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_에비슨의 독립운동 지원



세브란스 최고 책임자로
조선의 독립운동 지원

에비슨은 제중원·세브란스병원의 원장이자 의학교 교장으로
한국의 근대의학과 의학교육의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1919년 우리 민족의 3·1운동을 돕고 한국인을 위해 활동한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김영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3·1운동 당시 세브란스에서 학업에 임했던 학생이나 근무했던 교수, 간호사, 직원 등 모든 세브란스인들은 합심해서 독립 운동의 최전선에 섰다. 국권 피탈의 개탄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민족의 독립운동을 이끈 의료기관 세브란스와 각 분야에서 활약한 세브란스인들을 집중 조명하며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에비슨(Oliver R. Avison)
(1860~1956)


한국 근대의학의 기틀 마련
약학과 의학을 공부하고 토론토 시장의 주치의로 활동하던 에비슨은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호러스 언더우드를 만나면서 인생 항로가 달라진다. 충실한 감리교도였던 그는 해외 의료선교사로 자원한 뒤, 자신을 지원해준 미국 북장로회로 교적을 옮기고 1893년 내한한다.
서울에 도착한 에비슨은 고종의 피부병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왕실 주치의가 되었고, 격변하는 동아시아의 정세 속에 고종을 비호하는 역할을 담당 하기도 했다.
제중원의 제3대 원장 빈튼을 대신해 취임한 에비슨은 전임 원장 시절 제중원 운영권을 두고 조선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제 기능을 잃어가던 제중원의 기능을 회복시켰다. 그리고 1894년 조선 정부와 협상을 벌여 제중원의 운영을 선교사가 주도 하도록 만들었고, 이전까지 금지되었던 선교활동을 병원 내에서 공식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제중원의 의학교육을 정상화시켜, 이후 식민지 기간 동안 세브란스병원 및 의학교가 한국의 사립 의료기관이자 의학교육의 중심으로 자리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제 비판하고 3·1운동 해외에 알려
1919년 3월, 일제 경찰은 3·1운동의 근거지가 되 었던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를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검사의 지휘 아래 70여 명의 일본 경찰들이 세브란스의전에 들어와 모든 문에 보초를 세우고 대학 건물, 병원, 간호사 숙소 등 구내 전체를 뒤지기 시작했다. 일제는 수색영장도 없이 업무상 서신이나 보고서, 통신문은 물론 개인적인 서신까지 온갖 기록을 조사했다. 그러자 당시 병원장 이자 교장이었던 에비슨은 영국 총영사와 미국 총영사의 이름으로 항의하면서 이러한 일제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후 재한 선교사들은 3·1운동의 해결을 위해 조선총독부와 수차례 회합을 가졌는데, 에비슨 역시 회합에 참석한 선교사 중 한 명이었다. 1919년 3월 29일 네번째 회합에서 그는 조선총독부의 세키야 학무국장에게 일본 경찰과 헌병의 한국인 과잉 진압 문제를 추궁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일제 식민지 배에 대한 한국인 지도자들의 생각, 한국인들이 일제의 지배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만세운동의 배경 및 해결 방안에 대한 선교사의 입장 등 을 총독부에 전달했다. 외국인 선교사라는 지위를 활용해 한국인을 대변하고, 당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던 것이다.
또 에비슨은 당시 일본에 머무르던 캐나다 장로회 해외선교부 총무 암스트롱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 했다. 해외선교부의 임원이 당시 상황을 직접 보고 본국에 보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에서 3·1운동을 직접 목격하고 선교사 대책 회의에 참여한 암스트롱은 귀국 후 “한국 독립 봉기(3·1운동)에 대한 비망록”을 작성해 미국 장로회와 감리회 등 각 교단 해외선교부와 교회 지도자에게 보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일제의 부당한 통치 방식 지적
에비슨은 3·1독립만세운동의 원인이 일본의 잘못된 통치 방식이라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인들에게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일제의 잘못된 시정 방침을 꼬집고, 한국인의 요구는 정당하므로 일제는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는 인식을 뚜렷이 밝힌 것이다.
일제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그의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에비슨은 해외로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 편지를 한 통 보내는데, 여기서 그는 3·1운동 이후 조선총독부가 헌병경찰제를 폐지하고 보통경찰제를 시행한다고 했지만, 편지를 보내는 시점인 8월 까지도 변화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일제 식민 통치의 부당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에비슨은 선교사의 지위를 이용해 병원과 학교, 그리고 세브란스 구성원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일제 통치의 부당함, 한국인에 대한 차별적 대우 등을 고발하는 성명서와 진정서를 작성해 지속적으로 해외 선교본부에 알리는 역할을 자처했 다. 이러한 그의 적극적인 행보의 바탕에는 구한말부터 지켜본 한국인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다.

