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_담낭염

잦은 소화불량, 복부 초음파검사로 원인 정확히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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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염은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진단조차 제대로 못 받은 만성 담낭염 환자들이 적지 않다. 지긋지긋한 소화불량과 윗배의 통증이 위염이 아닌 담낭염의 신호일 수 있다. 
 
황호경 교수(간담췌외과)  포토그래퍼 최재인


담낭염, 담도가 막혀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낭 안에 있는 돌(담석)이지만, 담석이 있다고 모든 사람에서 담낭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담낭에서 담도로 연결되는 통로(담낭관)를 담석이 막는 경우에 염증이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담석이 클수록 더 위험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담석의 크기가 작을 때 담낭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작은 크기의 담석이 담도로 잘 넘어가고, 그 과정에서 담도를 막아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복부 초음파검사를 해보면 담낭 안에 담석이 아닌 찌꺼기(Gall Bladder Sludge)가 많이 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찌꺼기들도 담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담도를 막으면 담낭염이나 담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담석이 없더라도 담도암이나 췌장암 등의 종양이 담도를 막아 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고콜레스테롤, 담낭의 운동성, 유전적 성향  
최근 평균연령 증가, 사회경제적 수준 향상, 서구화된 식생활 등이 원인이 되어 담석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우선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면 담석도 더 많이 발생하므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고 칼로리, 고지방 식이를 조심해야 한다. 이 외에 고령, 여성, 임신, 비만, 경구피임제 복용 등이 콜레스테롤을 높여 담석 발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어 담즙 정체가 생기는 경우에도 담석이 잘 발생한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소, 임신, 금식, 고령 등이 담낭의 운동성을 저하 시키는 조건이다.
진료를 하다 보면 부모가 담석 때문에 수술을 받은 경우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묻는 환자들이 많다. 실제로 담석증은 약 30%에서 유전적 성향이 있다. 또한 가족들은 식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이 겹쳐지면서 가족 내에서 담석증 발생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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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여성, 임신, 비만, 경구피임제 복용 등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담석 발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어 담즙 정체가 생기는 경우에도 담석이 잘 발생한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소, 임신, 금식, 고령 등이 담낭의 운동성을 저하시키는 조건이다.

만성 담낭염은 위염과 비슷한 증상
담낭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우선 급성 담낭염의 경우에는 복부 통증, 특히 우측 윗배(오른쪽 갈비 뼈 아래)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열이 나며, 담석이 총담관을 막을 경우 황달도 나타난다. 대개 급성 담낭염은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게 되고, 따라서 진단도 빠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 담낭염은 심한 통증보다는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 기분 나쁜 정도의 명치 쪽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등 약한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게다가 보통 참을 만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못 받고 지내는 환자들이 많다. 외래 환자들의 대부분이 평소 조금만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서 소화제를 자주 복용했고, 이러한 증상으로 가까운 내과에서 위내시경을 통해 위염을 진단받고 약 처방을 받았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호소한다. 이런 환자들은 복부 초음파검사를 해보면 담석이 있는 경 우가 많다. 한국인의 90%가 위내시경검사에서 위염이 나타나기 때문에 구별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만성 소화불량이 있을 때는 위내시경과 복부 초음파검사를 같이 해 보는 것이 좋다.

TIP  세브란스의 최강 팀워크,
신속한 진료와 처치

급성 담낭염은 간단히 항생제 같은 약물치료로 좋아질 수도 있고, 응급으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염증이 너무 심해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위험할 경우에는 영상의학과의 도움으로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하기도 하며, 담석이 담도를 막아서 황달 수치가 오른 경우에는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을 통해 담도에 있는 돌을 제거해야 한다. 즉 담낭염의 치료에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의 팀워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은 각 임상과 전문의들이 최강의 팀워크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응급실로 내원하는 급성 담낭염 환자의 경우, 요일별로 간담췌외과 교수들이 직접 연락을 받으므로 시간 지체 없이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두꺼워진 담낭벽은 담낭암과의 감별 필요  
담석증 진단에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검사는 복부 초음파검사다. 급성 담낭염의 경우 심한 통증, 고열 등의 증상이 있고,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 상승, 그리고 복부 초음파나 CT에서 담낭이 많이 부어 있으 면서 담낭 주변으로 염증성 진물이 보인다.
반면 만성 담낭염은 증상이 경미한 데다 열을 동반하지 않고, 피검 사도 대부분 정상 범주에 속한다. 복부 초음파검사나 CT에서 담석을 동반하고 있으며, 급성 담낭염과는 달리 담낭이 붓지 않고 오히 려 위축되어 작아져 있는 경우가 있다. 또한 대부분 오랜 시간에 걸쳐 심하지 않은 염증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굳은살이 박이듯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이 경우 담낭암과의 감별을 위해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가 아닌 고해상도 초음파검사, 위내시경을 이용한 초음파검사 등 정밀검사를 하기도 한다. 만성 담낭염으로 담낭벽이 두꺼워지면 향후 담낭암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복부 CT나 MRI 등 정밀검사를 하고, 가능하면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담석이 아닌 종양이 담도를 막아서 담낭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초음파 외에 CT나 MRI 검사 를 통해 간, 담도, 췌장 계통의 이상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 이 좋다.

