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목에 발병하는 두경부암, 음주와 흡연이 주원인

최근 HPV로 인한 발병도 많아… 세툭시맙, 표적치료제로 쓰여


“모든 치료는 환자 맞춤형, 정밀치료가 중요합니다. 항암치료제도 한 종류의 약만으로는 모든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다학제 회의실에서 만난 고윤우 두경부암센터 이비인후과 교수와 르네 리먼 암스테르담 VU대학 메디컬센터 두경부외과 교수가 한목소리로 말했다.


두경부암은 신체 중 갑상선을 제외한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비인두암, 편도암, 구강암, 설암 등이 이에 속한다. 음주와 흡연이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암 중 5%를 차지한다. 이 중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 피가 섞인 콧물, 청력 저하, 각혈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뇌 쪽으로 전이돼 뇌신경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증상 발견 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생소한 이름에 비해 발병 환자가 결코 적지 않다는 두경부암에 대해 두 교수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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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이름이 낯설다.
(고 교수)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두경부암은 많은 사람들이 생소해한다. 환자 스스로도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본인이 두경부암 환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설암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경부암은 이를 아우르는 말이다.


(리먼 교수) 유럽에서도 두경부암의 용어가 워낙 생소하다 보니 이를 고취시키기 위해 ‘메이크 센스 캠페인’ 등 다양한 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백혈병의 경우 유병률이 5% 정도이지만 누구나 안다. 두경부암도 유병률은 비슷하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두경부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고 교수) 두경부암은 음주나 흡연이 과거에는 주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도 많다. HPV는 주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도 많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기준으로 구인두암이라고 부르는 편도암이나 혀 뿌리에 생기는 암 중 60∼70%는 HPV가 원인이다. 최근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HPV인 것으로 보인다. HPV로 인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으나 예후는 좋다.


편도는 쉽게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 부위인데, 두경부암 초기 증세와 구별이 가능한가.
(리먼 교수) 목구멍 안쪽에 암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편도가 붓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둘을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 다만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목이 부었는데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스스로 사라지지 않을 경우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엔 어떤 치료를 하는가.
(고 교수) 두경부암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세 가지가 주된 치료방법이다. 조기 발견 여부, 즉 병기에 따라서 선택하는 치료법이 다르다. 3∼4기일 경우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는 완치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병합치료를 한다. 예를 들어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거나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함께 하는 등이 그것이다. 조기에 발견된다면 단일 방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고 교수) 병기에 따라 결정된다. 발병부와 HPV 양성 여부에 따라서도 다르다. 최근에는 다학제 진료로 결정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한 명의 의사 의견에 따라 치료 방법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관련된 전문의들이 환자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선택사항을 제안한다.


(리먼 교수) 네덜란드의 경우도 한국과 비슷하다. 네덜란드의 다학제 진료는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두경부암과 관련한 여러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무엇인지 논의한다. 특별히 초기 암 같은 경우에는 단독요법을 사용하며, 말기에 가까워질수록 병행요법을 사용한다. 병행요법에 선택의 수가 많으면 환자에게 선택권을 준다.


(고 교수) 맞춤형 치료는 중요한 개념이다. 예전에는 ‘One fit all’이라는 표현을 썼다. 옷 한 벌을 공장에서 만들면 모든 사람들이 그 옷을 입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맞게 옷을 재단해 입을 수도 있다. 이를 치료에 대입시켜 현재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정밀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항암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 좋은 예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것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약제가 세툭시맙이다.


세툭시맙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결합해 신호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약제다. 이렇게 EGFR에 결합한 세툭시맙은 암세포가 성장하거나 분화하는 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정밀치료, 맞춤형 치료제인 셈이다. 이 약은 특히 두경부암에 효과적이다. 모든 두경부암 환자의 90% 이상이 EGFR에 발현돼 있기 때문에 이를 표적으로 하는 세툭시맙을 두경부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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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툭시맙으로 표적치료가 가능하단 이야기인가.
(리먼 교수) 표적치료는 대표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라 할 수 있다. 환자의 종양 유전자 분석을 통해 EGFR와 같은 바이오 마커 발현을 평가하고 약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세툭시맙 치료에 부작용도 있는가.
(리먼 교수) 세툭시맙은 다른 일반 화학제제와는 다르게 신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골수에도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발진 등 피부질환을 약간 일으키는 정도다. 환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두경부암 치료에 세툭시맙이 많이 사용되는가.
(고 교수) 아직 우리나라는 세툭시맙 보험이 한정적이다. 국내에서는 국소진행성에 방사선요법과 병용에만 보험이 되고 재발성, 전이성 등 더 집중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처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먼 교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재발성 및 전이성에 세툭시맙 치료가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두 가지 경우에서 적용된다. 두경부암의 표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국소성 및 재발성과 전이성 모두에서 보험 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재발성 환자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에서 사용한다. 국소진행형의 경우에는 시스플라틴이 듣지 않는 환자에 한해 보험 적용이 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20∼30% 정도 사용되고 있다.


