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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그것이 알고 싶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남자의 경우 전체 암 발생자 중 약 22%(1위), 여자의 경우 약 13.7%(3위)를 차지한다. 이 흔한 암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자.

이용찬 교수(소화기내과)




구미 및 일본에서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위암. 다행히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으며, 수술 방법과 항암제 발달에 힘입어 치료 효과는 향상되고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어 다행스러운 면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위암이 한국인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위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51세이며 대부분이 40-60대. 20대 위암 환자 또한 놀랍게도 전체의 3%나 된다. 남자가 여자보다 2배나 흔하게 발병한다. 한 사람의 생에서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시점에 찾아오는 위암은 불청객임에 틀림없다.

위암, 그 고약한 악성종양


위암 역시 고약하고 무서운 힘을 가진 병이다. 위 표면의 점막 세포에서 생겨나 점막,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을 따라 깊이 파고 든다. 심지어 위벽을 뚫고 주변의 다른 장기까지 침범한다. 위암은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나뉜다. 암이 파고든 정도가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 조기 위암이라 하고,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들어간 경우 진행성 위암이라고 부른다. 환자나 의사를 더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진행성 위암.

위암은 어디에나 퍼질 수 있다. 위벽 내에 퍼지기도 하고, 림프절을 따라 간·췌장·횡행결장 및 결장 간막 등 주변 장기로 뻗어나가기도 하며, 혈류를 통해 간·폐·뼈 같은 곳으로도 이동한다. 위벽을 뚫으면 복막은 암세포에 점령당하고 만다. 위벽을 얼마나 깊이 파고 들었는가, 림프절로 얼마나 전이가 이루어졌는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가에 따라 위암은 1기부터 4기까지 병기가 나뉜다. 병기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 치료 후 예후 판정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의심스럽다, “나도 혹시 위암?”

한국인이 가장 걸리기 쉬운 위암이 좀더 강력한 예보를 발령해주면 좋으련만, 유감스럽게도 위암은 소리 없이 무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위염, 위궤양 같은 일반적인 위장관 질환과 구분이 잘 안 된다. 한 마디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위암’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충격을 받는다.

진료실에 들어와 환자들이 호소하는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 “소화가 잘 안 돼요.” “명치부위가 아파요.” 그밖에 속쓰림, 체중감소, 흑색변, 구토 등을 언급하는 환자도 있다. 문제는 위암 환자의 20%는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가 덜컥 위암 선고를 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조기 위암의 경우, 10명 중 3명은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병원을 찾게 된다. 진행성 위암은 상복부 동통, 상복부 불쾌감,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조기 위암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음식물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배에 덩어리가 만져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위암은 말기가 될 때까지는 사람 뱃속에서 조용히 거처하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과 검사 방법

위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증상이 있든 없든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 전문가 집단은 40세가 넘은 사람은 2년마다 내시경 검사 또는 상부위장관조영 검사를 받으라고 적극 권한다. 물론 40세가 안 되었더라도 계속 소화기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 검사로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위암이 의심스러운 소지가 있으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를 통해 위암을 확진할 수 있고, 종양의 위치나 크기를 가늠해 치료법을 선택하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는 진단에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내시경 검사라고 해서 겁낼 필요는 없다. 불안한 사람은 수면내시경으로 좀더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위암 진단을 받으면 병기를 가늠하고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 좀더 많은 검사가 뒤따른다. 내시경 초음파, 복부 CT, 복부초음파, PET-CT, 복부 MRI 등의 추가 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얼마나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지, 주변 장기를 침범하지는 않았는지, 림프절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위암 , 피할 수 없는 병인가 ?

암 예방에는 1차 예방과 2차 예방이 있다.
암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1차 예방이고, 2차 예방은 조기 발견이다. 암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원인부터 차단하는 것이 순서다.

위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인데, 이 균
에 감염되었다면 약을 먹고 치료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맵고, 짜고, 자극적이고, 타거나 그을린 음식은 일단 삼가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자. 균형잡힌 식사는 언제나 보배 같은 밥상이다.

2차 예방으로는 내시경을 통해 암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환부만 오려내는 내시경 치료술이 크게 보급되어 좀더 관심을 기울이기만 한다면 2차 예방의 길이 훨씬 쉬워졌다.
그러므로 위암 예방의 키워드는 음식과 내시경 검사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병이 그렇듯 예방을 잘하면 병을 피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내시경만으로 위암 치료가 가능하다고요?

Zoom In | 빨리 찾아낸 위암, 쉽게 고친다
신성관 교수(소화기내과)

65세 김모 씨는 가끔 속쓰림 증상이 있는 것 말고는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위 내시경 검사 결과 조기 위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위한 전신 마취, 수술 자체, 그리고 위 절제 후 생활 등에 대해 주변과 방송에서 숱한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담당의사에게 내시경 시술만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지 못해 우리 병원을 찾아왔다. “내시경만으로 위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정말인가요?”

그렇다. 조기 위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조건이 된다면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수술과 같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암을 비롯한 대부분 암의 표준 치료는 암 존재 부위로부터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다. 동시에 주위의 주요 혈관을 따라 분포하는 림프절을 제거해 남아 있는 암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현대의학은 치료에 따른 환자의 신체적,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소침습 또는 기능보존 축소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위암치료도 예외가 아니어서 내시경을 통한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그간 조기 위암 수술 자료를 토대로, 위암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림프절 전이의 위험인자가 알려지고 내시경 기기 및 시술방법의 발달과 경험이 축적되면서, 엄선된 조기 위암에 대해 내시경 치료법이 외과 수술을 대체할 방법으로 떠올랐다. 물론 모든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내시경 치료의 대상은 암의 위벽 침습도, 위 바깥의 림프절 전이 유무, 암 크기, 암세포의 조직형, 암 병변의 궤양 동반 유무 등 여러 사항을 검토한 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 흔히 이용되는 치료 방법은 1960년대 후반부터 이용된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그리고 수기 및 기술의 진일보로 1990년대 후반부터 이용된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이다.

두 방법은 기술에서 차이가 나지만 근본 원리는 같다. 일반 내시경 검사를 하듯이 다양한 특수 기구를 이용해 주변의 정상 부위를 포함해 암 병변을 도려내는 것이다. 특히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은 크기가 큰 암 병변과 궤양을 동반한 암, 시술이 어려운 위치에 있는 암도 일괄 절제할 수 있어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에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만 보더라도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수술을 받은 환자 수 대비, 1999년에는 3%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무려 33%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적 치료로 자리 잡았다.

이와 같은 내시경 치료법은 전신 마취가 필요없고, 시술 후 회복 기간도 짧아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훨씬 적다. 무엇보다도 위의 부분 또는 전체를 절제할 필요가 없으므로 치료 후에도 위의 기능을 완전히 보존할 수 있어 삶의 질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암을 도려낸 후에 생기는 상처(인공 궤양)는 위궤양에 준하는 치료로 아물게 한다. 다만 수술에 비해 덜 침습적 치료이긴 하지만 그래도 ‘침습적 시술’이므로 이에 따른 우발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또 절제된 암 부위를 병리의사에게 보내 상세한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판정을 하게 되는데, 결과에 따라 외과 수술을 포함한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어떤 치료 방법도 완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외과 수술에 버금가는 치료 성적과 여러 장점을 가진 내시경 치료로 앞으로 환자들이 수술 부담을 덜고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2009/09/28 15:37 2009/09/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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