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_세브란스와 독립운동

신현창과 상하이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든든한 지원군

세브란스연합의학교 재학 시절 신현창은 스코필드 교수와 함께 스페인독감 연구를 진행했고, 졸업 후 상하이로 건너가 병원을 운영하면서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지원했다. 귀국 후에도 신간회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김영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사진 연세의대 의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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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해춘의원에서 발행한 흥사단원 이영학의 건강진단서. 신현창의 자필 사인과 해춘의원 발행을 알려주는 도장이 찍혀 있다(출처 : 독립기념관).>

2018년은 세브란스병원의학교의 제1회 졸업생이 배출된 지 110년 되는 해이자, 삼일운동 99주년이 되는 해다. 세브란스는 국권피탈의 중심에서 국난을 맞았으며, 세브란스와 졸업생들은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중심인물로 한 시대를 이끌었다. 이 역사를 기리며 독립운동의 중심에 섰던 세브란스의 인물과 활동을 조명한다.

스코필드 교수의 스페인독감 연구를 돕다
신현창(申鉉彰, 1892-1951)은 1892년 충청북도 논산에서 신지균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12년 3월 충청남도 공주의 기독교계 사립 영명학교를 졸업한 그는 세브란스연합의학교에 진학했다.
신현창이 세브란스를 졸업한 1918년부터 이듬해까지 전국에 스페인 독감이 크게 유행했다. 당시 신문에서 약 14만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을 정도였다. 세브란스의 세균학 교수 스코필드는 조선을 강타한 스페인독감을 연구해 그 결과를 1919년 미국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했다. “Pandemic Influenza in Korea with Special References to its Etiology” 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한국의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임상증례와 함께 혈청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원인체 규명, 백신 제조 및 접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인플루엔자에 따른 조선의 피해 상황과 세균학적 연구 현황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스코필드 교수의 연구로 언급되는 이 논문 에는 ‘Cynn’이라는 공저자가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재 학 당시 스코필드 교수에게 세균학을 배운 신현창이다. 그가 논문 작성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는 알 수 없으나, 스코필드 교수의 지도 아래 신현창이 세계를 휩쓸고 한국에서도 맹위를 떨친 인플루엔자의 임상연구에 참여하면서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경험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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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독립신문에 게재된 삼일의원 광고. 삼일의원 의사로 주현측과 신현창을 밝히고 있다. 병원의 수익은 대부분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였다.>

대한독립애국단과 독립운동가의 길
의학도로서 의학 연구에 이름을 올린 신현창은 1919년 3·1운동 직후 대한독립애국단에 가입한다. 신현창이 대한독립애국단에 가입한 이유는 바로 그의 친형이자 독립운동가인 신현구와 연관이 있다. 당시 신현구는 3·1운동을 민족 독립의 계기로 판단하고 구체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대한독립애국단을 만들었고, 이 단체는 독립운동 선전활동과 재정 자금 조달, 국내 조직망을 통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연통본부 설립 등 국내에서 임시정부의 활동을 도왔다.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영명학교와 세브란스연합의학교의 분위기, 그리고 독립운동에 앞장선 친형이 결성한 대한독립애국단은 신현창이 독립운동을 사명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었다. 그는 대한독립애국단의 일원으로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할 목 적으로 상하이로 파견되어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당시 상하이에는 세브란스병원의학교를 제1회로 졸업한 주현측이 독립운동에 앞장서고 있었다. 주현측은 1911년 신민회 105인 사건으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했고, 평안북도 선천 지역의 3·1운동을 주도했으며, 1919년 4월 상하이 임시정부의 재무부 참사로 임명되어 독립운동 자금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신현창은 주현측을 만나 임시정부 설립 에 따른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고, 1921년 초 주현 측과 함께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 삼일의원을 개원했다. 이들이 병원 을 운영해 얻은 수익은 대부분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였다.
그러나 주현측이 1922년 초부터 국민대표회의 소집운동과 관련 활동에서 물러나고 흥사단 조직 확대 등의 임무를 띠고 천진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삼일의원은 문을 닫게 된다. 상하이에 홀로 남은 신 현창은 곧 해춘의원(海春醫院)을 개업했다.

신현창은 해춘의원을 통해 임시정부와 좀 더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임시정부 요원들과 상하이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건강을 관리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흥사단 (도산 안창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민족운동단체) 단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진단서를 발 행해주기도 했고, 병원 운영 수익금을 꾸준히 군자금으로 전달하면서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꺾이지 않은 독립운동의 길
이 외에도 신현창은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으로서 임시정부 운영에 참여했으며, 임시정부 산하의 대한적십자회 총회의 상의원에 당선되어 상하이를 중심으로 의료보건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한 김구, 여운형 등이 독립군 양성과 군자금 확보 및 조달을 목적으로 결 성한 한국노병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해 만주 독립군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조직에 참여해 독립운동을 도왔다.
신현창이 상하이에 머문 기간은 약 4년으로 그리 길지 않다. 임시정부는 설립 초기 가지고 있던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23년 상하이 에서 국민대표회의를 개최했으나, 결국 창조파와 개조파로 갈라져 갈등만 드러낸 채 회의가 끝나버렸다. 이에 신현창은 상하이에 머물면서 임시정부를 지원할 동력을 잃고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향한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귀국 직후 신현창은 세브란스병원으로 돌아와 해부학, 세균학 및 위생학 조수를 역임했으나,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이후 대표적 항일단체인 신간회에 가입해 신간회 전주지회에서 조사연구부 총무간사를 맡아 전주의원을 경영하면서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그의 활동이 인정되어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애국장 서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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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측과 같이 운영했던 삼일의원 자리. 건물 중심의 붉은색 벽돌에서 왼쪽에 삼일의원이 있었다. 건물 앞쪽에서는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우나, 건물 뒤쪽에 당시 주소(8번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 여기
2018년 세브란스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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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 A Happy New Year!

지금의 시간들은 성탄트리만큼 화려하지도,
캐롤만큼 명랑하지도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2000년 이상 변하지 않은 사실 하나는
아기 예수가 오심으로 하늘에는 영광으로 가득하고,
땅에는 평화가 충만했다는 것.
그래서 12월 성탄절을 맞을 때마다
잠깐 멈추어 서서 지금 우리에게도
그 평화의 예수님이 임재하시길 기도하는 것이다.

“더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누가복음 2장 14절)
1년 내내 힘써 달려온 여러분 모두, 행복한 성탄절 만드시길^^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2018/12/17 09:11 2018/12/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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