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료체계확립'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4/06/03 세브란스병원 웹진 2014년 6월호
  2. 2014/06/03 그들을 잘되게 할 것이며[2014년 6월호]
  3. 2014/06/03 노르웨이 폭포[2014년 6월호]
  4. 2014/06/03 수많은 우주가 사라진 자리 위에[2014년 6월호]
  5. 2014/06/03 마음의 창문을 맑고 밝게 지켜낸다[2014년 6월호]
  6. 2014/06/03 코피 날 땐 고개를 앞으로 숙이세요![2014년 6월호]
  7. 2014/06/03 국가대표 암병원, 세브란스-new start! [2014년 6월호]
  8. 2014/06/03 국가대표 암병원, 세브란스 -연세암병원 개원![2014년 6월호]
  9. 2014/06/03 비 오는 여름날, 생선회나 어패류는 좋은 선택 아니다[2014년 6월호]
  10. 2014/06/03 6월, 세브란스에서 백남준을 만나다[2014년 6월호]
  11. 2014/06/03 약과 음식 사이, 천생연분과 악연이 있다?[2014년 6월호]
  12. 2014/06/03 special-환자 경험, 세브란스의 창의적 의료서비스[2014년 6월호 ]
  13. 2014/06/03 special 01-의료서비스, 양과 질을 넘어서 격을 말하는 시대다[2014년 6월호]
  14. 2014/06/03 special 02-POWER 모델로 진심 어린 배려에 집중한다[2014년 6월호]
  15. 2014/06/03 special 03-ONLY 1. 세브란스를 향해 전력질주합니다
  16. 2014/06/02 구한말 서양의학에 대한 편견에 도전하다[2014년 6월호]
  17. 2014/06/02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2014년 6월호]
  18. 2014/06/02 속깊은 배려를 가진 세브란스 사람들[2014년 6월호]
  19. 2014/06/02 명랑 드라이브 방랑기[2014년 6월호]
  20. 2014/06/02 변덕스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진득한 양반으로[2014년 6월호]
  21. 2014/06/02 보양음식으로는 내가 으뜸![2014년 6월호]
  22. 2014/06/02 맛과 여유가 어우러진 편안한 밥과 차가 있다[2014년 6월호]
  23. 2014/06/02 한국형 재난의료체계 확립에 힘을 보탭니다[2014년 6월호]
  24. 2014/06/02 1935년, 기초학 교사 건축[2014년 6월호]






Words
그들을 잘되게 할 것이며


Dr. MAH’S POEM
노르웨이 폭포


초짜농부 생명일기
수많은 우주가 사라진 자리 위에


길 위의 기적 이성철 교수(안과)
치명적인 망막질환 극복의 길을 여는 명의,


응급상식 119
코피 날 땐 고개를 앞으로 숙이세요!
         


         
국가대표 암병원, 세브란스_NEW START!
NEW START! 환자의 건강과 시간, 그 소중함의 깊이를 아는 연세암병원 개원!


         
국가대표 암병원, 세브란스_연세암병원 개원!
예수님, 연세암병원에 가시다

   
FOCUS | 식중독
비 오는 여름날, 생선회나 어패류는 좋은 선택 아니다


   
EVENT | 백남준 특별 기획전시
6월, 세브란스에서 백남준을 만나다!

        
Gallery | 여동헌
명랑 드라이브 방랑기

         
제중원•세브란스이야기
제중원의 의사들 : 허스트

       

  
모르면 독, 알면 약
약과 음식의 궁합

   
특집 _환자 경험, 세브란스의 창의적 의료서비스

   
Special 01 환자 경험의 시대
의료서비스, 양과 질을 넘어서 격을 말하는 시대다

   
Special 02 환자 경험이란 무엇인가
POWER 모델로 진심 어린 배려에 집중한다

   
Special 03 인터뷰 – 창의센터
ONLY 1. 세브란스를 향해 전력질주합니다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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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원 | 인사팀
김민경 | 어린이병원 107병동
설경인 | 정신건강의학과

    
FACE & FAITH BOOK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

  
THE ROAD | 충청도 양반길
변덕스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진득한 양반으로

  
암환자를 위한 닥터푸드
장어덮밥 보양음식으로는 내가 으뜸!

  
세브란스탐구생활 | 암병원 7층 카페테리아
맛과 여유가 어우러진 편안한 밥과 차가 있다

  
A letter from Dr. CHUNG
한국형 재난의료체계 확립에 힘을 보탭니다
         

the scene
1935년, 기초학 교사 건축



2014/06/03 15:32 2014/06/03 15:32

words


그들을 잘되게 할 것이며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한결같은 마음과 삶을 주어,
그들이 언제나 나를 경외하여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손들까지도 길이 복을 받게 하겠다.
그 때에는 내가 그들과 영원한 언약을 맺고,
내가 그들에게서 영영 떠나지 않고,
그들을 잘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마음속에 나를 경외하는 마음을 넣어주어서,
그들이 나에게서 떠나가지 않게 하겠다.
_ 예레미야서 32:39-41

I will give them singleness of heart and action,
so that they will always fear me for their own good
and the good of their children after them.
I will make an everlasting covenant with them:
I will never stop doing good to them,
and I will inspire them to fear me,
so that they will never turn away from me.
_ Jeremiah 32:39-41
2014/06/03 15:05 2014/06/03 15:05

D r . Mah's Poem

마종기
노르웨이 폭포

네 얼굴과 내 얼굴이 겹치고 엉겨
한 개의 얼굴이 되는 곳을 아느냐.
내 목숨과 네 목숨이 서로 붙잡고
한 개의 숨소리만 내는 곳을 아느냐.

우리가 살아온 길과 물을 모두 모으면
사무치게 오래된 흐린 항구가 되느니
가난한 마을 작은 집의 나이 든 아내를 보면
그 긴 여행을 어찌 젖은 과거라고만 부르리.

나도 한때는 정상만 주시하며 뛰었다.
병풍같이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산들
흔들며, 고개 저으며 흔한 눈물도 흘렸지만
그 슬픔 다 씻어내고 폭포를 덮어가는 무지개,

그 무지개 몇 개 주머니 속에 간직하는 동안
폭포는 두 손 흔들며 나를 부르고 있네.
영성의 시원한 물로 세례를 받는 이 아침,
어디서 본 듯한 소리 내 혼을 넓게 열어주네.

| 작가의 말 |
북유럽의 노르웨이라고 하면, 나는 신비하고 슬픈 <페르귄트 모음곡>의 작곡가 그리그(E. Grieg)와 <인형의 집>을 쓴 근 대 희곡의 큰 별 입센(H. Ibsen), 그리고 표현주의 운동으로 세계 화단의 흐름을 바꾼 <절규>의 뭉크(E. Munch)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거기에 거센 파도와 싸우는 강인한 바이킹들의 후예가 내 상상의 틈새를 채웠다. 그러나 몇 해 전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내가 보고 느낀 것은 어디를 보아도 깎아지른 듯한 높은 산과 호수와 폭포의 절 경,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청정함이었다. 그 사이사이에 오염되지 않은 작은 어촌이나 어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은 이웃 같은 친밀감을 보여주어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렇게 곳곳을 지나며 만난 수많은 폭포와, 폭포를 배경으로 번지 는 큰 무지개들을 보면서 나는 매일 영성의 축복을 받고 있다는 감동으로 가슴 벅찬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 마종기 |
1959년 연세의대 본과 1학년 때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후, 오늘까지 의사이자 시 인의 길을 걸어왔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진단방사선과 전문의로 오하이오 의과대 학 방사선과 및 소아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톨레도 아동병원 방사선과 과장,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은퇴했다. 매년 봄과 가을, 고국을 방문해 연세대학교 초빙교수로 활 동했다.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이슬의 눈> <하늘의 맨살> 등의 시집과 여러 산문집을 펴 냈고 현대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4/06/03 14:54 2014/06/03 14:54

초짜농부 생명일기

글 리하임
수많은 우주가 사라진 자리 위에

언제나 그렇듯 존재는 부재를 통해 가장 명징하게 확인된다. 상실은 존재를 실감하게 하고, 죽음은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친다.

노란 애기똥풀들 흔들리다
집 뒤 산자락에 난 취나물을 뜯어 먹으며 봄을 보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산자락엔 향기 좋은 취가 지천이었다. 싱싱하고 어 린 야생의 풀을 뚝뚝 잘라 데쳐내면, 쌉쌀하고 고소한 취나물 한 접시가 생겨났다. 제일 좋아하는 나물이 취나물이라 한 달 내내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이름은 취나물이지만 나에 게는 산삼이나 진배없다. 자연의 숲이 준 선물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봄을 대표하는 개나리와 진달래 에 향기가 없는 것은 취가 내어놓 는 향을 이길 수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경쟁에 익숙한 도시인의 속물근성은 이렇게 무시로 튀어나 온다. 서로 겨루지 않고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인데, 또 이렇 게 사람의 본성을 들이대곤 한다.
얼마나 많은 취나물을 먹어야 자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처럼, 취와 마늘을 100일쯤 먹으면 자연인이 될지도 모를 일. 그렇게 행복한 봄을 보내는 사이 남쪽 바다에서 참담한 소식 이 들려왔다. 아기 손바닥 크기의 취나물이 어른 손 크기로 억 세져 갔지만, 취나물이 주었던 지상의 행복은 순식간에 사라 져버렸다. 그 사이 집 주변은 수많은 애기똥풀이 자라나 바람 에 흔들렸다. 여리고 작은 들꽃들이 노란 꽃잎을 매단 채 일제 히 일어나 어이없는 죽음들을 애도했다.

