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7년 11. 24 (금) 16:30~17:30
장소 : 세브란스병원 6층 은명대강당


프로그램

16:30 - 17:00 다과 및 등록
17:00 - 17:20 환우 수기 발표
17:20 - 17:30 의료진 오케스트라 연주, 환자 성악공연
17:30 두경부암 바로알기 캠페인 동연상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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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11:11 2017/11/21 11:11

GSK·노바티스와 협약, 표적항암제 잘 듣는 환자군 찾는 '바이오마커'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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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연구진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해놓고도 어떤 사람에게 잘 듣는지 몰라 임상시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종양내과 정현철 교수(연세의대 송당암연구센터장)과 조병철 교수팀은 각각 GSK와 노바티스와 협약을 맺고 양사가 개발한 표적항암제가 잘 듣는 환자군을 선별하는 열쇠가 되는 특정 유전자·단백질 같은 바이오 마커(생체표지자) 발굴에 나섰다.

연세암병원과 양사는 또 기존 공동연구를 통해 폐암 등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표적항암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표적항암제·면역치료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두 연구팀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 잘 듣는 환자군의 바이오 마커와 약물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중개임상연구를 통해 지지부진하던 GSK와 노바티스의 임상시험에 가속도를 붙여준 경험이 있다. GSK와 노바티스는 지난해 총 매출이 44조원과 56조원에 이르는 거대 제약사다.


정 센터장은 “표적항암제라도 약이 잘 듣는 환자군을 선별하지 못하면 30~40%의 환자에서만 듣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특정 유전자·단백질이 활성화되거나 억제돼 있는 환자군에 약이 잘 듣는다는 사실을 알아내면 암세포를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율(반응률)을 70~80%로 높일 수 있어 상품성도 높아지고 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품목 승인을 받기도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GSK 한국법인과 5년 간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며 “우리가 바이오 마커를 찾아내면 연세암병원이 동양·서양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1~2상 임상연구를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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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팀과 표경호 유한·연세 폐암연구소 박사팀은 앞서 지난 8월 노바티스의 폐암 치료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중개연구 허브센터’로 지정됐다. 폐암 치료 물질의 독성 여부와 치료 효과를 동물·세포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전임상 연구부터 참여한다. 바이오 마커와 약물 작용 메커니즘을 알아내면 국내와 아태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연구 진행을 총괄한다.


앞서 조 교수팀은 노바티스가 개발한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 수용체 차단 표적항암제가 FGF 3·19번 등 18개의 핵심 유전자군이 활성화된 폐암(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게 잘 듣는다는 사실을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밝혀냈다. FGF와 수용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폐암·두경부암·방광암 등 고형암 세포가 빨리 성장한다. 


조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의 유명 대학 연구소와 부속병원 등에 맡겨온 신약 후보물질 전임상연구에 국내 병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최신 항암제 개발 기술습득은 물론 신속한 신약 도입으로 난치성 폐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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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1:35 2017/11/15 11:35

