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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웹진 :: 교수님의 따듯한 한마디, 치유의 힘이 되었습니다 [2019년 10월호]

Miracle

김의현 교수의 집도로 뇌하수체 종양 수술받은 이효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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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따듯한 한마디, 치유의 힘이 되었습니다 

이효연 씨는 언젠가부터 운전을 할 때마다 이상하게 한쪽 시야가 좁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큰 불편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시야 장애. 원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뇌하수체 종양이었다.


에디터 박준숙 / 포토그래퍼 최재인


15시간의 대수술, 그리고 재수술
2015년 두 아이의 엄마로, 미술학원 강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이효연 씨는 부천의 한 안과를 찾아 갔다. 오랜만에 쉬는 평일, 검안사로 일하는 남동생 얼굴도 보고 그 김에 눈 검사도 받아볼 계획이었 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검사는 큰 병원 신경외과에 가보라는 소견서로 돌아왔다.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세브란스 김의현 교수를 만난 그녀는 커다란 뇌하수체 종양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만성피로와 잦은 두통 등 그동안 컨디션 탓이려니 하고 넘겼던 증상들이 알고 보니 이미 너무 커져버린 뇌하수체 종양 탓이었다. 게다가 종양이 자라면서 뇌 전두엽 쪽을 파고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코로 접근하는 경접형골 수술로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었다. 단단하면서 끈적거리는 종양의 특성도 한몫했다. 뇌하수체 기능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경접형골 수술과 작은 개두술이 동시에 시행된 대수술, 장장 15시간이나 소요됐다.
이로써 모든 과정이 끝났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코 점막이 제대로 아물지 않아서 뇌척수액이 새고 말았다. “수술받고 보름쯤 지났을 때 교수님이 뇌척수액 비루 때문에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말씀 하셨어요. 큰 수술 후에 또 수술을 받아야 한다니 낙심이 컸지만, 치료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기도하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오히려 교수님이 저를 너무 안쓰러워하시고 또 미안해 하셨어요. 교수님의 그 따듯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저를 끝까지 진심으로 치료해주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참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일이 감사
4년이 지난 현재 그녀의 삶은 순항하는 배처럼 평안하다. 올해는 자신의 미술학원을 갖는 작은 행복도 이뤘다. 돌이켜보면 모든 과정이 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었다고 고백한 그녀는 길고 힘들었던 투병 과정을 감사라고 정리했다. 병을 알자마자 곧바로 좋은 의사를 만나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받은 것도, 세심하게 살펴준 의료진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잘 회복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돌보심을 간증하는 귀한 경험이 되었다.

“눈물 흘려 기도해주신 가족과 교회 식구들, 진심으로 치료해주신 교수님께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의현 교수님은 수술도 설명도 잘해주시지만, 무엇보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부드럽고 친절하세요. 저한테는 교수님의 따듯한 그 한마디가 병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삶을 배우면서 부부의 신앙이 깊어져 감사하다며 예쁜 미소를 보여준 효연씨. 약할 때 강함 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기도로 사는 것, 비슷한 듯 완전히 달라진 그녀의 오늘이다.



정교한 수술로 종양 완벽 제거, 기능은 최대한 보존

뇌하수체 종양 수술의 섬세한 실력파 김의현 교수


뇌하수체는 무엇이며, 여기에 종양이 생기면 어떤 문제가 나타나나요?
두개골 한가운데 위치한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관입니다. 성장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프로락틴) 등 호르몬 분비를 통해 몸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성선자극호르몬이나 갑상선자극호르몬,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등을 분비해 난소나 갑상선, 부신피질 등 다른 내분비기관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합니다.
오케스트라로 비유해볼 때 갑상선, 난소, 부신 피질 등 각각의 내분비기관이 개별 악기 연주자 라면, 뇌하수체가 악기 전체를 통솔하는 지휘자인 셈이지요. 이러한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뇌하수체뿐만 아니라 다른 내분비기관까지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합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암으로 진행하나요?
뇌하수체에 생기는 종양의 대부분이 양성이며, 암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뇌하수체의 특성상 심각한 호르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뇌하수체 종양이 커지면서 뇌의 신경이나 혈관 등을 눌러서 시야 장애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비기능성 선종을 제외한 나머지는 호르몬으로 인한 매우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발견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뇌하수체 종양으로 부신피질자극호 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발생하는 쿠싱병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오르고, 프로락틴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하면 임신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즙이 분비되면서 생리 불순이 나타납니다. 성장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에 종양이 생기면 과다 성장이 일어나면서 외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 질환이 어릴 때 발생하면 거인증, 성장판이 닫힌 성인에서는 말단 비대증이 됩니다.