두경부암 조기진단에 대해 말해 달라.
(리먼 교수) 유럽은 유럽두경부종양학회(EHNS)가 있다. 5년 전부터 학회에서 머크의 지원을 받아 ‘메이크 센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크게 4가지다. 두경부에 대한 인식 고취,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 의료진 교육, 환자에 대한 정서적 지원과 삶의 질 향상이다. 특히 조기진단에 대한 규칙을 만들었다.


조기진단 규칙은 ‘증상이 3주 이상 되면 의사 찾아가라’이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단일 요법만으로도 70∼80%의 생존율을 보일 수 있는 반면, 이를 넘기면 생존율이 40%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혀 궤양이 있고, 목에 통증이 있거나 삼키는 것이 곤란하고, 목에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코에서 피가 나는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의사를 찾아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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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11:00 2017/03/08 11:00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두경부암도 유발한다

ㆍ여성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구인두암 70%서 HPV 검출…감염사례 전 세계적으로 급증
ㆍ전문가 “성관계 경험 전 접종”…남자에게도 예방백신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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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의 발병 인자로 지목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구강암·구인두암 등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HPV 감염이 입술·잇몸·혀·혀뿌리·입천장·목구멍·편도·후두·식도입구·침샘·콧구멍·코주변 뼛속 등 다양한 기관이나 점막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회장 이강대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7일 “머리 주변 암을 통칭하는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가 주원인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결과 HPV가 주요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만 11~12세 여자 어린이에게만 실시하는 HPV 백신 무료접종을 남자 어린이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측은 “2005년 시행한 국제암연구기구(IARC)의 메타분석 결과, 두경부암 종류인 구인두암(연구개암·설근암·편도암 등)의 35.6%에서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잘 알려진 HPV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87%가 16형 HPV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대륙별로 구인두암에서 HPV가 검출된 빈도는 북미 47%, 아시아 46%, 유럽 28% 등이었다. 또 미국에서 시행한 여러 연구에서 구인두암의 65~70%에서 HPV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HPV는 200종 가까이 있고, 주로 HPV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 구인두암의 87%가 HPV 16형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은 HPV 감염이 두경부암의 원인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고윤우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남·여 구별 없이 구인두암이나 구강암(입술암·잇몸암·혀암 등) 환자에서 HPV가 검출되는 사례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미국에서는 2020년 HPV와 관련된 가장 흔한 암으로 두경부암이 자궁경부암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남자 청소년들에 대한 예방 백신 접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편도선암 원인으로 HPV를 지목하며 “98명의 편도선암 환자 가운데 85%가 HPV에 감염됐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편도선암 환자 중 HPV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HPV 감염으로 인한 환자는 4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HPV 6형도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HPV는 주로 성관계로 감염되며, 성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의 절반 정도에서 일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두경부암뿐 아니라 질암·외음부암·항문암·음경암 등 각종 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한다. 성개방 풍조와 더불어 HPV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성관계와 더불어 성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며, 신생아 출생 시 산모로부터 수직감염이 되기도 한다. 속옷이나 수술장갑·수술기구 등을 매개로 한 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한 선별검사가 중요하다. 특히 감염이 시작된 후 침윤암으로 진행하기까지 10~2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바이러스 치료와 암 예방의 관건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9~26세 여자와 더불어 9~21세 남자에게도 HPV 예방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강대 회장은 “HPV 백신으로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생식기암 등의 예방도 가능해졌다”면서 “HPV 백신은 양성 두경부암의 1차 예방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관계 경험 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 학계와 보건당국, 주요 백신 연구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HPV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 안전하고 건전한 성생활, 예방접종, 건강한 생활습관 등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9~13세 여자 어린이에게 HPV 백신 2회 접종하기, 30세 이상 여성의 HPV 검진 받기, 더 많은 사람에게 HPV 예방 메시지 확산 등 3대 가이드라인을 통해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이제 남성들에게도 필수적인 내용으로 등장했다.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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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15:51 2016/10/10 15:51
갑상선암 환자, 수술 시 음성 이상 증상 100명 중 1명꼴로 높아


