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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웹진 :: 심장박동이 불규칙하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하라 [2019년 10월호]

집중탐구_심방세동



심장박동이 불규칙하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하라

평생 1초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뛰는 심장. 심장 운동의 핵심은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이다.
이러한 심장박동의 규칙성이 어그러졌다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엄재선 교수(심장내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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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이란 심방에서 빠르고 불규칙하게 전기 신호가 발생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에서 만들어진 전기 신호가 전도로를 통해 빠르고 불규칙하게 심실로 전달된다. 빠르고 불규칙한 전기 신호로 인해 심방이 빠 르고 미세하게 수축하기 때문에 ‘심방 잔떨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방의 불규칙한 잔떨림이 혈전 만든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방은 적절히 수축과 이완을 하지 못하고, 미세하고 빠르게 떨린다. 따라서 심방안의 혈액이 효율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저류되어 혈전이 생기기 쉽다. 심방 내에서 발생한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흐르다가 뇌동맥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하고, 신장동맥이나 장동맥을 막으면 신장경색, 장경색 등이 발생한다.
또 심방에서의 빠르고 불규칙한 신호가 심실에 영향을 미쳐서 심실도 지나치게 빠르고 불규칙하게 박동하게 되고, 결국 심장의 혈액 박출량이 감소해 심부전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고령일수록 증상 없어
심방세동이 있어도 상당수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없다. 일부 환자는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어지러움 등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의 유무는 심실의 박동 수와 관련이 있다. 박동이 너무 빠르면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흉통 등을 느끼고, 박동이 너무 느린 경우에는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박수 가 적절하면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또한 노인 환자일수록 증상이 없고, 젊은 환자일수록 증상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 한다. 55세 이하의 인구에서는 0.1%에 불과하지 만, 65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약 7%, 80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약 9%를 차지한다. 우리 사회의 노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심방세동의 유병률 또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유병률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난다.


진단과 함께 원인 질환 찾아야
심방세동의 원인은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다. 심장판막질환(특히 승모판질환), 심부전, 비후성 심근병증,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있으면 심방세동이 잘 합병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거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특히 큰 수술 후에도 심방세동이 잘 발생한다. 젊은 나이에서 발생하는 심방세동은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 또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심방세동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나이, 과음, 비만, 수면무호흡증, 심한 신체적 스트레스 등이 있다.
따라서 음주는 한 번에 2잔 이하, 일주일에 2회 이하로 줄이고, 건강한 식사와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 심방세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다.
심방세동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전도검사가 필요하다. 심방세동의 전형적인 심전도 소견은 심실 파형의 간격이 불규칙해지고 심방의 파형이 소실되는 것이다. 심방세동이 간헐적으로 발생 하는 간헐성 심방세동의 경우, 평소에는 정상 심전도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24시간이나 48시간 동안 심전도를 관찰하는 홀터검사를 해서 심방 세동을 진단하기도 한다. 심방세동이 드물게 발생하는 환자에서는 가슴 피부 아래에 사건 기록기를 삽입하고 수주일에서 수개월 동안 심전도를 관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이 진단되면 판막질환이나 심부전,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심방세동을 일으킨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판막질환 유무, 심장의 구조와 기능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갑상선 기능 평가를 위한 혈액검사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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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예방하고 심박 수 조절
심방세동의 치료는 항응고 치료, 심박 수 조절 치료, 리듬 조절 치료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항응고 치료는 뇌경색 예방을 위한 방법이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경색의 위험 인자인 심부전, 고혈압, 65세 이상의 나이, 당뇨병, 뇌경색의 과거력, 혈관질환(대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심근경색증), 여성이라면 이 중 1개 또는 2개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항응고제로 와파린을 복용했지만, 출혈 부작용과 약복용의 어려움 때문에 최근에는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는 와파린과 같은 수준의 효과를 내면서도 출혈 부작용이 적고 식생활 제한이 별로 없다. 현재 다비가트란 (dabigatran), 리바록사반(rivaroxaban), 아픽사반(apixaban), 에독사반(edoxaban) 등 4가지 약제가 사용 가능하다. 다만 심한 승모판 협착증이 있거나 인공판막을 가진 환자, 신장기능이 매우 나쁜 환자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다. 항응고제로 인해 심각한 출혈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서는 혈전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부위인 좌심방이를 우산 모양의 특수 기구로 막는 좌심방이 폐색술도 시행할 수 있다.
그다음은 베타 차단제, 칼슘 통로 차단제, 디곡신 등의 약을 이용해 심박 수를 조절하는 치료다. 대부분의 심방세동 환자는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빠른데, 이렇게 빠른 심박 수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분당 110회 이하로 심박 수를 유지해야 한다. 환자의 기저 질환과 활동량에 따라 의사가 어떤 약을 얼마나 사용할지 판단한다.


가장 이상적인 리듬 조절 치료
마지막으로 리듬 조절 치료는 심박 수가 조절되면 심방세동을 종료시키고 정상 박동으로 전환 시키는 치료법이다. 리듬 조절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은 항부정맥제, 전기적 동율동 전환술, 전극 도자절제술의 3가지가 있는데, 보통 일차적으로 항부정맥제를 사용한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는 응급한 경우에는 전기적 동율동 전환술을 시행하며, 항부정맥제를 사용해도 정상 박동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전극도자절제 술을 시행한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의 전기 신호가 발생하는 부위인 4개의 폐정맥을 전극 도자를 이용해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시술로,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성공률이 높아져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극도자 대신 냉각 풍선을 이용하는 시술이 도입되어 더 쉽 고 신속하게 폐정맥의 전기적 차단을 시행 하고 있다.
심방세동의 리듬 조절 치료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실제로 여러 방법으로도 리듬 조절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는 리듬 조절 치료 대신 항응고 치료와 심박 수 조절 치료만 하게 된다. 아직까지 심박 수 조절 치료가 좋은지 리듬 조절 치료가 좋은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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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선 교수(심장내과)
진료 분야 : 부정맥(심방세동, 심실빈맥), 심장전기생리검사 및 전극도자절제술
“과음, 비만, 수면무호흡증,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은 심방세동의 발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낮에 지나치게 졸리고 피곤한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같이 잠을 자는 사람에게 자신의 잠버릇을 물어보고 심한 코골이가 있다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정기적 검진으로 다른 원인 질환의 발생을 미리 확인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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