서양 들꽃들을 모셔오다
왜 그랬을까. 애기똥풀 앞에서 시인의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 거와 / 현재와 /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 어마어마함은 우주와 같 다.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 우리는 한꺼번에 수많은 우주를 상실했다.
언제나 그렇듯 존재는 부재를 통해 가장 명징하게 확인된다. 상실은 존재를 실감하게 하고, 죽음은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친다. 너무 힘든 나머지 그것들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 으려 할 뿐, 죽음이 가르치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것들이다. 그것을 느끼고 배우라고 슬픈 봄이 더디게 지나갔다.
봄의 뒷모습을 보면서 여름맞이 기념 으로 양수장에 나가 들꽃 몇 가지를 모 셔왔다. 로즈마리와 바질과 민트. 애기똥풀의 소박한 이름과 는 한참 거리가 멀다. 마당 앞에 모셔두고 쓰다듬기도 하고 차 로도 마시면서 허브 타임을 가질 것이다. 허브 향 앞에 시간을 쌓아두고 상실이 들려주는 말들을 들을 것이다.

PS. 초짜농부 리하임은 서울에서 지근거리인 양평으로 거처의 절반을 옮기고 3도(都) 4촌(村)의 생활을 시작한 지 5년째. 봄과 가을 에 농부 코스프레를 하고 지낸다. 두어 밭이랑을 빌려 몇 가지 작물을 철저하게 3무 농법(무농약, 무관심, 무신경)에 따라 지으며 꼼지락거리고 있다.
2014/06/03 14:50 2014/06/03 14:50

길 위의 기적

안과
이성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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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망막질환 극복의 길을 여는 명의, 이성철 교수
마음의 창문을 맑고 밝게 지켜낸다

“의료기술과 기기, 약물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해서 실명으로 가는 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수술 방법과 다양한 기기, 영상 장비가 개발돼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요. 예전엔 속수무책이었지만 이제는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 질병들도 숱합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거예요.”
에디터 최종훈 | 포토그래퍼 박재석

“건강하고 용감한 마음가짐을 가진 환자들을 보면 배우는 게 많습니다. 사실, 시력검사표의 수치보다는 생활에 얼마나 제한을 받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용무로 찾아왔다는 일가족을 이성철 교수는 금 방 알아보지 못했다. 부부는 “미숙아 망막증에 걸린 우리 딸애를 직접 고쳐주시지 않았느냐”면서 몇 가지 실마리를 꺼내놓았다. 퍼뜩 짚이는 게 있었다. 아이가 심각한 질환 을 앓고 있다는 진단에도 침착하고 의연한 자세를 잃지 않 았던 바로 그 아기엄마였다. 앞을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 이 높은 병이라 “살려주세요” 하며 매달리는 게 보통인데, 아기엄마는 흔들림 없이 의사를 신뢰하고 아기를 맡겼다. “어떤 질환인지 잘 압니다. 실명해도 괜찮습니다. 잘 치료 해주세요.” 무려 20년이나 지난 지금, 그때 그 갓난아이를 보여주고 싶어서 왔노라고 했다. “얘가 걔에요. 잘 커서 대 학생이 됐답니다.”

기적 같기도 하고 따듯하기도 한 이야깁니다. 보람이 있으셨겠습니다.
시력이 어느 정도인지 재보지는 않았지만, 일상생활에 어 려움 없이 잘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 일만 있으면 의 사 노릇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 면 이런 사례, 저런 경우를 가릴 것 없이 매일 만나는 모든 환자가 기적입니다. 앞을 못 보던 분이 눈을 번쩍 뜨는 일 이 아니더라도 아픈 데가 낫는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 입니다. 학생 시절,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선생님들 의 말씀대로, 궁극적으로는 의사가 환자를 고치는 게 아니 고 최선을 다한 후의 결과는 하나님의 몫이니까요.

교수님 환자들 가운데는 그렇게 실명을 위협받는 분들이 제법 많은가 봅니다.
눈의 뒷부분, 그러니까 망막이나 포도막에 생기는 염증이 나 종양을 다루니까 아무래도 그런 편이죠. 초점이 맺히는 부분인데다 수많은 혈관이 지나는 자리거든요. 유병률로 는 당뇨병성 망막증이 많고 노인성 황반변성이라든지 망 막정맥이나 동맥이 막히는 폐색도 문제가 됩니다. 다른 병 원들에 비해 베체트포도막염 환자도 많습니다. 세브란스 에 베체트병 클리닉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망막병증은 오랫동안 쌓이고 쌓이다가 마침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 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급성보다는 만성 쪽이 월등히 많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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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줄기세포와 유전자, 인공안구와 관련된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하리라고 믿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꿈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느리게 진행되긴 하지만 발병하면 곧 ‘실명’이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료기술과 기기, 약물이 예전과는 비 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해서 실명으로 가는 사례가 몰라보게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노인 성 황반변성은 100% 실명한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었지 만 지금은 50% 정도로 위험성이 낮아졌습니다. 당뇨병성 망막증도 상당 부분 극복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 라 세계적으로도 실명만은 막자는 목표를 세우고 계몽에 서 치료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어낸 성과입 니다. 소아망막모세포종이나 미숙아 망막증도 실명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지레 겁먹을 일이 아니란 말씀이군요.
물론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난 수십 년사이에 이루어진 안과의 의학적 발전과 성과는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종양만 하더라도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에 생
긴 경우만 아니라면 최대한 시력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추세입니다. 병이 발전하지 못하도록 중도에 차단하는 약물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혈관이 터지면 수술이 불가
피하지만, 위험을 미리 찾아 퇴행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술 방법과 기기, 영상 장비가 개발돼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요. 백내
장처럼 예전엔 속수무책이었지만 이제는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 질병들도 숱합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거예요.

그래도 환자들로서는 이만저만 절박한 심정이 아닐 것 같습니다.
차츰 책을 읽을 수 없게 되고, 차를 몰지 못하게 되면 우울 한 기분이 드는 게 인지상정일 겁니다. 병원에서 심각한 진단을 받기라도 하면 곧 실명할 것만 같은 공포감에 휩싸 일 수밖에 없겠죠. 시력이 1.0에서 0.1로 떨어지기만 해도 삶이 다한 것처럼 낙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시력에 감사하고 거기에 기대어 일상을 잘 꾸려 가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처럼 건강하고 용감한 마음 가짐을 가진 환자들을 보면 배우는 게 많습니다. 사실, 시 력검사표의 수치보다는 생활에 얼마나 제한을 받느냐 하 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중증일수록 질환의 실상을 설명하고 용기를 주는 시간이 길어지겠군요.
똑같은 중증 질환이라도 실명에 이르는 시간이 환자마다 다릅니다. 실명할 위험이 크지만 잘 유지하는 분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의사로서는 윤리적인 갈등을 피 할 수가 없습니다. 위협적으로 들릴 만한 이야기나 예단은 삼가는 게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최악의 상황이나 합병증 을 알려줄 필요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문가 의 입장에서 가벼워 보이는 질환들은 신속하게 해결하고, 조금 더 까다로운 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긴 시간을 할애해 자세히 설명하려고 합니다. 당장 뾰족한 수가 없는 환자를 대할 때도 희망의 끈을 완전히 끊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왕왕 있습니다.

예방법이나 단번에 치료할 비법 같은 건 없습니까?
눈은 생활과 직결된 감각기관이라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금방 알아채게 마련입니다. 물론, 조기에 병을 발견하면 당연히 도움이 되겠죠. 더러 이런저런 음식이나 비타민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매스컴에 소개되지만 눈 건강에 결 정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획기적인 치료법에 관해서 도 마찬가지입니다. 줄기세포와 유전자를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전자칩을 심는 방법이 거론되지만 꾸준히 길을 찾는 수준이지, 아직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단계는 아닙니 다.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굳이 비법 을 찾는다면 현재로서는 건강한 마음, 건강한 생각을 가지 고 사는 걸 더 권하고 싶습니다.

질환들이 하나하나 정복되는 사이에 교수님도 제자에서 스승이 되셨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안과 쪽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간절함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쉬 다룰 수 없는 특별한 영역이란 판단 이 들어서 선택했을 따름입니다.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여 러 질환들이 극복됐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신경세포가 망가졌거나 유 전적인 질환, 퇴행성 질환들은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앞 으로 줄기세포와 유전자, 인공안구와 관련된 분야가 눈부 시게 발전하리라고 믿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꿈 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틈을 내서 그 쪽 연구를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입니까? 평생 한길을 걸은 노장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봅니다. 의사 의 역할이 무엇이고 치료의 방향을 어떻게 잡는 게 합당한 지 잘 아는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는다면 그야말로 진짜배 기가 아니겠습니까? 명석할 뿐만 아니라 성실하기까지 하 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제아무리 총명해도 윤리성이 부족하면 의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환자들을 돌보 는 일은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정직한 이들에게 적합하다 고 생각합니다.