최근들어 갑상선암 진단과 수술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술 후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갑상선암 수술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인 '수술 후 음성 변화'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의료계는 권고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암 외래진료 환자는 2008년 10만7952명에서 2014년 30만1283명으로 7년 전에 비해 19만3331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8.7%이다.

이에 따라 수술 환자도 2008년 2만4895명, 2009년 3만425명, 2010년 3만3983명, 2011년 3만9179명, 2012년 4만4783명, 2013년 4만3157명, 2014년 3만2711명으로 다른 암에 비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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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갑상선암 수술 후 가장 많은 부작용으로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기능저하증(저칼슘혈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미국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에는 음성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들어가 있다. 우선 모든 환자에게 수술 전에 음성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음성에 이상이 있거나 갑상선암의 위치가 신경손상 가능성이 많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후두경 검사를 반드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술중 신경손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수술 중 신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수술 중 신경감시시스템'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이강대 회장(고신대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은 "국내 갑상선암 수술 환자 100명 중 1명 꼴로 음성이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음성이 정상인 경우에도 성대마비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실제 음성 변화 등은 수술 후 환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수술 전에 검사 등을 통해 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은 위치가 성대와 가깝기 때문에 음성에 이상이 있거나 갑상선암의 위치가 신경손상의 가능성이 많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후두경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미국의학협회 종양학회지 (JAMA Oncoloy)에서 갑상선암의 한 형태인 '여포성 변형 유두암'중 피막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예후가 양호해 양성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고윤우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상선암으로 분류하던 질환을 암이 아니라고 분류했지만 수술이 필요 없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며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에서 예후가 나쁜 형태인 BRAF 유전자 변이가 한국 갑상선암 환자에서 외국에 비해 약 2배 이상 많이 높게 관찰되므로 갑상선암의 증가가 유전적인 차이로 기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갑상선학회 및 대한갑상선두경부학회 등 갑상선 전문학회는 갑상선결절의 치료가이드라인을 통해 2009년부터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을 줄이기 위해 0.5cm 이하의 갑상선 결절에 대해서는 갑상선암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갑상선학회에서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을 예방하기 하기 위해 갑상선암 진단 기준을 1cm으로 조정했다. 따라서 학회에서는 미세갑상선암의 위치와 여러 가지 임상적 위험 인자의 유무에 따라 수술없이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을 새로운 한국형 갑상선 결절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추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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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9 14:50 2016/06/09 14:50
갑상선암은 과연 조기진단이 필요없는가?
작은 크기는 수술을 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원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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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갑상선암 과잉 진단·수술 논란이 불거지면서 학계와 보건당국의 ‘가이드라인’이 1차로 만들어졌지만 국민의 혼란은 여전한 상태다. 현재 학계를 중심으로 2차 가이드라인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태평양 갑상선외과학회’에서 “암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악성 유무 등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1㎝이하 갑상선암을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 두브리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낮은 확률에서 악성이 되지만 악성의 경우 전신으로 전이돼 사망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세한 암 상태에서 악성을 구별해내는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돌연변이 검사를 통해 진행성 암은 크기가 작아도 수술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쿠마병원 잇토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과 관련한 논란이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의료계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게 전적으로 판단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갑상선학회 히로야기타노 회장(일본 시가의과대학 교수)도 “대부분 크기 여부에 관계 없이 수술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학회의 대회장인 대한두경부갑상선외과학회 이강대 회장(고신대복음병원 교수)는 “크기가 작아도 신경 가까이 있거나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면 곧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어떤 가이드라인에서든 명확하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단서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암의 상태에 따라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지 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학회는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미국, 러시아, 터키, 중동, 유럽 등 전세계 25개국에서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전문 진료과목도 이비인후과 전문의, 내분비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했다.

