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의료계 암정복 `한걸음 더`
혈액속 암세포 검출·고주파 열치료…유전자 돌연변이 분석·위절제 최적 치료법 개발
턱뼈손상 없이 인두암 제거…음식물 섭취 쉬워져
암세포만 타격하는 `트루빔` 등 최첨단 장비도 속속

암 환자 90만명시대를 맞아 암 정복을 위한 각계의 노력이 뜨겁다. 특히 암환자들과 함께 최전방에서 암과 맞서 싸우는 의료계는 올 한 해도 암 정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했다. 한국형 암연구에서부터 세계가 주목한 최신 치료법까지 2012년 의료계 암 정복 성과를 짚어봤다.

◆ 한국형 암 연구로 암 정복에 가까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문을 연 아산-다나파버 암 유전체 연구센터를 통해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한국형 암 맞춤의학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온코맵 시스템과 차세대 유전체 해독기술을 이용한 온코패널 분석법으로 500개 암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와 유전자 전위 분석 및 최적 표적항암제 선택의 전 과정을 짧은 기간에 완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환자들이 고가의 표적항암제를 사용하고도 환자 치료에 실패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며, 더욱 빠르고 정확한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암 치료 성적을 향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위암센터 연구팀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5년, 10년 생존기간과 실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나이ㆍ
성별ㆍ위암세포 위치ㆍ절제된 림프절 수ㆍ위벽 침습 정도 등 다양한 임상병리학적 자료를 분석해 노모그램(nomogram)을 개발했다.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은 "노모노그램과 실제 생존 자료를 비교 검증한 결과
오차범위가 10% 미만으로 정확했다"며 "분류 단위가 커 개개인의 생존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기존 TNM 병기보다 더욱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져 수술 후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과 의학의 공동연구로 혈액 속에서 순환하는 암세포 검출 마이크로칩을 개발하는 쾌거를 일궈내기도 했다.

연세대 김승일ㆍ정효일 교수팀은 전신 전이가 없는 조기 암환자의 혈액에서도 암세포가 순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억 개의 정상 혈구에 섞여 있는 10개 이하의 암세포를 분리해 검출하는 마이크로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암환자 혈액 내 암세포 유무를 측정해 전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고, 추후 암세포 배양 및 분자 분석 등
암 생물학 기초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밖에 폐암표적치료제 내성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내성기전 AXL을 발견하고, 위암 재발과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종양줄기세포 CD133을 규명하는 한편, 미세 부위
암세포까지 선택적으로 사멸하게 하는 나노스위치를 개발하는 등 국내 연구진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잇달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 생존율ㆍ삶의 질 모두 잡는 치료

올 한 해 국내 암치료는 생존율과 함께 환자의 남은 삶까지 고려한 치료법들이 속속 등장했다.
먼저 수술 후 말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인 인두암환자의 희망적인 치료법을 꼽을 수 있다.
인두암은 목의 깊은 부위에 있고 중요한 혈관 신경 구조가 인접해 수술 시 턱뼈나 후두를 절개하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나 음성기능에 큰 후유증을 남긴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김세헌 교수팀은 인두암 수술에서 입안으로 3차원 내시경과 로봇팔을 넣어 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을 개발해 턱뼈와 후두 손상 없이 암을 제거해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간암 환자의 생존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키는 새로운 항암치료법도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윤승규ㆍ송명준ㆍ최종영ㆍ배시현ㆍ천호종 교수팀은 약물 방출성 미세구슬을 이용해 항암약물을 암부위에 투입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간동맥화학색전술의 간암 항암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는 기존 색전술보다 간암 치료반응률을 높이고
억제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명준 교수는 "기존 색전술 치료효과와 유지기간이 약 7개월인 데 비해 미세구 색전술은 약 11개월로 4개월 연장됐다"며 "치료가 어려운 다발성 간암이나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도 반응이 좋고
효과가 지속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박병관 교수팀은 수술을 해도 끊임없이 종양이 자라는 희귀질환 폰히펠린다우씨병에 걸린 환자의 부신종양에 고주파 열치료를 적용해 종양만 말끔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부신은 인체활동에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제거하면 평생 약에 의존해야 하는 아디슨씨병이 발생한다. 하지만 박 교수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고주파 열치료를 적용함으로써 아디슨씨병을 일으키지 않고 종양을 제거한 세계 첫 사례가 됐다.

◆ 최신 진단ㆍ치료 장비로 치료 효과 극대화

암세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정밀함은 암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런 이유로 세계 주요 병원들은 첨단 암 진단ㆍ치료 장비들을 앞 다퉈 도입하고, 이는 환자 생존율 증가로 이어진다. 올해 국내에 없던 최신 암 치료기기가 등장해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를 높였다.
폐나 간처럼 움직이는 장기를 고려해 정확히 암세포만 타격하는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 트루빔은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 선형가속기에 비해 3배 빠른 치료로 정확도와 안정성을 크게 높인다.
서울대 암병원도 현존 의료영상장비 중 진단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는 일체형 PET-MRI와 방사선 치료장비 트루빔 STx를 도입해 가동에 들어갔다. 일체형 PET-MRI는 신체 내부를 정밀하게 보여주는 MRI와 조직ㆍ세포에
발생한 문제를 정확하게 발견하는 PET 영상을 동시에 촬영해 보여준다.

기존 영상장비와 비교해 조기암ㆍ미세암 진단, 종양 크기ㆍ위치 파악과 추적관찰 정확성을 높여 치료결과를 향상시킨다. 트루빔 STx는 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등보다 뛰어난 출력 성능으로 폐암ㆍ척추암ㆍ간암 등은 치료 횟수가 5회 이하로 줄어 환자가 보다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매경헬스 = 이예림 기자]





원문보기

2013/01/04 21:02 2013/01/04 21:0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 3 4 5  ... 19 

카테고리

전체 (19)
소식 (1)
프로필 (1)
두경부암 (0)
인후두질환 (0)
언론보도 (14)
의학 관련 (1)
홈페이지 바로가기 (1)
기타 (1)

공지사항

달력

«   2017/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태그목록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