나지막한 톤으로 느긋하게 말씀하시는 게 스트레스와는 담을 쌓으셨나 봅니다.
천만에요. 삶 자체가 스트레스인 걸요. 사람을 다루는 일 인데다,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일쑤여서 어떤 의사도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거예 요. 환자의 선택에 따른다고는 하지만 이런저런 제안을 해 주었다는 점에서는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면도 있 고요. 그래도 가능하면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병원에 서 있었던 일은 다 잊으려고 해요. 내일 있을 수술 방법은 고민할지언정 서운하거나 불쾌했던 감정은 모두 떨어버 리려고요.
2014/06/03 14:44 2014/06/03 14:44

응급상식 119

코피
코피 날 땐
고개를 앞으로 숙이세요!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와 당황하게 되는 코피. 의외로 올바른 대처법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코피가 났을 때 침착하고 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잘 기억해두자.
글 조형주 교수(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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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가 나면 고개를 앞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코를 손으로 압박해 지혈해야 한다. 10분 정도 지나도 지혈이 안 되면 곧장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피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마주치거나 겪게 되는 증 상이다. 코피가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피를 덜 흐르게 하기 위해서 머리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렇게 하면 목 뒤로 피가 넘어가면서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삼킨 피를 토할 수도 있다. 따라 서 코피가 날 때는 놀라거나 당황하기보다는 침착하게, 또 한 빠르게 지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뒤 손으로 압력 가해 지혈
코피가 나면 우선 고개를 앞으로 기울이고, 코뼈를 중심으코를 잡고 손가락으로 압력을 가한다. 그리고 혈관수축 제를 적신 솜이나 거즈를 코 안에 넣고, 손가락을 사용해 서 적어도 5분 동안 압박해야 한다. 보통 20분 정도 코 안 에 솜을 넣어두면 충분히 지혈이 된다.
이러한 처치를 해도 코피가 지속된다면 과도한 출혈로 인 한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콧속 내시경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비중격 앞 부위에 혈관이 두드러지게 확장되어 있고, 이 부위에서 출혈이 된다면 전기소작기 등으로 혈관을 소 작해 지혈할 수 있다.
드물지만 비강 내 종양 혹은 간질환, 혈우병 같은 혈액응 고장애가 있을 때 지혈이 잘 되지 않는 코피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혈액응고 억제약물 을 복용하고 있거나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혈관질환을 갖 고 있을 때에도 지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 의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콧속 염증과 코 점막의 건조함은 빨간불!
코를 자주 후비거나 만지는 습관은 어린이에게 코피가 생 기는 흔한 원인이다. 따라서 아이가 이런 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습관 외에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등이 있으면 코 점막에 생긴 염증으로 인 해 코피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비중격이 심하게 휘 어져 있으면 좁은 부위의 코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 에 딱지가 잘 지게 되고, 이것이 떨어지면서 상처가 생겨 코피가 날 수 있다.
건조한 날씨로 코 점막이 쉽게 건조해졌을 때도 상처가 나 기 쉽다. 따라서 방안의 습도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 코피 예방에 도움이 된다.
2014/06/03 13:54 2014/06/03 13:54

국가대표 암병원, 세브란스

new start!
환자의 건강과 시간, 그 소중함의 깊이를 아는 연세암병원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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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세브란스 암센터가 45년 만에 연세암병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암병원 신축 결정 때부터 봉헌의 그날까지, 세브란스의 모든 교직원과 세브란스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열과 성을 다해 완성한 병원입니다. 우 리의 노력과 정성이 암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기를 소원합니다.

암병원에 들어서면 먼저 노아의 방주와 빛의 기둥을 만나게 됩니다. 이 두 상징물은 노아의 방주인 연세암병원에 승선해 완치의 희망과 약속의 상징인 빛의 기둥을 향해 함께 항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빛의 기둥 프로젝트에는 세브란스 의 교직원 및 가족, 의대 학부모, 환자와 보호자들이 적극 동참하고 계십니다. 그 결과, 암병원을 위해 1,930명이 470억 원 의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제 연세암병원은 암치료의 시작을 ‘관심’에 두려고 합니다. 우리는 치료 중에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주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_ 이철 연세의료원장
2014/06/03 13:45 2014/06/03 13:45

국가대표 암병원, 세브란스

연세암병원 개원!
예수님, 연세암병원에 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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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열두 제자들이 연세암병원에 나타났다. 야고보의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위로차 방문한 것.
눈이 휘둥그레해진 제자들과 태연하신 예수님은 연세암병원에서 무엇을 보신 걸까?
에디터 최종훈 | 포토그래퍼 박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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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암이래요...”

새벽 미명에 기도하러 가시는 예수님을 마지못해 따라나 섰던 제자들에게 야고보의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 품질이 시원찮아서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마누라가 암 진 단을 받고 세브란스에 입원했다는 소식인 것 같았다. 성질 이 불같은 사나이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베드로가 소식을 전해드리러 가려는 순간, 주님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며 짧게 한 마디하셨다. “가자!” 제자들은 물 론이고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인들도 눈물을 찍어내 며 따라나섰다. 베드로는 중얼거렸다. “가끔 보면 꼭 귀신 같으시다니까!” 유다는 돈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여자 들까지? 교통비가 장난이 아니겠는걸?’

병원에 웬 배와 기둥?
신촌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제자들은 자신들의 꼬질꼬질 한 입성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양복저고리에 슬리퍼나 몸 빼바지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빈손으로 어떻게 문병을 가느냐며 저마다 생선 몇 마리씩을 챙기는 바람에 일행이 움직일 때마다 비린내가 진동했다. 길 건너로 <연세암병 원>이란 이름표를 단 번듯한 건물이 눈에 띄자 걸음은 더 느려졌다. 그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수님은 망설 임 없이 병원 안으로 쑥 들어가셨다.
뒤를 따라 실내로 들어선 제자들은 더 쪼그라들었다. 계단 을 사이에 두고 왼편으로는 거대한 기둥이, 오른쪽으로는 유선형 구조물이 보였다. 평생 뱃사람으로 살아온 안드레 가 속삭이듯 말했다. “꼭 뱃머리처럼 생기지 않았어?” 맞 장구가 이어진 끝에 누군가가 물었다. “그럼 저 기둥은 뭐 야? 돛댄가?” 제자들 가운데선 천재 대접을 받는 도마가 다소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쩌면 말이야, 환자들 이 저 배를 타고 환하게 빛나는 소망의 기둥을 향해 나아간 다, 뭐 이런 뜻인지도 몰라.” 앞서 가시던 예수님이 돌아보 시며 도마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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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이 노아의 방주에 올라 생명을 구하게 된다는 뜻을 담은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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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구역은 분위기 좋은 카페 같고(위),
소아암 환자들의 공간은 더없이 편안하다(왼쪽).

카페 같은 여기서 마음 편히 기다리세요
야고보의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어디로 가느냐를 두고 제자들 가운데 분란이 생겼다. 고집이 센 데다가 성 질까지 급한 베드로는 꼭대기부터 뒤지면 언젠가는 나오 지 않겠느냐며 덥석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사라졌다. 안 드레와 요한을 비롯한 몇몇이 그쪽에 붙었다. 소싯적에 서 울물 좀 먹은 빌립은 안내데스크로 가서 부인과를 수소문 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5층 <부인암센터>로 올라가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진료실은 간데없고 널찍한 공간이 기다릴 뿐이었다. 인테리어와 소 품들, 테이블과 의자의 배치, 거기에 앉아서 노트북을 만 지작거리거나 책을 읽는 손님들까지 영락없는 카페였다. 여기서 마음 푹 놓고 기다리다가 진료실로 들어가게 된다 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의문이 풀렸다. 꼭 놀이터처럼 보이는 커다란 방에 <소아청소년암센터>라는 푯말 이 붙어 있었던 까닭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환자들의 마 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려는 뜻인 성 싶었다.

안마의자와 발마사지의 내막
한편, 베드로 일행은 다리에 쥐가 나도록 병원을 뛰어다니 고 있었다. 병동마다 담당 의사의 회진 일정을 사진과 더 불어 보여주는 안내판이 붙어 있고 곳곳에 방향을 지시하 는 표지들이 붙어 있어서 금방 찾으리라고 믿었지만, 15개 암센터에 직원이 800명을 헤아리고 의사만 해도 170명이 넘는다는 걸 계산에 넣지 않은 게 결정적인 실수였다.
다들 지쳐가고 있던 순간, 마태와 다대오가 “야, 여기서 쉬 었다 가자!”란 소리를 지르며 각각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마태가 찾은 방에는 안마의자가 수십 대씩 놓여 있었다.
너나없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스위치를 넣으려는 참 에 바돌로매가 “잠깐!”을 외쳤다. 의자마다 스탠드가 서 있 는 게 낯설었던 것이다. 확인해보니 ‘주사실’이었다. 오랜 시간 항암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의 괴로움을 덜어주 려고 마련한 안마의자들이었던 것이다.
자리를 박차고 우르르 복도로 몰려나갈 때쯤, 다른 방으로 들어갔던 다대오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타났다. “웬 아주 머니가 발을 주물러주고 있더라고. 옳다구나 싶어서 들어가서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툭하면 다리에 부종이 생기는 암환자를 위해 무료로 마사지를 해주는 곳이래. 얼마나 낯 이 뜨겁던지.” 여자들은 <힐링앤뷰티> 숍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머리칼이 빠지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상품들을 파는 가게였다. 특히 한때 갈릴 리 톱 모델 소리를 들었던 막달라 마리아는 파란색 모자에 홀려 야고보의 아내를 만나러 왔다는 사실조차 새카맣게 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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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편하게 항암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배려한 단기주사실(왼쪽)과 병동 복도에 붙어 있는 친절한 회진 시간표.
[##_http://blog.iseverance.com/sev/owner/entry/1C%7C8469978283.jpg%7Cwidth=%22310%22%20height=%22460%22%20alt=%22사용자%20삽입%20이미지%22%7C_##][##_http://blog.iseverance.com/sev/owner/entry/1C%7C4229029831.jpg%7Cwidth=%22310%22%20height=%22460%22%20alt=%22사용자%20삽입%20이미지%22%7C_##]
암환자들의 부종 완화를 위한 완화의료센터 자원봉사자들의 발마사지 봉사(왼쪽)와 암환자들을 위한 뷰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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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http://blog.iseverance.com/sev/owner/entry/1C%7C6167026209.jpg%7Cwidth=%22250%22%20height=%22272%22%20alt=%22사용자%20삽입%20이미지%22%7C_##]토모테라피실을 비롯한 방사선치료실들은 보다 편안하게 확장되었고(왼쪽), 수술실에서는 수술로봇 3대가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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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첨단 장비들

