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03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기증자가 적어 장기이식 대기자가 이식을 받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장기기증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도 장기기증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이제는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나 무관심을 떨치고 생명 연장의 노력에 모두가 작은 힘을 보탤 때다.
글 김순일 교수(이식외과) | 포토그래퍼 김남우 | 스타일링 최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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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간, 췌장, 심장, 폐 등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말기 장기부전증으로 진행되어 생명이 위험해진다. 말기 신부전 환자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아니면 신장이식 중 한 가지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만 지속적인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 신장이식은 투석치료에 비해 환자의 생존율이 높고 의료 비용도 현저히 적게 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환자가 정상인과 같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직장과 학교, 가정생활로의 정상적인 복귀가 가능하다.

이와 달리 간, 심장, 폐 등에 만성 질병이 생긴 환자는 생명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투석치료가 아직까지 없어, 이들 장기에 말기 기능부전이 발생하면 현재까지는 장기이식 외에 환자를 살릴 방법이 없다.


장기이식 수준은 세계 최고, 장기기증자는 턱없이 부족
2013년 2월 현재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수준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최근 대한이식학회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장기이식자의 5년 생존율은 거의 모든 장기에서 장기이식 종주국인 미국을 앞서거나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생체 신장이식, 간이식 분야는 수술 건수와 기술, 성공률에 있어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체 장기이식 수술 기법과 장기이식 후 환자 관리 등에 관한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세계 각국의 많은 의사들이 우리나라로 연수를 오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장기이식의 수준은 세계 최고지만 장기기증자 수가 굉장히 적어 수많은 말기 장기부전증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생명을 잃고 있다. 신장, 간, 췌장, 심장, 폐 등 몸 안에 있는 고형장기의 기능부전증으로 뇌사자로부터 장기이식을 대기중인 등록 환자는 2012년 12월 기준으로 22,695명이다. 이는 2009년에 비해 약 2배, 2000년에 비해서는 약 8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최근 들어 매우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생체 기증자의 숫자는 지난 10년간 매년 1,600여 명으로 큰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도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뇌사 장기기증자가 2011년 368명, 2012년 409명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기자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인구 대비 뇌사 장기기증자의 비율이 미국이나 유럽 같은 장기이식 선진국의 수준을 따라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1,500명 이상의 뇌사 장기기증자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말기장기부전증으로 고생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이식만을 기다리는 대기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는 뇌사자 장기기증의 활성화가 시급하고, 더불어 이를 위한 범국가적인 장기기증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


장기기증 확대를 위한 노력들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 침체의 원인으로는 뇌사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부족, 전통적인 유교적 관습에 따른 신체 보존, 기증자 및 가족에 대한 배려 부족, 효율적인 뇌사자 발굴 및 관리 체계의 부재 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그간 국가에서는 장기이식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2000년 국립장기이식 관리센터를 설립해 뇌사자 장기이식 시스템을 개선해 왔다. 또 효율적인 뇌사자 발굴과 관리 시스템 도입을 위해 한국장기기증원을 설립, 뇌사자 장기이식 시스템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홍보를 통해 뇌사 장기기증자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장기기증 홍보는 각 종교를 대표하는 약 30여 개의 민간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시행해왔으나 단체 간 유기적인 협조 부족, 전문성 결여 등의 이유로 홍보의 효율성이 낮았다. 이에 장기기증 홍보단체 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장기기증 전반에 걸친 이식 전문가의 전문적인 조언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2009년 대한이식학회에서 활동중인 이식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생명잇기’가 발족되었다. 또 생명잇기와 장기기증 홍보단체가 상호 협력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전국적 홍보를 위한 한국장기기증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장기기증 걷기 대회, SNS홍보 등 장기기증을 알리기 위한 여러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날로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또 뇌사자 장기기증이 증가해 많은 말기 장기부전 환자들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확대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TIP
장기기증, 어떻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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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은 생체 장기기증, 뇌사자 장기기증, 심장사 후 장기기증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생체 장기기증은 살아 있을 때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고, 뇌사자 장기기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뇌의 기능이 정지되는 뇌사자가 될 경우 장기를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심장이 정지된 후 장기 또는 조직을 기증하는 것이 심장사 후 기증이다.

