 방사선을 쬐는 외부방사선 치료법과 달리 방사선 동위원소를 체내의 종양에 직접 삽입해 암을 없애는 방식이다. 방사선 동위원소로는 에너지가 낮은 '요오드 125'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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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회음부를 통해 전립선에 약 70∼100개 정도의 요오드를 삽입하면 동위원소 인접 부위에만 방사선이 집중돼 암을 없앤다. 완치율이 매우 높고, 부작용도적은 편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의료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줄었다. 시술받은 당일 저녁 혹은 다음 날 아침 퇴원해 정상적인 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브라키 테라피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1970년대 1세대만 해도 개복한 뒤 손으로 방사선 동위원소를 직접 전립선에 심어야 했다. 1980년대 2세대에서는 직장 초음파를 통해 회음부로 삽입할 수 있게 됐지만, 동위원소의 에너지가 지나치게 낮았다.


1990년대 3세대부터는 동위원소의 적정에너지를 확립해 종양이 주로 위치한 전립선 가장자리 부분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보다 많이 배치하고, 가운데 요도부위는 적게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완치율은 높아지고, 부작용은 낮아졌다. 또 치료 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시술 후 방사선 선량 분포의 정확한 확인도 가능해졌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4세대 브라키 테라피로 발전했다. 기존에는 낱개로 삽입돼 각 동위원소의 방향이 틀어지거나 주변으로 이동할 수도 있어 방사선치료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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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키 테라피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전이가 없는 국소 전립선암은 보통 환자의 전립선암특이항원검사(PSA)와 조직검사 등급, 종양 병기 등에 따라 저등급, 중등급, 고등급으로 나눈다. 저등급, 중등급까지를 초기 전립선암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브라키 테라피가 초기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법 중 하나로 많은 환자에게 오랫동안 시행돼왔다.


2012년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구 주요기관이 공동연구를 통해 영국비뇨기학회지(British Journal of Urology International)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최신 브라키 테라피를 시행할 경우 10년 완치율이 저등급 90∼98%, 중등급 75∼95%, 고등급 60∼90%(외부방사선치료와 병합) 정도였다.


미국 앰디앤더슨병원의 방사선종양학과 스티븐 프랭크 박사(Dr. Steven Frank)는 "전립선암 환자의 여러 치료법 가운데 성기능, 요실금, 소변 불편감, 소화기 장 불편감, 전립선암 재발, 치료 비용, 치료 후 회복 기간 등의 주요 요소들을 한꺼번에 고려했을 때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브라키 테라피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면서 비용 대비 효율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브라키 테라피는 실제로 주변 정상장기에는 최소의 영향을 미치면서 종양에 직접 고선량을 조사하는 능력 면에서는 방사선치료 중에서도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립선암 초기이지만 브라키 테라피 시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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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방광 기능이나 요도괄약근 등의 이상으로 소변 관련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립선의 크기가 60cc 이상으로 매우 큰 경우도 환자의 회음부를 통해 동위원소를 삽입하는 치료의 특성상 전립선의 일부가 치골에 가려져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 조재호 교수는 1996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과 미국 달라스 사우스웨스턴대학에서 각각 방사선종양학을 전공으로 연수했다.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주관 전립선암 브라키 테라피 국제심포지엄에서 초청받아 특강했으며, 브라키 테라피 국제 저널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 임상치료법 개발과 함께 기초중개연구 관련 다수의 국책과제를 이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호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2017/08/07 15:11 2017/08/07 15:11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항체 생성
전암성 병변 예방효과 90% 이상
장애 등 중증부작용 사례 없어


2015년 기준으로 새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3600명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을 치료한 인원은 5만 4600명에 이르렀습니다. 일반적으로 암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자궁경부암은 진료 인원 5명 중 1명이 30대였습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치료 효과가 좋은 ‘착한 암’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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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지만, 부작용 우려로 지난해 접종률은 50%에 그쳤다. 사진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모습. 서울신문 DB
 

앞으로 환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이지요.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자궁경부암은 성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병합니다. 환자의 99%에서는 고위험 유형의 HPV가 발견됩니다. 특히 16형과 18형은 HPV 발병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 유형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합니다. 또 나머지 20%인 10가지 HPV 유형의 감염도 교차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성경험 전 예방접종을 완료하면 암 발병 직전 비정상 조직인 ‘전암성 병변’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은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장 좋은 접종 시기는 9~26세이지만 이 연령대가 아니더라도 55세까지는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며 “물론 일반적인 예방주사와 마찬가지로 효모나 다른 백신에 급성 과민성 반응을 보일 경우에는 접종을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