갈릴리 패거리들이 수술실에 난입하는 만행을 피할 수 있 었던 건 때마침 의사 누가를 만난 덕분이었다. 누가는 혀 를 차며 말했다. “토모테라피라고 들어는 봤나? 방사선으 로 암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장비지. 인간의 손이 닿기 어 려운 자리까지 들어가 깨끗하게 수술하는 로봇도 있어. 그 밖에도 대단한 장비들이 수두룩하다고. 방마다 수술이 진 행 중이고. 무지렁이 티를 내도 유분수지, 거기가 어딘 줄 알고 함부로들 들어가려 했던 거유?”
면박에 풀이 죽은 베드로 일행은 누가를 따라 야고보의 아 내가 입원한 병실로 갔다. 환자용 침대만 아니었더라면 고 급 호텔 객실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깨끗하고 단정했다. 도마와 빌립 팀은 진즉에 도착해 있었다. 주님은 기도를 해주시고 먼저 나가셨다고 했다. 야고보는 아내가 안정을 취해야 하니까 다들 식당에 가서 밥이나 먹으라고 했다. 일행은 식당과 카페테리아가 있는 7층으로 올라갔다. 밖 에는 공원이 잘 가꿔져 있었다. 옥상에 나무와 풀을 심어 서 휴식 공간을 만든 모양이었다. 멀리서 누군가가 손짓하며 부르는 게 보였다. 주님이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 러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손수 제자들의 끼니를 준비해두 셨다. 여러 식당에서 제자들의 입맛에 맞춰 주문해온 음식 들이 한 상 차려져 있었다. 황홀한 맛에 넋을 뺏긴 베드로 가 말했다. “기왕 온 김에 몇 달 더 머무시면 어떨까요? 기 적도 베푸시고 차제에 건강진단도 받으시고요.” 주님은 고개를 가로저으셨다. “내가 이미 성령을 보내서 환자들 이 용기를, 의사들이 지혜를 얻을 길을 마련해놨으니, 너 흰 가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데나 신경을 쓰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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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을 위해 기업, 동창, 환자 그리고 사랑을 품은 평범한 이웃 1,930명이 총 470억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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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름들

출구를 찾아 복도를 걷던 일행의 눈길을 끈 건 병원을 세우 는 데 힘을 보태준 이들을 기리는 커다란 현판이었다. 세 브란스 씨에서부터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까지, 또 유명 인에서 평범한 환자들까지 수많은 이들의 이름이 붙어 있 었다. 유다가 혀를 찼다. “저 돈이면 엄청 큰 기도원을 지 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럼 우리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지 않고 한 군데서 편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잖아!” 누가가 유 다의 팔을 잡으며 예수님께 꾸뻑 절을 했다. “먼저 가세요, 전 얘 데리고 정신과에 들렀다가 따라가겠습니다.” 제자 들은 한 구석에 몰려서서 가진 거라곤 생선뿐이니 이거라 도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저마다 들고 온 자루들을 한데 모으고 있었다. 예수님은 이번에도 가타부타 훈수두 토모테라피실을 비롯한 방사선치료실들은 보다 편안하게 확장되었고(왼쪽), 수술실에서는 수술로봇 3대가 가동된다. 지 않으시고 그저 웃기만 하셨다.

2014/06/03 11:52 2014/06/03 11:52

FOCUS

식중독
비 오는 여름날, 생선회나 어패류는 좋은 선택 아니다

식사를 잘 하고 몇 시간 후 살살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설사가 계속된다.
“혹시 식중독?”하는 의심이 든다. 뭘 잘못 먹었던 걸까?
글 강희철 교수(가정의학과)

식중독 원인균들은 주로 손톱 밑에 산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25초 이상 손톱 밑, 손가락 사이와 끝을 꼼꼼하게 씻으면 99.8%의 세균을 없앨 수 있다. 또한 익힌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t I P
음식은 더운 날씨에 매우 취약하다. 높은 온도와 습도에 기대어 빠르게 자라난 세균이 음식을 쉽게 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름철 음식 보관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식중독은 원인균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발생하는 시간도 달라진다. 가장 흔한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포도상구균은 35도 이상의 더위에서 병균 1,000개가 3시간 만에 100만 개까지 늘어나 구토, 설사, 복통 증상을 일으킨다.

가장 흔한 식중독의 주범은 포도상구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은 다양한 종류의 세균들. 주변에서 흔한 식중독은 대개 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의 피부에 상주하고 있는 포도상구균은 상처가 났거나 오염된 손에서 더 빠르게 증식한다. 또한 육류에서 흔히 증식하기 때문에, 여름철 더위로 상했거나 덜 익은 고기를 먹으면 배탈이 나게 된다. 살모넬라균, 대장균, 이질균, 캄필로박터균, 비브리오패혈증균 등도 식중독을 일으키며, 이들 모두가 어마어마한 번식력을 갖고 있다.

고온다습, 식중독균이 좋아하는 조건
비가 오는 날은 평소보다 습도가 더 높다. 따라서 여름철에 비가 오면 식중독 균이 증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음식은 생선회. 생선은 잡은 이후로 시간이 지날수록 식중독 균이 자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 오는 여름날 생선회를 먹을 때는 식중독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즉시 먹는 것이 아니라면, 비 오는 여름날 생선회나 어패류를 메뉴로 선택할 때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특히 비브리오패혈증은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되면 고열과 피부에 빨간 출혈이 나타나면서, 하루이틀 사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자극적인 음식은 No! 물은 계속 마셔야
포도상구균으로 인해 발생한 식중독은 보통 열이 없이 설사와 복통이 6시간 정도 지속되며, 오염된 음식물이 전부 배출되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따라서 반드시 병원에 갈 필요는 없으나, 설사가 반복되면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계속해서 자주 마셔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지사제는 설사가 아니라 장운동을 멈추게 하는 약이므로, 오히려 식중독 균이 장 내에 머물면서 증식을 이어갈 수도 있어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설사가 계속될 때에는 아예 금식을 하거나 장이나 위를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미음이나 죽처럼 소화가 편한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되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것보다는 상온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손 깨끗이 씻고 음식 보관에 주의!
식중독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손씻기는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습관이다. 식중독 원인균들이 주로 손톱 밑에 살기 때문이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25초 이상 손톱 밑, 손가락 사이와 끝을 꼼꼼하게 씻으면 99.8%의 세균을 없앨 수 있다. 물은 끓여서 마시고, 음식은 되도록 익혀서 먹는다. 대부분의 식중독 균이 높은 온도에서 증식을 하지 못하거나 죽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뜨거운 음식을 한꺼번에 냉동 보관하면 음식 속 온도가 일정 시간 따뜻하게 유지되어 오히려 식중독 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주의한다.
2014/06/03 11:27 2014/06/03 11:27

EVENT

백남준 특별 기획전시
6월, 세브란스에서 백남준을 만나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세브란스병원에 특별한 예술가가 방문한다. 천재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그의 특별 기획전시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6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환자와 내원객들을 상상 너머의 세계로 안내한다.
에디터 이나경┃자료 제공 아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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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lution, Revolution, Resolution(set of 8, edition 5164), combined lithograph and etching, 94x74cm, 1989

병원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백남준 전시
미디어아트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세 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만나는 세브란스의 6 월은 행복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존경했고 그와 함께 미래를 리드할 인 물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존 케이지에의 경의, TV 물 고기, 손기정, 베닌테소, Netwit, 로봇 판화 8점 및 V-idea 판화 10점과 드로잉들을 포함해, 1980-1990년대 작품 35점이 전시된 다. 전시 제목은 시대를 앞서간 백남준의 놀라운 실험 정신과 광범 위한 예술 세계를 대변하는 의미를 담은 “Paik to the Future”.

백남준의 맑은 감성이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전시의 주요 작품은 그의 스승이자 각별한 관계인 존 케이지에 대 한 송가 <존 케이지에의 경의>(1994), 한국의 마라톤 스타 손기정 을 소재로 ‘스포츠와 예술의 칵테일’이라는 개념을 담아낸 <손기 정>(1996), 록 가수 데이빗 보위와 캐나다 댄스 그룹 랄랄라 휴먼 스텝스의 공연을 담은 (1996), 르네상스의 대가 레오 나르도 다빈치의 미술적 성과와 과학적 탐구에 대한 경의 <베닌테 소>(1996),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 로봇 판화 시리즈 <에볼루 션, 레볼루션, 레졸루션>(1989), 트럼펫과 텔레비전의 눈, 입을 단 로봇 (1996), 그리고 드로잉 10점 등 그의 놀라운 실험 정 신과 활력 넘치는 풍류적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병원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백남준 전시로, “테크놀로 지를 통한 소통예술”이라는 그의 무한한 예술 세계의 맑은 감성 과 에너지가 환자와 내원객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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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age to John Cage, silkscreen, 1 TFT -TV s, 87x104.5x6cm,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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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wit, mixed media, 102x63.5x57.5cm,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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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vas TV , mixed media, 105x79x6cm, 1990
2014/06/03 10:58 2014/06/03 10:58

모르면 독, 알면 약

약과 음식의 궁합
약과 음식 사이, 천생연분과 악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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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약이 아주 흔해졌다. 그렇다고 약을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약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달에는 약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 알아본다.
글 정선미 약사(약무국) | 포토그래퍼 박재석 | 스타일링 최혜민

복약 상담을 하다 보면 환자들이 여러 진료과에서 약을 받는다며 성분이 겹치 는 약은 없는지, 같이 먹어도 되는 약인지 질문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약 복 용 자체가 두려워서 묻는 것이겠지만, 약의 상호작용까지 미리 체크하고 복용 하는 지혜로운 환자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약과 음식 사이에 도 좋고 나쁜 궁합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다. 음식에도 좋고 나쁜 조합이 있듯이 약과 음식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한 상태로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를 복용하면 간 손상 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종합감기약을 커피나 에너 지드링크와 함께 복용하게 되면 카페인 과잉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 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약과 음식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해 잘 기억 해두고 보다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는 지혜를 갖자.

매일 약을 먹는 질환을 가진 사람은 한번쯤 자신이 먹는 약과 즐겨 먹는 음식의 상관 관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몽주스
자몽은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많으며, 비타민 C가 풍부하 고 피부미용에도 좋아 최근에는 과일뿐 아니라 주스 같은 가공 식품으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몽에 들어 있는 푸라노쿠마 린 성분이 간에 있는 대사효소를 억제해, 효소로 분해되어야 할 약이 대사되지 않으면서 과다 복용한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예 : 고지혈증치료제(스타틴 계열), 항불안제(디아제팜, 알프 라졸람), 고혈압 약제(칼슘채널차단제) 등.

