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01



그늘진 나라 밖 세상으로
사랑을 심기 위해 달려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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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사랑과 선교사들의 섬김을 기억하는 세브란스 동문들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다.세브란스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이 그늘진 나라 밖 세상에서 제2, 제3의 세브란스로 이어지길 바라며 열심히 뛰고 있는 동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안신기 소장(의료선교센터) | 포토그래퍼 정민우, 김지훈 | 스타일링 문지윤




 세브란스 동문 현역 선교사는 한국 본부사역을 포함하여 19개국에서 37명이 뛰고 있다. 동문 선교사들은 의과대학과 같은 의학교육기관, 정부병원, NGO병원,가정사역 혹은 교회개척사역 등 다양한 모양으로,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8월 기초조사 결과, 1884년 한국에 와서 세브란스라는 기관을 세우고 세브란스 공동체에서 봉사했던 선교사들의 삶을 합해보니 330인년(person-year)이었고, 그 정신을 이어 동문들이 열방에 흩어져 봉사와 선교로 섬긴 발자취를 헤아려보니 367인년(personyear)이다. 이것은 세브란스가 받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하나의 증거다.

인생의 황금기, 그곳에 바친다
 강원희 선교사(61년 의대 졸업)는 1983년 “내 인생의 황금기, 생선으로 치면 머리도 꼬리도 아닌 몸통을 드리고 싶다”며 외과 의사로서는 황금기인 40대에 네팔로 선교를 떠나,78세에 이른 오늘까지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이디오피아에서 사역하고 있다. 강 선교사는 평생의 반려자이자 동역자인 최화순 동문 선교사(60년 간호대 졸업)와 함께 기쁨으로 여전히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고 있다. 강 선교사의 삶은 지난 3월 다큐멘터리 영화<소명 3>으로 소개되었고, <히말라야 슈바이처>(규장 펴냄)라는 책으로도 발간되었다.

 또 1983년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시찬 동문은 혈액내과를 전공했으나 영국에서 열대의학연수를 받았다. 그렇게 한 이유는 베트남에 가서 봉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김시찬 동문은 코이카(KOICA)에서 파견한 ‘정부파견의’로 베트남에서 1995년 12월부터 5년간 활동했다. 병원도 세웠다. 내과 전문의로서 그는 혈액종양학을 세부전공 했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 성인병, 심장 질환이 많은 것을 알고, 2001년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으로돌아와 전임의로 1년간 다시 수련을 받았다.

 수련을 마친 후 그는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하노이 지역에 선의클리닉을 세우고 지금도 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공산주의정권과 철저한 감시체제, 그리고 여러 가지로 부조리한 사회 환경 가운데 병원을 운영하고 사람을 돕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적 어려움이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갑상선암이라는 병도 그를 붙잡지 못했고,병원을 수리하다가 떨어져 대퇴골이 부서졌을 때도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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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강원희 선교사의 삶은다큐멘터리 영화 <소명 3>으로 소개되었다.


에비슨의료선교특임교수, 사명의 제도적 실천의 장을 열다
 필자는 2002년 의료 선교를 사유로 휴직을 허락받았다.‘의료 선교 휴직’이 허락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개원 116년 만의 일이다. 선교 사역을 마치고 세브란스병원으로 다시 돌아온 2011년 1월 초, 당시 의료선교센터 소장이었던이민걸 교수와 함께 센터에 마주 앉아서 어떻게 하면 의료선교의 사명을 더 잘 실천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했다.

 우리는 그때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세브란스의 사명선언에 보면, ‘알렌, 에비슨, 세브란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의료소외지역에 의료와 복음을 전파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선교기관이 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는 휴직을 받았지만, 휴직이 아니라 선교지에서 교육을 담당하는사명을 받은 교수가 생긴다면 이것은 사명의 제도적 실천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오후 4시쯤 우리는 대화를 이렇게 맺었다. “10억만 있으면 될 텐데, 우리 10억을 위해 같이 기도합시다.”

 다음날 아침, 이민걸 교수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의료선교발전위원회 위원이신 (주)본죽 김철호 대표가 해마다 1억씩 10년을 후원하시겠다는 것이었다. 며칠 후 우리는 김철호대표를 만났고, 우리의 소망을 나누었다. 김 대표는 기쁜 마음으로 후원을 약속했다. 이기금을 바탕으로 ‘에비슨 의료 선교 특임교수’ 제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환경의생물학교실의 임경일 명예교수와 구강악안면외과의 이충국 명예교수가 기쁜 마음으로 몽골에 에비슨 의료 선교 특임교수로 가겠다고 결정했다. 두 동문 선교사가 오늘도 몽골에서 그곳의 사역자들과 함께 꾸는 꿈은 싱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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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에비슨 의료 선교 특임교수’가 된 환경의생물학교실의 임경일 명예교수와 구강악안면외과이충국 명예교수의 몽골 파송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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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지는못하더라도 세브란스병원 직원들은 해외에 있는 동문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잊지 않는다.