호주, 덴마크, 미국, 프랑스 등 일찍이 예방접종 사업을 도입한 국가들은 벌써 자궁경부암 환자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6형과 18형 HPV 감염률이 5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에서도 백신 접종 4년 뒤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HPV 감염률이 76% 감소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HPV 감염률, 호주 76%·미국 50% 감소
 그런데 지난해부터 무료 접종이 시작되자 일부 여성과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서 불안감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뒤 만성적인 통증, 보행 장해 등의 중증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백신 접종 뒤 심각한 통증을 경험한 환자가 있다”는 괴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5만건 이상의 백신 접종자를 분석한 결과 부작용은 16건이 확인됐습니다. 물론 장애나 사망 등의 중증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의식소실 4건과 접종 부위의 통증 2건, 두드러기 1건이 접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의식소실은 접종 5~10분 뒤 잠시 나타났다가 모두 회복됐습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백신에 의한 주사제 반응이 아니라 주사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런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6월부터 무료로 시행한 백신 접종률은 50%에 그쳤습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상 반응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는 확산된 반면 암 예방 효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보호자들이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미 2억건 이상의 접종이 이뤄졌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가 “안전하다”고 인증했지만, 아직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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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과 관련해 ‘극도의 긴장감으로 넘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해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아직 불안감이 많아 “일부 청소년은 통증이나 극도의 긴장으로 인해 넘어질 수 있어 접종 후 20~30분 동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이 좋다”는 안내 사항까지 마련한 상태입니다.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약사들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겉모양만 HPV와 비슷한 입자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을 우리 몸에 주입해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암 예방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예방 효과가 더 높은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전암 단계 치료 중요… 생존율 높아
 그렇다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암 발병 위험에서 100%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3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받으면 사망 위험을 더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성석주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암 사망률을 70%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암 단계에서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초기에는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병변만 떼어낼 수 있고,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선택하면 회복이 빠르고 출혈 위험이 낮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방사선 치료 효과가 높아 5년 상대생존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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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12:17 2017/05/19 12:17

조기 발견이 일등공신… 뛰어난 '수술 노하우'도 한 몫


대장내시경으로 폴립 제거, '암의 싹' 미리 잘라버려
다른 장기 전이된 환자도 생존 연장하는 치료법 다양
유방암만 유독 年5.6% 증가…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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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든 김모(55·주부)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처음 받아본 위 내시경 검진에서 1㎝짜리 암이 발견됐다. 하지만 암이 위 점막에만 있었고 조기(早期) 발견한 덕분에 내시경 시술(ESD)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었다. 김씨는 "번거로운 내시경 검사를 계속 미뤄왔는데 검진 덕분에 암을 일찍 발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암과 싸워 이기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2013년 국가 암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새(2009~2013년) 암에 걸린 환자 가운데 69.4%가 5년 이상 생존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암의 조기 발견이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조기 발견이 일등 공신

2001~2005년과 비교하면, 특히 위암(57.7→73.1%)과 대장암(66.6→75.6%)의 5년 생존율이 높아졌다. 노성훈 연세암병원 원장은 "최근에는 위암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조기 발견된다"면서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는 쉽고 효과는 뛰어나다"고 말했다. 대장암 역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심지어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용종(폴립·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돌출한 것)일 때 찾아내 내시경으로 '암의 싹'을 잘라 버리는 경우도 많다. 노 원장은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 간암의 경우 (국내 의료진이) 많은 경험을 쌓아 수술 기술도 월등하다"면서 "암의 성질을 정확히 파악해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줄이는 측면에서는 미국, 일본보다도 나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원영주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장은 "2004년부터 국가가 건강보험을 통해 5대 암(위·대장·간·유방·자궁경부암) 검진을 지원하면서 암 검진 비율이 2004년 45.7%에서 올해 84.3%로 급증했다"면서 "다른 나라에선 보기 힘든 이런 제도 덕분에 암 조기 발견이 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이 상당히 진행되거나 심지어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에 발견되더라도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된 것도 암 환자 생존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방영주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수술 후 병행하는 보조요법이나 항암제의 발달로 3~4기 암 환자의 생존 기간도 늘고 있다"면서 "한때 불치병으로 여기던 폐암도 5년 생존율이 (10여년 전보다) 배 가까이(16.2→23.5%)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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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발생도 감소

