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80% 넘게 손상돼야 이상신호 느껴져…
국소 방사선 요법으로 癌크기 줄여 절제


[암 빨리 찾으면 이긴다] <3> 침묵의 암, 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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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침묵의 암’이라고 한다. 간 기능이 80% 이상 손상돼 제 기능을 못할 때쯤에야 자각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정기적 암 검사를 소홀히 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5년 생존율(2007∼2011년)은 28.7%에 불과하다. 유방암(91.3%) 대장암(70.7%) 위암(67.9%) 등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도 조기 발견에 실패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만성 간질환자는 정기검진 필수

간이 나빠지면 영양분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쉽게 나른하고 피곤해진다.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구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담즙 생산이 원활하지 못해 배가 더부룩하고 설사를 한다.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도 생긴다. 황달이 생기면 피부가 가렵고 얼굴 목 부위, 손바닥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세가 있다면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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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자는 장년층에 집중돼 있다. 전체 환자 중 50대가 28.6%, 60대가 26%를 차지한다. 남성 환자 비율이 여성보다 2.85배 높다. 한 집안의 가장이 간암으로 투병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상훈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주 1병을 10년 이상 매일 마시는 사람의 30% 이상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악화한다”며 “과음하는 사람들이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병률이 6배나 높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의 1인당 연간(2011년) 소비량은 9.57L로 세계 1위다. 도수가 높은 술은 간 기능에 큰 부담을 준다. 전체 알코올 소비량 세계 3위인 프랑스보다 13위인 우리나라가 2배 높은 간암 발병률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비만과 운동 부족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증가세도 가파르다.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경기지역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이 2004년 11.5%에서 2010년에는 23.6%로 두 배로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 중 10∼20%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돼 간암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업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술은 하루 소주 반병 이내로, 한 번 술을 마신 뒤엔 3일 정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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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이 어려운 환자, 동시요법 후 수술 및 이식

간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암일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면 5년 생존율이 70∼80%까지 향상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 수술법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암의 크기가 2∼3cm 이하로, 부위가 한두 개만 있는 간암 환자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법이나 동결치료법 등의 국소 치료법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간암 부위를 제거하는 절제 수술은 간이식 수술과 함께 현재 가장 성과가 좋은 치료법이다. 간은 정상의 경우 70% 정도를 떼어내도 한 달 이내에 원래 기능을 회복할 정도로 재생 능력이 뛰어나지만 간경변이 있는 경우에는 재생력이 현저히 떨어져 수술에 제약이 있다.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80∼90%는 간경화가 악화돼 발병한 경우여서 진단 당시 바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15%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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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수술이 어려운 국소 진행성 간암 환자를 위해 연세암병원 간암센터는 1990년대 중반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소적 항암방사선 동시요법(CCRT)’을 개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치료법은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진행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 간 동맥을 통해 국소적으로 항암제를 주사한 뒤 연속적으로 간암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함으로써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는 방법이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최진섭 교수팀이 올해 6월 해외 유명 암외과 학술지인 ‘외과임상종양학회보’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간암센터에서 국소적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을 받은 환자 243명 중 41명이 성공적으로 암의 크기를 줄여 간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성과를 냈다.


최 교수는 “국소적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을 시행하면 수술 후 잔존 간의 크기가 커져 환자의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고도로 진행된 간암 환자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복합적 항암치료법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는 현재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2015/01/05 15:39 2015/01/05 15:39

2014 메디컬코리아 대상
[한경] 癌치료 넘어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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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병원 대상 - 연세암병원


연세암병원(병원장 노성훈·사진)은 올해 4월 확장·개원하면서 최고 수준의 암 치료, 환자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 새로운 환자 경험 등을 통해 글로벌 허브 암병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1969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연세암센터’를 모체로 한다. 지난 45년간 국내 암치료를 선도해 온 역사와 전통, 축적된 경험과 국제적인 연구, 치료 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부터 세계 최고의 암 치료기관으로 알려진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종양내과장인 홍완기 교수를 위원장으로 미국 에모리대, 일본 긴키대, 홍콩 중문대 등의 전문가들로 국제자문위원회를 구성, 여기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설계와 건축이 이뤄졌고 운영 체계도 마련됐다.