도전! 우리의 치료가 세계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날까지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나라는 미국이지만, 적용 범위를 넓히고 뛰어난 성과를 끌어내는 면에서는 우리가 단연 앞서고 있습니다. 인두암 조기병변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에 육박합니다. 진행된 편도암이나 혀뿌리암도 84%,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후두암이나 하인두암도 70%에 이릅니다. 우리 병원의 치료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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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헌 교수의 수술실에 외국인 의사 서넛이 섞여 있는 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 훈련 코스를 만든 이래, 김세헌 교수에게 연수를 받은 두경부암 외과의사는 로봇수술 을 하지 않는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과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선두 그룹과 미국, 유럽을 포함해 21개국 200여 명에 달한다. 2011년부터 김세헌 교수는 세계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라 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진행하는 등 독보적인 우위로 두경부암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로 연수를 떠난 김세헌 교수(이비인후과)는 초장부터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다들 제 연구에 몰두할 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1997년 한국은 IMF 사태로 절망의 도가니였다. 갈림길에 선 김 교수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자발적으로 실험실을 정리하고 실험용 동물 우리를 청소하며 동료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완강해 보이던 이들이 차츰 곁을 주기 시작했다. 어렵게 트인 물꼬를 지켜가며 6개월 만에 독자적인 실험에 들어갔고, 1년 만에 박사논문을 마무리 지었으며 유명 저널에 논문이 실렸다. 까다롭기 짝이 없는 두경부암과 싸우면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 김 교수의 내공은 그때부터 기초가 다져지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두경부는 인체의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뇌 밑에서 쇄골 위까지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강, 인두, 후두, 경부를 아우르며 듣고, 냄새 맡고, 숨 쉬고, 말하고, 먹고,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이 모두 여기에 몰려 있습니다. 뇌가 몸의 여러 곳으로 보내는 신호도 전부 두경부를 통과합니다.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혈관들도 지나갑니다. 두경부암을 치료하는 의사는 구강암, 후두암,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구인두암, 침샘암, 뇌로 올라가는 신경의 종양, 기도 및 식도에 뿌리 내린 암들을 두루 다룹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예민한 자리에 암이 생기면 손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벽을 깨고 속에 든 암을 끄집어내는 개념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목 피부에 통로를 내고 종양까지 접근한 뒤에 암세포가 파고든 주변 조직까지 다 들어내고, 다리 같은 데서 조직을 떼어다가 동맥이 노출되지 않도록 결손 부위를 메우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암을 잘 치료하고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환자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후두암 수술에 성공했지만 목소리를 잃은 걸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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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구조의 문제라면 안타깝긴 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아닐까요?
로봇수술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입을 통해 진입한 로봇 카메라는 인두와 후두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3차원으로 10배쯤 확대해 보여줍니다. 의사는 아이맥스영화를 보듯 커다란 화면으로 환자의 몸을 살피면서 최소한으로 절개한 자리를 통해 집어넣은 로봇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암을 떼어냅니다. 암덩이에 다가가기 위해 주변 장기를 망가뜨리지 않아도 되니까 말하고, 먹고, 숨 쉬는 것 같은 기능을 최대한 지킬 수 있습니다. 다른 조직을 떼어다 결손 부위를 메울 일도 없고요.


복잡한 두경부암 치료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의 3가지 전력적 무기가 적절히 사용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입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암세포의 특성에 맞춰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거지요.


복잡한 기관이라도 도리어 로봇수술이 더 효과적인 셈이군요.
로봇수술은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적용되고 2008년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아시아에선 세브란스가 최초로 두경부암 로봇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병기가 1-2기인 환자만 대상으로 삼았지만 2014년부터는 3-4기의 진행된 암 수술에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깊고 좁아서 접근이 어려운 후두나 하인두의 암을 치료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편도나 혀뿌리에 생긴 초기 암에만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미국에 비해 발전 속도가 훨씬 빨랐던 거지요.


환자 입장에서는 술기의 발전 속도보다 수술결과 쪽에 관심이 더 많지 않을까요?
수술 성적도 우리가 미국을 15-20%정도 앞섭니다. 구인두암 조기병변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에 육박합니다. 진행된 편도암이나 혀뿌리암도 84%,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후두암이나 하인두암도 70%에 이릅니다. 세브란스병원의 치료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병기가 3-4기에 이르는 환자에게서 이렇게 높은 성과를 내는 건 선행화학요법 후 로봇수술을 하고 맞춤형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일 것 같습니다. 치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두경부암의 경우, 처음 발병한 자리의 암이 3-4기면 장기를 들어내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희 두경부암센터에서는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 암세포의 특성에 맞춰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다학제 팀으로 함께 접근하는 거지요. 먼저 화학요법을 써서 암 크기를 대폭 줄인 다음, 로봇수술을 시행합니다. 환자의 인두와 후두 등 주요 장기를 보존하기 위한 두경부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지난 7월엔 이와 같은 치료법이 세계적인 저널(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게재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말씀해주시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5-6년 전 수술한 68세 환자가 기억납니다. 병기가 많이 진행돼서 예후를 설명했더니 환자분이 매우 절망하시더군요. 후두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종양이 크고 임파선 전이도 심해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을 다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수술이 가능한 상태가 아니어서 앞서 설명한 대로 먼저 항암약물치료로 암 크기를 드라마틱하게 줄인 후 로봇수술로 남은 암 덩어리를 제거했습니다. 결과요? 지금껏 건강하게 밭일 하며 잘 지내시지요. 숨 쉬고, 잡숫고, 말씀하는 데 전혀 지장 없고요.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두경부암 환자들을 위해 무엇보다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자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최선의 조합을 이끌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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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적인 내용이네요. '처음'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첫 케이스를 앞두고 두렵지는 않으셨습니까?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주위에서 염려가 엄청 많았습니다. 수술 전날 밤늦게까지 연구실에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병원장님이었습니다. "김 선생, 아무 걱정 말고 해요. 내가 다 책임질게." 그때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든 처음 시도하는 것에는 우려와 걱정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도전하는 이를 격려하는 세브란스병원의 특별한 정신이 있으므로 오늘날 세브란스의 The First & The Best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말씀을 들으니 훌륭한 리더, 좋은 선배를 만나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 두경부암 수술 기록을 가진 홍원표 교수님, 후두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주신 김광문 교수님, 그리고 두경부 수술의 전설인 닥터 샤(jatin P.Shah)같은 분들이 저에게는 모두 멘토입니다. 돌아가신 이원상 교수님으로부터도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닥터 샤에게 연수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좋은 말씀으로 격려해주셨거든요.