생체 장기기증은 신장기증이 대표적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2개의 신장 중 하나를 기증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모든 장기의 기능이 30% 이상 남아 있으면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적인 과정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 또 건강한 사람이 신장을 제공하면 수개월이 지나 남은 신장이 절반 정도 더 커져 전체적으로는 75%의 신장 기능을 유지하게 되므로,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평균 수명을 다하는 데 지장이 없어 생체이식이 가능하다. 간은 간세포의 재생능력이 뛰어나 기증 후 1년이 지나면 기능이 거의 100%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신장이나 폐 한 개 그리고 간, 췌장, 소장의 일부는 생체 기증이 가능하며 뇌사 또는 심장사 후에는 심장이나 안구 또는 인체 조직의 기증이 가능하다.

생체 장기기증은 우선적으로 본인의 자발적인 장기기증 의사가 확인되어야 한다. 또한 기증자가 살아 있는 동안 생명과 일상적인 활동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장기이식이 가능한 전문 의료기관에서 정밀검사를 시행해 기증 가능 여부를 판정해야 한다. 뇌사자 장기기증은 뇌사 상태에 이른 환자의 가족들이 주치의나 병원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면 뇌사판정 대상자 관리 전문병원이나 한국장기기증원으로 연락이 되어 장기기증 전문 코디네이터가 방문해 먼저 뇌사 환자의 가족에게 장기기증에 관해 설명한다. 이후 가족들이 장기기증에 동의하면 의학적인 검사를 통해 장기기증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뇌사 판정 과정을 거친 후 장기를 기증하게 된다.

살아 있는 동안 뇌사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는 방법도 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http://www.konos.go.kr)나 가까운 이식의료기관, 민간 단체의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신청서를 인쇄해 자필 서명 후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면 된다. 또 운전면허를 발급받을 때도 등록할 수 있다.



 Zoom in | 어느 장기기증자가 쓴 시

나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_ 로버트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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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나의 주치의가
내 뇌기능이 정지했다고 단언할 때가 올 것입니다.
살았을 때의 나의 목적과 의욕이 정지되었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그때, 나의 침상을 죽은 자의 것으로 만들지 말고
산 자의 것으로 만들어주십시오.
내 몸을 살아 있는 형제를 돕는
충만한 생명으로 만들어주십시오.

나의 눈은 해질 때 노을을,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얼굴과,
여인의 눈동자 안에 감추어진 사랑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심장은 끝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피는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기다리는 청년에 주어
먼 훗날 그가 손자들의 재롱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나의 신장은 한주일 혈액투석기에 매달려
삶을 영위하는 형제에게 주시고
나의 뼈와 근육의 섬유와 다리의 신경은
절고 다니는 아이에게 주어 걷게 하십시오.
나의 뇌세포로 말 못하던 소년이 함성을 지르게 하고,
듣지 못하는 소녀로 하여금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를 듣게 해주십시오.
그 외에 나머지들은 다 태워서 재로 만들어
들꽃들이 무성히 자라도록 바람에 뿌려주십시오.

무언가를 매장해야 한다면
나의 실수들을, 나의 약함을,
나의 형제들에 대한 편견들을 매장해주십시오.
나의 죄악들은 악마에게,
나의 영혼은 하나님에게 돌려보내 주십시오.
우연한 기회에 나를 기억하고 싶다면,
당신들이 필요로 할 때 보여주었던
나의 친절한 행동과 말만을 기억해주십시오.
내가 부탁한 이 모든 것들을 지켜준다면,
나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2013/03/03 15:19 2013/03/03 15:19
지난달 대전 건양대병원에선 변모(68·여)씨를 비롯한 3명의 뇌사자가 잇달아 장기를 기증했다.
이들의 장기는 만성신부전증 환자 등 모두 13명에게 새 삶의 희망을 안겼다. 변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평소 사후
장기 기증을 희망하셨지만, 자식 입장에서 동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고인의 뜻을 마지막으로 받드는 것도 자식 된
도리라고 생각해 최종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뇌사에 빠진 생후 4개월의 문모 환아가 확장성 심근염을 앓던 다른 영아(생후 11개월)에게 심장을, 만성신부전증으로 오래 투병하던 56세 여성에게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이 환아는 국내 최연소 장기 기증 사례로
기록됐다. 죽음의 문턱에서 이뤄지는 고귀한 생명나눔 행렬이 10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뇌사자 장기 기증은
특히 올해 처음 400명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와 한국장기기증원(KO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는 모두 375명으로, 지난해 전체 기증 인원(368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 장기 기증 뇌사자 수는 2002년 36명이던 것이 2006년 141명으로 처음 100명을 넘었다.
이후 2008년 숨진 권투선수 최요삼씨의 장기기증 효과로 200명을 돌파한 뒤 3년간 정체됐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해 300명을 상회했다.