연세암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위암·폐암·대장암 등 암종별 15개 센터와 더불어 3개의 신설 특화센터가 서로 연계해 치료를 넘어 돌봄의 전인적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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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암예방센터’에서는 ‘암 생존자 통합관리(cancer survivorshi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년 이상 생존해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15대 암센터와 연계해 재발, 전이암에 대한 감시는 물론 각종 다른 질환이나 후유증 등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또 ‘완화의료센터’는 독립된 외래진료실과 치료실 및 전용 입원병동을 보유하고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다양한 진료·상담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모든 암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관리 프로그램’이다. 15개 암센터로부터 의뢰된 통증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완화 치료를 함으로써 이를 해소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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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첨단 치료장비도 대폭 확충했는데, 국내 최초로 도입한 로보틱 IMRT(세기조절 방사선 치료기)가 대표적이다. 소형선형가속기를 움직이는 로봇 팔에 장착해 다양한 방향에서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 조사하는 장비다. 로봇팔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전신 암치료가 가능하고 치료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라이낙(LINAC) 방사선 치료기도 6대를 가동 중이다. 특히 신규 도입된 라이낙 기종은 기존 장비에 비해 고선량의 방사선 조사가 가능해 치료 시간을 3분의 1로 줄였다.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2차 방사선량을 70% 경감시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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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받는 외래 항암약물치료센터를 확충, 어른(90병상)과 어린이(10병상) 구역을 구분해 운영하는 것도 다른 병원에선 보기 힘든 시스템이다. 또 2~3시간 동안만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해 단기항암제 주사실도 별도로 마련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3저(低) 3고(高)’ 병원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통증, 대기시간, 불안은 낮추고 전문가 확보, 정확한 설명, 새로운 환자 경험은 더욱 높여 대한민국 암병원의 미래를 새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2014/12/18 15:08 2014/12/18 15:08

수술 후 증후군


뇌신경계 증후군


* 뇌경색과 뇌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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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에는 마취제에 의해 환자의 의식이 없어졌다가 마취제 흡입을 중단하면 의식이 서서히 돌아온다. 가끔 마취제가 과도하게 흡입되거나 마취 효과가 오래 지속될 때 의식 회복이 늦어지는 환자가 있는데, 특히 고령 환자에게 잘 일어난다.
이밖에 수술 후 의식이 나빠지는 원인으로 저혈당이나 저산소증이 오래 지속되어 뇌에 손상을 유발하는 경우로 만성폐질환, 당뇨, 죽상경화증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이나 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 같은 합병증이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다. 발생 빈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시적 섬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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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수술 직후에는 마취 기운이 남아 있고 통증으로 인해 약간의 혼돈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대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격리되어 치료를 받는 환자 중에는 의식이 떨어지고, 주위 사람이나 장소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환청이나 환각 증세를 보이는 수술 후 정신증 또는 섬망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는 흥분 상태에서 자해를 하거나 주사나 도뇨관 등을 빼버리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정신과 약물을 투입하여 환자를 진정시켜야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수술 후 섬망증 환자들은 증상이 일시적이며 영구장애를 남기지 않는다.

 



수술 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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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파스퇴르(Louis Pasteyr,1822~1895)와 코흐(Heinrich Hermann Robert Koch, 1843~1910)가 세균을 발견하여 감염의 원인을 밝히고 리스터에 의해 무균법 개념이 도입됨으로써 외과 의사의 영원한 적인 세균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20세기 초, 플레밍(Alexander Fleming, 1881~1955)에 의해 개발된 페니실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면서 세균과의 전면전은 인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세균은 곧바로 페니실린에도 죽지 않는 균을 스스로 만들어냈고, 인간은 그 세균을 죽이기 위해 더 강력한 항생제를 계속 만드는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도 외과 의사들은 감염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항생제의 남용은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을 가져왔고 병원 감염의 위험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수술 환자들은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 의료인들의 손을 통한 감염도 있지만 대부분 감염 원인은 환자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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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코, 입, 피부, 장 내에는 항상 세균이 상주하고 있지만 건강할 때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수술 후 창상 부위에는 피나 삼출액이 고이게 되고, 이는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배양토 역할을 한다. 만약 환자의 영양 상태가 부실하거나 당뇨, 비만이 있으면 감염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수술 후 잘 발생하는 감염은 창상감염, 폐렴, 요로감염, 혈관염, 복강내감염, 이하선염 등이 있다. 수술 후 발열과 감염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감염 원인을 규명하여 적절한 치료를 해야한다. 감염의 가장 두려운 결과는 세균이 혈류로 들어가 번지는 패혈증으로서 조절이 안 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으므로 감염원을 빨리 찾아 해결해야한다.


