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2


알렌의 시계탑 기증한 윤일정 회장
약속을 지킨 알렌의 마음, 새겨보기를 기대하며


시계는 약속의 아이콘이다.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회중시계를 꺼내 봤던 알렌의 마음을 생각하며 윤일정 회장(씨에스개발주식회사)은 세브란스병원에 시계탑을 기증했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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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의 약속을 지켜주길  

2018년 가을부터 세브란스병원에는 특별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알렌의 시계’ 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시계탑은 윤일정 회장(씨에스개발주식회사)이 기증한 것 이다. 자문과 디자인 등 제작 기간에 2년 여가 소요된 알렌의 시계는 세브란스병원 본관 입구에 서 있다.
이 시계탑의 전면은 알렌 박사가 사용했던 미국 ‘일렉트릭 타임’ 사의 회중시계를 바탕으로 디자인되었고, 제중원 원년을 표시하는 ‘애뉴얼 카운터’가 들어 있다. ‘애뉴얼 카운터’가 포함된 모델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윤일정 회장은 시계 기증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세브란스에 특별한 시계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알렌의 회중시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알렌은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느라 시계를 봤겠지요. 그 의미를 되살리고 싶었습니다. 약속을 지켰기에 제중원이 오늘의 세브란스에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 다. 134년 동안 성실하게 약속을 지킨 것이지요. 시계를 보는 사람마다 환자와의 약속을 지켰던 알렌의 마음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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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정 회장의 기부 이력은 남다르다. 그 시작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을 때 아내의 모교인 서귀포여고에 장학금을 기부한 것이 첫 기부다.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하면서 윤 회장 눈에 들어온 것은 소년소녀가장 중에 서도 범법자가 된 아이들이었다. 한 번 삐걱거린 아이들의 인생이 다시 ‘재범’으로 이어지지 않게 도울 방법을 찾다가 아이들이 문화와 예술 활동을 하도록 지원했다. 예를 들어 연극을 가르치고 무대를 준비하도록 하는 식이었다.

기부는 사명이자 의무

“기부는 여러 방법으로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요. 다른 사람보다 무언가를 더 가진 사람이 그것을 사회 구성원과 나누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사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면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윤일정 회장은 2011년부터 연세의대 학생들을 위해 매년 1억 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가져와 장학금 이름을 지었다. 일경 장학금. 서울살이를 시작하고 자수성가 한 사업가 부부는 이와 같은 성공을 자신들만 누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가와 사회의 미래 자원인 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보내온 감사편지를 보면 사연이 절절합니다. 그 편지를 보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기부하는 보람과 기쁨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기부를 배웠으니 또 그만큼 기여하는 삶을 살 거라 믿습니다.” 장학금 기부로 남다른 뿌듯함을 느낀다는 윤 회장은 학생들 이야기를 하며 더 밝게 웃었다.



2018/12/17 14:01 2018/12/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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