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_하지 부종


탱탱 붓는 발, 증상 같아도 원인은 천차만별


유독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는 발. 운동하고 걷는 동안에는 지속적인 움직임과 기계적 마찰에 노출되며, 휴식을 취하거나 가만히 서 있을 때도 우리 몸의 체중을 견뎌내야 한다. 어쩌면 종종 발이 붓는 것은 당연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질병 때문에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박정탁 교수(심장내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인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4,800mg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하지 부종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염분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 부종은 일상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심각한 질병에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으며, 부종이 지속되고 악화된다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강이뼈 앞쪽을 눌렀을 때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
우리 몸에는 주요 세포들 사이에 존재하면서 세포들이 필요한 위치에 자리 잡도록 하는 간질조직이 있는데, 모세혈관 내의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이 간질조직에 고여 있는 상태를 바로 부종이라고 한다.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체액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발로 모이며, 부종이 유발되는 상황에서는 발이 가장 먼저 붓게 된다. 하지 부종이 발생한 후에도 유발 원인이 제거 되지 않으면 손이나 얼굴 등 다른 신체 부위까지 붓게 되고, 폐나 심장 등 주요 장기에도 부종이 발생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하지 부종은 간단한 방법으로 확인이 가능한데, 정강이뼈 앞쪽을 눌러보아 움푹 들어간 부분이 신속하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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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의 문제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하지에서 상체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발과 다리에 있는 근육의 지속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혈관 수축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에는 근육의 움직임이 없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혈관 밖으로 체액이 유출되면서 하지 부종이 발생 한다. 이러한 하지 부종은 큰 질병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하므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발을 올려주거나 움직여 주면 부종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염분 섭취 나트륨은 수분을 혈관 내로 흡수 하는 역할을 하는데, 나트륨의 섭취가 과도할 경우 흡수된 수분이 간질조직으로 배출되어 부종이 발생한다. 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인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4,800mg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하지 부종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염분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 하다. 나트륨은 국이나 찌개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음식이 뜨거울수록 짠맛을 느끼기 어렵다. 따라서 뜨거운 국물 섭취를 줄이고 평소 약간 싱겁게 먹는 등 작은 노력이 부종 호전에 도움이 된다.


질병에 의한 부종

감염증 또는 근육이나 인대 손상인대나 근육이 손상되는 염좌, 병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봉와직염도 하지 부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감염증, 근육이나 인대 손상 등으로 염증이 유발 되면 혈관 내에 있는 염증세포와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손상된 상처 부위에 쌓인다. 이러한 염증 반응은 손상된 조직이 치유되는 과정에 필수지만,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 부종이 한쪽에만 발생했거나 열감과 통증이 동반된다면 감염증 또는 조직 손상을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호르몬 이상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도 하지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월경 전 부종이 생기거나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 월경과 유사한 호르몬 변화가 유발되기 때문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부종은 특별히 점액수종이라고 부른다.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하지 부종은 체액의 저류와는 관계없고, 피부 내에 결체조직의 합성이 증가해 나타난다. 다른 하지 부종과 달리 정강이뼈 앞부분을 눌러보았을 때 잘 함몰되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심부전 또는 신부전 하지 부종은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이나 신장 기능이 충분치 못한 신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맥 내의 혈액은 심장의 수축을 통해 순환하는데, 심부전이 발생하면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관 밖으로 체액 저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신장은 수분과 염분을 몸 밖으로 배설하는 기관 이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과 염분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부종이 발생한다. 하지 부종이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 체중 증가가 동반되는 경우, 누워 있을 때 숨이 차는 경우는 심부전 또는 신부전에 의해 발생하는 부종의 전형적인 증상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간경화 간염이나 알코올, 약물에 의해 간이 지속 적으로 손상을 받으면 간 조직의 섬유화가 발생 하며, 간 섬유화가 진행되는 질병을 간경화라고 한다. 간으로는 문맥이라는 큰 정맥이 통과하는데, 간에 섬유화가 심화될 경우 혈액이 문맥을 통해 간으로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체내에 수분이 저류되어 부종이 발생한다. 또한 간은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역할도 하는데, 간경화가 심할 경우 알부민의 생성이 저하되고, 저알부민 혈증은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악화시켜 부종을 조장한다. 하지 부종과 더불어 복수가 차는 것은 간경화에 흔히 동반 되는 증상이므로, 지속될 경우 간에 대한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겠다.

특정 약물이 부종을 유발한다

하지 부종을 유발하는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경구 피임약뿐만 아니라 일부 혈압약이나 당뇨병 약, 진통제 등도 하지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압약 중 칼슘 통로 차단제 또는 미녹시딜과 같이 혈관을 이완시키는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당뇨병 약 중에서는 로시글리타존이나 피옥글리타존을 복용하는 환자들에서 부종이 종종 발생한다. 진통제도 부종을 유발하는데, 관절 통증 치료약이나 감기약으로 흔히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부종과 특히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약제는 질환 치료를 위해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종이 있다고 함부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되며, 약제에 의한 부종 유발 가능성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정맥 혈전증 동맥을 통해 발 쪽으로 공급된 혈액은 심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가는데, 혈전이 생겨 이 심부정맥을 막으면 혈액 순환이 어려워져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되 지 않은 혈전이 혈액을 따라 폐동맥으로 흘러가 폐동맥 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폐동맥 색전증은 심한 경우 사망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주로 한쪽 발만 붓는 증상으로 나타나며, 특히 비만한 사람, 산모, 장기간 같은 자세로 움직임 없이 지내는 경우, 피임약을 복용할 때 더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의심되는 경우 전문가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명확한 원인 질환 치료와 식이 조절
하지 부종을 유발하는 질병은 매우 다양하므로 무엇보다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질병에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 이외에도 여러 약제가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니 복용 중인 약물들을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워 있으면 부종이 호전되고 서 있을 때만 악화되는 경우에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누워 있을 때 중력에 의해 수분이 상체 쪽으로 옮겨갔을 뿐이지 부종 자체가 호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심부전, 신부전, 간경화 등의 원인 질환과 상관없이 염분 섭취가 과도할수록 부종이 악화되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와 더불어 식이 조절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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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탁 교수(신장내과)
진료 분야 : 만성 신질환, 당뇨병성 신증, 투석치료 등

“부종은 그 자체가 병은 아니며, 우리 몸에 수분이 과도하게 저류되는 경우에 발생하는 하나의 증상입니다. 원인에 따라 부종의 정도와 발생 속도, 치료법이 아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종이 지속적이며 악화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부종의 유발 원인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9/05/09 13:52 2019/05/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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