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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대에서 40대에 걸쳐 급성 A형 간염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표본감시기관을 통해 보고된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형 간염 발생자는 8014명.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61명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연간 A형 간염 발생률은 2002년 인구 10만 명당 15.2명, 2005년 18.8명, 2006년 27.4명 꼴이었고, 올해는 인구 10만 명 당 33.4명 꼴로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

어른이 걸리면 꽤 아파도 한 번 앓으면 평생 면역

우리나라 지정전염병인 A형 간염이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A형 간염은 국가마다 나타나는 역학 양05상이 다양하다.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아지고 위생 상태가 개선된 반면, 해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을 포함해 많은 지역에서 급격한 역학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예전에 A형 간염 위험지역에 속했지만, 1980년대 이후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국민 위생상태가 현저하게 개선됨에 따라 A형 간염이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위생과 환경이 불량했던 과거에는 주로 소아기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으며 별 증상 없이 앓고 지나가 그 후에는 면역력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국민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예전과 달리 소아기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얻지 못하고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동남아 지역, 중국 등과 여행이나 업무차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음식물 반입 등을 통해 A형 간염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주로 성인들에게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고, 최근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A형 간염은 ‘분변-입’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염된다. 입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간에서 증식하여 간염을 일으키며, 나이가 많을수록 심한 증세를 보인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 체계가 미숙한 소아의 경우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불현성 감염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몸에 면역 체계가 완성되어 있으므로 강력한 면역작용으로 인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환자는 전형적인 증상으로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부 불쾌감, 흑색뇨 등을 호소하며 대부분 황달이 나타난다. A형 간염은 B형이나 C형 간염과 달리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급성기를 잘 극복하면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경우 전격성 간염, 간부전, 신부전 등으로 진행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개인 위생 철저히 하고, 필요하면 백신 맞아야

유감스럽게 A형 간염의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다. 대부분 안정과 휴식, 그리고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회복된다. A형 간염은 만성간염으로 이행되지는 않으므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또한 회복된 후에는 영구적으로 면역력이 생겨 다시는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게 된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수원이나 식재료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손씻기 같은 개인 위생에 철저히 주의해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A형 간염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유행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마약중독자나 동성연애자, 혈액응고질환자, 고위험직업군 종사자, B형 또는 C형 간염과 같은 만성간질환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에 속해 있거나 면역을 얻기 원하는 사람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최근 국내 조사에 의하면, 4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95% 이상, 10-30대에서는 30% 미만이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환자들이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20-30대이므로, 직접적인 의료비뿐만 아니라 업무에 종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을 감안할 때 10-30대를 백신 접종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1회 접종 후 6-18개월 후 추가접종함으로 이루어지며, 거의 100% 예방 효과를 갖는다. 가족 중에 A형 간염을 앓은 환자가 있으면 접촉 후 일주일 이내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박준용 교수(소화기내과) PHOTOGRAPHER 김래영


2009/09/28 17:30 2009/09/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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