지난해 6월 일선 의료기관의 뇌사 추정자 신고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개정 장기이식법)’ 시행이 기폭제가 됐다. 법 시행 후 잠재 뇌사자 발굴이 급증하고 장기 기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KODA 김선희 사무총장은 “장기 이식법 시행 후 월 80∼90건씩 뇌사 추정 신고가 들어왔으며 최근에는 월 100건을
웃돌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월 평균 30명 정도가 실제 장기 기증을 하고 있어 올해 말까진 400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생체 장기 기증은 지난달 말 기준 1788명으로 지난 10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매년 늘고 있는 장기 이식 대기자를 충당하려면 한 번에 최대 9개 장기를 줄 수 있는 뇌사자 장기 기증을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는 2만2427명이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순일 교수는 “뇌사자 장기 기증을 활성화하려면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생명나눔 문화 확산과 함께 장기 기증자 예우 및 유가족 지원 등 질적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원문보기
2012/12/20 17:26 2012/12/20 17:26
◀ANC▶
정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뇌사 추정자 신고제도' 덕에 장기기증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장기기증 선진국 수준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칩니다.
김성민 기자입니다.

◀VCR▶
태어난 지 9개월 된 요셉이. 담도 폐쇄증으로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부모와는 맞지 않아 한때 절망해야 했습니다.
◀INT▶ 강영주/요셉이 어머니
"기증자는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길게는 몇 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애기가 잘못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장기 기증을 신청하고 기다리던 중 지난달 뇌사자에게서 간을 이식받을 수 있었습니다.
◀INT▶ 강영주/요셉이 어머니
"가족들이 기증을 하겠다고 결정을 하셔서 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정부는 작년 6월부터 '뇌사 추정자 신고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면 한국장기기증원에 의무적으로 신고하고, 전문가가 가족들에게 장기 기증을
설득하며,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하도록 한 것입니다. 제도 시행 이후 뇌사자 장기 기증은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INT▶ 김선희/한국장기기증원 사무총장
"기증을 한다고 한 그 존엄성을 살려서 그 자리에서 기증을 하고, 그 숭고함을 어느 한 기관에서 끝까지 관리해 주고..."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우리나라 장기이식 대기자는 모두 2만천 명.
지난해 뇌사 추정자 가운데 실제 장기 이식이 이뤄진 수는 3백 명이 조금 넘습니다.
인구 백만 명 당으로 보면 스페인은 뇌사 추정 기증자가 34명, 프랑스는 25명, 미국은 21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7명에 불과합니다.

◀INT▶ 김순일/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뇌사 기증자는 평균 장기를 3~4 장기를 기증하실 수 있거든요, 본인이 많은 생명을 구하고 돌아가시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생명나눔공원'을 만드는 등의 장려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2012/06/22 14:49 2012/06/22 14:49

S Story


간 이식의 새로운 이정표 세워가는 명품 이식팀의 좌장, 김순일 교수
추락하는 환자를 낚아채 끌어올리는
마지막 생명지킴이


다른 장기들처럼 간 역시 평소에는 30% 정도의 파워로 정상적인 삶을 지탱하다가 몸이 아프다든지 무리하게 몸을 혹사하는 비상 사태가 생기면 비축했던 70%를 총동원해서 대처한다.
그런데 그 능력이 5-10%로 떨어지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이식이라는 특단의 조처를 취하지 않는 한 생명 유지가 힘들어진다. 바로 그 지점이 김순일 교수가 개입하는 자리다.
에디터 최종훈 | 포토그래퍼 이정민





 간은 사랑을 닮았다. 사랑은 나누면 갑절이 된다. 간도 마찬가지다. 65%를 잘라서
내주어도 일 년이 지나면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간이 모두 본래의 크기를 되찾아 갑절이 되기 때문이다.