이제 오늘을 이끄는 주자가 되셨습니다. 내일을 이어받을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경험에 비춰보면 암 환자에게는 어떤 의사에게서 첫 치료를 받았느냐가 이후의 삶을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환자에게 나는 최고의 선택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는 이원상 교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출처: 세브란스병원웹진
글: 김세헌 교수(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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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1 14:32 2017/10/31 14:32

난치성 두경부암 항암 약물 내성 기전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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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두경부암 항암 약물의 내성 기전을 규명해냈다. 세계 의학계에서 난제로 여겨져온 두경부암의 새 치료법 개발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암병원 소속 조병철 종양내과 교수(사진)와 제암연구소 소속 윤미란 박사팀이 두경부암 치료 약물의 내성 기전을 찾아 국제적인 항암학술지 온코진(Oncogene) 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발병률 6위를 보이는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3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표적항암치료제로는 ‘세툭시맙(Cetuximab)’이 유일하지만 치료반응율이 10% 내외에 그치고, ‘무진행 생존기간’(항암 치료후 새로운 암이 발병하기 전까지 기간)도 평균 3개월에 머물고 있는 악성 암이다.


이에 전세계 연구진이 차세대 항암제로 세포의 생존 및 증식에 중요한 신호전달체계인 ‘PI3K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해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PI3K 억제제의 단일 치료는 미미한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조병철 교수팀은 우선 난치성 두경부암에서 ‘PI3K 경로’ 억제제의 단일 치료 효과가 미미한 이유를 찾기로 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두경부 암세포 및 실제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를 실험용 쥐에 이식해 두경부 암세포가 ‘PI3K 경로’ 억제제에 어떻게 내성이 생기고, 성장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두경부 암세포에서는 ‘PI3K 경로’ 억제제를 투입할 때 세포 내 다른 ‘IL-6/ERK 신호전달계’가 활성화되면서 발암세포 유전자로 알려진 ‘Myc유전자’의 발현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연구진이 ‘IL-6/ERK 신호전달계’의 활성화를 차단하자 기존 ‘PI3K 경로’억제제에 의한 두경부 암세포의 항암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항암 약물의 내성 기전을 밝혀낸 것이다.


조병철 교수는 “난치성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서 항암 약물 내성 기전을 찾아내, 기존 항암 약물 투여와 함께 ‘IL-6/ERK 신호전달계’의 활성화 차단을 같이 이뤄야 높은 항암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병용치료 전략에 대한 이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조병철 교수와 윤미란 박사팀의 난치성 두경부암 치료법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조선경제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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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15:45 2017/10/11 15:45

두경부암 원인과 예방법
음주·흡연 등으로 화학물질이 입속 점막에 닿으면 위험 커져
구강·후두·인두 순 많이 발생…바이러스 감염 인한 암 증가세
구취·각혈 등도 후두암 증세…궤양 3주 넘을 땐 조직검사를