한국을 진정으로 사랑한 독립운동가
약 40년간 한국의 의학 발전과 한국인 의학교육을 위해 힘쓴 에비슨은 1934년 병원장과 교장직을 내려놓고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는 1942-1943년 기독교인친한회(The Christian Friends of Korea)의 재무를 맡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인과 독립운동 지원을 호소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귀국 후에도 이어진 이러한 활동은 에비슨이 한국과 한국인에게 무한한 애정을 갖 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한국 보건의료계에 끼친 영향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안타깝게도 독립운동가로서 그의 행보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러나 실제로 에비슨은 한국전쟁이 채 끝나지 않은 1952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장을 받았다. 세브란스 출신으로는 가장 먼저 서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그 사실 이 역사 속에 묻혀 있다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훈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최근 밝혀진 것이다. 한국을 진정으로 사랑한 독립운동가 에비슨의 행적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기려본다.



I 지금 여기 I
연세암병원 7층 힐링가든


당신만을 위한 암병원의 작은 쉼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뭘 해도 좋고, 아무것도 안 해도 좋을 가을의 시작이다. 언제 만나도 최고의 그림만을 척척 내놓는 가을 하늘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심신이 바닥까지 내려간 날에는 암병원 7층 힐링가든으로 가자. 병원 속 소박한 숲에서 만나는 너른 하늘과 시원한 공간에선 이름 그대로 힐링 힐링 소리가 나는 듯하다.
시원하게 확 트인 풍경 누리며 나 홀로 먼산바라기를 해도 좋고, 짝꿍과 손 꼭 잡고 수다 떨기에도 그만이다. 큰 숨소리 시원하게 내뱉기만 해도 마음속 묵직한 근심 따위는 완전히 무장해제시키는 특별한 공간, 여기는 당신만을 위한 암병원의 작은 쉼표다.

_에디터 박준숙 / 포토그래퍼 최재인
2019/09/18 15:55 2019/09/18 15:55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 2551 

카테고리

전체 (2551)
세브란스 Top (125)
수현일기 (12)
치치(治齒)의 행복 (22)
Smile (44)
Body Age (24)
HOT (17)
A letter from Dr.Park (37)
A letter from Dr.Chung (23)
The Scene (66)
세브란스 인물열전 (37)
지난호 보기 (2)
곁길동화 (12)
People (71)
세브란스 탐구생활 (46)
WORDS (66)
Issue (57)
S Story (83)
Special report (221)
Gallery (105)
우문명답 (34)
Ranking (20)
성산로 250 (59)
the first & the best (29)
Information (18)
you. the excellent (18)
치료에 좋은 밥상 (35)
Photo Essay (36)
선교지에서 온 편지 (12)
Quiz (12)
길 위의 기적 (36)
5 Checks (12)
제중원·세브란스 이야기 (49)
암, 완치의 꿈 (36)
암환자를 위한 닥터푸드 (36)
검사실 돋보기 (12)
Dr. MAH’S POEM (12)
따뜻한 창문 (3)
응급상식 119 (12)
FOCUS (48)
FACE & FAITH BOOK (10)
THE ROAD (39)
모르면 독, 알면 약 (39)
Special (218)
국가대표 암병원, 세브란스 (113)
초짜농부 생명일기 (8)
EVENT (1)
special interview (2)
A Letter from Dr.Yoon (23)
Only ONE (1)
The Love (49)
The Faith (27)
행복 (12)
My Hero (27)
Yes or No (12)
치과 솔루션 (12)
The Hope (4)
ZOOM IN (8)
Love Nepal (3)
플러스 + (2)
국가대표, 세브란스 병원 (5)
Severance Times (66)
건강한 밥상 (15)
Good Doctor Says (15)
부산발 희망편지 (24)
A Letter from Dr. Lee (3)
특별기고 (1)
HOT SPOT (8)
풍경 (16)
Miracle (31)
HISTORY (30)
HAPPY SOLUTION (8)
WISDOM (9)
NOW (10)
책갈피 (7)
HAPPY NEW YEAR (1)
집중탐구 (22)
치과 TALK TALK (11)
지금여기 (1)
S diary (12)
S NEWS (16)
식탁 (9)
공감 (1)
Heart (10)
Wow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