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s


빈혈을 알아보는 숫자
7, 12, 5





7



● 임진왜란이 계속된 기간, 7년. 1592년부터 159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왜군이 쳐들어와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옛 일은 다 용서할 테니,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헛말 하지 않기를 바랄 뿐.

● 장암에서 온수를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은? 정답은 7호선! ‘7호 땅굴’이라고 말씀하시는 그대는 혹시 신고하면 돈이 된다는 ‘추운 나라에서 오신 동무’?

12



● 단종이 왕이 된 나이, 12세. 야심만만한 숙부에게 밀려나 15세에 상왕이 되고 17세에 세상을 떠났다.

● 가야금 줄은 12가닥.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캐논>이나 <Let It Be>를 들어보셨는지. 청아하고 깊은 소리가 기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미를 내는데, 그 맛을 여태 못 보셨다니


5



● 현역으로 입대하는 장정이 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기간, 5주. 한 치 앞을 모르는 미련한 인생들은 그것만 마치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약 가운데 가장 싼 약품 아세트아미노펜 정(300mg)의 가격은 5원. 싼 맛에 간식 삼아 틈틈이 드셨다간 비싼 맛을 보실 수도.

 

여기까지는 알아두면 좋고 몰라도 그만인 7, 12, 5. 그런데 생명을 좌우하는 척추뼈의 7, 12, 5가 있다는 걸 아시는가?

척추뼈의 기능은 두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몸의 중심에서 골격의 기준이 되어 몸의 큰 운동을 담당하고, 체중을 지탱하며, 척수신경을 보호한다. 척추뼈는 머리 바로 아래부터 꼬리뼈 쪽으로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 순으로 크게 5개 부분으로 구분된다. 각 부분은 다시 여러 개의 척추뼈로 구성되는데,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5개, 미추 4개로 전체 33개다. 경추와 요추의 개수를 합하면 흉추 개수와 같다. 즉 7+5=12다. 현대인의 경우 천추나 미추는 이미 합쳐져 있어 그 개수는 별 의미가 없다.

디스크 혹은 추간반이라는 것은 이와 같은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섬유조직을 말한다. 의사들이 얘기하는 ‘몇 번째 척추’라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다섯 부위 중 위로부터 몇 번째인지를 말하는 것. 예를 들어 요추 5번은 요추부위 척추 중 위에서 다섯 번째, 다시 말해 요추 중 제일 아래에 있으면서 천추 1번과 만나는 척추뼈다. 또 ‘요추 4-5번 디스크’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 있는 디스크’를 말한다.

척수 신경도 척추뼈와 마찬가지로 경수, 흉수, 요수, 천수, 미수 다섯 부분으로 나뉘고 각각의 번호도 있다. 청소년기를 지나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척추 사이의 디스크에 변화가 오는데 이를 통틀어 퇴행성 변화라고 부른다. “디스크에 걸렸다”는 말은 퇴행성 변화로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돌출되어 통증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목디스크(경추부 추간반 탈출증)는 뒷목의 통증과 한쪽 어깨-팔-손가락의 저림이나 통증, 심한 경우 팔 또는 사지에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다. 허리디스크(요추부 추간반 탈출증)는 허리 통증과 함께 한쪽 엉덩이-다리-종아리-발로 이어지는 저림 또는 통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발목 힘이 약해지고 대소변 기능에도 장애가 온다.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모두, 일차적으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통증이 완화되면 굳이 수술까지 받지 않아도 된다.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마비 증세가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서 수술 치료를 받겠지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근력강화운동 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큰 흐름이다.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매달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먼저 척추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지만, 척추의 노화는 각자의 노력으로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척추에 좋은 운동은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이다. 걷기는 일주일에 3-4회, 약간 빠른 걸음으로 30-4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속도를 내는 조깅은 평소보다 3배 이상 척추에 부담을 주므로 노인들에게는 좋지 않다. 수영은 허리근육뿐 아니라 몸 전체의 근육을 강화시키며 관절도 부드럽게 해주어 좋은 운동이지만, 접영이나 평영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요즘 유행하는 요가와 골프는 오히려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운동 중 통증이 생긴다면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이성 교수(신경외과)
EDITOR 최종훈
PHOTOGRAPHER 김상민




2009/12/14 14:01 2009/1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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