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치과대학 본과1학년, 특히 기말고사를 앞둔 이맘때에는 하루하루가 분주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등학교나 학원 강의실에 가까운 환경-대학생이기는 하지만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대신 교수님이 바뀌는-에 가운을 입고 다니는 선배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요.^^

 

이번 학기 치수의 구조, 치수의 질환, 치근단 질환이라는 지루한 주제이긴 했지만 여러분들을 처음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아직 치과분야에 발을 들여 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여러분들에게 너무 많은 지식을 전달해서 오히려 그것이 지겨운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하고 싶었는데 간혹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보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일반사람들이 신경이라고 알고 있는 치수라는 조직과 조금이라도 친해졌기를 바랍니다. 몸의 다른 곳과는 다른, 치아의 경조직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결체조직인 치수는 외부자극(외상이나 치아우식)에 반응하여 염증이 생기면 괴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시에 치수나름대로 여러가지 혈관구조의 특성에 의해서 괴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거듭 말했지만 치수에 염증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정도 이상의 염증이 진행된다면, 치수가 저절로 나아서 치유되지 못하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되었을 때 여러분은 환자의 치아에 생긴 치수염증이 가역적인지 비가역적인지 적절하게 진단하여야 합니다.

 

아파서 여러분을 찾은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 만큼,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수업의 제일 처음에서 배운 치수의 기능을 생각해 보면 치수를 보존할 수 있다면 가능한 근관(신경)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매일매일 바쁘게 환자를 보다보면 우리가 함께 배운 기본원칙들이 희미해 지겠지만 근관치료의 대원칙은 치수보존이라고 생각합니다.

 

담주부터는 기말고사라 매우 바쁘겠지만 앞으로 치과의사로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학문을 공부하는 시기라 생각하고 모두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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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10:57 2009/12/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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