 몸을 지탱하는 거대한 화학공장, 간. 혈액 속의 유해성분을 걸러내고 영양분을 보관하거나 다른 물질로 변환하는 등 300여 가지가 넘는 기능을 감당한다. 생명력도 강해 절반 넘게 잘라내도 1년 뒤에는 본래 모습을 완전히 되찾는다. 그렇다고 무한정 학대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간세포가 파괴되는 속도가 재생력을 웃도는 순간부터 서서히 문제를 일으킨다. 간 기능이 30% 아래로 떨어지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5-10% 대에 이르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그쯤이면 이식이라는 특단의 조처를 취하지 않는 한 살 길이 없다. 김순일 교수는 바로 그 길목을 지키고 섰다가 벼랑 아래로 추락하는 환자의 뒷덜미를 낚아채는 마지막 수비수다.


낭떠러지에 몰린 생명들의 지킴이
 회복하기 어려우리만치 간이 망가진 환자들에게 이식은 ‘죽음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하지만 거기엔 천하의 명의라도 어쩔 수 없는 전제가 있다. 건강한 장기가 준비되지 않으면 환자의 사정이 아무리 안타깝고 의사의 솜씨가 한없이 탁월해도 뾰족한 수는 없다.

 이식에 필요한 장기는 뇌사자에게서 얻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숫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대한이식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금도 5천 명이 넘는 환자들이 순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공여가 이루어지는 사례는 350여 건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나머지는 생체이식에 기댈 수밖에 없다. 절차는 생각만큼 까다롭지 않다. 혈액형을 비롯해 웬만한 장애물들은 다 걷어낸 터라 건강한 공여자의 건강한 간만 있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라도 일단 힘겨운 고비를 넘어 이식이 이루어지면 그 파급 효과는 환자 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제 환자 가운데,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에게 아들이 간을 준 경우가 있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재활도 잘됐습니다. 예전처럼 트럭 운전을 해서 당신 말마따나 약값과 병원비 정도는 스스로 해결할 정도가 됐지요. 환자에게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 부인은 마음 놓고 생업에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건 집안 분위기였습니다. 소 닭 보듯 하던 부자는 연인만큼이나 가까워졌습니다. 한 집안이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완벽하게 되살아난 겁니다.”

 그런 계산법이라면 김순일 교수의 손을 빌려 죽음의 그늘을 걷어내고 빛을 본 이들의 숫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 이미 400례가 넘는 간 이식 수술을 마쳤고 금년에도 120건 이상을 무난히 성사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문적 기술적 역량이 커지면서 그 혜택의 폭과 깊이도 점점 넓어질 뿐 아니라 깊어지고 있다. 올 1월에도 난이도가 최상급에 해당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쾌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사건이었다.

 “여러 차례 강력한 항암 치료를 받는 바람에 간이 심각한 상태로 모두 망가진 환자였어요. 게다가 생체간 기증자와 혈액형이 달라 수술 전에 혈액형에 대항하는 항체를 걸러 없애야 하는 아주 어려운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수술 난이도가 워낙 높고 위험 부담이 컸지만, 이식팀은 물론 관련 분야의 선생님들과 상의한 끝에 이식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개복해보니 상황은 매우 심각해 간 이식은 거의 불가능해보였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거의 모두 괴사되어 주위 조직과 한 덩어리로 엉겨 붙은 간을 떼어낸 후 막힌 혈관을 모두 재건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여된 간의 정맥은 혈관을 여러 개 사용해 새로 성형하고, 혈전이 들어찬 문맥도 5cm 정도 잘라내고 냉동 보관했던 뇌사기증자의 혈관을 사용해 중간을 이어 붙였습니다. 수차례의 항암 색전 치료 후 완전히 막혀버린 간동맥 역시 환자의 대장 동맥 일부를 잘라내 중간을 이어주었고, 마지막으로 공여간의 담도를 환자의 소장에 이어줌으로써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항체를 걸러내야 하는 어려운 치료와 함께 고난이도의 수술 네 가지를 동시에 진행한 엄청난 작업이었지만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술과 이식팀이 쌓아 온 팀워크로 결국 해결해냈습니다.”