효과적인 항암제 아직 없어
구강 청결·금연·절주 등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최근 암 투병 소식이 알려진 배우 김우빈 씨, 2년여의 투병 끝에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배우 민욱 씨는 모두 두경부암을 앓았다. 전체 암의 4~5%를 차지하는 두경부암은 뇌, 눈, 갑상샘을 제외한 목과 얼굴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코 목 구강 후두 인두 침샘 등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 고령인구가 늘고 화학물질 등에 대한 노출이 늘면서 두경부암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흡연이나 음주 등으로 화학물질이 입속 점막에 닿는 시간이 늘면 두경부암 위험도 커진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암도 증가하는 추세다. 두경부암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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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후두 인두 등에 주로 발병
두경부암은 목과 얼굴의 여러 부위에 생기는 암을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두경부암의 90% 이상은 편평상피(평평한 형태의 상피세포로 된 상피) 세포암이다. 구강, 후두, 인두 순으로 암이 많이 생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 3676명이던 두경부암 신규 환자는 2014년 4634명으로 늘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정도 많다.


두경부암은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 음주 때문에 주로 생긴다. 두경부암 환자의 약 75%는 흡연과 관련이 있다.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면 두경부암 발생률은 더욱 높아진다. 기상 직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시간 이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높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팀 연구 결과도 있다.


기상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담배 연기를 깊게 많이 흡입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일반 흡연자보다 혈중 니코틴과 여타 독소가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백정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구강 위생에 소홀하게 된다”며 “술 마신 뒤 자기 전 담배를 피우고 바로 누우면 침에 각종 화학물질이 칵테일처럼 섞인다”고 했다. 그는 “이전보다 식음료 등에 화학제품을 많이 쓰는데 구강 청결을 소홀히 하면 이 같은 물질이 오래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암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고 했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편도 등에 암이 생기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백 교수는 “이전에는 60대 이상인 고령 환자가 많았지만 HPV 감염으로 인한 암 환자가 늘면서 45세 이하에서도 두경부암 환자가 많아졌다”고 했다. 잦은 절임식품 섭취, 방사선 노출, 엡스타인바르 바이러스(EBV) 감염 등도 두경부암 발생 위험인자다.


쉰 목소리 계속되면 의심
두경부암은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후두암은 쉰 목소리가 대표 증상이다. 기침, 각혈, 체중 감소, 구취, 목에 혹 등이 생기는 환자도 많다. 구강암이 있으면 구강 안에서 피가 나거나 색이 변하고 허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혀나 볼 점막, 입천장, 입술 등에 생긴 궤양이 3주 넘게 없어지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조직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진단받는 환자가 많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피가 섞인 콧물이 나거나 한쪽 귀나 한쪽 코가 막힌 것 같은 느낌도 대표 증상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음주가 잦은 사람에게 2~3주 이상 쉰 목소리가 계속되거나 침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인후통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두경부암은 음식을 먹거나 숨을 쉬는 것처럼 기본적인 활동을 하는 인체기관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 눈에 잘 띄는 데다 통증도 심해 환자들이 심리적 고통을 많이 호소한다. 유럽두경부종양학회는 두경부암 환자가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다른 암 환자보다 2배 이상 우울감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자살률도 다른 암 환자보다 3배 정도 높다. 주변에서 환자를 잘 위로하고 보살펴야 한다.


암 부위 변색, 편도에 혹 생기는 환자도 많아
구강암이 있으면 암 부위에 백반증이나 홍반증 같은 색 변화도 생긴다. 림프절이 두드러져 목 부분에 혹이 만져지거나 침을 삼킬 때 덩어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암 진단을 받는 환자도 많다.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으로 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암이 생긴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암이 뼈를 무너뜨려 치아까지 영향을 준 것인데 이를 치아 문제로 오인한 것이다. 눈에 잘 보이는 구강암 등은 암 부위를 확인한 뒤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이보다 깊은 부위는 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두경부암의 부위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치료다.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는 방사선을 활용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백 교수는 “수술이 어려운 비인강(코의 안쪽 부분), 구인두(입의 안쪽 부분) 등은 방사선 치료가 잘 듣는다”며 “HPV 감염으로 생긴 암은 방사선 치료 효과가 좋아 방사선을 먼저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암이 생긴 원인, 발생 부위, 환자 상태 등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한다”고 했다.