티라민 함유 식품
치즈, 요구르트, 청어, 간, 소시지, 말린 생선, 건포도, 초콜릿, 간 장, 두부, 절인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티라민은 채소나 고 기가 숙성, 발효, 훈제될 때 생성된다. 보통은 체내에서 분해되 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함께 복용한 약이 티라민의 분해 를 억제하면 심각한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 예 : 결핵치료제(INAH), 우울증치료제(모클로베미드), 항암 제(프로카바진), 항생제(리네졸리드)

오렌지주스
알루미늄이 들어 있는 제산제를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배출되어야 할 알루미늄이 체내에 흡수되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과일주스와 커피, 탄산음료는 위의 산도를 높여 제산제의 효과를 낮춘다.
반면 철분제는 오렌지주스나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 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차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철분제의 흡수율을 낮추므로, 같이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우유
우유를 항진균제, 항생제와 같이 복용하면 복합체를 형성해 흡 수를 방해하고 약효를 떨어트린다. 또한 우유가 약의 껍질을 녹 여 장에서 작용해야 할 약이 위에서 녹아버릴 수 있다. 그러나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음식 이나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 예 : 퀴놀론계 항생제, 테트라싸이클린계 항생제, 진균감염치 료제, 변비약(비사코딜)
2014/06/03 10:19 2014/06/03 10:19

special


환자 경험, 세브란스의 창의적 의료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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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경험(Patient Experience)은 단순한 고객 서비스가 아니다. 병원을 나서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리는 정말 좋은 대우를 받았어. 병원 사람들이 우리를 진심으로 돌봐주었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 모든 시간, 모든 공간에서 환자 돌봄이 ‘진심 어린 배려’로 일관 되게 흐르는 것. 그것이 바로 세브란스가 실현하려는 환자 경험이다.
2014/06/03 10:05 2014/06/03 10:05

special 01

환자 경험의 시대
의료서비스, 양과 질을 넘어서 격을 말하는 시대다

의료서비스를 받는 대상과 서비스의 범위가 예전보다 크게 확대되었다. 아니, 서비스 개념 자체가 확장되었다. 그 변화의 결과로 ‘환자 경험’이라는 새로운 의료서비스 개념이 탄생했다.
글 김진영(창의센터장)

제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 기능이 평준화되면서 생산자 들은 진정성 있는 체험이나 경험을 차별화의 포인트로 활 용하고 있다. 즉 ‘경험(Experience) 경제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경험이라는 개념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러 산 업 분야에서 서비스 경험, 사용자 경험, 사운드 경험, 공간 경험 등 유사한 개념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를 반영해 의료 분야(특히 병원)에서는 ‘환자 경험(Patient Experience)’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었다. 즉 환자의 감 성에 호소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의료서비스의 개념이 달라졌다
환자 경험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배경은 다음 3가지 영역 의 확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의료서비스 대상의 확 대다. 기존의 의료서비스가 환자를 중심으로 했다면, 지 금은 서비스 대상을 보호자와 환자의 가족으로까지 확대 시킨다. 둘째, 의료서비스 범위의 확대다. 기존 의료서 비스가 진료 영역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면, 지금은 환자 와 가족이 접하는 모든 결정적인 순간(MOT, Moment of Truth)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것이다. 셋째, 의료서비스 개념의 확대다. 기존의 의료서비스는 친절함 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지금은 친절함은 당연하고 여기 에 공간의 쾌적함까지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는 것으로 개 념이 확대되었다. 이 3가지를 배경으로 환자 경험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자 경험이 다른 것들처럼 한때의 붐으 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2010년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트 렌드로 자리잡을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IT 업계에서는 하 나의 현상을 패션(일시적 유행)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트 렌드로 볼 것인가를 구분하는 기준을 갖고 있다. 이때 사 용자의 숫자와 그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기간을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즉 어떤 현상이나 기기를 사 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어도 전체 사용자의 20-30% 수준에 도달하면 트렌드라 칭하고,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 는 기간, 즉 단기(1-3년), 중기(5-7년), 장기(10년 이상)에 따라 각각 마이크로 트렌드, 매크로 트렌드, 메가 트렌드 라 부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2014년 현재 대한민국 의료업계의 환자 경험이라는 것은, 적어도 패션을 넘어 트 렌드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의료서비스는 눈에 보이는 서비스로 많고 적음을 가늠하던 양의 시대를 지나, 좋고 나쁨을 추구하던 질의 시대를 거쳐,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안목까지 요구하는 격(格)의 시대를 맞고 있다.
양에서 질로, 질에서 격으로
한편, 경험 시대의 도래라는 것은 곧 질(質)의 시대가 끝나 고 격(格)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눈에 보 이는 서비스(Visible Service)로 많고 적음을 가늠(계량)하 던 양(量)의 시대, 역시 눈에 보이는(Visible Service) 것이 지만 좋고 나쁨(시각)을 추구하던 질(質)의 시대를 거쳐, 눈 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Invisible Service)로 있고 없음(안 목)을 요구하는 격(格)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질(質) 전략 이 이류에서 일류가 되기 위한 넘버 원(No. 1) 전략이자 혁신 전략이라면, 격(格) 전략이란 일류에서 초일류가 되기 위한 ‘Only 1’ 전략이자 창조전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격(格) 전략은 질(質) 전략과는 추구하는 차원이 다 르므로 비교 대상이 없을 뿐 아니라, 나만의 독창성이나 이 야기(story)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경험 시대의 품격이란, 마치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기 위 해서는 기초물리, 재료공학 등 설계에서부터 소재, 부품 등 지금까지의 기술적이고 물리적인 한계를 돌파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마하경영과도 맥을 같이한다 하겠다.
세브란스병원의 환자 경험의 노력은 이제 어느 병원과 비교 했을 때 더 나은, ‘국내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수준이 아니 다. 세브란스병원만이 가진 독창적인 유일무이한 환자 경 험, 즉 Only 1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2014/06/03 09:55 2014/06/03 09:55

special 02

환자 경험이란
무엇인가
POWER 모델로 진심 어린 배려에 집중한다

세브란스병원의 병원 같지 않은 이 느낌. 딱 꼬집어 설명이 안 된다. 빛과 소리와 공기까지 세심하게 조절하고 관리한 결과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이렇게 신경을 썼다면 눈에 보이는 부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이게 다 ‘환자 경험’이란 서비스 개념에서 나왔다.
글 김진영(창의센터장) | 포토그래퍼 박재석

O3, 가장 적절한 시기에 딱 한 번의 설명
환자 경험에 대한 정의는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마다 조금 씩 다르다. 세브란스병원의 환자 경험을 한마디로 정의한 다면 세브란스를 방문한 환자와 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배 려’다. 그렇다면 환자 경험이 우수하다는 세계적 선진 병 원들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가?
내원한 환자들을 추적해보면,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가 장 크고 어려운 경험 중 하나가 ‘설명’이라고 한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선진 병원들은 O3(Only One, Orientation, On-Time)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먼저 환자가 자 신의 증상이나 상태에 대해 컨시어지나 설명간호사 한 사람에게, 단 한 번만 말하면 모든 프로세스에 전달된다
는 ‘Only One(딱 한 번)’이 그 첫 번째 요소다. 다음으로 는, 진료나 치료가 시작되면 치료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 될 것이고, 환자는 어떠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며,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가 등에 대해 세심하게 설명해주 는 Orientation(오리엔테이션)이 그 두 번째 요소다. 마지 막으로 이러한 설명들이 아주 적절한 시기에 제공된다는 On-Time(적기)이 세 번째 요소다.
세브란스의 환자 경험은 바로 이 O3를 바탕으로 한 POWER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실내 공기까지 관리하고 있다. 환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냄새, 환기, 온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쾌적성을 높이고, 습도와 향기를 집중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쾌적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POWER, 세브란스 환자 경험 모델
앞에 설명한 O3를 기반으로 한 세브란스병원의 환자 경험 모델인 POWER는 Pleasant, Organizational, Welcoming, Easy, Respectful이라는 5가지 개념으로 설 명할 수 있다.

Pleasant
빛, 공기, 소리 모두 쾌적하게

Pleasant는 쾌적함을 뜻하면서 동시에 한편으로는 예의 바름을 의미한다. 세브란스는 쾌 적함을 제공하기 위해 빛의 영역(光), 공기의 영역(氣), 소 리의 영역(音) 전반에 걸쳐 품격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려 한 다. 먼저 빛의 영역이란, 가급적 자연 채광을 사용하고 편안 하고 안락한 조명, 병실에서의 개별 소등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린이 구역에는 환아가 조명이나 천정의 구 름 그림만으로도 야외에 나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조명 디자인을 개선함으로써 병원의 쾌적함을 보장하자는 의미다.
둘째로 공기의 영역이란, 환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냄새, 환기, 온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쾌적성을 높이 겠다는 뜻이다. 특히 습도와 향기를 집중적으로 관리함으 로써 쾌적함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셋째, 소리 의 영역이란, 공용 지역이나 복도, 엘리베이터 등에 조용하 고 편안한 음악을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가족 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소음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최 대한 없애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침대나 카트 등 이동형 장비들의 바퀴 개선, 의사와 간호사들의 신발 소재 개선이나 신발을 끌지 않는 걸음걸이, 이동시 부딪히는 사 물 간의 방음이나 충격을 방지하는 테이프 도입, 문 여닫는 소리 개선, TV 없는 병실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들을 적용 하고 있다.

