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_어떤 장학금 이야기



보이지 않는 손길


“미국에서 전공의 수련 받는 의대 동창, 연세의대 학생장학금으로 4,000달러 기부”라는
한 줄 기사면 충분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일 가운데 함께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묵직한 감동이 일어난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에디터 박진용 소장(의료선교센터)



기부 과정에서 느낀 감동, 그분의 손길
지난 5월 이민걸 교수님(피부과)으로부터 미국에서 전공의 수련을 막 시작한 제자 A가 선교에 관심 있는 의대 학생에게 장학금 4,000달러를 기부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셔서, 미주 동창들의 기부 창구인 UB(United Board) 연락처를 알려 드렸다. 이 교수님은 제자가 미국에 막 정착하느라 생활이 그리 넉넉지도 않은데 큰돈을 기부한 다며 매우 대견해하셨다.
며칠 후 장학금 수혜자인 의예과 2학년 학생을 만났다. 그리고 면담 후에 미국에 있는 기부자 선생님에게 편지를 드렸다.

“약정해주신 장학금은 의대 학생의 학비 지원 또는 생활비 지원 등 2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한 학생에게 생활비 지원금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매우 성실하고 참 신실한 학생입니다. 아버지가 가나안농군학교의 선교사로, 등록금 및 생활비 모두 본인 스스로 해결 해야 하는 학생입니다. 다행히 한 교회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어서 금년 등록금은 해결되었지만, 생활비는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매우 절제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기특하고, 성적도 좋습니다.”

동역의 기쁨, 일하시는 하나님
선생님은 바로 답장을 보내주셨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 또한 예과와 본과 시절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본의 아니게 학업을 게을리했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와닿습니다. 규모 있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매달 지급해주신다면 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방금 UB로 4,000달러 송금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장학금과 함께 선생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읽을수록 감사의 마음과 함께 감동이 되어, 다시 아래와 같은 편지를 드렸다.

“장학금이 가장 필요한 학생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주님을 경험하는 귀한 간증이 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또 하나는 선생님의 개인적인 메시지를 공문을 통해 전달해준 UB에 크게 감사했습니다. 단순한 전달자로서 사무적인 역할만 해도 충분한 일인데, 이를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며, UB의 사역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는 내용을 공문에 길게 덧붙였습니다.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동역자를 얻은 것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사실 UB는 세브란스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기관입니다.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서울역 앞 캠퍼스와 병원의 복구를 위해 당시에 30만 달러를 기증 했습니다. 미8군과 함께 두 기관이 큰 역할을 해준 덕에 원래 캠퍼스보다 더 훌륭한 모습으로 복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캠퍼스가 신촌으로 이전할 때 소요되는 비용이 120만 달러였는데 UB, 미8군, China Medical Board 등 3개 기관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요즘 의료선교사업과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의료 선교는 사업 규모와 상관없이 그 일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다. 이번 장학금 일 또한 그러하다. 귀한 장학금 기부, 그리고 기부를 함께 기뻐해준 기관 UB의 동역. 그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며 은혜의 손길을 느낀다.



2019/09/17 14:28 2019/09/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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