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_이일선과 인쇄물 배포를 통한 독립운동



인쇄물로 항일정신 깨우고 독립운동 전파

이일선은 다양한 신문과 인쇄물을 발행, 배포하며 일제의 부당한 통치에 항거했다.
특히 1919년 8월 29일에는 ‘국치기념특별호’를 발행해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반일운동을 펼쳤다.

 김영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3·1운동 당시 세브란스에서 학업에 임했던 학생이나 근무했던 교수, 간호사, 직원 등 모든 세브란스인들은 합심해서 독립 운동의 최전선에 섰다. 국권 피탈의 개탄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민족의 독립운동을 이끈 의료기관 세브란스와 각 분야에서 활약한 세브란스인들을 집중 조명하며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일선(李日宣)
(1894~1971)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사, 독립운동에 두 발 담그다
이일선은 1894년 11월 3일에 태어났으며, 본적지는 서울 종로구 당주동이다. 유년 시절에 그가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하면서 신문 발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그 과정에서 기독교 학교의 학생들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이일선 또 한 기독교계 학교를 다녔을 가능성이 크다. 1919 년 3·1만세운동 당시에 그는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사로 일하고 있었다.
당시 방사선사라는 직업은 꽤 현대적인 것이었다. 세브란스병원에 엑스선 장치가 도입된 것은 1910 년대 초. 1912년 세브란스의학교의 신축 건물을 건립하면서 세브란스 씨의 3차 기부금 중 일부로 엑스선 장치를 구입해 병원 3층에 설치했고, 1913 년부터 엑스선 장치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1911년 세브란스의학교 제2회 졸업생인 외과 강문집이 엑스선 촬영을 담당했는데, 이후 이일선이 일정 기간 수련을 받고 같이 일했다고 전해진다.
그가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사로 일하기 시작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1919년 독립운동으로 체포될 당시 신문기사에 이일선을 세브란스연합 의학전문학교의 교사로 설명한 기록이 있어서, 이 즈음에는 그가 이미 방사선사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이일선은 당시 다양한 독립운동 방법 가운데 인쇄물을 출판하고 배포하는 데 집중했다. 독립사상 전파에 출판물 배포만큼 유효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다. 1919년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 소식을 접한 그는 3·1운동이 일어난 직후 부터 신문을 발간하기 시작했다. 이일선 이 신문을 발간한 기간은 1919년 3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되어 있으며, 발행 장소는 주로 그의 집이나 근무처인 세브란스 병원이었다. 그는 신문의 제작과 발간에 모두 관여했다.

인쇄물을 통해 독립사상 고취
그가 발간한 신문은 만세운동 직후에 발행된 독립 신문(獨立新聞)을 비롯해, 지하신문인 반도목탁 (半島木鐸), 부정기 신문인 국민신보(國民新報), 국치기념특별호(國恥記念特別號) 등이 있다. 이 중 독립신문은 3·1운동 직후 일제 경찰과 군대의 경비가 삼엄한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엑스선실에서 발간해 배포했으며, 출판비는 3·1운동으로 부상당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찾아 오던 기독교인들을 통해 마련했다.
또한 그는 국민신보를 제1호부터 제26호까지 발행 했고, 특히 “한국 병합에 관한 조약”이 발효되어 한국이 완전히 일제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8월 29일 에는 국치기념특별호를 발간했다. 국치기념특별호에서 그는 “조선은 중국과 함께 동양 문명의 연원이다. … 지금 인류는 자유 평등이어서 강약의 구별 없이 다 같이 낙을 누릴 때가 왔다. 조국을 광복하고 국치를 말끔히 씻으라”고 주장하며 독립운 동을 촉구했다. 그리고 매회 약 300여 장의 신문을 인쇄해 종로통과 동대문 등지에서 배포했다.
이후 일본은 국민신보의 발행을 특별히 주시하기 시작했다. 일제 경찰은 발행인과 배포자의 행적을 밝혀냈고, 발행인이었던 이일선의 뒤를 쫓았다. 이일선은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1919년 7월 중국 상하이로 피신했고, 그곳에서 임시정부 인사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독립운동 자금을 상하이 임시정부 로 보내고, 상하이에서 제작한 인쇄물을 서울에서 배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먼저 그는 5월 상하이 임정회원 임득산이 세브란스병원에 와서 건넨 의정회 회칙을 100장 인쇄해 배포했다. 그리고 상하이 임시정부가 독립전쟁에 대비해 조직한 대한적십자회의 서울 총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임시정부가 발행한 외교특보 (外交特報)를 국내에 배포했다.

동시에 안재홍, 이병철, 조용주, 연병호, 송세호 등 이 조직한 청년외교단에 가입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임시정부로 보냈으며, 국내에 외교시보(外交 時報)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 외에 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 손정도가 발행한 “국내 동포에게 호소함”이라는 전단지 5천 장을 서울로 반입, 배포 해 민족운동의 기운을 고취시키는 데 일조했다.

일제 경찰의 감시 대상이 되어 춘천으로 피신
국내와 상하이를 오가며 임시정부와 독립운동단체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렸던 이일선은 일제 경찰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되었다. 그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은신한 곳은 춘천이었다. 그는 1917년경 서울 광화문의 종교교회에서 세브란스연합의학전 문학교의 학생 송춘근을 알게 되었고, 이 인연으로 1919년 독립운동으로 경찰에 쫓기고 있을 때 춘천으로 은신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해 10월 19일 춘천에서 일제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일선이 체포되면서 인쇄물 제작에 가담한 인물 들의 소속 기관과 제작 장소가 밝혀졌다. 인쇄물은 그의 거주지였던 경성부 옥인동 51번지에서 주로 제작되었으며, 이일선을 중심으로 세브란스병원 조선어교사 류희경, 그의 거주지 근처에 위치한 기 독교 학교인 배화학교 교사 조민형과 이정찬 등이 인쇄물 제작과 배포에 참여했다. 체포 당시 압수된 인쇄물은 국치기념특별호, 대한민국임시대통령선언, 국치불망경고문(國恥不忘警告文), 국치기념 호, 국치기념경고, 국민신보 등이 있었으며, 대부분 상하이 임시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제작, 인쇄, 배포한 것이었다.
각종 신문과 인쇄물을 발행하고 배포한 이일선은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고, 항소했지만 1920년 1월 21일 경성복심법 원에서 형이 확정되었다. 안타깝게도 출소 이후부 터 1971년 7월 14일 그가 사망할 때까지의 기록은 전무하다. 그러나 1919년 당시 국내의 많은 독립 운동가들 및 상하이 임시정부 관계자와 연락을 취하며 다양한 인쇄물을 발행해 항일정신을 깨우고 독립운동을 고취시킨 공적이 인정되어, 이일선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었다.


I 지금 여기 I
광혜원


고즈넉한 한옥에서 느끼는
역사의 숨결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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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북적이는 본관을 나와 심장혈관병원 뒤쪽으로 어슬렁어슬렁 걷다 보면 고즈넉한 한옥이 나타난다.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제중원의 옛 이름)을 축소 복원한 곳으로, 정식 명칭은 연세 역사의 뜰.
단정한 한옥 툇마루에 앉아 한가로이 책을 읽어도 좋고, 초록빛 자연의 눈부신 생명력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연세사료관에서 잠시 시간 여행을 즐기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것은 색다른 재미. 할머니 무릎에 누워 살랑살랑한 부채 바람에 땀을 식히던 시골집 같은 평화로움을 선물하는 이곳, 당신을 위한 아늑한 선물이 여기 있다.


_에디터 박준숙 / 포토그래퍼 최재인
2019/08/14 14:44 2019/08/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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