제2, 제3의 세브란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의료선교센터의 직원으로서 본부사역을 맡아 수고하는 김진O 선교사(91년 간호대 졸업)는 지난 6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성형외과팀의 일원으로 그렇게도 가고 싶은 우즈베키스탄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비자가 거절되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우즈베키스탄에 있을때 지하교회 성도들을 돌보는 현장이 비밀경찰에게 발각되었던 전력이 있었다. 한국으로돌아온 김진O 선교사는 의료선교센터에서 간사로 본부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김진O 선교사 역시 116년 만에 처음으로 의료 선교 휴직을 받아 우즈베키스탄에 들어가 사역한 세브란스의 식구다.

 최원규 몽골 선교사(93년 의대 졸업)는 연세친선병원이 세브란스병원처럼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하는 멋진 병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시도 포기한 적이 없다. 이라크 사람들을 사랑하는 신경과 전문의 이숭O 선교사는 지금 신경과에서 임상연구조교수로 있는데, 매 6개월마다 이라크에 들어가는 신청을 한다. 이라크 북부에 신경과 의사가 없고, 그곳에 들어가 그들을 가르치고 돕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11월부터 세브란스로 초청되어 오는 이라크 신경과 의사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지금도 선교지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많은 동문 선교사가 있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은 제2, 제3의 세브란스를 만들어가길 원하신다. 그래서 의료선교센터는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에비슨 의료 선교 특임교수’는“알렌, 에비슨, 세브란스의정신을 이어받아 의료소외 지역에의료와 복음을 전파하여 사랑을실천하는 의료선교기관이된다”라는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만들어진 제도다.


Zoom in 최원규 의료선교센터 몽골 책임자(몽골국립의과대학 교수, 연세친선병원 이사)

“지금은 우리에게 두 번째 헌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김규한

 세브란스병원은 1993년 몽골국립의대와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그 이듬해 수도 울란바타르에의료 선교 병원인 연세친선병원을 설립했다. 그동안 세브란스병원의 초청으로 국내에 와서 연수를 받고돌아간 몽골국립의대 교수만 90여 명에 이른다. 의료선교사대회 참석차 잠시 서울에 온 의료선교센터몽골 책임자 최원규 선교사를 만나 오늘날 선교기지병원으로서의 연세친선병원의 역할과 과제에대해 들어보았다. 최 선교사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몽골의 의료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일익을 담당해온연세친선병원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몽골에서 선교기지병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제2의 헌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로 들어오기 직전, 몽골 기독교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직후라그런지 최원규 선교사의 목소리엔 감동과 결연함이 배어 있었다.

연세친선병원이 세워지던 1993년의 몽골과 오늘의 몽골은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몽골은 지난 20년 동안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매년 8-10% 성장을 해왔고, 지난 2년동안은 15% 이상 성장했습니다. 97년 300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2,500달러, 2020년 1만달러를 목표로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선교 상황의 경우, 1991년 4명이 주님을 영접한 후, 이제는 10만의기독교인(인구의 3.5%)과 600여 개의 교회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이 경제성장과 교회부흥의 한복판에몽골 교회가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과연 그들과함께 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준비된 자세로 몽골현장에서 사역한다면 아마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열매를 거두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20년이몽골 선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몽골 내에서 기독교를 대표하는 얼굴 같은 역할을 해온 연세친선병원의 선교적 기여도는 어느정도입니까?
 적어도 울란바타르에는 연세친선병원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이미지도 좋습니다. 몽골 기독교의성장과 발전에는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사가 있었지만, 연세친선병원 또한 거기에 중요한 기여를했다고 봅니다. 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몽골 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온 거죠.

 몽골에 최신 의학을 소개하는 통로가 되어온 연세친선병원은 교회를 통해 오는 몽골 사람에게는진료비를 감액해주고, 몽골 교회와 외국 선교사들의 접촉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몽골인이든,외국인 선교사든, 한국인 선교사든 다들 연세친선병원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또 그 사실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연세친선병원이 해야 할 선교병원으로서의 역할도 시대의 변화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는 몽골 의료인을 세우는 것입니다. 의료라는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그렇지만,그들을 영적으로 세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연세친선병원이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병원으로서의 역할도 있고, 선교기지병원으로서의 역할도 있습니다. 교육과 훈련 부분에서 본다면, 지금보다 더 투자가필요한 것이 현실적인 과제이므로, 이제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헌신과 결단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지요. 병원 내부적으로 볼 때는 우리가 병원 윤리를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병원으로 운영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변화된 선교지의 현실에 따라 연세친선병원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는 무엇입니까?
 하계 단기 의료 봉사를 다녀가셨던 분들은 아실 겁니다. 무언가를 주러 왔지만 막상 돌아갈 때 보면 오히려 받고 돌아간다는 생각이 드는 걸 말이에요.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집니다. 몽골을 돕기 위해 1993년 울란바타르에 연세친선병원을 설립하고 그동안 선한 영향력을 끼쳐온 것이 사실입니다.

 돕는 입장이었는데도, 우리 또한 받은 것이 많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는 다른 차원에서 다시 우리에게 헌신의 때가 올 겁니다. 그때는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최원규 선교사는 “세브란스병원이 몽골 사역을 지금까지 잘해왔으나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한 번 선구자(pioneer)적인 자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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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8 16:28 2011/11/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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