Organizational
듣고 나누고 개선하고 공유하고

Organizational은 유기적인 커뮤 니케이션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주로 환자와 의료진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환자와 가족, 병원 이나 기관, 국가 사회에까지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넓힘 으로써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수 행해 언제나 소통하기 쉬운 병원이 되겠다는 의미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빨간 자켓 서비스, 동행 안내 서비스, 설명간호사의 배치뿐 아니라, 기존 인포메 이션 데스크와는 별도로 컨시어지 데스크 설치, 원내 다양한 생각들을 원활하게 공유하기 위한 ‘생각나눔’ 행사, 의 료 분야 이외의 전문가에게 사회 트렌드를 들어보는 세브 란스 조찬간담회, 최신 트렌드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공유 하는 격주간 ‘인포클릭’, 새 암병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 기 위한 동영상 “새 암병원에 바란다” 제작 등 다양한 방법 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측면에서도 병원의 윤리강령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다각도로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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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자연채광을 즐기며 마음에 여유를 담는 옥상정원. 2 환자가 요청하면 자원봉사자가 1 2 직접 안내해주는 동행안내 서비스,

Welcoming
만나는 면면마다 진심으로

Welcoming(응대)은 사람, 소프트 웨어, 하드웨어의 3가지 측면에서 시도하고 있다.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완벽한 외양(Appearance)을 갖춤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에게 깔끔하고 친근하면서도 전문가다운 자 세를 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CS 교육은 물론 유니폼, 헤어와 메이크업에 대한 가이드에 이 르기까지 진심을 담은 배려에 초점을 둔 Welcoming을 위 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프로세스 개선 작업(process innovation), 컨시어지 데스크 운영,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세브란스병 원 로고송(사랑과 희망을 나눠드려요) 제작, 동행안내 서 비스 같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가족 친화적인(Family Friendly) 실내 인테리어와 디자인, 가구, 소기물 배치, 밝고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환자와 가족을 모시기 위한 병원 청소 매뉴얼 제작 등 진심으로 Welcoming하는 병원 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asy
쉽게, 쉽게, 쉽게

Easy란, 환자와 가족들, 방문객 들이 예약하기 쉽고, 방문하기 쉽고, 찾기 쉽게 하자는 것 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는 지하철역과 연계한 셔틀 버스 서비스, 병원에 도착한 환자가 접수를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을 때 이를 자원봉사자가 직접 동행 하며 안내해드리는 동행안내 서비스, 그리고 진료에 관해 궁금한 내용을 빨간 자켓을 입은 간호사가 쉽게 설명해주 는 빨간 자켓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빠른 정산 및 우편/무인 민원 발급과 같은 편의 서비스 키오스크, 내가 주차한 구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주차확인 안내 키오스크 설치 등 환자와 가족이 쉽고 편리하게 진료와 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환자와 가족들이 병원 시설을 보다 쉽게 알아보고 찾 아가기 쉽도록 건물 번호와 색상 체계, 출입구(Gate) 번호 체계 도입 등의 노력도 곁들이고 있다.

세브란스 의료진은 환자를 위한 진심을 담은 ‘기도하는 의사’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의 환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재활병원의 발레파킹 서비스, 심혈관/ 안이병원의 동행안내 서비스 등 환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Respectful
진심이 담긴 배려
마지막으로 Respectful이란, 환 자와 가족들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은 Waiting, Privacy, WOW Service라는 3가 지 측면에서 시행중이다.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대기 시간 을 제공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의 유래와 역사적 인물들 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세브란스병원 인물 탐방, 다양 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로비 음악회, 각종 전시회를 여 는 아트 스페이스 운영, 야외에서 자연채광을 즐길 수 있 는 옥상정원 조성, 예술을 병원에 들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빛의 기둥, 세브란스 올레의 개발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진단의 새 지평을 연 세브란스 체크업의 개보수, 자가 주사실, 야외 주사실 등 일대일 개 인화 서비스에 주안을 둔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었을 뿐 아 니라, 환자 개인정보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병원 생활에 지친 환아들을 위한 병원학교나 치료견(Therapy Dog) 행사는 국내 다른 병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세브란 스만의 독특하고 진심어린 WOW Service의 하나로 업계 에 회자되고 있다.
이외에도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진심 어린 위로인 ‘기도하는 의사’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의 환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재활병원의 발레파킹 서비스, 심 혈관/안이병동의 동행안내 서비스, 보험금 청구 서비스 등 환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 도입 하고 있다.

세브란스만의 품격으로
환자 경험을 도입하고 있는 병원마다 개념의 해석과 적용 은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환자와 가족을 배려한 다는 면에서는 맥을 같이한다. 마치 에베레스트 정상 정 복의 비결이 10년에 1,000m씩 정상 쪽으로 옮겨가는 ‘베 이스캠프’에 있듯이, 환자와 가족이 느낄 궁극의 만족을 향해 베이스캠프를 옮기는 노력이 바로 ‘환자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POWER 모델로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곧 세브란스만의 Only One Story로 품격(品格)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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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배려로
국가고객만족도
3년 연속 1위!

2013년 세브란스는 3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1위를 차지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병원임이 입증되었다. NCSI 평가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조사는 최근 2년 사이 2회 이상 외래나 입원으로 병원을 방문한 1,7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을 통해 고객의 기대수준과 신뢰도, 불평제기율, 재이용 의향 등을 종합평가한다. 특히 2013년은 평가 대상이 7개 병원에서 11개 병원으로 확대된 가운데에서 80점이라는 고득점으로 1위를 달성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3년 연속 NCSI 조사 1위는 환자 경험(Patient Experience)에 역점을 두고 서비스 전반에서 환자들의 눈높이와 마음에 맞춰 촘촘하게 개선 작업을 진행해 병원 시스템에 변화를 준 결과다.
2014/06/03 09:44 2014/06/03 09:44

special 03

인터뷰
창의센터
ONLY 1. 세브란스를 향해 전력질주합니다

진심 어린 배려가 충만한 세브란스를 만드는 중심에 창의센터가 있다. 지난 1년 동안 200가지가 넘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온 김진영 창의센터장을 만나 창의센터의 활약상을 들었다.
에디터 안은지 | 포토그래퍼 박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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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의 환자 경험 모델은 Pleasant, Organizational, Welcoming, Easy, Respectful이 모인 POWER다.
창의센터의 중심, 김진영 센터장.

Q 창의센터라는 이름이 독특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는 작년 3월 1일 공식 출범했습니 다. 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보다 차별화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환자 경험’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 창의센터 탄생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의미로 창의(創意)를 썼지만, 의료 의 의미도 추가해 Creative Medicine라는 뜻도 담고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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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같은 창의의 달인, 이창호 팀장.

Q 출범 1년인데 환자 경험에 대한 인식 수준이 궁금합니다.
처음에 환자 경험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을 때는 다들 반신 반의했지요. 게다가 혁신이나 변화라는 건 누구에게나 피 곤한 일이잖아요. 안 그래도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병 원이라면 더 그렇죠. 하지만 지금은 의대 학생들부터 교수 진들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병원 직원들이 환자 경험에 대 해 알고 있습니다. 나아가 진료과 워크숍에서 환자 경험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들어옵니다. 외부 학회가 주 관하는 세미나에서도 세브란스 창의센터가 초청 1순위일 정도로 환자 경험에 대한 공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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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센터는 내가 지킨다, 백승규 사무원.

Q 세브란스의 환자 경험 모델 POWER에 부합하기 위해 병원 구성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환자 경험을 시행하고 있는 해외 병원의 환자들은 한결같 이 인격적인 대우, 진심이 묻어나는 서비스를 받았다고 이 야기합니다. 의술이 빠르게 발전해 서비스의 영역으로 넘 어오면서, 환자는 종종 단순히 질병에 걸린 대상으로 여겨 질 때가 많았습니다. 환자 경험은 환자를 진심으로, 인격 적으로 대하자는 움직임입니다. 여기에는 환자에 대한 배 려뿐 아니라, 환자가 머무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배려도포함됩니다.
눈에 보이는 의료 공간들부터 눈에 보이지 않 는 의료서비스까지 전 영역에 걸쳐 환자 중심으로 리모델 링하는 거지요. 이처럼 사람, 시간, 공간 전 영역에서 진심 이 담긴 폭넓은 배려가 세브란스의 환자 경험이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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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건 뭐든지 물어봐주세요, 송채은 간호사.

Q 창의센터가 해온 일들 중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힐링 콘서트와 치료견(Therapy Dog) 프로젝트가 인상적 이었어요. 환자와 보호자들에 대한 배려가 강조되다 보 니,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종종 간과되곤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을 위해 힐링 콘서트를 열었는데, 다들 정말 좋아했 어요. 치료견은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환아들은 치료를 받느라 학교와 친구를 포기해야 하고, 머 리도 빠져서 주눅 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 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는 상황 을 겪기도 하고요. 그런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훈련된 치료견들을 만나게 해주었 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아이들 표 정에서 자신감이 묻어났어요. 멋진 개 를 데리고 돌아다니니까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서 관심을 보였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프로젝트들을 기획할 생각입니다.

세브란스는 본디 저력 있고 강점이 많은 병원입니다. 우리가 가진 가치들을 재인식해 오늘에 맞게 새롭게 선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the First & the Best의 가치를 세브란스만의 Only 1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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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센터의 POWER 우먼, 이미리 사무원.



