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_여행과 감염

항공권 구입했다면 그다음엔 여행자클리닉 방문!


연말연시를 맞아 즐거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한 달 전에는 반드시 여행자클리닉을 방문하자. 즐거워야 할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감염병으로 여행은 물론 몸과 마음까지 망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니까. 
 
염준섭 교수(감염내과)  포토그래퍼 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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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사례

1
올해 23세인 L씨는 미얀마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5일째부터 시작된 열과 설사로 감염내과에 내원했다. 총 10일 동안 시골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낙후된 시설을 개선해주었으며, 숙박은 호텔을 이용했지만 점심 식사는 학교에서 현지인들과 함께했다. L씨는 미얀마 출발 전 특별한 예방접종이나 약을 처방받은 일은 전혀 없었다. 같이 봉사활동을 다녀온 동료들 중 경미한 설사를 한 사람은 일부 있었으나 L씨처럼 열이 나는 사람은 없었다.
입원 후 L씨는 말라리아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다녀온 곳이 말라리아 발생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 기타 감염질환 감별을 위한 혈액배양검사도 진행했다. 입원 3일째 혈액에서 세균이 배양되었고, 최종적으로 장티푸스균이 확인되었다. 장티푸스는 인도,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저개발국가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으나, L씨는 사전에 관련 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던 것. 결국 L씨는 2주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했다.

2
NGO에서 활동하는 30세 K씨는 아프리카로 첫 출장을 앞두고 황열 백신 접종을 위해 여행자클리닉에 내원했다. 탄자니아의 시골 지역을 14일 동안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의사는 체류 지역을 고려해 황열 백신 외에도 수인성 감염질환인 A형 간염과 장티푸스 백신 접종을 추천했고, 탄자니아 체류 기간과 귀국 후 일정 기간 동안 말라리아 예방약(말라리아는 예방 백신이 없음)을 복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직장 선배 및 현지인들로부터 황열 백신이면 충분하다고 들었던 K씨는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주는 황열 백신을 제외한 다른 백신과 약 처방을 거절했다.
그러나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K씨는 7일째부터 열과 설사, 근육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가까운 의원에서 장염이 의심된다는 설명과 함께 약을 처방받아 이틀 동안 복용했으나 호전되지 않자 다시 여행자클리닉을 찾았다. 내원 후 즉시 말라리아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했고, 열대열 말라리아로 확인되어 입원치료를 받았다.