재발 환자는 주로 항암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약제의 종류가 많지 않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50~60년 전에 개발된 약제 외에 효과적인 약이 없다”며 “이 분야에 새로운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효과가 입증된 약이 있으면 이를 빨리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다. 현재까지 알려진 두경부암의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전문가들은 금연과 절주를 가장 중요한 예방책으로 꼽았다.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백 교수는 “담배를 피우든 그렇지 않든 구강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며 “치약도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입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 전 담배 피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바로 잠들지 말고 물로 양치질을 해 헹궈내야 한다. HPV 감염의 주원인은 성관계다. 조 교수는 “HPV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두경부암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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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4:59 2017/09/18 14:59

알면서 안 지키는 암 예방 수칙
채소·과일 하루 2번 이상 먹기
짜고 탄 음식 위·소화기에 나빠
금주와 하루 30분 운동은 필수
예방접종·주기적 검진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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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에 오릅니다. 그 기간이 3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21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암 때문에 목숨을 잃은 환자는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50.8명이었습니다.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55.6명), 3위인 뇌혈관질환(48.0명)보다 훨씬 많습니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14년 기준 신규 암 환자 수는 21만 7057명으로 2013년보다는 1만 131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질환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의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병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중에서 암 환자가 생기면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자신감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암이 생기면 그냥 ‘불운’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물론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도 장수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미래가 불안하다면 다음의 10가지 ‘암 예방 수칙’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흡연은 백해무익, 순한 담배도 해롭다
첫째,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 즉 ‘간접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 건강을 위해서 부모라면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순한 담배라고 덜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흡연은 모든 암의 주요 원인입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치유센터 교수는 “흡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발병률은 20배, 후두암은 10배, 구강암은 4배, 식도암은 3배 높다”며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살이 빠진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윤우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두경부암 환자의 80%는 흡연자이고, 비흡연자의 두경부암과 비교했을 때 암이 훨씬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빠 생존율이 높지 않다”며 “최근에는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여성 두경부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두 번째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입니다.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늘리면 암 발생률이 5~12%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기름진 육류와 가공육류는 적게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하루 2번 이상 먹습니다. 주의할 점은 육류를 포함해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류를 적게 먹는 만큼 채소를 더 섭취하라는 것이지 단번에 육류 섭취를 끊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세 번째는 짠 음식이나 탄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은 잘 아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일으켜 위암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따라서 짠 국물과 간장, 된장 등 추가로 먹는 양념을 줄여야 합니다. 대신 나트륨 배출을 위해 칼륨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탄 음식도 소화기에 악영향을 줍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위를 가능한 한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네 번째 ‘금주’하라는 것입니다.
1~2잔 정도는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암을 예방하려면 완전히 술을 끊어야 합니다. 하루 1잔의 술도 간암, 입술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신 교수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술자리를 만들지 말고, 집에도 술을 두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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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는 운동입니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걷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섯 번째는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만은 대장암과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을 유발합니다.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정상수준인 18.5~23에 근접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근육량이 많으면 몸무게가 기준치를 넘어설 수도 있어 체내 지방량이 얼마인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백신, 자궁경부암 90% 예방
일곱 번째는 예방접종입니다. 다행히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B형 간염 백신은 95%, 자궁경부암 백신은 80~90%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덟 번째는 ‘성매개 감염병’에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간암을 일으키는 B·C형 간염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됩니다. 따라서 무분별한 성관계에 주의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홉 번째는 발암물질이 있는 작업장에서 수칙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검진’입니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하기 때문에 내시경 등의 검진은 가장 효과적인 암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내시경의 경우 40세 이상 2년에 1회,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 5년에 1회씩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국가암검진도 중요합니다.


이런 전문가들의 조언에 대해 “누구나 아는 얘기이지 않느냐. 잔소리 그만하라”고 혹평하는 분이 있습니다. 암 예방수칙은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이 수칙을 잘 지킨다면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꼭 실천하길 바랍니다.