----TIP--------------------
다발성 장기부전
균혈증이나 패혈증 등의 증상이 악화되어 장기의 손상이 다발적으로 일어난 상태를 말한다.

 

2014/12/02 10:42 2014/12/02 10:42
[노성훈 박사의 건강 비타민] 국가 암 검진 혜택 못 받는 30대
위암 발견 땐 중증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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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32·서울 강북구)씨는 몇 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위암. 수술이 힘들 정도로 진행된 상태였다. 우선 암의 크기를 줄이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치료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낙담했다.


건강보험공단은 5대 암 검진사업을 한다. 대상 연령이 위·유방·간암은 40세, 자궁경부암은 30세, 대장암은 50세다. 비용과 암 발견율, 치료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이 나이부터는 검진이 필요하다고 봐서 정했다. 건강보험 가입자는 2년마다 저렴한 비용으로 검진받을 수 있어 암 조기 발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30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암 발병률이 증가한다. 20~30대는 발병률이 낮지만 젊은 나이에도 암에 걸린다.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가수 유채영씨는 41세였고, 가수 임윤택씨나 배우 장진영씨는 30대였다. 위암 5년 생존율은 69.4%다. 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생존율에 차이가 있다.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으면 93.7%이지만 멀리 떨어진 부위로 전이(원격 전이)됐을 때는 5.8%에 불과하다(2011년 보건복지부 자료).


그러다 보니 40세를 기점으로 양상이 다르다. 연세암병원이 위암 환자 1558명을 조사한 결과 40세 미만 환자 64%는 증상이 나타난 뒤 처음 병원을 찾아 암 진단을 받았고, 26.7%는 직장 건강검진(개인이 검진한 경우 포함)에서 발견됐다. 반면 40~60세는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은 경우가 33.8%, 직장(개인) 검진 21.2%, 국가 암 검진 38.1% 등이었다. 40~60세는 검진에서 발견한 비율이 59.3%, 40세 미만은 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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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으면 중증인 경우가 많다. 연세암병원 조사를 보면 40세 미만에서 증상을 느낀 뒤 위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4기가 39.6%로 가장 많고 1기(25%), 3기(14.6%), 2기(12.5%) 순이다. 반면 암 검진을 받은 경우에는 1기(60%), 2기(15%), 3기(10%), 4기(5%) 순이다. 정기적인 검진에서 조기 발견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0대가 직장(개인) 검진에서 위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박모(32·부산시 사하구)씨는 2년마다 위내시경을 받았는데, 최근 위암이 발견됐다. 초기여서 수술을 받고 완치됐다. 위암 환자 중 40세 미만의 비율은 약 9%다. 정부가 국가 암 검진 대상을 30대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 당장은 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노성훈=경동고·연세대 의대 졸업, 국가암관리위원회 위원, 대한외과학회 이사장, 연세암병원 원장. 위암 관련 논문 290편.

2014/11/10 12:20 2014/11/10 12:20

위암의 재발

위암의 예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암의 재발 여부이다. 암 재발의 엄격한 정의는 수술 또는 항암 치료로 암이 완전 절제되거나 관해된 후 일정 기간 지나서 다시 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초 수술 시 암이 불완전하게 절제되었거나 부분 관해만 되었다면 재발이 아닌 암의 진행으로 볼 수 있다.

* 쉽게 끝나지 않는 암

그렇다면 수술로 원발암이 완전히 제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암은 재발하는 것일까? 이는 암의 특성 중 침윤과 전이 때문이다. 곧, 암세포는 결속력이 약하므로 조직에서 쉽게 떨어져 나와 다른 조직이나 혈관, 림프관 내로 침투하여 이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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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발암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기회는 증가하며 비교적 초기의 암도 떨어져나와 혈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만약 암세포 하나가 혈관으로 들어가 죽지 않고 간에 정착을 하면 그곳에서 암은 또다시 분열과 증식을 시작하여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암 덩어리를 만든다. 따라서 근치적 절제란 거시적 관점에서 본 암의 완전 절제이지 미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암의 절제가 아닐 수도 있다.