경접형골 수술은 뇌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종양 제거와 뇌하수체 기능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며, 코의 빈 공간을 통해 종양에 도달하기 때문에 개두술보다 훨씬 덜 침습적 입니다. 2000년대 이후 내시경을 사용하면서부터는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까지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할 수 있으므로 훨씬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양성 종양이라면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모든 뇌하수체 종양 중 가장 흔한 프로락틴 선종은 뇌의 도파민과 비슷한 성분의 약을 복용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항암 제처럼 종양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약으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종양을 생리적으로 억제 하는 원리이므로 5-10년 이상의 장기 복용이 필요하고, 약을 끊으면 종양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뇌하수체 종양은 일차적으로 신경외과적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환자의 전신 상태나 종양의 위치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로 완전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방사선수술법인 감마나이프가 병행될 수 있으며, 호르몬 유형에 따라 일부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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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 강자, 세브란스병원 뇌하수체종양센터

2012년 개설되었으며,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가 강점이다. 내분비내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의 의료진들은 매주 정례 회의를 진행해 개별 환자에 대한 뇌하수체 종양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 치료 계획을 결정한다. 국내 뇌하수체 종양 수술을 선도해온 뛰어난 수술 술기는 물론 고해상도 내시경, 수술용 MRI와 내비게이션 등 최신 의료장비를 구비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수 기관과 비교해도 월등한 치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풍부한 환자 경험과 세계적 수준의 임상 및 기초 연구로 뇌하수체 종양 치료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내분비내과와 신경외과 외래 진료가 한 공간인 뇌하수체종양센터에서 이루어지므로 환자들은 한 번의 내원으로 필요한 진료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뇌하수체가 두개골 한가운데 있다면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뇌하수체는 머리뼈의 바닥 부분인 두개저에 위치 하기 때문에 머리 위쪽을 여는 개두술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서 대부분 코를 통해 종양을 제거 하는 경접형골 수술을 시행합니다. 뇌하수체 종양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종양은 완벽히 제거하되 뇌하수체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정상 뇌하수체와 종양을 아주 세심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접형골 수술은 뇌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종양 제거와 뇌하수체 기능 보존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며, 코의 빈 공간을 통해 종양에 도달하기 때문에 개두술보다 훨씬 덜 침습적입니다. 2000년대 이후 내시경을 사용하면서부터는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사각 지대까지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할 수 있으므로 훨씬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뇌하수체 종양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면 뇌하수체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하고 커지는 과정에서 정상 뇌하수체의 압박으로 뇌하수체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한 여러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상당수에서 뇌하수체의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평생 호르몬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뇌하수체의 기능 손상이 걱정되어 종양을 완벽히 제거하는 데 소홀하면 완치가 능성이 떨어지겠지요.
특히 쿠싱병이나 말단 비대증은 단지 겉모습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신장 손상 등의 내과적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이런 경우는 뇌하수체 기능 보존보다는 종양을 완벽히 제거하는 데 우선순위가 있습니 다. 결국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해 완치시켜야 하는 필요성과 이러한 수술로 인해 환자가 감수해야 하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의 위험성을 둘 다 고려하면서, 환자마다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아주 정교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뇌하수체 종양, 간단 정리

_ 프로락틴 선종 : 유즙분비호르몬이 과분비되므로 여성의 경우 유즙이 분비되고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무월경이 되기도 한다. 남성에서는 호르몬 과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성기능 저하 등 호르몬 기능 저하로 인한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_ 말단 비대증 : 성인에서 성장호르몬이 과분비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소아에서는 거인증으로 나타난다. 손발이 커지고, 턱과 이마가 발달하면서 얼굴 모양이 달라지며, 목소리가 굵어진다.
_ 쿠싱병 : 뇌하수체 종양으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발생한다.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오르고 복부 비만은 심해지는 반면 팔다리는 가늘어진다. 체내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의 코르티솔이라는 물질이 계속 만들어지므로 골다공증, 면역력 저하, 감염 등에 시달리게 되며, 적절히 치료되지 않는 경우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 이르기도 하므로 반드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_ 비기능성 뇌하수체 선종 : 호르몬 과다 분비에 의한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서 종양이 상당히 커진 후에야 발견되는 편이다. 실제로 종양이 시신경을 눌러서 시력 저하나 시야 장애가 나타났는데도 그저 눈이 침침하거나 노안 탓이라고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술 후 일상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나요?
수술 후에는 코를 통해 뇌척수액이 흘러나오는 뇌척수액 비루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뇌척수 액이 흐르는 통로를 따라 뇌 안으로 외부의 균이 침투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는 외부 공기와 접촉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더욱 높고요. 다행히 수술 도구와 술기의 발달로 뇌척수액 비루도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코 점막이 워낙 얇은 부위이므로 수술 후 2-3개 월은 코를 세게 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뇌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지럽거나 속이 메스껍고 구토 등 저나트륨 혈증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코피가 잘 멎지 않는 다면 곧바로 응급실이나 외래로 방문해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코로 접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후각이 마비되는데, 대부분은 서서히 회복되지만 아무래도 수술 전보다는 감각이 다소 둔해질 수 있습니다.


쿠싱병이나 말단 비대증은 단지 겉모습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신장 손상 등의 내과적 합병증을 일으켜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심각한 질환에서 재발률을 유의미하게 떨어뜨리고 수술로 완치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아주 정교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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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현교수(신경외과)
진료 분야 : 뇌하수체 종양, 뇌종양, 두개저 종양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까다로운 뇌종양을 수술하는 외과의답게 수술실에서는 섬세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김의현 교수. 그는 “환자는 의사 앞에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속으로 새기며, 환자 앞에서 강자가 되는 것을 언제나 경계한다. 그래서 그는 동료들 사이에선 수술 잘하는 의사로, 환자들에겐 착하고 다정한 의사로 꼽힌다. 성공적인 치료의 공은 환자에게, 더딘 회복의 원인은 자신에게서 찾는 겸손하고 선한 그의 앞에서 환자들은 어느새 경계심과 불신을 허물고 무장 해제되고 만다.


2019/10/10 10:11 2019/10/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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