고윤우 사무총장(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은 “갑상선 질환의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연구에 대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잘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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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1 15:08 2015/12/01 15:08

[암과의 동행] 귓바퀴 뒤 로봇수술로 두경부암 흉터없이 완치
얼굴·목 발생 암치료 획기적 성과, 연세암병원 고윤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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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황영호씨는 지난해 8월 혀에 생기는 암, 설암을 진단받았다. 진단 당시 그의 나이는 30대 후반이었다. 이른 나이에 찾아온 암환자란 운명은 그를 절망케 했다. 황씨는의료진으로부터 설암이란 소리를 듣는 순간, 어린 자식들과 가족의 생계 걱정으로 앞날이 막막했다고 말했다
.

자영업을 하는 이영하씨는 2년 전 뺨 안쪽에 생기는 암, 구강암을 진단받았다. 평생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구강암을 진단받은 이씨는 진단명이 생소하다 보니 완치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고 말했다
.
설암을 진단받은 황영호씨와 구강암을 진단받은 이정환씨는 현재 로봇수술을 통해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병이 어떤 병인지,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지 막막했다고 말하는 그들은 수술 이전과 동일한 모습으로 평범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두경부암의 실체와 최근 치료법
=이들의 구체적인 진단명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두경부암으로 묶인다. 두경부암이란 숨을 쉬고 음식을 섭취하고, 말을 하는 데 관련된 신체 부위에 암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혀 부위에 발생하는 설암과 입술와 입안에 생기는 구강암, 침샘에 생기는 침샘암, 음식물이 넘어가는 인두와 후두에 생기는 인후두암, 잘 알려진 갑상선암까지 모두가 두경부암에 속한다.

두경부암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방법은 다양하다. 목 부위를 절개해서 들어가는 경부절개수술과 환자의 겨드랑이나 가슴 부위를 작게 절제해 내시경 경구로 종양을 절개하는 내시경 수술, 마지막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로봇수술이 그것이다
.

암 명의마다 조금씩 다른 접근법과 특화된 의술을 사용하는데,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고윤우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으로 두경부에 생긴 종양을 제거한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로봇수술은 비싸기만 한 수술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로봇수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 까닭은 눈에 띄게 달라진 암환자의 반응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로봇수술로 설암을 극복한 황영호씨는 로봇수술을 택한 이유가 단순히 미용적인 고민만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황씨는다른 암은 바깥으로 보이지 않는 부위에 수술 자국이 남지만 두경부암은 남들에게 보이는 목이나 얼굴 부위에칼자국이 남는다. 직업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사연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 되는 것이 싫었다.

얼굴에 생긴 칼자국은 역차별을 받기 딱 좋은 흉터다. 앞으로 20∼30년은 더 일해야 하고 애도 키워야 하기 때문에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당시 황씨의 수술을 맡았던 고윤우 교수는수술 이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최근 암치료의 트렌드라며두경부암에서의 로봇수술은 수술 이후 사회활동에 제한이 없도록 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특화된 의술, 해외로 수출=고윤우 교수는 귓바퀴 뒷부분을 작게 절개한 다음 로봇 팔을 넣어 암덩어리를 제거해 나간다. 수술 로봇을 개발한 미국 업체는 보급 당시 로봇팔을 입 안에 넣어 종양을 제거하는 경구강로봇수술법을 고안했지만 이 수술법은 기존 경구강 레이저수술과 비교했을 때 장점이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고윤우 교수가 국내에서 개발한 귓바퀴 뒤(이개)를 절개해 들어가는 이개로봇종양제거술은 미국 본사로부터 흉터를 남기지 않고 재발률을 낮추는 획기적인 접근법이란 찬사를 받았다. 연세암병원 측은 미국 유명 병원을 비롯해 두경부암 발병률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에서 고 교수가 개발한 로봇제거술이 각광받고 있으며, 해외 환자가 몰려들고 초청강연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우 교수는두경부암은 위치적 특성상 수술 후 환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큰데, 로봇수술을 통해 출혈과 절개에 따른 합병증의 빈도를 낮추고 같은 부위의 재발률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두경부암(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갑상선암)과 목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로봇수술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안정적이고 빠른 사회생활 복귀를 희망하는 환자라면 수술 부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


김단비 기자kubee08@kukimedia.co.kr

2015/04/20 09:38 2015/04/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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