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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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은 우리 몸의 특정 부위에 위치한 위나 간과 같은 고형 장기의 암, 즉 고형암과 달리 우리 몸 구석구석을 흘러다니는 혈액 및 림프 시스템에 만들어진 암이다. 그래서 암의 성격이나 치료방법이 고형암과는 크게 다르다.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기관답게 꾸준히 혈액암 치료의 선두에 서온 혈액암클리닉의 정준원 교수를 만나 혈액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에디터 안은지 | 포토그래퍼 최혜정




Q 혈액암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합니다. 어떤 병이며, 어떤 종류가 있나요?
혈액암은 위암이나 대장암 같은 고형암과는 다른 개념의 악성질환으로, 다양한 혈액세포들이 암세포로 바뀌며 만들어지는 모든 암들을 말합니다. 혈액암의 세부 종류는 아주 많지만 골수 내 조혈세포들 안에서 암세포가 만들어지는 ‘백혈병’, 림프구들 안에서 암세포가 만들어지는 ‘악성림프종’, 마지막으로 항체를 만들어내는 형질세포들 안에서 암세포가 만들어지는 ‘다발골수종’,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제일 유명한 암은 어린이나 젊은 층 환자가 많은 백혈병이지만, 가장 발생율이 높은 암은 악성림프종이며, 아주 연세가 많으신 분들 중에서는 다발골수종의 발생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증상을 보일 때 혈액암을 의심해야 할까요?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있나요?
혈액세포는 크게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구성되는데, 혈액 질환이 발생해 정상 혈액의 기능이 떨어지면 그에 따른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백혈구 기능이 나빠지면 쉽게 감염이 되기 때문에 열이 나는 등 다양한 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혈소판에 문제가 발생하면 출혈이 잘 멎지 않거나, 반대로 혈전이 잘 발생하기도 합니다.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흔히 빈혈이라고 알고 있는 어지러움과 숨이 찬 증상 같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간이나 비장이 커진다던지, 림프절이 커지면서 만져진다던지, 뼈가 쉽게 부러지는 증상 등 각 혈액암들마다 독특한 증상이나 소견들이 있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질병에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 혈액암을 의심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혈액암은 유전자의 이상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몇몇 혈액암에서는 특정 염색체나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중요한 발병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유전자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해환경이 혈액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많은 보고들이 있습니다. 특히 월남전 때 고엽제나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다발골수종이나백혈병이 많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Q 혈액암 진단을 위해서는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혈병은 혈액검사와 골수검사, 그리고 다양한 유전자검사들을 통해 진단합니다. 악성림프종과 다발골수종은 간단한 혈액검사 외에 몇 가지 추가 검사들이 필요합니다. 악성림프종은 다른 고형암과 같이 종괴의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다양한 영상검사를 통해 병기를 결정합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검사와 함께 혈액이나 소변을 이용한 특수 단백질 검사와 뼈 촬영 등을 통해 진단과 병기를 결정합니다.
악성림프종은 임파선으로 많이 알고 있는 림프절이 커지면서 발견되는데, 잘 만져지는 부위에서 커지면 발견이 쉽지만, 만져지지 않는 부위에서 커지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또 다발골수종은 신장 기능이 안 좋아지거나 뼈에 이상이 생겨 신장내과나 정형외과 진료를 받던 중 진단받기도 합니다.

Q 혈액암 치료도 다른 암처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이루어지나요?
모든 혈액암은 항암치료가 큰 축이 되며, 완치 목적의 수술 치료는 극히 드뭅니다. 종괴가 없는 백혈병은 수술 치료가 필요 없고, 종괴가 있는 악성림프종이나 다발골수종도 종괴의 국소적 제거가 전체 치료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을 흘러다니는 혈액과 림프 시스템에 발생한 암이기에 전신적인 치료를 하는 항암치료를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다만 몇몇의 림프종과 골수종 치료에 보조적으로방사선치료가 시행되기도 합니다. 또 혈액암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매우 특수한 치료법이 시행될 때가 많은데 이는 고용량 항암치료를 가능하게 하거나, 또는 고용량 항암치료를 하면서 면역치료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매우 강력한 치료법입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암 치료의 핵심이다.