위암의 재발은 환자는 물론이고 의사에게도 가장 두렵고 힘든 상황이다. 수술 후 힘든 항암요법까지 무사히 끝내고 정기검사를 하는 도중에 또는 비교적 초기라서 재발을 그렇게 염려하지 않던 환자에서 재발 소견을 발견한 순간, 저자는 먼저 맥부터 풀리고 말문이 막히게된다. 그리고 이 절망적인 소식을 어떻게 환자에게 전달해야하며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머릿속 실타래는 마구 뒤엉킨다.

겨우 정리가 되어 재발 사실을 알리면 환자와 보호자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재발사실을 부정하고 심한 분노를 숨기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저자가 보는 위암의 재발은 솔직히 말해 비관론에 가깝다. 재발 후의 치료는 매우 제한적이며 대다수의 환자는 결국 재발암으로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 특히 주목해야 할 수술 후 2년
위암의 재발 부위는 암의 전이 또는 확산 경로와 대개 일치한다. 재발 시기는 수술 후 2년 이내가 가장 많으며 수술 후 5년까지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재발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재발의 위험은 커지고 재발 시기도 수술 후 수개월 내에 일어날 만큼 빠를 수 있다.

수술 후 5년 이후의 후기 재발도 가끔 볼 수 있으나 매우 드물기 때문에 수술 후 5년째 검사에서 재발의 증거가 없다면 암이 완치되었다는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암 통계에서 5년 생존율을 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 국소 재발
국소 재발은 수술 후 남겨진 위나 문합부, 위 주위 림프절, 횡행결장 등 위 주변부에서 다시 암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1. 잔위,문합부
잔위나 문합부 재발은 최초의 위절제시 절단면에 암이 남거나 다발성 암 병변을 놓쳤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위 수술 시 절단면에 암세포가 없었을 때도 암이 재발할 수 있다. 이는 암세포가 점막하층의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원발암으로부터 상당히 먼 곳까지 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잔위암
잔위암은 최초에 양성 위질환이든 위암이든 상관없이 부분 위 절제를 시행한 후 담즙의 역류, 지속적인 문합부의 물리적 자극, 무산증, 만성 위염 등의 원인에 의해 최초 수술 후 10년 이후에 잔위나 문합부에 새롭게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대개 수술 후 15년이 경과하면서부터 발생 빈도가 증가하므로 젊었을 때 위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수술 후 시간이 오래 경과했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한다.

3. 위주위림프절

위 주위 림프절의 국소 재발은 최초 수술 시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가 시행된 경우에는 흔치 않지만 간문 주위 림프절에 재발되면 담도 폐색에 의한 황달을 일으킬 수 있다. 국소 재발은 다른 부위에 재발이 동반되어 있지 않다면 재수술이 가능한 재발 형태의 하나이므로 수술 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CT,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여 조기 발견할 경우 근치적 절제도 가능하다. 그러나 복막이나 기타 다른 장기에 함께 재발한다면 치유되기 어렵다.

* 복막재발
복막 재발은 소장, 대장, 난소 등 복강 내 장기의 외벽을 감싸는 장막이나 복벽의 내측을 덮고 있는 복막에서 암이 자라는 것이다. 재발 중 40~50퍼센트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이다. 암이 위벽을 뚫고 나온 경우, 침윤미만형의 미분화 암, 50세 이전의 젊은 연령층, 보만 4형에 해당하는 경성 위암 환자에서 특히 빈도가 높다.

1. 매우 다양한 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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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막 재발은 복강 내의 발생 부위,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수술 후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식후 복통, 구토, 체중 감소, 전신 쇠약, 피로, 변비, 가스팽만, 연하 곤란이 생기고 창상이나 드레인 부위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기도 하며 소변량이 감소하는 등의 증세가 지속된다.