Q 창의센터는 앞으로 어떤 걸음을 계획하고 있나요?
지난 1년은 환자 경험의 도입을 위한 시간이었습 니다. 2014년은 이것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세브란스는 본디 저력 있고 강점이 많은 병원입니다. 우리가 가진 가치들을 재인식하고, 이를 오늘에 맞게 새롭게 선보이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the First & the Best 로 No. 1의 자리를 지켜온 세브란스를 Only 1으로 만들고 자 합니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만의 환자 경험 모델을 만 들고, 그에 걸맞는 품격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바로 창 의센터가 생각하는 창조 전략입니다.
2014/06/03 09:16 2014/06/03 09:16

제중원·세브란스 이야기 18

제중원의 의사들 : 허스트
구한말 서양의학에 대한 편견에 도전하다

1904년 세브란스병원 건립 이후 에비슨과 함께 병원을 이끈 제시 허스트는, 산부인과 주임교수와 병원장 등으로 30여 년을 봉직하면서 세브란스병원의 기틀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글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 사진 제공 동은의학박물관



산부인과학과 간호교육에 관심을 쏟다
구한말 한국에서 서양의학은 외과학과 약물학 등에서 효 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뿌리 깊은 유교 문화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펼쳐야 했다. 그 중 하나가 병원 안에서 남녀 가 유별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이었다. 특히 남 성 산부인과 의사가 여성 환자를 진료하는 일은 거의 불가 능했다. 기껏해야 의사와 환자 사이에 발을 치고 진맥만 하는 정도였다. <대한매일신보>는 제중원(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의사인 허스트와 의학생 박서양의 진료로 김하 염의 부인이 기사회생한 사건을 다루면서, 굿 같은 민간신 앙에 기대지 말고 서양의학에 의존하면 응급상황을 극복 할 수 있다는 다소 계몽적인 기사를 실었다.
허스트는 의료선교를 준비하면서 산부인과학의 공헌이 클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한국 사회의 장벽은 매우 높았다. 다행히 여의사 릴리어스 호턴과 에바 필드가 여성 환자의 진료 공백을 메웠지만, 남녀가 유별한 사회적 장벽 때문에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의학교 학생이 거의 없어 산 부인과의 명맥 유지는 오랫동안 불투명했다. 그런 중에 허 스트는 세브란스연합의학교 4회 졸업생이었던 신필호를 후계자로 양성할 수 있었고, 그는 한국 최초의 산부인과 교수가 되어 허스트의 계보를 이었다.
허스트는 간호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여성 환자의 간 호와 조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여성 간호사가 필수 였기 때문이다. 1906년 9월, 세브란스병원에 간호부양성소가 설립되면서 간호사 양성이 본격화되었고, 허스트의 부인 하보는 1907년 3월부터 이를 도왔다. 그러나 여성 간 호사가 남성 환자를 돌보는 일도 쉽지 않던 때였다. 같은 해 8월, 구한국군 군대 해산에 반발해 벌어진 총격전으로 세브란스병원에는 50여 명의 한국군 부상자가 이송되었 고, 이들을 간호하는 인력이 부족해 간호부양성소의 학생 들이 갑작스레 투입되었다. 이는 남성 환자에 대한 여성의 간호에 대한 통념이 깨진 극적인 사건이었다.

허스트는 30년 동안 열정적으로 의학생들을 교육하고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산부인과 교수인 신필호를 키워 한국 산부인과학의 발전에 기여했고, 병원장으로도 활동하며 세브란스병원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



세브란스의전과 3·1운동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는 3·1운동의 발화지 중 한 곳이 기도 했다. 이용설, 김문진, 배동석 등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은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약무국 직원이 었던 이갑성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다. 학생들은 세브란스의전에서 독립선언서를 제작했는데, 불온문서 가 세브란스의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일본 경찰들이 갑 자기 학교와 병원에 들이닥쳤다.
허스트는 이곳은 학생을 교육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 일 뿐만 아니라 그런 인쇄물을 제작할 만한 곳도 없다며 경 찰의 진입을 저지했다. 그의 강경한 태도에 경찰들은 수색 을 무리하게 진행할 수 없었다. 학생들은 등사기와 등사 물을 해부학 실습실의 시체 인근에 숨겨 놓았는데, 허스트 덕분에 세브란스의전에 있던 독립선언서는 전국 각지에 배포될 수 있었다.

30년 동안 세브란스에서 헌신
허스트는 1864년 3월 30일 미국 메사추세츠 주 폴 리버의 독실한 장로교 집안에서 출생했다. 그는 프린스턴대학을 다니던 중 해외선교의 소명을 받아 의료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1890년 프린스턴대학 졸업 후 1893년에 필라델 피아 제퍼슨의과대학(JMC)을 졸업했다. 1899년에 존스 홉킨스병원에서 수련 과정을 거친 그는 1900년부터 4년 동안 제퍼슨의과대학에서 조직학과 산부인과 진단학을 강의했다. 더 이상 자신의 소명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북장로교 선교부에 의료선교사로 자원했고, 선교부 는 병원 개원을 앞두고 에비슨 박사가 찾고 있는 인재가 허 스트라고 판단해 그를 곧바로 한국에 파견했다. 허스트가 서울에 도착한 날은 세브란스병원 개원 10일 전인 1904년 9월 13일이었다.
허스트는 의료선교사가 되기 위해 기초학과 임상학을 두 루 공부했는데, 덕분에 세브란스병원에서 교육과 임상을 병행할 수 있었다. 그가 주로 담당했던 교과는 해부학, 조 직학, 세균학, 산부인과학, 소아과학 등으로, 초기에는 의 사가 많지 않아 에비슨과 그가 거의 모든 교과목을 가르쳐 야 했다. 1900년 이래 에비슨이 재개한 의학교육과 4년 여 에 걸친 허스트의 의학교육이 더해진 결과, 세브란스병원 의학교는 1908년 한국 최초의 면허의사 7명을 배출할 수 있었다. 그는 30년 동안 산부인과 주임교수와 병원장 등 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1934년 4월, 미국으로 돌아간 허스트는 1952년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14/06/02 17:02 2014/06/02 17:02

Face & Faith Book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

박진용 선교사의 Facebook에는 세브란스 의료선교센터 사역, 해외 의료봉사활동,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중에서 세브란스의 Face와 Faith가 느껴지는 글들을 골라보았다. 글 박진용 선교사(의료선교센터)

몽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2001년 가을 어느 날, 바트델 게르 할아버지가 교회에 처음 나오셨습니다. 매우 남루한 옷차림에 손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다음 주일에 신도 7명의 침례식이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날 설교는 침례의 의미에 대해 말씀을 전했습니다. 즉 예 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의미에 대해 나누었습니 다. 그날 바트델게르 할아버지는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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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받겠습니다
다음 주가 되자 침례를 받을 사람들이 준비를 위해 모였습 니다. 그런데 바트델게르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자신도 침례를 받으면 안 되겠느냐고 합니다. 성경적으로 아무 문 제가 없지만, 다른 7명은 지난 한 달 동안 침례 교육을 받 아왔기 때문에 공평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었습니 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은 침례 교육에 한번이라도 결석 하면 침례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리더들과 침례 받을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했는데, 할아버 지의 침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침례를 받은 할아버지는 그후 교회의 기도모임, 성경공부 모임, 주일 예배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얼굴에는 늘 함박웃음을 띠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침 례 받은 지 한 달쯤 후에 할아버지가 교회 앞 큰길 에서 트럭에 치어 돌아가셨 습니다. 경찰이 할아버지의 신원 을 확인하기 위해 교회에 왔습니다.
경찰은 할아버지 몸에서 신분증을 발견하지 못했 는데, 저희 교회에서 드린 침례 증서 한 장이 곱게 접힌 채 주머니에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리는 할아버지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삶이 교회에 다닌 다음부터 갑자기 달라졌다고 합니다. 매일 같 이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고, 특히 침례 증서를 날마다 꺼내서 자랑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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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보물
몽골 사람들은 훈장을 몸에 달고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은 수십 개의 훈장을 달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 나 바트델게르 할아버지에게는 그 어느 훈장보다도 침례 증서가 더 자랑스러운 보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침례를 그저 하나의 의식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침례 증서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침례를 생각할 때 마다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진정한 보물을 알고 계신 그 믿 음을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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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용 |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캐나다 캘거리의과대학 당뇨병연구센터에서 일하다 예수님을 알게 되었다. 미국 탈보트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몽골국립의과대학과 중국의과대학(선양 소재)에서 교수 사역을 했으며, 지금은 세브란스 의료선교센터의 국제사역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www.facebook.com/chin.pak.90
2014/06/02 16:53 2014/06/02 16:53

people


속깊은 배려를 가진 세브란스 사람들

환자에게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마음을, 동료에게는 협력의 미덕을 최대한 발휘하는 멋진 사람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박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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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 설명, 제가 해드릴게요

최정은 | 심장혈관외과
환한 미소가 눈에 띄는 최정은 간호사는 심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을 주로 만난다. 입원해서 퇴원하기까지 필요한 수술 전 교육, 수술 상처 소독 등은 그녀의 손을 거치는 일들. “환자 분들은 궁금한 점도, 걱정도 정말 많으시잖아요. 병원비도 만 만치 않게 내시는데 충분한 설명을 듣는 건 당연한 권리죠. 그 래서 환자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잘 설명 해드려야 합니다.” 야무진 생각에 예쁜 미소까지 가졌으니 환 자들이 그녀를 2013년 3, 4분기 최다 친절 간호사로 선정한 건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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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내 인생의 동반자

윤의원 | 인사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가 그 사람 인생의 한 단면을 보 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브란스에 투영되어 있는 내 모 습이 어떠한가를 보는 것은 곧 인생을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 입니다.” 윤의원 사무원은 일과 인생의 연관성을 늘 생각하 기에, 일할 때도 혼자가 아닌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협조’의 시너지가 지금 과 나중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아는 그는, 현재 의 일에 초집중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열혈 세브란스 일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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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격려에 힘이 납니다

김민경 | 어린이병원 107병동
“환아나 보호자들로부터 칭찬이나 농담을 들으면 기분이 좋 아요. 제가 만나는 환아들은 혈액암과 싸우느라 너무 지치고 힘든 아이들이거든요. 그런 이들이 건네는 미소와 칭찬이 얼 마나 값진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죠.“ 자신의 강점을 긍정적 인 마인드로 꼽은 김민경 간호사에게 세브란스는 배움터다. 임상에서 직접적인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환아와 의료진과 소통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단잠으로 스트 레스를 풀었던 그녀는 앞으로 클라이밍이나 테니스 같은 운 동을 해소법으로 삼아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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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깊이, 많이 이해하기 위하여

설경인 | 정신건강의학과
설경인 전공의가 인문학을 공부하다가 뒤늦게 이른바 정신과 의사가 된 데는 ‘마음’을 좀더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 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혜는 삶에서, 사람 들과의 경험에서 배우는 거잖아요. 많이 부딪히고 배우면서 다른 이의 인생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 는 생각의 또다른 표현이죠.” 인문학의 토대 위에 정신의학을 쌓고 지혜를 향해 걷고 있으니 그와 만나는 환자들은 좀더 빨 리 행복해질 것 같다. 그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 속 거북이 같 은 꾸준함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2014/06/02 16:43 2014/06/02 16:43

gallery

여동헌
명랑 드라이브 방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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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fly-12, 30F, 아크릴릭, 2010

여동헌은 동반(양, 돼지, 펭귄, 관광객들, 자신의 분신이라는 ‘동네 꼬마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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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들과 함께 고글 과 헬멧, 장갑을 폼나게 차려입고 머플러를 휘날리며 드라이브를 하고 있다. 그리고 더이상 세계가 새 롭지도, 놀랍지도 않은
감각의 시대에 굳이 발품을 팔아 여행을 떠나고 실제로부터 획득한 것들을 기어 이 손으로 촘촘히 그려낸다. 불가능한 감각이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의 ‘진부해진 경이로움’으로 부터 작가는 앞으로 어떤 놀라움을 제조해낼까? 아마도 상상 속 대륙 위에 전리품들을 켜켜이 쌓아올리 며
자신만의 광산을 만들고 언젠가 그 광맥을 당겨 노다지를 기원하는 풍요의 회화가 될 것 같다.