출처: 서울신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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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4 15:20 2017/09/04 15:20

간암·폐암·췌장암에 특히 효과최대 1억 원정 치료 부담 줄 듯
연세의료원, 15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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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를 2020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고액의 치료비를 내고 일본, 독일 등지를 전전하고 있는 암환자들의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의료원 중입자 도입 추진위원회는 26일 의료원 종합관 6층에서 일본 히타치사와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도입사업 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가 도쿄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본 입자선 암클리닉센터와 지바현의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를 방문하고, 이달 13일 히타치사 장비 도입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은 장비 도입 비용 1000억원, 건축비 500억원 등 1500억원을 투입해 ‘미래관’이라는 이름으로 시설을 건립한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한 뒤 암세포만 정밀하게 조준해 사멸시키는 최첨단 암 치료기다. 1994년 처음 장비를 개발한 일본은 4기를 운용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중국 등도 중입자 가속기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입자 가속기는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환자는 많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 3대 암뿐만 아니라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 각종 난치 암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최신 기술로 알려진 ‘양성자 치료기’와 비교해도 정밀도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는 평균 30회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중입자 치료는 평균 12회 치료를 받으면 된다. 초기 폐암은 1회, 간암 2회,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은 3주 이내에 치료가 완료된다. 일반 방사선 치료는 5~7주가 소요된다. 치료 시간은 25~30분, 실제 중입자 조사 시간은 1~2분에 불과하다. 의료원은 3개의 치료실과 1개의 연구실을 갖춘다는 목표다.


‘원정치료’를 떠나는 암환자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일부 암환자들은 중개업체를 통해 8000만~1억원의 비용을 내고 일본과 독일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의료원 관계자는 “중입자 가속기를 국내에 도입하면 암환자들의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도 중입자 가속기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20년까지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하려 했지만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750억원을 투자받아 사업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처: 서울신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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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4:04 2017/05/12 14:04

머리와 목에 발병하는 두경부암, 음주와 흡연이 주원인

최근 HPV로 인한 발병도 많아… 세툭시맙, 표적치료제로 쓰여


“모든 치료는 환자 맞춤형, 정밀치료가 중요합니다. 항암치료제도 한 종류의 약만으로는 모든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다학제 회의실에서 만난 고윤우 두경부암센터 이비인후과 교수와 르네 리먼 암스테르담 VU대학 메디컬센터 두경부외과 교수가 한목소리로 말했다.


두경부암은 신체 중 갑상선을 제외한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비인두암, 편도암, 구강암, 설암 등이 이에 속한다. 음주와 흡연이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암 중 5%를 차지한다. 이 중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 피가 섞인 콧물, 청력 저하, 각혈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뇌 쪽으로 전이돼 뇌신경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증상 발견 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생소한 이름에 비해 발병 환자가 결코 적지 않다는 두경부암에 대해 두 교수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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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이름이 낯설다.
(고 교수)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두경부암은 많은 사람들이 생소해한다. 환자 스스로도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본인이 두경부암 환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설암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경부암은 이를 아우르는 말이다.


(리먼 교수) 유럽에서도 두경부암의 용어가 워낙 생소하다 보니 이를 고취시키기 위해 ‘메이크 센스 캠페인’ 등 다양한 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백혈병의 경우 유병률이 5% 정도이지만 누구나 안다. 두경부암도 유병률은 비슷하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두경부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고 교수) 두경부암은 음주나 흡연이 과거에는 주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도 많다. HPV는 주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도 많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기준으로 구인두암이라고 부르는 편도암이나 혀 뿌리에 생기는 암 중 60∼70%는 HPV가 원인이다. 최근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HPV인 것으로 보인다. HPV로 인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으나 예후는 좋다.


편도는 쉽게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 부위인데, 두경부암 초기 증세와 구별이 가능한가.
(리먼 교수) 목구멍 안쪽에 암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편도가 붓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둘을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 다만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목이 부었는데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스스로 사라지지 않을 경우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엔 어떤 치료를 하는가.
(고 교수) 두경부암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세 가지가 주된 치료방법이다. 조기 발견 여부, 즉 병기에 따라서 선택하는 치료법이 다르다. 3∼4기일 경우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는 완치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병합치료를 한다. 예를 들어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거나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함께 하는 등이 그것이다. 조기에 발견된다면 단일 방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고 교수) 병기에 따라 결정된다. 발병부와 HPV 양성 여부에 따라서도 다르다. 최근에는 다학제 진료로 결정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한 명의 의사 의견에 따라 치료 방법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관련된 전문의들이 환자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선택사항을 제안한다.