암이 진행될수록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 장폐색, 요로폐색에 의한 수신증, 황달, 격심한 통증 등이 따르게 된다. 결국에는 북강 내 모든 장기로 암이 퍼져 식사나 배변이 전혀 불가능해져서 대부분 재발 진단 후 6~12개월 내에 사망한다.

따라서 통증 조절과 대증요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재수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간혹 난소에만 재발되는 크루켄베르그 종양의 경우 근치적 수술이 시행되기도 하지만 수술 후 다시복막 재발되는 예가 많아 장기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처럼 복막 재발은 치료가 어렵고 환자의 삶의 질도 불량하므로 재발 고위험군에서 최초 수술 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복강 내 항암제 투여나 온열화학요법 등이 최근 개발된 치료법이다. 이는 복강내로 직접 항암제를 투여해 복강 내 유리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가 정상세포에 비해 열에 약한 점을 이용하여 복강 내로 섭씨 42도의 항암제를 포함한 식염수를 관류시켜 열과 항암제로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을 말한다.

이 치료법은 원래 복막 전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암 덩어리를 수술로 제거한 뒤 복강 내에 남아 있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최근에 위암에도 적용되어 치료 성적이 보고되고 있다. 일부 보고에서는 복막 재발이 감소되었다는 긍정적 결과도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항암제가 개발되고 이를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된다면 복막 재발의 상당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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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증 - 신장에 오줌이 모여 붓는 병. 날 때부터 요관이 좁거나 후천적으로 요관이 좁아지는 경우, 또는 결석따위로 요관이 막혀서 방광으로 가야 할 오줌이 신장에 모이는 경우에 생기는데 신장부에 둔통이나 불쾌감을 느끼며 신장 기능이 저한된다.

연하곤란 - 음식물이 입에서부터 위로 통과하는데 장애를 받는 느낌이 있는 증세이다. "삼킴장애"라고도 한다.

대중요법 -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이다. 열이 높을 때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게 하는따위가 이에 속한다.



* 혈행성 재발

위암 수술 후 혈행성 재발의 빈도는 전체 재발 중 20~30퍼센트로 복막 재발 다음으로 많다. 잘 일어나는 부위는 간, 폐, 뼈, 뇌 등이며, 기타 인체의 어떤 장기에서도 재발할 수 있다. 특히 간은 혈행성 전이의 6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재발이 잘 되는 부이다. 혈행성 재발이 있는 환자들의 재발 시기는 평균 15개월 정도로 다른 재발에 비해 빠른 것이 특징이다. 50세 이상의 고령층, 종양의 크기가 크고, 장막 침윤이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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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재발은 대부분 다발성이고 영양혈관이 명확하지 않아 원발성 간암과 달리 치료가 힘들고 성적도 불량하다. 간 전이 초기에는 거의 자각 증상이 없다가 종괴가 점차 커지면서 우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체중 감소가 올 수 있고 우상복부에 단단한 종괴가 만져질 수 있다. 간의 일부분에 국한된 단발성 전이암의 경우 수술로 절제가 가능하지만, 절제 후 간의 다른 부위에서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장기 생존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같은 소화기 선암인 대장암의 경우 간 재발 부위를 절제하면 예후가 좋아지는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밖에 간동맥 색전술,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 등으로 간종괴를 괴사시키는 방법이나 간동맥 항암요법 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치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발성이거나 전이암의 크기가 클 경우 병의 진전이 매우 빨라서 복막재발 등 광범위한 전이가 동반되거나 간 기능 부전으로 대개 1년 이내에 사망한다. 단발성 또는 크기가 작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면 완치는 힘들더라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가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 원격 림프절 재발
원격 림프절은 대동맥 주위, 좌측 쇄골 상부, 서혜부, 배꼽 주위 림프절 등을 말한다. 림프관 내에 잠복해 있던 암세포가 수술 후 다시 자라나는 경우로 단독 재발은 드물고 다른 재발 형태와 동반해서 나타난다.

수술 후 CT 검사로 대동맥 주위 림프절이 커져 있으면 재발을 의심할 수 있고 좌측 쇄골 상부, 사타구니 또는 배꼽 주위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한다. 저자는 2년 전에 좌측 쇄골 상부 림프절이 재발해 림프절을 절제한후 항암제를 투여하여 현재까지 재발이 없는 두 명의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2014/09/22 15:07 2014/09/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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