 ‘보람’이라는 말로 축하 인사를 건넸더니 ‘감사’로 수정해 받는다. 그렇게 시도해볼 기회를 얻었으니 얼마나 고마우냐는 얘기다. 환자와 의사, 일과 삶을 생각하는 김 교수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들 간 이식은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 병원비가 일억은 훌쩍 넘길 거라고 믿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세브란스병원에선 그런 선입견에 매일 필요가 없다. 그 삼분의 일 정도면 공여자와 수혜자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둘러 가는 듯 보여도 더 빠른 길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환자를 상대하는 건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김 교수라고 예외일 리 있겠는가? 그 역시 ‘뒷골 땡기는’ 일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름만 들어도 험난한 앞날이 보이건만, 어쩌자고 그는 덥석 이 길에 접어든 걸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교수의 대답은 ‘섭리’였다.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여기 까지 왔다는 말이다.


 소시적 스스로 설정한 진로는 치과 의사였다. 록 밴드 싱어로 활동하면서 설렁설렁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오던 터라 결과를 의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낙방이었다. 노력하지 않고 교만했던 자신을 다그치며 일 년 동안 땀을 쏟았다.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그는 의사가 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첫 번째 진로 변경이었다.

 연세대 의대에 다니면서도 훗날 학교에 남는다든지 커다란 병원에 남을 계획은 아니었다.

 무의촌에 들어가 일과 삶의 즐거움을 함께 찾는 쪽에 더 끌렸다. 다만 한 번쯤은 넓은 물에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미국 의사 자격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본과 4학년을 마쳐갈 무렵, 외과 쪽의 제안을 받았다. 지금 외국에 나가봐야 별 볼일 없으니 일단 여기서 외과 수련을 받아보는 게 어떠냐는 얘기였다. 혹해서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두 번째 전환이었다.

 세 번째 터닝 포인트는 전문 분야를 결정할 때 왔다. 군 생활을 마치고 지방으로 가려던 참에 은사 이경식 교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일반외과와 이식외과 가운데 한 분야를 골라 강사 과정을 밟으라는 통보였다. 김순일 교수의 선택은 후자였다. 아직 불모지에 가까웠지만 공부하며 앞길을 열어가 보고 싶었다. 예상대로 고생문과 통하는 험로였다. 새벽별을 보며 집에 들어가는 일상이 반복됐다. 아내와 아들아이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끝에서 맞닥뜨린 건 세브란스에 남을 수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결정이었다. 속이 쓰렸다. 그때까지는 그게 축복의 시작인 줄 새카맣게 몰랐다.

 “한 달 하고도 보름쯤 지났을 때 은사님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난데없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 가서 임상강사로 일할 기회가 있는데 가보겠느냐는 겁니다. 단순한 연수가 아니라 강사 신분으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어요. 그러자면 미국 의사시험도 다시 봐야 하고 영어도 공부해야 했습니다. 일이 끝나면 외래에 앉아 저녁 아홉 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신촌에 있었더라면 어림도 없었을 거예요.”503
606.323

 미국 생활은 고달팠지만 열매는 달콤했다. 2년간 이식외과 임상강사로 일하면서 고난이도의 이식 수술이 있을 때마다 불려다녔고 오하이오 주립대학에 계속 교수로 남아 같이 일해 보자고 먼저 재계약을 요청해올 만큼 인정도 받았지만 그는 고국의 환자들을 선택해 귀국을 결정했다. 미국에 갈 때는 신장 이식만 할 줄 알았지만 돌아올 때는 국내 최초로 신장은 물론이고 간과 췌장까지 모두 이식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되어 있었다. 타이밍이 달랐을 뿐 하나님은 본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선물을 주셨다.


명품과 ‘짝퉁’은 마무리에서 차이가 난다
 세브란스로 돌아온 뒤에도 김순일 교수의 분주한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훈련된 인력이 없는 탓에 공여자의 간을 떼어 수혜자에게 옮기는 수술의 전 과정을 혼자 처리했다. 얼마 뒤부터 최진섭 교수가 한 쪽을 맡아주었지만 손 하나 보태는 건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었다. 당장 이식 수술 건수를 늘리는 것보다 전문가를 길러내는 게 급선무였고 최진섭 교수의 적극적인 후원과 조언을 받아들여 일부러라도 후배들에게 수술을 맡기기 시작했다. 물론 뒤 에 서서 지켜보기를 잊지 않았고 주치의 역할도 나눠주었다.