Paradise city-17, 8F,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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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comes the big parade-here we go, 33.4x24.2cm,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2014

| 여동헌 |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판화학과를 졸업했고, 제16회 한국 판화 가협회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PARADISE CITY(2009), 실버선 장의 보물상자(2012), HERE COMES THE BIG PARADE(2014) 등 13회의 초대 및 개인전을 열었으며, 서울과 마드리드, 타이완, 도 쿄, 북경 등지에서 100여 차례 그룹전을 가졌다. 연세암병원, 서울시 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하나은행, 현대백화점 등에 작 품이 소장되어 있다.
2014/06/02 16:01 2014/06/02 16:01

The Road

충청도 양반길
변덕스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진득한 양반으로

짧은 산보에 호불호가 바뀌길 몇 차례나 거듭했는지. 길 이름은 ‘양반’인데 걷는 마음은 ‘잡것’이나 진배없습니다.
변덕스런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진득해야겠다는 자각 하나로 먼 길 달려온 삯을 삼아야겠습니다.
글, 사진 나벽수(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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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 사이로 난 좁은 흙길은 굳이 특별한 시설을 만들어 붙이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매력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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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교리 쪽 입구에서 투박하기에 더 어여쁜 나무다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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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평일,그것도 한낮이어서 그런지 십 리 길을 걷는 사이에 두어 팀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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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래서 올려다본 옥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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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옥녀봉 위에서 굽어보는 물길이 조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일 하나를 마침내 끝냈습니다.
한 달 가까이 방안에 틀어박혀 진종일 자판만 두들겨댄 터,
발광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반나절 나들이를 떠납니다.

큰길에 나서기도 전에 흙탕이 앞을 막습니다.
넓히다 만 길 위로 비까지 내려 말 그대로 엉망진창입니다.
언제나 말짱해지려는지, 불만의 힘을 실어 가속페달을 밟습니다.

괴산까지 뻥 뚫린 고속도로를 정신없이 내닫습니다.
길이 반듯하니 속도가 오르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사라집니다.
숨 돌리는 데는 좁고 거친 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운교리에 차를 대고 ‘충청도 양반길’을 따라갑니다.
풀숲을 헤치고 걷기를 40분 남짓, 옥녀봉에 올라 신을 털어냅니다.
흙길은 다 좋은데 자꾸 모래가 들어가는 게 흠입니다.

고개 서넛을 넘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다시 아스팔트길입니다.
해 지기 전에 차로 돌아가야 하므로 그만 멈춰 섭니다.
온몸이 녹작지근한 게, 다시 안 볼 것처럼 떠나온 집이 그립기만 합니다.

짧은 산보에 호불호가 바뀌길 몇 차례나 거듭했는지.
길 이름은 ‘양반’인데 걷는 마음은 ‘잡것’이나 진배없습니다.
변덕스런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진득해야겠다는 자각 하나로 먼 길 달려온 삯을 삼아야겠습니다.

Guide
충청도 양반길

갈론체험관에서 수전까지 나오면 괴산 방면 시내버스가 다니지만 하루 8차례에 불과하므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비교적 사람 손이 덜 탄 계곡과 숲이 13km 넘게 이어지므로 느긋하게 구경하려면 출발을 서둘러야 한다.
2014/06/02 15:26 2014/06/02 15:26

암환자를 위한 닥터푸드

장어덮밥
보양음식으로는 내가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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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너도나도 보양식을 찾게 된다. 데리야끼양념을 발라 구운 장어를 얹은 장어덮밥은 더위에 지친 암환자의 영양 보충식으로 최고다. 연근피클을 곁들이면 입맛 회복에는 이만한 찰떡 콤비가 없다.
글 이정민(영양팀) | 포토그래퍼 박재석 | 푸드스타일리스트 김가영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장어는 고단백 식사를 해야 하는 암환자에게 참 좋다. 데리야끼양념에 구운 장어가 아삭한 연근 피클을 만났을 때, 행복감이 입안 가득 퍼진다.

항암치료 중에는 고칼로리이면서 고단백인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장어는 단백질과 지 방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보신 음식!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달달한 데리야끼양념으로 밑간한 장어를 노릇하게 구워 밥 위에 얹고, 여러 가지 채소를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느끼하다 싶으면, 연근피클을 만들어 함께 먹어보자. 아삭한 식감에 입맛 이 확 돌고 맛도 훨씬 풍성해진다. 장어덮밥 1인분의 열량은 477kcal, 연근피클 1인분의 열량은 24kcal.
참고 <최고의 암 식사 가이드>,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세브란스병원 영양팀·CJ프레시웨이 지음, 비타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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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재료(2인분)
밥 140g, 장어 100g, 양파 30g, 홍피망 15g 아스파라거스 10g, 식용유 2ml, 소금 약간
데리야끼양념 재료
간장 12ml, 맛술 12ml, 물 12ml, 다시마 3g 전분 3g, 참기름 2ml, 다진 마늘 2g 다진 생강, 후추 약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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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피클

● 재료(10인분) 연근 300g, 피클소스 100ml, 통후추 약간
● 피클소스 재료 식초 65ml, 물 35ml, 설탕 15g, 소금 5g, 통후추 2알
TIP
피클소스 재료를 냄비에 넣고 끓여, 동글썰기한 연근에 붓고 고루 뒤적여준다. 실온에 6시간 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2014/06/02 15:09 2014/06/02 15:09

세브란스탐구생활

암병원 7층 카페테리아
맛과 여유가 어우러진 편안한 밥과 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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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병원 7층 카페테리아는 암과 달갑지 않은 인연이 생긴 환자나 보호자들, 지인들이 좋아 할 만한 공간이다. 녹색 풍경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없던 입맛도 슬그머니 돌아오 고, 달아났던 여유도 얼굴을 내민다.
국내산 재료들과 지역 특산물을 사용해 정성껏 식사를 만드는 한식당 <한상차림>에서는 건강하고 맛있는 메뉴들이 제공되고, 한켠에 있는 카페 <테라스>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다양한 마실거리를 준비해두고 있다. 어디에 앉더라도 나무와 꽃을 볼 수 있고, 조 용하고 친절한 직원들은 세심한 배려로 맞이해준다.
식사를 마치고 유리문 하나만 열고 나가면 시야가 탁 트인 정원. 시린 마음을 잔잔하게 다 독여줄 나무의자가 기다리고 있다.
+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02-2227-8271~2.
2014/06/02 14:42 2014/06/02 14:42

A Letter from Dr.Chung


한국형 재난의료체계 확립에 힘을 보탭니다

한국 사회의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나 대형사고 등으로 인 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무형의 사회 인프라 중 하나가 바로 ‘의료체계’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4월 안전행정부,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재단과 함께 ‘재난 대응 의료안전망 사업 단’을 발족하고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이 사업단은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국내 최초 민·관 합동 상설 재 난 대응 의료지원 및 교육기관입니다. 사업단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재난 상황에 보다 전문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력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재난 대응 의료안전망 사업단’은 재난에 대비한 의료진 교육은 물론,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상설 구호체 계를 마련해 신속하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재난 대응, 복구,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다양한 구성원들 의 역할별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게 됩니다. 또한 유기적인 재난 대응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국 내 최초로 재난 시뮬레이션센터를 설립해 전문교육을 진행하며 재난사고 피해자를 위한 육체적, 정신적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해 피해자들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응급환자 들이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의 의료 기록이 저장된 팔찌 형태의 라이프태그 를 보급해 만성·중증질환자, 희귀난치성 질환자를 포함한 의료 취약계층의 효율적인 구조 활동에 활용 할 것입니다.

자연재해나 재난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단 한 건이라도 사전 교육과 예방을 통해 막 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안전은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비하는 사람의 것입 니다. 안전에 대한 철학과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어야 할 때입니다. 국내 최초 JCI 인증 병원인 세브란스가 환자 안전에 대해 그간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형 재난의료체계를 확립하 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사업단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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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2 14:38 2014/06/02 14:38

the scene


1935년, 기초학 교사 건축

1933년 6월 9일, 기초학교실 건립을 위한
세브란스 후원회가 조직되었다.
1935년 12월, 후원회를 통해 모아진 순수 민간 기부금으로
233평 규모의 3층 건물이
건립되었다.
1층에는 병리학, 미생물학, 병리조직, 해부조직 및 미생물학 실습실,
2층에는 해부학교실, 해부 실습실과
강의실,
3층에는 동물실과 동물수술실, 암실 등이 있었다.
사진 제공 동은의학박물관

2014/06/02 14:35 2014/06/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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