(리먼 교수) 네덜란드의 경우도 한국과 비슷하다. 네덜란드의 다학제 진료는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두경부암과 관련한 여러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무엇인지 논의한다. 특별히 초기 암 같은 경우에는 단독요법을 사용하며, 말기에 가까워질수록 병행요법을 사용한다. 병행요법에 선택의 수가 많으면 환자에게 선택권을 준다.


(고 교수) 맞춤형 치료는 중요한 개념이다. 예전에는 ‘One fit all’이라는 표현을 썼다. 옷 한 벌을 공장에서 만들면 모든 사람들이 그 옷을 입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맞게 옷을 재단해 입을 수도 있다. 이를 치료에 대입시켜 현재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정밀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항암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 좋은 예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것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약제가 세툭시맙이다.


세툭시맙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결합해 신호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약제다. 이렇게 EGFR에 결합한 세툭시맙은 암세포가 성장하거나 분화하는 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정밀치료, 맞춤형 치료제인 셈이다. 이 약은 특히 두경부암에 효과적이다. 모든 두경부암 환자의 90% 이상이 EGFR에 발현돼 있기 때문에 이를 표적으로 하는 세툭시맙을 두경부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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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툭시맙으로 표적치료가 가능하단 이야기인가.
(리먼 교수) 표적치료는 대표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라 할 수 있다. 환자의 종양 유전자 분석을 통해 EGFR와 같은 바이오 마커 발현을 평가하고 약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세툭시맙 치료에 부작용도 있는가.
(리먼 교수) 세툭시맙은 다른 일반 화학제제와는 다르게 신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골수에도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발진 등 피부질환을 약간 일으키는 정도다. 환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두경부암 치료에 세툭시맙이 많이 사용되는가.
(고 교수) 아직 우리나라는 세툭시맙 보험이 한정적이다. 국내에서는 국소진행성에 방사선요법과 병용에만 보험이 되고 재발성, 전이성 등 더 집중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처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먼 교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재발성 및 전이성에 세툭시맙 치료가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두 가지 경우에서 적용된다. 두경부암의 표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국소성 및 재발성과 전이성 모두에서 보험 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재발성 환자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에서 사용한다. 국소진행형의 경우에는 시스플라틴이 듣지 않는 환자에 한해 보험 적용이 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20∼30% 정도 사용되고 있다.


두경부암 조기진단에 대해 말해 달라.
(리먼 교수) 유럽은 유럽두경부종양학회(EHNS)가 있다. 5년 전부터 학회에서 머크의 지원을 받아 ‘메이크 센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크게 4가지다. 두경부에 대한 인식 고취,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 의료진 교육, 환자에 대한 정서적 지원과 삶의 질 향상이다. 특히 조기진단에 대한 규칙을 만들었다.


조기진단 규칙은 ‘증상이 3주 이상 되면 의사 찾아가라’이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단일 요법만으로도 70∼80%의 생존율을 보일 수 있는 반면, 이를 넘기면 생존율이 40%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혀 궤양이 있고, 목에 통증이 있거나 삼키는 것이 곤란하고, 목에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코에서 피가 나는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의사를 찾아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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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11:00 2017/03/08 11:00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두경부암도 유발한다

