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4


프로젝트 에비슨 10×10
그 옛날 에비슨의 기도가 오늘 세브란스의 의료선교로

척박한 조선 땅에 들어와 질병을 고치고 조선인 의사를 양성했던 에비슨의 헌신은 세브란스병원이라는 큰 열매를 맺었다. 
에비슨을 본받아 수십 년 동안 의료선교를 펼쳐온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저혜택국가의 환자들을 돕기 위한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에비슨 100명 키우기 프로젝트, 일명 ‘프로젝트 에비슨(Project Avison) 10×10’을 시작했다.

글  박진용 소장(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사진(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브란스에서 새 가족을 얻은 케냐 학생

2017년 10월, 케냐 나이로비의과대학에서 David와 Ethel이 세브란스병원에 왔다. 4주간의 이비인후과 실습을 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물론 외국 방문 자체가 난생처음이다. 이들은 최첨단 병원에 와서 실습을 하며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두 학생이 한국에서 약 한 달간 지내면서 겪었던 일들은 그들이 가졌던 기대를 완전히 뛰어넘었다. 이들의 살아 온 이야기를 관심 있게 물어보고, 들어 주고, 같이 울고 웃어주는 사람들을 만난 것이다. 지도교수를 포함한 세브란스의 교직원들은 마치 친자식을 대하듯 두 학생의 진로를 걱정해주며 충고해주었다. 유난히 형편이 어렵고 사랑이 결핍된 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한국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난 것처럼 기뻤다.
세브란스병원의 역사를 보며, 이들은 하나님의 손길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리고 자신들도 언젠가는 에비슨이 했던 일들을 하게 되기를 다짐하며 케냐로 돌아 갔다.

사람을 세우기

의료저혜택국가의 문제는 의료인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의사의 숫자가 200명이 조금 넘는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인구 10만 명당 의사가 3명, 케냐는 20명, 르완다는 6명이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인구가 약 1억 명에 이르지만,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의 숫자는 2,000 명 정도뿐이고, 그나마도 대부분 큰 도 시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
척박한 현실에서도 사람을 세우고 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국제기관과 자국 정부 및 기관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과 의과대학을 설립하기도 하고, 이동 진료와 구호 활동을 하는 단체도 있고,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도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경우, 국가 전체 의료의 50% 정도를 사립 종교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세브란스도 지난 25년간 의료저혜 택국가 20개국에서 200명 이상의 의료인들을 초청해 전문 분야 연수 교육을 제공해왔다. 3개월, 6개월,12개월 등등 다양한 기간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이들을 초청하는 비용은 연세의료원 자체 예산으로 절반을 부담했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교직원과 동창, 그리고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이전의 연수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이미 교수급이 된 의료인들을 초청해 단회성 연수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프로젝트 에비슨 10×10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도를 통해 양질의 의료인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 중에서 연수 대상자를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생 시절, 전공의 시절, 교수시절 이렇게 총 3회에 걸쳐 세브란스병원에 초청받아 연수 교육을 받게 된다. 현재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있는 나라들은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짐바 브웨, 마다가스카르, 나이지리아, 인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의료저혜택국가다. 1년에 10명씩 향후 10년 동안 총 100명의 에비슨을 키우는 것이 목표이며, 숫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에 선발된 학생들은 교수가 될 때까지 적어도 5-6년 동안 세브란스 교수진들과 현지 교수들, 그리고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에게 면대면(face to face) 지도를 받는다. 학생들은 부모처럼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주는 교수진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마치 작년에 왔던 케냐 학생 David와 Ethel이 그랬던 것처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선교사와 현지 의과대학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이를 통해 선교사들의 사역이 더욱 풍성해질 뿐만 아니라 현지 의과대학의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옛날 에비슨의 기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130여 년 전 에비슨을 비롯한 당시 선교사들은 세브란스를 보며 어떤 기도를 했을까? 훌륭한 조선인 의료인이 세워지기를, 그리고 이 조선인 의사들이 언젠가는 자신들이 했던 선교사업을 이어가기를 기도했을 것 이다. 결국 우리가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이 그 옛날 에비슨과 선교사님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온몸에 전율이 돋는다. 우리는 기도하고 있다. 프로젝트 에비슨 10×10을 통해 훌륭한 의료인들이 여러 나라에 세워지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이들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아니 에비슨이 했던 일들을 스스로 하게 되기를.


2018/12/17 13:20 2018/12/17 13: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 2439 

카테고리

전체 (2439)
세브란스 Top (116)
수현일기 (12)
치치(治齒)의 행복 (22)
Smile (44)
Body Age (24)
HOT (17)
A letter from Dr.Park (37)
A letter from Dr.Chung (23)
The Scene (66)
세브란스 인물열전 (37)
지난호 보기 (2)
곁길동화 (12)
People (62)
세브란스 탐구생활 (46)
WORDS (59)
Issue (55)
S Story (74)
Special report (221)
Gallery (105)
우문명답 (34)
Ranking (20)
성산로 250 (59)
the first & the best (29)
Information (18)
you. the excellent (18)
치료에 좋은 밥상 (35)
Photo Essay (36)
선교지에서 온 편지 (12)
Quiz (12)
길 위의 기적 (36)
5 Checks (12)
제중원·세브란스 이야기 (49)
암, 완치의 꿈 (36)
암환자를 위한 닥터푸드 (36)
검사실 돋보기 (12)
Dr. MAH’S POEM (12)
따뜻한 창문 (3)
응급상식 119 (12)
FOCUS (48)
FACE & FAITH BOOK (10)
THE ROAD (39)
모르면 독, 알면 약 (39)
Special (218)
국가대표 암병원, 세브란스 (113)
초짜농부 생명일기 (8)
EVENT (1)
special interview (2)
A Letter from Dr.Yoon (23)
Only ONE (1)
The Love (40)
The Faith (27)
행복 (12)
My Hero (27)
Yes or No (12)
치과 솔루션 (12)
The Hope (4)
ZOOM IN (8)
Love Nepal (3)
플러스 + (2)
국가대표, 세브란스 병원 (5)
Severance Times (66)
건강한 밥상 (15)
Good Doctor Says (15)
부산발 희망편지 (24)
A Letter from Dr. Lee (3)
특별기고 (1)
HOT SPOT (8)
풍경 (16)
Miracle (22)
HISTORY (21)
HAPPY SOLUTION (8)
WISDOM (9)
NOW (10)
책갈피 (7)
HAPPY NEW YEAR (1)
집중탐구 (13)
치과 TALK TALK (11)
지금여기 (1)
S diary (5)
S NEWS (7)
식탁 (1)
공감 (1)
Hear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