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LE

김세헌 교수의 로봇수술로 4기 혀뿌리암 완치된 박종화
기적처럼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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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씨가 심각한 말기 혀뿌리암을 진단받고 가족들이 그의 생명을 걱정하고 있을 때, 김세헌 교수는 완치를 넘어 혀의 기능까지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했다. 지금 박종화 씨는 말기 암환자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에디터 박준숙 포토그래퍼 최재인


“교수님이 차트를 보더니 아들한테 그러셨대요. ‘잘 오셨습니다. 아버님 모시고 오세요. 한번 해봅시다.’  그 말이 참 큰 위로가 됐습니다.” 혀뿌리암 4기라는 절망적인 진단명을 알게 되었지만, 박종화 씨의 가족들은 든든한 김세헌 교수의 모습에 작은 희망을 품었다.


2014년 4월 6일 아침, 박종화 씨는 입맛이 없다며 밥상을 물렸다. 전날 모래사장에 차가 빠지는 해프닝을 겪었던 터라 그저 잠깐 속을 태운 탓이겠거니했다. 불편하거나 아픈 구석도 없 어서 시간이 지나면 입맛이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평생 반찬 투정 한 번 없던 남편이 사흘 내리 밥 한술 못 뜨는 모습에 아내는 속이 타들어갔다. 괜찮다는 남편을 살살 달래 동네 내과로 데려가 영양주사를 맞혔다. 그 사이 심상찮음을 감지한 자녀들은 당장 검사부터 받아보자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은퇴 후 태안에 내려가서 자그맣게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내로부터 소식을 듣고는 엄청 애가 탔던 모양이에요. 아들딸이 번갈아 전화해가며 얼른 서울에 오지 않으면 자기들이 내려오겠다고 성화더군요. 괜히 바쁜 애들 귀찮게 만들지 말자 싶어 서울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아버님 모시고 오세요”
그렇게 박종화 씨는 아들 손에 이끌려 작은 종합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다. 소화기내과, 신경외과에서 이상 없이 깨끗하다는 결과에 혹시나 이비인후과 검사를 진행했고, 목 안쪽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심각한 말기 암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충격 받을까 봐 남편한텐 말을 안 했지만, 사실 그 병원에선 살아계신게 기적이라고 했어요. 눈앞이 정말 캄캄하더군요. 아이들이 여기저기 알아보고 참 많이 애를 썼습니다.” 절망이 해일처럼 덮쳤던 그날을 회상하는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두경부암 명의를 수소문한 아들과 사위는 당장 검사 기록지만 들고 김세헌 교수의 진료실에 들어섰다. “교수님이 차트를 보더니 아들한테 그러셨대요. ‘잘 오셨습니다. 아버님 모시고 오세요. 한번 해봅시다.’ 그 말씀이 참 큰 위로가 됐습니다.” 세브란스에 와서야 혀뿌리암 4기라는 절망적인 진단명을 알게 되었지만, 아내와 자녀들은 든든한 김세헌 교수의 모습에 작은 희망을 품었다.
“세브란스 두경부암센터에서 개발한 다학제 치료 프로토콜을 적용해 선행 항암치료 후 로봇수술을 시행해 암을 완전히 절제했고, 임파선 전이로 인한 재발을 막기 위해 추가 항암치료 와 방사선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벌써 4년이 넘었으니 99% 완치라고 볼 수 있지요.” 말기 암에서 기능 보존과 완치라는 최상의 결과를 이뤄낸 김세헌 교수의 말에 뿌듯함이 묻어났다.

긍정의 힘, 사랑의 힘으로
큰 충격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포기할까 걱정이 많았던 가족 들은 박종화 씨에게 말기 암이란 사실을 함구했지만, 그는 이미 두경부 어딘가에 암이 생겼다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젊은 시절 별호로 삼은 만사종관(萬事從寬, 세상 모든 일을 너그럽게 좇는다)의 태도로, 고된 치료 과정을 넉넉한 긍정의 힘으로 이겨냈다. 정확한 상태와 병명은 알지 못했지만, 그는 4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모든 치료 과정을 정확히 꿰고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술 중 혹시나 수혈이 필요할까 싶어 아들이 자기 헌혈증을 잔뜩 가져다놓고 대기했더군요. 고통을 감내하며 살뜰히 돌봐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꺼지기 전에 암을 발견한 것도, 탁월한 두경부암 실력파 김세헌 교수를 만나 기능 손상 없이 깨끗이 암을 치료받은 것도, 모두 큰 복이었다며 웃는 박종화 씨의 얼굴은 참 편안해 보였다. 편안한 웃음 뒤에는 그의 평생에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의 단단한 사랑이 있었다.