TIP
지역별 발병률 높은 감염병
  •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파라티푸스
  •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부아시아 : 장티푸스
  • 아프리카 : 열대열 말라리아
  • 중남미 :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병은 계절에 따라 발생이 다르고, 자연재해가 일어나거나 특별한 종교, 문화행사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기도 한다. 따라서 항상 어떤 질병이 어느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유입 감염, 2010년 대비 36% 증가
우리 국민들의 해외 출국자 수는 매년 증가해 2017년에 약 2,700만 명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 그 중 약 50%는 관광 여행이 목적이며, 26%는 업무상 출장, 12%는 선교 등을 위해 출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선지 별로 살펴보면 여행자의 절반가량이 일본과 중국, 홍콩을 방문 하며,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가 25% 정도를 차지한다. 해외여행 이 늘어나면서 오지로 모험적 여행을 떠나는 경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 경제개발국가로의 출장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열대성 질환이 토착화되어 있는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해외 유입 감염질환 또한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내에서 신고되는 해외 유입 감염질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2010년 대비 올해에는 약 36%나 늘어났다. 이러한 여행자 감염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이 된 후 선진국에서는 여행자 감염이 이미 심각한 문제가 되었고, 여행자들로 인한 감염질환의 빠른 확산에 대비해 전 세계적으로 질병의 감시와 유입 차단, 확산 방지 등을 위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 나 무엇보다 질병이 발생하는 위험 지역을 여행하는 개개인이 여행 지역의 건강 위협 위험도 평가, 적절한 예방 대책 마련과 시행, 건강 이상 발견 시 신속한 대응과 신고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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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준섭 교수(감염내과)  진료 분야 :  말라리아, 열대성 감염질환, 여행의학>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인터넷 정보나 현지를 다녀왔던 이들의 경험 또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의 권고에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으며, 과거 해당 지역 방문자의 경험은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정확한 정보라 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여행 위한 필수 코스, 여행자클리닉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이들에 의해 유입되는 감염병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 전 상담과 진료, 여행 후에 발생하는 풍토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서양에서 먼저 ‘여행의학’ 이라는 세부 진료 분야가 탄생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여행자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유입 감염병의 예방과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는 수년 전 여행자클리닉을 개설했다. 여행자들의 행선지와 여행 행태 등에 따라 감염질환의 위험성 등 여행 관련 구체적 건강 상담과 건강 위험도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지역 여행자들에게 권고되는 예방 백신과 예방약을 모두 처방받을 수 있다. 특히 황열, 콜레라 백신과 같이 국가 지정 예방접종 기관에서만 제공 가능한 백신뿐만 아니라 공수병(광견병), 장티푸스, 일본뇌염, 수막알균 백신 등 국내 에 유통되는 모든 백신을 당일에 접종받을 수 있다.
또 전 세계적인 여행자클리닉 네트워크인 Genosentinel, Travax 의 국내 유일한 회원 병원으로서 여행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최신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받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여행자들에게 정밀한 맞춤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유입 감염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출국 1개월 전에는 여행자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추천된다. 예방접종 후 보호 항체가 생성되는 데는 평균 2주의 시간이 소요되고, 일부 백신은 여러 차례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뎅기열, 아프리카는 열대열 말라리아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행선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는지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았거나 잘못된 정보들이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의 해외 질병 코너를 통해 해외여행 건강 정보, 예방접종, 국가별 질병 정보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해외 유입 감염병 통계를 살펴 보면 대륙별로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많이 감염되는 질병들을 알 수 있다. 먼저 국내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뎅기열에 가장 많이 감염되고 있으며, 지카바이러스나 말라리아와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의 감염이 많다. 또한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파라티푸스와 같은 수인성 감염질환도 많은데, 국가별 통계를 보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에서 주로 감염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 여행자들에서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가장 흔하며, 적도 기니와 우간다, 나이지리아, 가나, 콩고 등에서 주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등의 남부아시아 지역은 장티푸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중남미는 상대적으로 여행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 등의 모기 매개 질환이 주로 발생했다.
이러한 질병 중에서 말라리아는 약으로, 장티푸스는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뎅기열과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은 모기 기피제 등을 적절히 사용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소 출국 1개월 전, 반드시 여행자클리닉 방문
이러한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출국 1개월 전에는 여행자 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추천된다. 그 이유는 예방접종 후 보호 항체가 생성되는 데는 평균 2주의 시간이 소요되고, 일부 백신은 여러 차례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구용 약물 복용으로 예방해야 하는 말라리아는 여행 지역과 기간, 목적 등에 따라 처방 약물의 종류가 다르며, 일부 약물은 출국 1-2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정책으로는 예방적 목적의 투약은 보험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예방 백신과 예방약의 비용이 경우에 따라서는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해외에서 발생하는 많은 감염병들이 이러한 사전 대비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백신은 장기간 또는 평생에 걸쳐 질병 보호 효과를 유도하므로 비용 대비 이득이 큰 예방법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여행자들이 여행자클리닉 진료를 통해 더욱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TIP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여행자클리닉

해외여행 시 필요한 일반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기타 의약품이나 여행지에서 필요한 건강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 등 다소 낙후된 지역으로 여행가는 이들은 각 나라별, 지역별로 필요한 접종과 관련 정보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 또한 여행 후 고열, 설사, 구토등 해외 유입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적인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예약·문의 : 159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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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웹진 바로가기
2018/12/17 17:04 2018/12/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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