 책임이 크면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게 마련이다. 차츰 함께 손발을 맞출 팀이 꾸려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둘이 빠져도 넉넉히 수술을 감당해낼 만큼 자리를 잡았다.

 다른 과의 동료 교수는 자신의 환자에게 간 이식을 권하면서 김 교수의 의료진을 ‘명품팀’이라고 소개했다. 오랜 세월 공들인 결과가 주변으로부터도 제대로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명품팀의 좌장 김순일 교수라도 모든 환자를 다 살려내지는 못한다. 한동안은 그 점이 스트레스가 되어 그의 목을 죄었다. 침상머리를 붙들고 기도를 해도, 중환자실을 지키며 밤샘을 해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환자가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에 “생명을 세상에 보내는 것도, 다시 데려가는 것도 내가 하는 것”이라는 하나님의 대답을 들었다. 큰 매듭 하나가 풀리는 경험이었다. 의사의 몫 이상을 붙들고 고민하는 건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는 행위였음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의문이 다 풀린 건 아니었다. 어차피 모든 게 그분의 몫이라면 내 발버둥은 무슨 가치가 있는가?

 “하루는 수술을 마치고 샤워실에서 나오는데 맞은편 벽에 해적선의 모습이 두둥실 떠오르는 거예요. 이식외과 강사로 일할 때, 아이랑 좀 놀아주라는 아내의 채근에 밀려 레고 벽돌로 만들어준 거였어요. 아직 어렸던 아들 녀석은 금방 싫증을 내는 바람에 저 혼자 쏟아지는 잠과 싸워가며 조립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그 모습이 왜 떠올랐을까요? ‘최선을 다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데까지가 너의 몫이고 상’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조립 방법이 그려진 도면을 같이 보면서 옆에서 하나하나 가르쳐주며 배를 완성한 후 아이가 만든 것으로 인정하듯이 하나님께서도 제가 일한 모든 것을 ‘제 작품’으로 인정해주시겠다는 거죠.”

 정 성을 다해 수술하고 치료한 환자를 잃는다는 건 여전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 김 교수는 다르게 반응한다.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대신 가족들의 아쉬움과 환자의 생전에 잘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씻어주고 상처를 다독이는 데 더 힘을 쓴다. 보호자와 의사가 함께 온 힘을 기울였다면 인간의 도리는 다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명품과 이른바 ‘짝퉁’은 마무리에서 차이가 난다고들 한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남은 이들의 심정까지 헤아리는 김순일 교수의 이식팀이야말로 진정한 명품인지 모른다




| 김순일 교수 |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 년부터 연세의대 외과학교실에 재직중이다. 전문 진료 분야는 장기이식으로 간장, 췌장, 신장 이식 모두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생명잇기의 상임이사, 대한이식학회 장기기증활성화위원장으로 건전한 장기기증 문화의 정착과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2/05/17 13:43 2012/05/17 13:43
<8뉴스>
<앵커>
그런데 은서처럼 필요한 장기를 제때 이식받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극히 예외적입니다.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11만 명을 넘는데, 이 가운데 극소수만 행운을 얻는 겁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60살 이모 씨. 중증 신부전증 환자인 이 씨는 지난 2002년 이식을 신청했지만,
10년을 기다린 끝에 간신히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모 씨/신장 이식 수술 환자 : (수술을 받기 전에) 혈액투석을 받고 나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 했어요,
몸이 안 따라주니까. 직장도 못 갖고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주 힘들었어요.]
장기 이식을 신청한 사람은 지난해 11만3000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실제 이식을 받은 경우는 전체 대기자의 2%인 2400여 명에 불과합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몸을 훼손한다는 거부감이 작용하는데다, 장기 기증을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김순일/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 : 우리나라 의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니 이식을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장기를 기증할 사람은 적어요.]
장기 기증자에 대한 차별도 문제입니다. 장기 기증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승진할 때나 보험 가입할 때 어려움을 겪는 현실은 여전합니다.