ㆍ여성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구인두암 70%서 HPV 검출…감염사례 전 세계적으로 급증
ㆍ전문가 “성관계 경험 전 접종”…남자에게도 예방백신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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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의 발병 인자로 지목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구강암·구인두암 등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HPV 감염이 입술·잇몸·혀·혀뿌리·입천장·목구멍·편도·후두·식도입구·침샘·콧구멍·코주변 뼛속 등 다양한 기관이나 점막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회장 이강대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7일 “머리 주변 암을 통칭하는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가 주원인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결과 HPV가 주요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만 11~12세 여자 어린이에게만 실시하는 HPV 백신 무료접종을 남자 어린이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측은 “2005년 시행한 국제암연구기구(IARC)의 메타분석 결과, 두경부암 종류인 구인두암(연구개암·설근암·편도암 등)의 35.6%에서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잘 알려진 HPV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87%가 16형 HPV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대륙별로 구인두암에서 HPV가 검출된 빈도는 북미 47%, 아시아 46%, 유럽 28% 등이었다. 또 미국에서 시행한 여러 연구에서 구인두암의 65~70%에서 HPV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HPV는 200종 가까이 있고, 주로 HPV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 구인두암의 87%가 HPV 16형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은 HPV 감염이 두경부암의 원인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고윤우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남·여 구별 없이 구인두암이나 구강암(입술암·잇몸암·혀암 등) 환자에서 HPV가 검출되는 사례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미국에서는 2020년 HPV와 관련된 가장 흔한 암으로 두경부암이 자궁경부암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남자 청소년들에 대한 예방 백신 접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편도선암 원인으로 HPV를 지목하며 “98명의 편도선암 환자 가운데 85%가 HPV에 감염됐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편도선암 환자 중 HPV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HPV 감염으로 인한 환자는 4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HPV 6형도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HPV는 주로 성관계로 감염되며, 성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의 절반 정도에서 일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두경부암뿐 아니라 질암·외음부암·항문암·음경암 등 각종 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한다. 성개방 풍조와 더불어 HPV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성관계와 더불어 성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며, 신생아 출생 시 산모로부터 수직감염이 되기도 한다. 속옷이나 수술장갑·수술기구 등을 매개로 한 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한 선별검사가 중요하다. 특히 감염이 시작된 후 침윤암으로 진행하기까지 10~2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바이러스 치료와 암 예방의 관건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9~26세 여자와 더불어 9~21세 남자에게도 HPV 예방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강대 회장은 “HPV 백신으로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생식기암 등의 예방도 가능해졌다”면서 “HPV 백신은 양성 두경부암의 1차 예방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관계 경험 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 학계와 보건당국, 주요 백신 연구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HPV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 안전하고 건전한 성생활, 예방접종, 건강한 생활습관 등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9~13세 여자 어린이에게 HPV 백신 2회 접종하기, 30세 이상 여성의 HPV 검진 받기, 더 많은 사람에게 HPV 예방 메시지 확산 등 3대 가이드라인을 통해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이제 남성들에게도 필수적인 내용으로 등장했다.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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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15:51 2016/10/10 15:51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男청소년도 예방접종 필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남성의 두경부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에서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만 실시하는 무료예방접종을 남성청소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는 국제암연구기구의 메타분석 연구결과 두경부암의 한 종류인 구인두암의 35.6%에서 HPV가 발견됐으며 이 중 87%가 16형 HPV였다. 이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구인두암에서 HPV 양성의 빈도가 북아메리카 47%, 아시아 46%, 유럽 28% 등이었다. 또 최근 미국에서 시행한 다기관 연구에서는 65~70%의 구인두암이 HPV 양성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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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우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는 "HPV 양성두경부암의 발생 추세에 대한 연구가 아시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구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HPV검사를 하면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설명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피부와 성기 사마귀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으로 현재 190여종이 있으며 이 중 HPV 16(54%) 과 HPV 18(13%) 유형이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다. 남성의 HPV감염은 성관계를 통해 일어난다.


성경험이 있는 성인남녀의 절반 정도에서 일생에 한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고 감염되더라도 90%정도는 1~2년 내에 자연 소실된다. 하지만 지속적 감염이 있는 여성의 경우 정상 여성보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증이 발생할 확률이 100배 이상 증가한다. 감염이 시작된 후부터 암으로 진행하기까지 10~20년이 걸린다.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많은 질병의 원인 인자로 밝혀져있다. 질암(40%), 외음부암(60 ~ 90%), 항문암 (90%), 음경암(45%), 생식기 사마귀(90%) 등의 생식기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여성의 HPV 감염률은 34%이며 이 중 18~29세가 49.9%로 높다. 젊은 여성층에서 발생하는 암 중 자궁 경부암은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에 이어 4번째로 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에서도 이 유형에 대해 백신을 쓴다. 가다실은 HPV 16형,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이외에도 HPV 6형, 11형에 의한 생식기사마귀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서바릭스는 HPV 16형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2가 백신이다.


구강내 HPV 감염은 남성의 두경부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다. 이는 성관계시 바이러스가 전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HPV-16가 검출된 사람은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최대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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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11:06 2016/07/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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