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3


인터뷰 _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대한민국 최초 중입자치료기 도입, 암 치료 후 삶이 달라질 것”

국내 최초 암센터 개원, 토모테라피 도입, 연세암병원 개원 등 대한민국 암 치료 역사를 선도해온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3월 말 중입자치료기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중입자치료가 이루어질 미래관 토목공사에 들어갔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에게 중입자치료 이야기를 들었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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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훈 연세암병원장>


기존 방사선치료와 비교해볼 때 중입자 치료는 어떤 점에서 탁월한가요?
크게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기존 X선 치료나 양성자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일부 암에 대해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그 대상이 되는 암 종류를 더 넓히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아마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째, 기존의 방사선치료는 평균 25회의 조사(치료)로 보통 한 달 정도 치료 기간이 필요했습니다만, 중입자치료의 경우 평균 12회의 조사로 치료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환자들이 느끼는 편의성은 크게 향상될 겁니다.
셋째,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정상 조직에 들어가는 선량을 최소화하고 종양 에만 집중적으로 선량을 주기 때문에 종양 주변의 정상 조직에 대한 부작용이나 피해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면 환자들은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사회는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요. 2030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현재의 2배 이상(전체 인구의 25%)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것은 곧 고령의 암환자가 증가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고령의 암환자에게는 침습적인 수술보다는 비침습적인 방사선치료, 나아가 내원기간이 짧고 편리한 중입자치료가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입자치료에서 가장 획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은 무엇인가요?
육종, 골연부암, 척삭종처럼 기존 방사선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암종에 대한 치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의 방사선으로도 치료가 이루어졌던 폐암, 췌장암, 간암 같은 경우에도 우월한 치료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다양한 치료법이 가능한 전립선암도 주요 대상 중 하나입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전립선암 환자의 60% 이상, 일본은 52%가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의 경우 현재 26.9%이지만, 미국이나 일본 처럼 비침습적인 방사선치료 또는 부작용이 훨씬 적고 치료 기간이 짧은 중입자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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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은 최근에 중입자치료가 이루어질 미래관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된다면 중입자치료로 미래의 암 치료 환경이 많이 달라지겠네요.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이 81세가 넘었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 발생 확률이 36.6%입니다. 즉 3명 중 한 사람은 암으로 고통을 당한다는 통계인 거지요. 따라서 앞으로는 암에 걸린다 하더라도 치료는 물론, 치료 과정이나 치료 후의 삶에서 환자들이 고통을 덜 받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그런 점에서 중입자치료는 조사 횟수가 적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치료의 편의성이 뛰어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 입니다. 또 기존의 방사선치료와 차별화되는 고정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후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 역시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입자치료는 치료 외에 암 연구나 교육 분야에서도 기대되는 효과가 있을까요?
중입자치료는 기본적으로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의 70%까지 가속해서 치료하는 최신 방사선치료 기법입니다. 현재 중입자치료기를 보유한 곳은 전 세계에 11곳에 불과합니다. ‘탄소’ 입자를 이용한 치료는 기존의 X선, 양성자보다 우월한 생물학적, 물리학적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초 연구를 비롯한 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 방사선치료로 불가능했던 연구들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합니다.
또 중입자가속기를 성공적으로 설치, 운영하면서 현재 대전 등지에 설치되고 있는 대규모 중이온가속기시설 등과 함께 새로운 입자를 활용한 치료 기술에 대한 연구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연세암병원은 특별히 세계최초로 360도 회전형 Gantry 2대를 설치하며, 일본 중입자의학연구소와 긴밀한 협력관계가 이미 구축되어 최신 중입자치료에 대한 임상 교육 및 연구 환경을 제공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연세암병원은 입자 치료 및 연구 면에서 임상과 교육, 기술을 선도하는 기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앞으로 암 치료와 정복의 방향은 어떻 게 진전될 것이라 보십니까?  
미국에서 2020년까지 암을 정복하자는 Cancer MoonShot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고, 연세암병원 역시 암 정복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로봇수술, 면역항암치료, 중입 자치료 등 선도적인 암 치료 방법을 바탕으로 다학제적 팀 협력을 통해 암환 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자 노력 해왔습니다.
그러나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암 정복만 큼 중요한 것이 암 치료 과정, 그리고 치료 이후 삶의 질입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뒤 외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졌다면, 과연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암 정복인가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 입니다. 치료 성적뿐만 아니라 치료 후의 삶의 질까지 보존하는 치료가 진정한 암 정복 실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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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중입자치료, 현존하는 최고의 암 치료
 
연세암병원, 2022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 시작 예정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학술지 <네이처>는 중입자치료기를 암 치료의 명사수(Sharp Shooter)로 소개했다. 중입자치료는 탄소이온의 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후 환자의 암 조직에 투사해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 DNA 자체를 파괴하고 암 조직까지 사멸시킨다. 5년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폐암, 간암, 췌장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 난치암 치료, 그리고 고령의 암환자들에 대한 비침습적 치료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총 11개 기관에서 중입자치료기를 운용 중이며, 세브란스병원은 2022년 중입 자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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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코 쓰지(Hirohiko Tsujii) 박사 
중입자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일본 중입자의학연구소 중입자센터장, 세계입자방사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연세암병원 중입자 특별자 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입자치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암 치료의 한 분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함으로써 연세암병원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대한민국의 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입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의료의 수준 또한 상승효과가 있을 겁니다.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연세암병원에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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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웹진 바로가기
2018/09/20 15:39 2018/09/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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