[장기 기증자 : 저 같은 경우 덮어놓고 (보험 가입이)안 된다고 해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장기 기증)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죠.]
[이원균/장기기증운동본부 : (학교) 교육과정에 장기 기증에 대한 내용을 넣어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추모공원을 만드는 등 (기증자를 예우하는 게 중요합니다)]
장기 이식 대기자 10만 명 시대.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우)





2012/02/17 15:56 2012/02/17 15:56
현역 육군 장병 2명이 중증 간 질환자인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각각 간 일부를 이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은 이식외과 김순일 김명수 교수팀이 지난달 12일 육군 15사단 최규현(22) 병장과
어머니 고은자(50)씨 간의 간이식, 지난달 30일 3군수지원사령부 이진수(24) 상병과 아버지 이기필(56)씨 간의
간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7일 밝혔다. 고씨는 간암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반복적인 간암 재발로 간 주변 혈관상태가 나빠지고 간경변증도 심해져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나 가족 중 혈액형이 맞는 사람이 없어 애태우던 중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 설명을 듣고 최 병장의 간 65%를 이식받았다. 이씨는 지난해 6월 간경변증 진단을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치료를
미루다 최근 증상이 악화돼 이 상병의 간 일부를 이식받았다. 이 상병은 “부모님께서 주신 신체를 부모님을 위해 쓰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상병의 소식이 알려지자 부대에서는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 벌어져 약 54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2012/02/08 15:41 2012/02/08 15:41
[쿠키 사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간경변 환자에게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 이식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30일 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김순일 교수팀은 지난 5일 혈액형 A형인 함동희(57)씨의 간을
혈액형 B형인 아내 이예자(50)씨에게 이식했다. 태어날 때부터 B형 간염 보균자였던 이씨는 2005년 B형 간염
간경변 진단을 받았으며 2008년부터 간경변 합병증인 식도정맥류 출혈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함씨는 간 기증자를 찾던 중 김순일 교수팀으로부터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받고 간이식을 결심했다. 이씨는 건강이 회복돼 다음달 1일 퇴원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2012/02/01 17:24 2012/02/01 17:24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간경변 환자에게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김순일 교수팀은 지난 5일 혈액형이 A형인 함동희(57)씨의 간을 혈액형이 B형인
함씨의 부인 이예자(50)씨에게 이식했다. 태어날 때부터 B형 간염 보균자였던 이씨는 2005년 B형 간염 간경변
진단을 받은 데 이어 2008년부터 간경변 합병증인 식도정맥류 출혈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건강이 악화됐다.
함씨는 간 기증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김순일 교수팀으로부터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받고 간이식을 결심했다.
병원 관계자는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환자에게 이식할 경우 환자의 혈액 내에 있는 항체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해 결과적으로 생명을 잃을 확률이 높아 매우 어려운 수술”이라며 “이씨의 몸속의 항체를 줄이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투여하는 동시에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항체를 제거하고 간이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건강이 회복돼 다음달 1일 퇴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2/02/01 17:22 2012/02/01 17:22
연세대 세브란스, 혈액형 다른 간이식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간경변 환자에게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김순일 교수팀은 지난 5일 혈액형이 A형인 함동희(57)씨의 간을 혈액형이 B형인 함씨의 부인 이예자(50)씨에게 이식했다. 태어날 때부터 B형 간염 보균자였던 이씨는 2005년 B형 간염 간경변 진단을 받은 데 이어 2008년부터 간경변 합병증인 식도정맥류 출혈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건강이 악화됐다. 함씨는 간 기증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김순일 교수팀으로부터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받고 간이식을 결심했다. 병원 관계자는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환자에게
이식할 경우 환자의 혈액 내에 있는 항체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해 결과적으로 생명을 잃을 확률이 높아 매우
어려운 수술"이라며 "이씨의 몸속의 항체를 줄이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투여하는 동시에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항체를 제거하고 간이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건강이 회복돼 다음달 1일 퇴원할 예정이다.
ksw08@yna.co.kr




2012/02/01 17:21 2012/02/01 17:21
“어떻게든 아내를 살려야 했어요.”
함동희(57·사진 왼쪽)씨는 지난 5일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혈액형이 A형인 자신의 간을 B형 혈액형을
가진 부인 이예자(50)씨에게 이식했다. B형 간염 보균자인 이씨는 2005년 간경변 진단을 받은 뒤 점차 병세가
심해져 간 이식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자녀들마저 간염 보균자라서 이씨에게 간을 기증해 줄 수 없는 상태였다.
함씨는 기증자를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명수 교수는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할 경우 환자의 혈액 내에 있는 항체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해 생명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면서 동시에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항체를 제거하고 간 이식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서지희 기자




2012/02/01 17:19 2012/02/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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