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환자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는 병원 꿈꾸는 연세암병원 노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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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4일 첫 진료를 시작한 연세암병원이 순항하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당초 목표로 삼았던 일평균 외래환자 수와 수술실적 등에서 20% 내외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5월 1,500여명이었던 일평균 외래환자 수가 올해 2월 기준 1,800명으로 18% 늘었고, 수술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37건에서 올해 45건으로 22% 증가했다.

일평균 외래 항암약물치료센터 환자 수나 방사선치료 환자 수도 각각 29%와 15% 성장했다. 연세암병원의 두드러지는 성적은 진료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개원 1년 간 100여건에 달하는 의뢰자 주도 임상시험이 새로 시작됐고, 전체 임상시험 수도 전년 대비 18% 늘어나는 등 연구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올해 안에 전이암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전이암 완치센터(가칭)와 암 환자들의 흉터 치료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흉터레이저센터도 개소할 계획이다. 암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4차 암병원’을 지향하는 연세암병원. 이를 이끌고 있는 노성훈 병원장을 만나 지난 1년의 평가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Q. 첫 진료를 시작한 지도 1년이 지났다. 감회가 어떠한가.


지난해 4월 30일 봉헌식을 했으니 공식개원이든 정식진료든 1년이 넘었다. 경쟁병원들에 비해 시기적으로 늦어서 병원 안팎에서도 우려가 많았다. 거기에 개원 당시 경제상황도 좋지 않았고, 곧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해 나라 전체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었다. 연세암병원도 개원 후 6개월까지는 환자 증가 속도가 완만해 걱정됐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한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전 직원이 헌신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Q. 개원 당시 ‘Back to Basic’을 지향하겠다고 했다. 연세암병원의 1년에 점수를 준다면.

90점 이상은 주고 싶다.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우선 진료를 잘 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뜻이었다. 연세암병원은 최상의 진료를 위한 각종 장비와 설비 등을 도입했다. ‘갑’이던 병원이 ‘을’이 되는 의식전환이 있었던 것도 높이 평가하고 싶은 부분이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예약시간에 맞춰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의료진은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은 이런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는데 지난 1년 간은 연세암병원이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평가한다.


Q. 일평균 외래환자 수와 수술실적에서 20% 내외의 성적을 올렸다. 비결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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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인 홍보보다는 연세암병원을 경험한 환자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 세브란스병원에는 입원한 환자, 가족, 간병인과 면회객 등 1일 5만명이 오고 간다.

그들이 연세암병원을 직접 경험한 게 이런 성적을 올린 밑바탕이 됐다고 본다. 최고의 진료를 받고 치료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 아닐까.


Q. 연세암병원은 ‘환자경험’을 반영한 본격적인 병원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연세암병원에서 생각하는 ‘환자경험’이란.


환자경험은 환자의 새로운 경험을 뜻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지켜졌어야 하는 경험들인데 지금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교수 회진이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정해져 있어 새벽 4시 반부터 환자의 채혈과 혈압 측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연세암병원에서는 응급환자가 아니라면 최대한 환자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환자가 안정을 취하는 게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며, 병원은 여기에 맞춰서 가야한다는 게 연세암병원의 환자경험이다. 교수진의 회진은 9시에도 도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MR)의 보급으로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여기에 병동에 주치의의 회진 시간표를 배치해 환자들이 교수의 회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Q. 외래환자 수와 수술실적 외에도 암예방센터 이용 환자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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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센터는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암예방과 암생존자에 대한 프로그램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암예방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들의 수도 개원 당시 월 평균 30~40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20명으로 늘었다.


암생존자 클리닉은 월 70~80명이 방문했었지만 지금은 월 200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현재 암예방센터에서 운영하는 클리닉에 등록한 환자들만 총 2,500명으로 개원 당시 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암예방센터의 프로그램은 실제 고위험군 환자의 암예방으로 이어진다. 고위험군에서 용종이 있으면 용종을 제거하는 등 그대로 둔다면 암으로 진행되는 환자들을 치료한다. 이러한 치료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 중이며, 앞으로 4~5년 정도의 결과가 축적된다면 암예방센터가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베스트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다학제 진료팀도 연세암병원의 강점이다.


위암, 유방암, 두경부암 등이 대표적인 다학제 진료 분야다. 이러한 분야는 4~5개 진료과가 한 곳에 모여 환자가 받은 검사를 리뷰하고 치료방법을 제안한다. 통상적으로 최소 4개과에서 최대 7개과가 모이기 때문에 환자당 20~30분을 진료하게 된다.

다학제 진료팀으로 의뢰되는 환자는 크게 두 트랙으로 내원하게 된다. 우선 다른 병원에서 재발암이나 전이가 발생해 온 경우가 있고 연세암병원 내원 환자 중 상태가 좋지 않아 코디네이터에 의해 의뢰되는 환자들이다.

인원 수가 많지 않은 병원에서는 다학제 진료가 쉽지 않다. 특히 수술이 많이 있는 외과 교수는 다학제 진료팀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만약 위암이라면 요일에 따라 다학제 진료팀에 들어가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다학제 진료팀에 들어간 외과 교수가 진료시간에 다른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수술실과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Q. 다학제 진료의 경우 수가가 책정됐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암예방 활동은 수가조차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학제 진료비는 지난해 8월 산정됐지만 4개과가 모이면 12만원, 5개과가 모이면 15만원이다. 4~5개 과 교수들이 모이고 간호사와 코디네이터도 협력하며 전공의까지 함께 하는데 이러한 금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에서 충분한 투자를 해야 하며 최소 두 배는 인상돼야 한다.

암예방 활동도 마찬가지다. 질병이 발생한 다음 치료하는 것보다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예방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국가에서 얼마나 지원하고 있나. 이러한 문제를 되짚어 봐야 한다. 특히 연세암병원처럼 사립기관이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암예방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면 정부에서도 지원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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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이암 완치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이외에 신설을 추진하는 센터가 있나.


연세암병원은 4차 암병원을 지향한다. 전이암과 재발암, 고도진행성암은 많은 환자들이 포기하고 심지어 치료를 하는 교수들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전이암 완치센터는 ‘암을 99.9% 정복하겠다’는 연세암병원 미션의 연장선에 있다. 암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 완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설령 완치가 안 되더라도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진료하고 있다.

암환자들이 고생하는 부분 중 또 다른 하나는 수술 후 남은 흉터다. 여성암의 경우는 유방이나 두경부, 갑상선암 수술 후에 흉터가 남고 그 부분이 당기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암환자의 생존율에만 매달렸지만 이제는 암환자의 50% 이상이 조기암환자인 시대다.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흉터레이저센터를 개소해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으로 흉터 치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암생존자들의 삶의 질이 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연세암병원의 목표가 궁금하다.


130년 전인 1885년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이 설립됐다. 침으로 치료를 받던 시기에 흰 가운을 입은 외국인 의사들이 병을 낫게 하던 당시의 충격은 엄청났을 것이다. 연세암병원도 그동안 환자들이 느껴보지 못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병원을 목표로 한다. 연세암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MD앤더슨 암센터, 존스홉킨스, 듀크대 등 많은 병원들을 벤치마킹했다.

바라건대 5년 뒤 다른 나라에서 암병원을 설립하려고 할 때 연세암병원을 벤치마킹하게끔 병원을 만들어 가고 싶다. 특히 시설과 장비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연세암병원의 의료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싶게끔 만들고 싶다.



글 : 청년의사 정승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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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1 15:35 2015/05/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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