2013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2만5343명으로 2012년보다 873명 감소했다. 1999년 전국 단위의 암 통계 산출을 시작한 이래 전년 대비 암 환자 수가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이후 계속 증가하던 암 발생률도 2011년 인구 10만명당 324.2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322.3명, 2013년 311.6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런 변화는 주로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간암의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자는 2012년에 비해 주로 대장암·위암·간암 발생이 줄었고 여자는 갑상선암·대장암·위암이 많이 감소했다. 맵고 짠 음식 섭취가 많이 줄고,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가 는 것이 위암을 줄였고, A·B형 간염 예방 접종 확대로 간염이 감소한 것이 간암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간염이 만성화하면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밖에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 검사가 줄고, 남성 흡연율이 감소한 것도 암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은 연평균 5.6%씩 유독 증가하고 있다. 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갈수록 빨라지는 초경과 늦은 결혼, 출산이나 모유 수유 기피, 운동 부족,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같은 요인이 겹치면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유방암 증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이지혜 보건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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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0 09:48 2015/12/30 09:48

최저 생존율의 췌장암, 2개월 생존 기간 연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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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불치병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병이 췌장암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진단을 무조건 사망선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췌장암의 경우는 좀 다르다. 췌장암 진단을 받으면 치료 자체를 포기하며 절망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실제 췌장암의 5년생존률 (8.8%)은 다른 암종에 비해 매우 낮으며, 특히 전이성 췌장암의 5년생존률은 1.7%로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낮다. 또 10대 암 중 유일하게 5년생존율이 하락하고 있다.


췌장은 등 쪽에 가깝게 위치한 기관으로, 보통 소화가 안되거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진단받는 환자들이 많다. 증상이 모호한 경우가 많고, 몸 속 깊은 곳에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또한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잦다.


최근 새로운 표적치료제, 항암치료제 덕분에 암치료에서 눈부신 혁신과 발전이 이뤄졌지만, 췌장암 환자들은 여전히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특히 전이성 췌장암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생존 기간 연장을 입증한 치료법이 별로 없었다.


최근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10년 만에 췌장암의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었고, 이 약이 보험 급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었다. 해당 신약은 기존의 표준요법보다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고 전체 생존 기간을 2개월 정도 연장시킬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누군가는 ‘2개월의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게 죽음을 눈앞에 환자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이어온 기존 치료법의 평균 생존 기간이 6-7개월 밖에 되지 않았음을 생각해본다면, 췌장암 환자들에게 2개월의 생존 기간 연장은 엄청난 의미이다. 실제로 많은 췌장암 환자들은 자신들에게 남은 삶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인해 느끼는 우울감과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매우 크며, 이는 곧 삶의 질 저하로 연결된다.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이 치료의 혜택을 누리고 암 극복의 의지를 제고할 수 있는 치료환경 조성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기를 절실히 바란다. 신약이 하루라도 빨리 보험 급여 대상이 된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치료를 포기하려는 췌장암 환자들에게 더 많은 내일을, 삶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연세암병원 최혜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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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11:02 2015/12/09 11:02

