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간암의 국내 5년 생존율은 33.6%다. 10만 명당 사망자는 약 23명으로 폐암(35명)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다. 간암 환자를 분석해 보면 약 85%가 만성 B형·C형 간염, 약 10%가 알코올성 간경화에서 비롯됐다. 이런 병에 걸리면 간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다 40대 이후에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대부분 “간 질환이 조금 더 나빠졌나 보다”라며 암을 자각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간암을 ‘침묵의 암’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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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고위험군(40세 이상의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간경화 환자)은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고위험군 검진비용을 지원한다. 정기검진을 통해 간암을 조기 발견함으로써 사망률을 40% 정도 낮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간암의 경우 이미 간의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어 수술이 불가능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의사들이 모여 팀 단위로 움직이는 ‘다학제 진료’가 보편화됐다. 베스트닥터 선정 과정에서도 이 점을 엿볼 수 있다. 수도권 5명, 비(非)수도권 1명 등 총 6명에서 3명은 외과, 3명은 내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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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외과적 치료는 암에 걸린 간을 절제하는 방법과 외부로부터 간을 이식받는 방법으로 크게 나뉜다.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난 장기다. 정상적인 간이라면 70%까지 절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암 환자의 간은 많이 손상돼 재생력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암이 2, 3기를 넘어서면 절제술은 시도할 수 없다. 절제술은 초기 환자, 즉 간암 환자의 15∼20%에게만 시도할 수 있다.


절제술의 대안이 간 이식이다. 보통은 2기까지 가능하다. 절제술의 재발률이 50∼60%인 반면 간 이식의 재발률은 10%로 낮고, 5년 생존율도 80∼90%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뇌사자의 간 이식보다는 가족이나 친척 등으로부터 받는 생체 간 이식의 비율이 더 높다.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이다. 전통적인 개복 수술보다 출혈이 적고 회복 시간도 빠르다. 최근에는 3차원 영상을 보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깔끔하게 수술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다.


내과의 전통적인 치료법은 항암 치료다. 항암제는 1세대(화학항암제)→2세대(표적항암제)→3세대(면역항암제)로 발전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쓰던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컸다. 2005년 바이엘의 ‘넥사바’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표적항암제 시대를 열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 공격해 부작용이 적다. 다만 전이된 암에는 잘 듣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건 표적항암제가 진화 중이라는 점. ‘렌비마’ ‘스티바가’ ‘카보메틱스’ 등이 최근 선보여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0년대 이후 면역항암제가 등장했다.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증강시켜 암세포를 공격한다. 1, 2세대의 약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약이 미국 BMS의 ‘옵디보’다. 옵디보는 이미 국내에서 피부암(흑색종)과 폐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고 간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나오고 있다. 병과 싸울 ‘최신 무기’가 넉넉한 셈이다. 항암제 외에 내과 베스트닥터의 다른 치료법을 살펴본다.


○ 세계 최초로 간암 치료법 개발 - 한광협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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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협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64)는 팀을 항상 강조한다. 그동안 자신이 쌓은 업적도 모두 팀으로 이룬 성과라고 공을 돌린다. 한 교수는 “간암 분야에서는 1명의 베스트닥터보다 최고의 팀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 이런 철학에 따라 한 교수는 1995년 세브란스병원 내에 처음으로 간암전문클리닉을 만들기도 했다.


한 교수는 국내 간암 치료의 선구자이자 1세대 의사로 통한다. 간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5년, 한 교수는 세계 최초로 방사성 동위원소 홀미움을 투입해 간암을 파괴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2007년에는 개인별 데이터를 입력하면 간암 발생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간암예측모델(IPM)을 만들어 국제 특허를 획득했다.


한 교수는 요즘에도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느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대한간암연구회장, 아시아태평양간암연구회 공동의장 및 초대 회장,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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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14:48 2018/06/14 14:48

간 80% 넘게 손상돼야 이상신호 느껴져…
국소 방사선 요법으로 癌크기 줄여 절제


[암 빨리 찾으면 이긴다] <3> 침묵의 암, 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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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침묵의 암’이라고 한다. 간 기능이 80% 이상 손상돼 제 기능을 못할 때쯤에야 자각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정기적 암 검사를 소홀히 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5년 생존율(2007∼2011년)은 28.7%에 불과하다. 유방암(91.3%) 대장암(70.7%) 위암(67.9%) 등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도 조기 발견에 실패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만성 간질환자는 정기검진 필수

간이 나빠지면 영양분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쉽게 나른하고 피곤해진다.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구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담즙 생산이 원활하지 못해 배가 더부룩하고 설사를 한다.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도 생긴다. 황달이 생기면 피부가 가렵고 얼굴 목 부위, 손바닥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세가 있다면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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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자는 장년층에 집중돼 있다. 전체 환자 중 50대가 28.6%, 60대가 26%를 차지한다. 남성 환자 비율이 여성보다 2.85배 높다. 한 집안의 가장이 간암으로 투병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상훈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주 1병을 10년 이상 매일 마시는 사람의 30% 이상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악화한다”며 “과음하는 사람들이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병률이 6배나 높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의 1인당 연간(2011년) 소비량은 9.57L로 세계 1위다. 도수가 높은 술은 간 기능에 큰 부담을 준다. 전체 알코올 소비량 세계 3위인 프랑스보다 13위인 우리나라가 2배 높은 간암 발병률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비만과 운동 부족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증가세도 가파르다.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경기지역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이 2004년 11.5%에서 2010년에는 23.6%로 두 배로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 중 10∼20%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돼 간암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업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술은 하루 소주 반병 이내로, 한 번 술을 마신 뒤엔 3일 정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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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이 어려운 환자, 동시요법 후 수술 및 이식

간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암일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면 5년 생존율이 70∼80%까지 향상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 수술법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암의 크기가 2∼3cm 이하로, 부위가 한두 개만 있는 간암 환자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법이나 동결치료법 등의 국소 치료법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간암 부위를 제거하는 절제 수술은 간이식 수술과 함께 현재 가장 성과가 좋은 치료법이다. 간은 정상의 경우 70% 정도를 떼어내도 한 달 이내에 원래 기능을 회복할 정도로 재생 능력이 뛰어나지만 간경변이 있는 경우에는 재생력이 현저히 떨어져 수술에 제약이 있다.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80∼90%는 간경화가 악화돼 발병한 경우여서 진단 당시 바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15%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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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수술이 어려운 국소 진행성 간암 환자를 위해 연세암병원 간암센터는 1990년대 중반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소적 항암방사선 동시요법(CCRT)’을 개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치료법은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진행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 간 동맥을 통해 국소적으로 항암제를 주사한 뒤 연속적으로 간암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함으로써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는 방법이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최진섭 교수팀이 올해 6월 해외 유명 암외과 학술지인 ‘외과임상종양학회보’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간암센터에서 국소적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을 받은 환자 243명 중 41명이 성공적으로 암의 크기를 줄여 간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성과를 냈다.


최 교수는 “국소적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을 시행하면 수술 후 잔존 간의 크기가 커져 환자의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고도로 진행된 간암 환자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복합적 항암치료법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는 현재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2015/01/05 15:39 2015/01/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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