치료를 결정할 때는 단순히 담낭염 혹은 담석이 있다는 사실보다는 증상이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담낭염의 정도, 담석의 모양과 크기, 담낭의 모양, 가족력, 담낭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의 유무,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저질환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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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경 교수(간담췌외과) 진료 분야 : 담낭염, 담도암, 로봇 및 복강경수술>
“담낭벽이 두꺼워졌다는 소견과 함께 만성 담낭염을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 담낭암과 담석증의 관련성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담낭암 환자의 60-80%에서 담석증을 동반하며, 담석증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하면 1%에서 담낭암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향후 치료 방법, 수술 여부 및 시기 등을 담당의와 꾸준히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TIP  담석은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담석증 환자들의 자연 경과를 살펴보면, 40-60%는 계속 무증상으로 남아 있고, 10-20%는 만성 담낭염을 포함해 경미한 증상만을 호소한다. 또 10% 정도가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고, 10% 미만에서 황달, 담관염, 췌장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빠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20% 미만에 해당하며,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의사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다. 심각한 상황이 생기기 전에 예방적으로 담낭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고, 정기적 검사를 통해 지켜볼 수도 있다. 심한 통증 없이 상복부 불편감이나 소화불량 같은 애매한 증상만 있는 만성 담낭염의 경우, 많게는 70% 정도에서 수술로 이러한 증상이 개선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 또한 의사와 수술 여부를 충분히 상의하도록 한다.

급성 담낭염, 위험도 에 따라 배액술 먼저  
급성 담낭염은 대부분 심한 증상으로 응급실로 오게 되며, 염증이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있고 증상이 금방 좋아져서 수술 없이 치료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을 받고 퇴원한 후 외래에서 추적 관찰을 한다. 하지만 한 번 급성으로 염증이 생기면 또다시 재발할 수 있으 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담낭 제거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모든 환자에서 응급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심한 염증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후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담낭 바로 옆에는 간 으로 가는 혈관이나 담도가 위치해 있는데, 담낭염이 심한 경우에 는 염증으로 담낭과 유착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심해 혈관이나 담도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경우에는 자칫 수술 중 이런 구조물들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환자가 여러 만성질환이 있거나 심장, 폐의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는 마취와 관련한 여러 검사를 진행한 후 안전하게 계획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경우에는 초음파를 보면서 피부 쪽에서 간을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함으로써 염증을 가라앉혀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동시에 여러 필수 검사를 먼저 하도록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담낭 안에 있던 담석이 총담관으로 넘어가서 급성 담낭염 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담낭염은 담낭 제거술로 치료하지만, 담도로 넘어간 돌은 수술이 아니라 내시경으로 빼내야 한다. 즉, 상황에 따라 담낭 절제술과 내시경시술이 모두 필요할 수 있다.

TIP  
담낭염 환자는 증상 없어도  반드시 주의!
  • 고칼로리, 고콜레스테롤 식사를 피하고, 단순 당 섭취를 줄인다.
  • 담낭이 정기적으로 수축해 담즙 분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식사는 규칙적으로!
  • 무리한 다이어트는 담낭의 수축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므로 절대 금물.
  • 임신은 콜레스테롤 분비를 증가시키고 담낭 운동력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담석 치료를 먼저 할 것인지 담당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 해외여행 중에는 고콜레스테롤 식단과 불규칙한 식사로 급성 담낭염이 생겨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담당의와 상의한다.
2018/10/26 16:50 2018/10/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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