Q 혈액암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인가요?
혈액암은 비교적 완치율이 높은 편입니다. 고형암에 비해 비교적 젊은 연령의 환자가많은 것도 높은 완치율을 기대하는 이유가 됩니다. 일정한 체력이 있어서 장기간의 항암치료를 잘 견뎌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조혈모세포이식까지 시도하며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또 암에 대한 기초연구와 전임상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통한 약제 연구와 개발 역시 활발한 편입니다. 치료 기간이길고 반복적인 항암치료로 지치기 쉬운 것이 단점이지만, 이러한 특징을 가진 혈액암이므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Q 조혈모세포이식은 어떤 경우에 시행되나요?
간이나 폐이식처럼 내 것이 망가져서 그것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것을 옮겨서 쓴다는이식의 개념으로서의 조혈모세포이식은 재생불량성 빈혈의 치료에는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혈액암 치료에 사용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은 그 목적이 약간 다릅니다. 항암제치료를 하다보면, 고용량의 항암약물치료가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량의 항암제를 사용하면, 생명 유지에 필요한 혈액기능이 지나치게 떨어져 환자가 사망할수도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이식과 고용량 항암치료를 동시에 하면 혈액기능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됩니다. 항암제가 잘 듣는 암들은 모두 조혈모세포이식을 시도할 수 있으며, 특히 항암제가 효과적인 몇몇 소아암에서 고용량 항암치료 후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은 자신이 아닌 남이라고 인식하면 공격을 하는데, 환자에게 이식된 조혈모세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정상세포보다는 암세포를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게 되는데, 이것이 일종의 면역치료가 됩니다. 따라서 혈액암 치료 때에는 이런 두 가지 효과를 목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하게 되며, 표준 용량으로는 완치율이 높지 않은 여러 기준에 해당되는 백혈병 환자, 악성림프종 3, 4기 환자, 다발골수종 환자들이 대표적인 조혈모세포이식 대상자에 포함됩니다.

Q 세브란스 혈액암클리닉은 1981년 국내 최초로 골수이식에 성공했고, 조혈모세포 이식팀은 현재 국내 최고의 이식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는 어떤 점에서 혈액암 치료의 강자입니까?
혈액암은 많은 부분에서 고형암과 다릅니다. 좋은 혈액암 치료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사 개인의 뛰어난 기술이나 지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치료의 주축이 항암제이기에 비슷한 수준의 병원이라면 혈액암 환자에게 거의 동일한 조합의 항암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좋은 치료 성적을 결정하는 요인은, 각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의 특징과 예후인자들을 잘 파악하고 환자 개개인이 갖고 있는 특징까지 파악해내는 관심과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그러한 전인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좋은 치료법을 결정해 계획된 치료를 끝까지 받을 수 있도록 그 외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능력도 필요하지요. 세브란스 혈액암클리닉은 주축이 되는 혈액내과를 중심으로 전문 간호인력, 영양팀, 혈액은행, 그리고 감염내과와 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관련과의 좋은 의료진들이 서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다양한 문제들을 탁월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혈액암클리닉은 이러한 경험과 능력을 통해 거두는 우수한 치료 성적에 강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 국내 최초로 골수이식에 성공한, 즉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역사적 배경과 이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연구 능력도 큰 장점입니다. 선구자였던 선배들의 뒤를 따라 오늘도 저를 비롯한 후학들이 최선을 다해 이 혈액암 정복의 길을 잘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혈액암 치료의 베스트 닥터 정준원 교수(혈액내과)
정준원 교수의 진료 분야는 혈액암, 특히 악성림프종, 다발골수종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이며 조혈모세포이식과 신약임상시험이 주 관심 분야다. 진정한 치유자는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시기에 ‘의사’는 환자들을 치료할 때 최선과 책임을 다하는 ‘좋은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정 교수는 환자를 살피는 꼼꼼한 눈빛과 푸근한 미소, 그리고 겸손함까지 두루 갖춘 명의다.
2013/04/02 17:01 2013/04/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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