다학제 치료 프로토콜, 진행성 두경부암의 완치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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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헌 교수(이비인후과)
진료 분야 : 설암, 후두암, 인두암 등 두경부암의 로봇수술
두경부암 로봇수술의 독보적인 일인자다. 암 환자의 생명이 자신의 두 손에 달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숱한 고민과 연구, 수술 술기 개발에 몰두해왔다. 2008년 아시아 최초 두경부암 경구강 로봇수술 도입, 2011년 세계 최초 두경부암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시행, 2012년 아시아 최초 두경부암 로봇수술 훈련 코스 도입, 2014년 진행된 병기에서 선행 항암치료 후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다학제 치료 프로토콜 개발 등 그의 탁월한 경력은 환자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겠다는 진심이 쌓아올린 탑이다.

두경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이름이 다소 낯설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두경부는 말 그대로 머리와 목, 구체적으로는 뇌 아래 에서 빗장뼈 위까지를 말합니다. 생존에 꼭 필요한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능이 모여 있지요. 구강, 혀, 잇몸, 입술, 침샘, 콧속인 비강, 흔히 성대라고 이야기하는 후두, 식도, 그리고 구강 뒤쪽에서 식도에 이르는 관이자 공기와 음식의 통로인 인두 등이 모두 두경부에 속합니다. 인두, 비강 등 세부 구조도 복잡하고 용어도 다소 생소해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간단하게 이비인후과에서 진료하는 입, 코, 목에 생기는 암 을 두경부암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 발병률이 늘었다고 하던데, 원인은 무엇인가요?
전통적으로 두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담배입니다. 담배의 유해물질이 처음 닿는 곳이니까요.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 이 많을수록, 또 술과 담배를 함께 즐길수록 발병 위험은 크게 높아집니다. 실제로 음주와 흡연이 잦은 남자, 그중에서도 50 대 이상이 두경부암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최근 젊은 층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발병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후두암과 하인두암은 주로 술, 담배가 원인이고, 혀뿌리와 편도 등 구인두에 생기는 암은 약 70%가 인유두종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입, 코, 목에 암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편도, 혀뿌리, 후두, 하인두 등 대부분의 두경부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과거에는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두경부암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활발해져서, 초기에 이상을 발견 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합니다. 목에서 만져지는 혹, 식사 시 목 안에 불편감이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목 리의 변화, 입 속에 잘 낫지 않는 상처나 혹처럼 입, 코, 목 과 관련해서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금식이나 마취 등의 번거로운 과정도 필요 없고, 1-2분이면 간단하게 끝나는데다 비용 부담도 크지 않으며, 암의심 병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음주, 흡연, 가족력 등 위험인 자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 검진을 권합니다.

기능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두경부는 해부학적 구조가 상당히 복잡할 뿐 아니라 편도, 혀뿌리, 후두 등 사람 손이 전혀 닿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턱뼈나 목의 피부 등 외부 벽을 절개해야만 암에 접근할 수 있으니까 수술은 아주 까다롭고 흔적은 크게 남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2008년 세브란스가 아시아 최초로 두경부암 경구강 로봇수술을 시행한 이후, 치료 성적은 물론 환자의 삶의 질까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람 손 대신 직경 5mm의 얇은 로봇팔을 사용하니까 최소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거든요. 환자의 입 안으로 들어간 내시경이 시야에 닿지 않았던 부분까지 10배로 크게 확대해주면, 의사는 선명한 3D 화면을 보면서 로봇팔의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암만 섬세하게 떼어냅니다.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치료 성적을 자랑합니다. 어떤 면에서 특히 앞서가나요?
폐, 기도 등과 인접해 있는 두경부는 작은 출혈로도 쉽게 위험해질 수 있어서, 수술 시 굉장히 섬세하고 정교한 술기가 필요 하고 지혈도 잘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로봇수술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여전히 초기 두경부암만 로봇수술의 적응증이 됩니다. 반면 진행된 암은 악성도가 높아서 항암요 법과 방사선치료만으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세브란스는 4-5년 전부터 진행된 일부 두경부암에서도 선행 항암치료 후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필요에 따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추가하고요. 이비인후과, 종양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전문의들의 협진을 통해 두경부암의 종류와 환자 상태, 병기 등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세브란스만의 다학제 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진행된 구인두암의 5년 생존율이 50% 미만, 미국 유명 암센터는 65% 정도로 보고되는데, 우리 두경부암센터의 치료성적은 78%에 달합니다. 초기암은 이미 90%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TIP  세계 최고!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두경부암 경구강 로봇수술을 도입한 선두주자로서 로봇수술의 최신 술기로 완치는 물론 환자의 삶의 질까지 최대한 보존한다.
  • 국내에서 가장 많은 두경부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치료 성적 또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술 술기를 배우러 올 정도로 두경부암 로봇수술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 진행된 두경부암(혀뿌리암, 편도암, 후두암, 하인두암)에서 선행 항암치료와 로봇수술,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로 이어지는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해 치료 성적을 크게 끌어올렸으며, 이러한 결과가 미국 유명 저널(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게재된 바 있다.


2018/10/25 15:04 2018/10/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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