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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예방 비결, 손 자주 씻고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말아야


‘신종 플루 추정환자 2명 추가.’ 이런 제목의 뉴스가 날마다 전해지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퍼지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신종 플루.
아직까진 예방이 최선인 신종 플루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효과적으로 대처하자.


최준용?감염내과 교수 PHOTOGRAPHER 김상민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고열과 기침, 콧물, 목 아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이다.

계절형 인플루엔자는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국내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흔히 겨울에서 봄까지 유행하는 독감을 말한다. 독감을 독한 감기쯤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이는 감기와 무관하다.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고 심지어 독감으로 숨지는 사람도 있으므로 절대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해마다 변이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인플루엔자는 거의 매년 약간씩 항원변이가 발생하는 ‘소변이(drift)’를 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인플루엔자는 기존의 백신에 내성을 갖는다. 한마디로 작년의 예방약이 올해는 안 듣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계절형 인플루엔자 예방용 백신의 조성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바뀐다. 한편, 항원 대변이(shift)를 통해 아주 새로운 아형(subtype)의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일반인에게 이에 대한 면역성이 없으므로 전 세계에 걸쳐 대규모의 유행, 즉 범유행*이 발생하여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가 나게 된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 범유행으로 세계적으로 약 4천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그 후에도 약 10-40년 주기로 인플루엔자 범유행이 발생해 왔다. 1968년 홍콩독감의 범유행 이후 약 40년 동안 범유행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수년 동안 인플루엔자 범유행의 위험을 경고해 왔다. 특히 최근 수년간 가금류에서 H5N1형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이 바이러스에 의한 치명적인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H5N1형 바이러스가 범유행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해 왔다.

하지만 그런 예측과 달리, 2009년 4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인플루엔자 A형(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가 발견되고, 멕시코에서 854명의 의심환자와 59명의 사망자가 나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는 2009년 4월 25일에 긴급회의 후 H1N1형 돼지 인플루엔자에 의한 범유행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인플루엔자의 범유행은 다음 세 가지 조건, 즉 새로운 아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출현, 치명적인 인체감염 유발, 사람 간에 쉽고 지속적인 전파라는 조건이 충족될 때 시작될 수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H1N1 바이러스는 기존의 계절형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을 일으키던 바이러스와 다른 새로운 항원성을 가지고 있고, 멕시코와 미국에서 치명적인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전파력도 계절형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어 범유행의 조건에 맞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대유행 경보수준을 5단계까지 급격히 올린 상태이며, 지금 같은 북미지역의 유행이 다른 대륙으로 진행된다면 6단계, 즉 범유행을 공식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약 33개국(2009년 5월 15일 기준)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도 멕시코 여행 후 입국한 환자가 2009년 5월 1일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로 최종 확진되어 확진환자 발생국 중 하나가 되었다.

효과적인 백신 아직 나오지 않아 예방이 최선책


아직까지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임상적, 역학적, 바이러스학적 특성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의 사 례들을 보면, 사망률은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의 경우처럼 극히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아직까지는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상품명 타미플루)에 내성을 띠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될 수 있으므로 임상 양상이나 내성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사실은 다음 두 가지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먼저,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다. 감염되고 나서 7일 이내에 37.8℃ 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콧물 혹은 코 막힘·인후통·기침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다음,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다. 증상이 발현한 지 7일 이내에 추정 또는 확진환자와 접촉하거나, 확진환자 발생지역에 체류 또는 방문 후 귀국한 경우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행동 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기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지침에 유의하자. 첫째,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코·입을 되도록 만지지 말자. 둘째, 재채기를 할 경우에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화장지를 버린 다음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자. 셋째, 신종 인플루엔자(H1N1) 인체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를 방문한 후 급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 검역소나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하자. 넷째, 음식물 섭취로는 H1N1에 감염되지 않고, H1N1 바이러스는 70도 이상 가열하면 사멸된다.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없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를 위한 백신이 매년 생산되고 있으나 대유행 인플루엔자를 예방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착수해 빠르면 4-6개월 내에 첫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나 국내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수년간 인플루엔자 범유행의 가능성에 대비해 왔고 현재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의 개발, 중환자 치료술의 발전 등 의학 발전으로 인해 신종 인플루엔자 범유행이 다시 오더라도 인류는 과거 스페인 독감 때와 같은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Tip



* 인플루엔자(influenza) 1743년 이탈리아에서 감기가 크게 유행했는데, 그 원인을 ‘추위의 영향(influenza di freddo)’이라고 불렀다. 즉 영향(influ-enza=influence)에서 유래된 말이다.
* 범유행(pandemic) 여러 대륙에 걸쳐 퍼지는 전염병. 세계보건기구는 많은 사람에게 갑자기 심각한 증상을 일

 

으키는 질병이 발생, 사람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는 것을 범유행으로 규정한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으로 4천~5천만 명, 1968년 홍콩독감으로 약 200만 명이 숨진 범유행이 있었다.
* 인플루엔자 A형(H1N1) 바이러스 인플루엔자는 A형, B형, C형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B형과 C형은 오랜 세

 

월 동안 인간 속에서 길들여져 순치되었으나, 문제가 되는 A형은 매우 위험하다. A형 인플루엔자는 16개의 H 아형과 9개의 N 아형이 알려져 있으며, 이중 H1, H2, H3, N1, N2가 사람의 독감과 관련되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도 A형의 일종이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플루도 A형이다.



세브란스병원 웹진
2009/06/21 15:50 2009/06/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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