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호스피스실
고통스럽고 두려운 그 자리에 함께 있습니다

곧,이라는 떠나야 할 날을 알고 있는 이들 옆에서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마음이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돌보며 그들의 존엄한 마지막을 거드는 이들, 바로 호스피스 팀이다.



기대 여명이 6개월 이내에 있는 말기암 환자 대부분은 절대 고독의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이미 온몸과 마음이 암과의 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데다가, 지상에서 암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낼 방도가 아무것도 없다는 엄중한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떠나야 할 환자 앞에서 가족들은 차마 깊은 절망을 드러낼 수 없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가 느끼는 절대 고독의 시간에 함께하는 이들이 바로 호스피스 팀이다. 호스피스 팀은 말기암 환자가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최대한 인간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섬기는 일을 한다.

말기암 환자,다양한 전문 분야가 모여 팀으로 돕는다

호스피스 팀은 환자의 육체적 통증을 덜어주면서 그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들이 존중받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살피고, 가족들이 사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쓰다듬는다. 환자와 가족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돌보기 위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영양사, 약사,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모여 팀으로 돕는 것. “환자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애써요.

 

끝까등한시할01지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옆에 있어 주는 게 그분들에게는 큰 힘이 되거든요.” - 김미정. “웰빙도 중요하지만 웰다잉(well-dying)도 중요해요. 관심과 사랑 속에 떠나고 자신의 죽음을 존중하도록 도와드리죠. 죽음은 삶의 연장선상에 있으니까요.” - 서경주. “마음을 쏟아붓는 일이다 보니 소진될 때가 많아요. 서로를 더 격려하면서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 허수정. “부모들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환아들을 직접적으로 돕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을 상대로 위로하고 상담하면서 우회적으로 아이들을 돕지요.” - 황애란. “호스피스실에서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매일의 관계가 보다 더 중요합니다. 워낙 소진되는 일이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서로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_ 팀장 허윤정.






깊은 생각과 섬세한 배려,
그리고 아름다운 수고

“내일 뵐게요.” 병실에서 나올 때 그들은 그 흔한 인사말을 쓰지 않는다. 지상에서 내일을 보장받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는데도 다들 그 ‘내일’을 당연하게 보장받은 듯 살고 있다. 하지만 말기암 환자는 보다 현실감 있게 그 ‘내일’을 장담하지 못한다. 하룻밤 사이에 상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스피스 팀은 “오늘 하루를 충분히 늘여 사는 일”에 신경을 쓴다.

“호스피스 활동은 세브란스가 국내에서 맨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런 만큼 다른 기관에 본을 보여야 합니다. 가정으로 호스피스 팀을 보내 환자를 돌보는 사역이 한 예라고 할 수 있지요. 호스피스는 세브란스 기독 이념과 일치합니다. 수익이 안 나는 사업이라도
까등한시할 수 없는 영역이지요.” 호스피스실 실장 서창옥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현재 호스피스실이 후원과 기도, 그리고 12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수고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새로 건립되는 암센터 위상에 어울리는 호스피스실로 꾸려지기를 바란다는 작은 소망을 피력했다.

40년 동안 죽음에 대해 탐구하며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를 쓴 예일대 의대 셔윈 B. 뉴랜드 교수는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은 매우 신성한 시간이다. 그 시간에는 죽어가는 자와 세상에 남게 되는 자 사이에 합당한 영적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죽음이 바로 희망 있는 죽음이요, 존엄성 있는 죽음”이라고 말한다.

모든 말기암 환자들이 희망 있는 죽음, 존엄성 있는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는 호스피스실 식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DITOR 이나경
PHOTOGRAPHER 정민우


2009/10/30 17:00 2009/10/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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