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_세브란스와 독립운동

마틴과 용정의 독립운동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의료선교사


의료선교사 스탠리 마틴은 한인 독립운동가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는 1919년 북간도 독립운동 당시 한국인 부상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봤고, 1927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부임 이후에는 흉곽내과를 책임지며 결핵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김영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사진 동은의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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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마틴
Stanley H. Martin(1890~1941)

2018년은 세브란스병원의학교의 제1회 졸업생이 배출된 지 110년 되는 해이자, 삼일운동 99주년이 되는 해다. 세브란스는 국권피탈의 중심에서 국난을 맞았으며, 세브란스와 졸업생들은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중심인물로 한 시대를 이끌었다. 이 역사를 기리며 독립운동의 중심에 섰던 세브란스의 인물과 활동을 조명한다.

북간도 파견과 제창병원 설립
1916년 캐나다 퀸즈 의과대학(Queen’s Medical College)을 졸업한 26세의 의사 스탠리 마틴(한국명 민산해, 閔山海)은 같은 해 간호사와 결혼한 후 곧바로 캐나다 장로회의 해외 선교사로 지원했다. 함경도에서 북간도로 선교 구역을 확대해나가던 캐나다 장로회는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북간도 지역에 병원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틴을 이곳의 병원 건설 책임자로 파견했다. 마틴은 한국에 파송되자마자 용정에서 의료선교를 시작했다. 진료소 규모로 시작된 의료선교는 1916년 11월 착공한 제창병원(濟昌病院, St. Andrew Hospital)이 완성되면서 궤도에 올랐다. 제창병원은 1918년 완공된 30병상 규모의 현대식 병원으 로, 남녀 입원실과 수술실, X선 촬영실 등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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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3일 만세 시위대와 일본 경찰이 대치했던 장소인 조선은행 용정지점.
이 거리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다 사망하거나 다친 한인들은 마틴이 일하는 제창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독립운동가들의 든든한 버팀목  
1919년 3월 13일, 중국 용정 땅에서도 만세운동이 벌어졌다. 북간도 지역의 민족 지도자들은 용정에 모두 모여 <독립선언 포고문>을 낭독했고, 만세 시위대는 태극기를 흔들며 시내로 행진했다. 그러나 중국군이 발포한 총에 맞아 시위 군중 가운 데 17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마틴은 만세운동에 참여한 한인들에게 의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쓰러진 이들을 제창병원으로 옮겨 정성껏 치료했고, 사망자는 병원 지하실에 안치했다. 또한 사망자들의 합동 장례까지 치러주는 등 마틴은 당시 용정촌 한인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 을 했다. 3·13 만세운동 이후 용정 독립운동가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 졌다. 그들은 ‘불령선인’이라 불리며 중국과 일본 군경의 단속 대상이 되었고, 주모자는 체포되었다. 용정 시내에는 그들이 머물 곳이나 모일 수 있는 곳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마틴은 외국인 선교사라는 입지를 이용해 독립운동가들에게 활동 장소를 제공했다. 제창병원과 그 부속건물은 독립운동을 모의하기 위한 집회와 숙박 장소로 이용되었고, 독립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각종 문서들은 제창병원에서 등사판으로 인쇄되어 배포되었다. 마틴의 협조와 지지 속에 제창병원은 당시 북간도 지역 독립운동의 사령부 역할을 담당했다.

마틴의 독립운동 지원은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1920년 10월 용정 장암리에서 일제의 군인들이 한국인 1만 명을 죽이고, 민가 2,500여 채와 학교 30여 곳을 불태우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간도참변(경신참변)이었다. 간도참변은 청산리대첩 에서 참패한 일본군이 독립군을 토벌한다는 명목으로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마틴은 피해 지역을 방문해 부상자를 치료하는 한편, 피해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촬영했다. 또한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는 예배를 열고 조의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이 사건의 보고서를 작성해 캐나다 토론토시 장로파 전도 본부에 전달했고, 이 보고서는 <토론토 그로브(Toronto Grove)> 지에 보도되었다. 이로써 일본군의 잔인한 살상 행위가 국제사회에 폭로될 수 있었다. 마틴의 독립운동 지원은 당시 용정의 한인 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연길에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인 대한 국민회는 1920년 기념패를 제작해 마틴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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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룽징)은 현재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있는 도시로,
독립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던 용정촌(龍井村)이 있던 곳이다.>

한국의 결핵 퇴치에 앞장서다  
북간도 용정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벌이며 독립운동 지원을 아끼지 않던 마틴은 1927년 3월 캐나다 장로회를 대표해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에 부임했다. 그는 제창병원에 있을 때 부터 결핵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임 이후 그는 흉곽내과(호흡기내과)를 맡아 강의를 담당하면서 학생들에게 기흉 치료법을 지도 했다. 당시 결핵은 환자 5명당 1명이 폐결핵으로 사망할 정도로 큰 사회문제였으며, 1920년대 후반 세브란스 외래환자의 약 30%는 폐결핵 환자였 다. 마틴은 1928년 세브란스의 최동, 이용설 교수와 함께 한국 최초의 항결핵회를 조직했고,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결핵 계몽에 힘썼다.

일제의 선교사 강제 추방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브란스의 외국인 의료진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남아 봉직하던 의사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일제의 감시가 삼엄해지자 마틴은 1940 년 11월 출국했고, 안타깝게도 캐나다로 돌아간지 채 1년도 안 된 1941년 심근경색으로 타계했다. 1968년 대한민국 정부는 마틴의 공적을 기려 독립장을 서훈했고, 그는 외국인 선교사 출신 독립유공자 7인 중 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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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내과에서 진료 중인 마틴(192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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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과에서 실습을 지도하는 모습(맨 왼쪽, 193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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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2018/11/23 10:31 2018/11/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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