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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시장, 세계가 움직인다.

지금까지 의료는 인술로 통했지만, 이제는 산업으로도 통한다.
의료산업은 현재 미래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창진 교수(CHA 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장,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PHOTOGRAPHER 정민우·김래영





의료의 두 얼굴 : 공공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

의료산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공공성이다. 의료는 국민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공공성으로 인해 의료산업은 정부의 규제아래 있다.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은 제품 생산이나 판매에 들어가기 전에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약의 경우, 임상시험 과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해야 하며, 인간의 생식세포를 사용하는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는 관련법에 따라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람에게 쓰이는 의약품을 생산할 때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즉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를 준수해야 한다.

둘째, 의료산업은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 21세기 성장 동력 산업이다.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엄청난 비용이 투자되지만, 신약 개발에 성공했을 경우, 20년 정도 되는 특허 기간 동안에는 독점 판매가 가능하다. 선진국들이 유전병의 예방과 치료, 인공 장기의 개발, 줄기세포 치료제, 유전자 변형농산물, 나노기술과 IT 기술의 접목 등의 첨단 기술 연구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의료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막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의료산업은 국민건강에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대수명을 10% 높이는 것은 연간 0.3-0.4%의 경제성장과 맞먹으며, 평균수명을 5년 늘이는 것은 GDP 성장률을 0.3-0.5% 증가시키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국민의 건강은 이제 경제적 효과와 직결된다.

둘째, 의료가 고급화, 개별화되면서 의료 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의사와 환자가 만나는 대면진료는 컴퓨터와 영상 발전에 힘입어 원격진료로 바뀔 것이다. 지금까지는 질병에 걸렸을 때 병원을 찾는 치료 중심의 의료가 주를 이루었지만, 앞으로는 웰빙·노화방지·장수 문제까지 포함해 건강한 상태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종합의료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이미 수술실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손을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점차 그 영역은 확대될 것이다. 또 합성의약품을 통한 화학적 치료는 바이오 약품에 의한 유전자적 치료로, 장기기증에 의한 이식은 복제배양 장기이식으로, 대량생산 의약품은 환자 개개인에 맞는 다품종 소량생산 의약품으로 대치되고 있다.

의료산업이 중요한 세 번째 이유는 산업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 의료산업은 다양한 분야의 고급 기술이 총망라된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미래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를 따져볼 때 의료산업의 경우, 전체 산업의 평균인 0.714보다 높은 0.857이다. 지금까지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국가 경제 발전을주도했다면 앞으로는 의료산업이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넷째, 의료산업의 규모는 엄청나다. 2006년 현재 GDP 대비 국민 의료비는 6.4%로, 61조 원 정도다. 이는 1990년에 비해 7배 정도 증가한 규모로, 이와 같은 추세라면 곧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산업, 경쟁이 뜨겁다

선진국들은 의료산업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의료산업시장에서 세계의 움직임을 맞춤의료와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현재는 환자 중심의 맞춤의료가 대세다. 분자구조를 관찰하는 분자조영제와 MRI, CT 등 영상진단기기를 융합한 분자영상의학 분야가 발전함으로써, 질병의 조기진단과 유전적 소인에 의한 환자별 맞춤진료가 가능해졌다. 특정 약물에 대한 개인별 인체 반응속도를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있는 제품도 이미 개발되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선진국들의 투자와 노력을 보면, 이 시장의 가능성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2006년 바이오산업의 시장 규모는 555억 달러로, 세계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BT(Biotechnology, 생명공학) 고용인력의 69%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은 2006년 한 해 동안 296억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으며, 주정부 차원에서 114개 Biotechnology Center를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취임 이후 줄기세포연구에 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8월 세계 최대 생명공학회사인 제론사는 배아줄기세포 척추손상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영국 또한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2015년까지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 아래 ‘Bioscience 2015 Plan’을 수립한 영국은 2008년 1월 뇌졸중 치료 배아줄기세포의 임상시험을 허가했다. 일본은 2010년까지 25조엔 규모의 BT 시장을 창출해 100만 명을 신규 고용하고 암 치료율 20% 향상을 목표로 BT 산업육성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일본 정부는 2002년 4조 원이었던 BT 투자액을 2006년에는 8조 원으로 증액했다. 줄기세포에 대한 지원을 보면 세계 각국의 의지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미국 1조 원 이상, 영국 1390억 원, 일본 1270억 원, 프랑스 630억 원, 싱가포르 460억 원, 남아프리카공화국 440억 원, 인도 370억 원이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이 모든 나라보다 더 낮은 340억 원에 불과하다.







세계 제약시장의 규모 1조
3천억 달러

의료산업시장에서 제약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10배 수준에 달하는 세계 제약시장의 규모는 2007년에는 7120억 달러였으나, 2020년에는 1조 3천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향후 5년간 670억 달러의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란, 약품 하나로 매년 수조 원씩 벌어들이는 의약품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제약회사 화이자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하나만으로 한 해에 13조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간의 상호 기술제휴와 인수합병(M&A) 또한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세계 50대 의약품 중 17개가 기술제휴에 의한 의약품으로 전체 매출액의 35%를 차지한다.

제약회사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 또한 의료산업 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다. 생필품 회사 P&G는 주력 생필품에 바이오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Health Science Institute를 설립했으며, 도요타는 바이오 사업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인텔은 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원격 헬스케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IBM은 모바일 환경에서 건강진단이 가능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발표했다. 필립스는 심부전증 환자의 원격 모니터링시스템과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 U-헬스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환자의 행동정보를 실시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개발되면서 U-헬스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4년 10억 달러였던 U-헬스시장 규모는 2015년 3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맨파워를 기반으로 한
우리 의료산업의 경쟁력


우리 사회의 보건산업 환경 역시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인구층이 두터워져 의료수요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고급의료, 웰빙의료를 추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현주소는 미미하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2% 수준이며, 의약품 시장은 2006년 145억 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 2.3%(11위), 의료기기 시장은 2005년 2.5조 원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0%(13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지 않다. 지난 30년간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했고, 병원연구 인력은 7천 명에 달한다.

이와 같은 맨파워와 더불어 우리의 뛰어난 의료기술 또한 강점이다.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오른 의료기술은 선진국 대비 80%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암 치료 같은 일부 진료과목의 경우 이미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IT 인프라 강국으로서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기술력 확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의료산업 성장과 발전에 세브란스병원이 해야 할 역할이 매우 크다. 세브란스병원이 과거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들어오는 길목이 되었으나 이제는 우리나라 의료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길목이 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병원의 역할도 바뀌어가고 있고 그 중심에 세브란스병원이 서 있다




2009/10/31 17:15 2009/10/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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