이유 모를 황달… 췌장암을 의심하라


30년 사망률 증가 女 1위·男 3위… 전체 30% 흡연으로 인해 발생 당뇨 오래 앓아도 발병 위험 증가, 특징적 증상 적어 조기진단 어려워 환자 95%가 3·4기 진행된 후 발견 황달·복통·체중감소땐 정밀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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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조기발견이 힘든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꼽힌다. 췌장에 종양이 보일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게 된다. 한 남성이 MRI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경제DB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배우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 등장하는 질환이 암이다. 예전의 경우 한국인에게 가장 발병률이 높았던 위암이 드라마에 주로 등장했지만 이제 위암은 치료가 가능한 무섭지 않은 암이 됐다. 그래서 요즘 위암 대신 자주 등장하는 암이 췌장암이다.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사망선고를 받은 표정들이다. 그만큼 췌장암은 치료가 힘든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췌장암은 여성에게서 최근 30년간 사망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임달호 공주대 보건행정학 교수팀이 집계한 암 사망률 변화추이에 따르면 여성의 췌장암 사망률은 1983년 10만명당 1.61명이던 것이 2012년 8명으로 30년간 다섯배가량이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도 췌장암은 사망률 증가 3위의 암으로 나타나 남녀 모두에게 치명적인 암으로 꼽힌다.
이처럼 췌장암이 치료가 힘든 것은 고령의 환자가 많고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진단이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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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우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60대 이상의 고령의 나이에서 발생이 많고 조기 진단이 힘들어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암"이라며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와 흡연 등의 영향으로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췌장암은 95%의 환자가 이미 3~4기로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며 "완치를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 완치보다는 생존 연장을 위해 치료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기 단계의 췌장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별로 없다. 대부분이 위 근처와 등 부위가 답답하다거나 왠지 속이 안 좋다거나 식욕이 없다거나 하는 막연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간혹 식욕의 저하와 체중감소 등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들은 췌장암이 아니더라도 여러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잘 나타나는 것인 만큼 췌장암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췌장암의 3대 증상으로는 황달과 복통, 몸무게 감소 등이 꼽힌다. 황달이 있거나 6개월 동안 몸무게가 10% 이상 감소하고 내시경 및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오더라도 명치나 배꼽 주변이 아플 경우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이규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교적 췌장암과 연관된 증상으로는 통증 없는 황달을 꼽을 수 있다"며 "황달은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생겨 담관이 막히게 됐을 때 일어나게 되며 황달이 발생하게 되면 몸이 가려워지거나 소변의 색이 진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간혹 건강검진시 종양표지자나 담도계 이상을 알리는 수치들을 통해, 그리고 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PET-CT)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이 포함된 일반 건강검진 때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췌장암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췌장암은 전체 췌장암의 20~30%를 차지한다. 유전자 이상의 문제를 가지고 태어난 경우와 부모와 형제에게서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유전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같은 췌장암 고위험군은 1년에 한 번씩 췌장암 관련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막연한 소화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 초음파검사나 내시경, 위 X선 검사 등을 실시해 위장 질환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초음파검사는 1차적인 선별검사로 담관·담낭·췌장을 관찰할 수 있으며 췌장에 종양이 보일 경우 CT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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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요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흡연이다. 전체 췌장암의 30%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성 췌장염이나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췌장낭종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커진다. 박 교수는 "간혹 당뇨병인 것을 알고 나서 2~3년 이내에 췌장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췌장암 때문에 당뇨가 생긴 경우가 많다"며 "당뇨를 오래 앓은 경우에도 췌장암의 발병 위험이 다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일단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리는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2~5배가량 높다. 음주의 경우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췌장암의 원인이 되는 췌장염을 발생시키는 만큼 과음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체중관리가 필요하며 고지방과 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당뇨환자의 경우 꾸준한 당뇨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혈당 조절이 잘 안 될 경우 담당의사와 상담 후 췌장암 검사 등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생한 사람이 직계가족 중 1명 이상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직계가족 중에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년 췌장 전문의로부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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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15:10 2015/11/30 15:10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
환자 피부 특성별 맞춤 치료… 조기 치료, 결과·만족도 높아



연세암병원이 암 수술 후 흉터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흉터성형레이저센터를 열었다. 암 병원 내 흉터 센터가 문을 연 것은 국내 처음이다. 피부과 전문의 4명, 성형외과 전문의 5명이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진료를 본다.


수술 후에는 반드시 흉터가 생기기 마련이다. 암 환자는 수술 후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흉터가 더 넓고 보기 흉해지는 때가 많다. 흉터는 간지럽거나 따갑기도 하고, 피부 구축으로 인해 기능적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이주희 교수는 "최근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수술 흉터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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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에서는 암 수술 후 흉터를 최대한 눈에 덜 띄게 하기 위해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협진을 하고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피부 특성에 따라 수술 흉터 치료

흉터성형레이저센터의 피부과 이주희 교수와 성형외과 이원재 교수는 10여 년간 수천 명의 수술 환자의 흉터를 치료, 수술 흉터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피부 특성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하고 있다. 성형외과에서는 오래된 흉터나 피부 구축이 심해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수술을 한다. 피부과에서는 흉터를 레이저와 주사 등을 이용해 최대한 눈에 덜 띄게 치료한다. 이원재 교수는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협진해 흉터 치료를 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 "두 진료과의 협진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흉터는 치료가 간단하지 않다. 흉터의 크기, 붉기, 단단함, 색소 침착, 튀어나온 정도 등을 고려해 흉터·재생·색소레이저, 스테로이드 주사, 냉동치료, 연고 등 다양한 치료법을 2~3가지 종합해 적용한다. 특히 흉터가 튀어나오는 비후성 흉터는 빨리 치료해야 결과가 좋은데, 이주희 교수팀이 2009~2011년 갑상선암 수술 환자 114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13.9%에서 비후성 흉터가 나타났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환자에 따라 비후성 흉터 발생을 예측·예방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수술 2주 후 치료 시작, 효과 높여


조기 치료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주희 교수는 "과거에는 흉터가 다 낫고 3~6개월 뒤에 흉터 치료를 하는 게 정석이었다"며 "최근 5년 사이 수술 2~3주 후에 바로 흉터 치료를 해야 결과가 좋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조기 흉터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흉터가 완전히 아물려면 3~4개월이 걸리는데, 조기 치료는 흉터가 완전히 아물기 전에 치료를 함으로써 흉터가 더 커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연세암병원은 암 수술 직후 입원 상태에서부터 흉터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할 수 있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일정이 있더라도, 협진을 통해 흉터 치료 계획을 세워 조기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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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11:44 2015/10/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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